아무나 볼 수 없는 책 - 귀중본이란 무엇인가
장유승 지음 / 파이돈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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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서점에 가지 않아도 집 안에서 인터넷으로 책 몇 페이지를 볼 수 있고, 주문하면 빠르면 당일, 늦어도 하루 이틀 내에는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구매하는 즉시 읽어볼 수도 있네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도 빠르게 번역이 되어 나와서 책을 구입하다보니 집에는 책이 점점 쌓여가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참고서를 제외하고는 도서 시장이 축소되고 있지만 독립 서점과 독립 출판은 침체된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네요.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책들을 읽어볼 수 있지만 '아무나 볼 수 없는 책' 이라는 제목을 보면 어떤 책을 볼 수 없는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학과 국어국문학을 전공하였고 이전에 화제가 되었던 '쓰레기 고서들의 반란' 이라는 책을 내었었네요. 이번에 나온 책에는 어떤 책들이 소개되어 있을지 궁금합니다.


서양의 구텐베르크는 금속 활자를 발명해 쉽고 저렴하게 책을 만들 수 있도록 하면서 유럽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하였습니다. 이전에는 사람들이 일일이 책을 보면서 필사를 해야했지만 금속으로 활자를 만들면 거의 무한정으로 책을 찍어낼 수 있어서 귀족 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네요. 우리나라에도 목판으로 만든 팔만대장경과 금속 활자가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은 몽골을 물리치기 위한 염원을 담아 만들었다고 배웠는데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왜 한가롭게 대장경을 만들고 있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팔만대장경을 만든 이유가 있었네요. 중요한 기록 유산인만큼 잘 보존하면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로 2년여 동안 해외 여행이 거의 불가능했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안정되면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요즘은 여행 유튜버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동영상을 올리고 사람들과 댓글로 소통하는게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되고 있네요. 과거에는 유희를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을텐데 '명산기' 는 유명한 산을 유람하면서 남긴 글을 모은 책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산의 모습을 상상할 수밖에 없었지만 현대처럼 집 안에서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인기를 끌었네요. 책에 언급되어 있는 묘사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고전이라고 하면 보통 학문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 책에 소개된 고전 중에는 실용적인 책들도 있습니다. '응골방' 은 사냥용 매에 대한 책이네요. 과거에는 오늘날처럼 소나 돼지, 닭 등의 고기를 먹기 쉽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산짐승이나 꿩을 먹었는데 꿩 사냥에 매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이 책에는 어떻게 매를 키우고 조련을 시켜야 하는지 상세히 나와있습니다. 고금을 막론하고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수친양로신서' 는 효도 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든 부모님께 드려야 하는 음식이나 집에서 움직이기 쉽도록 하기 위한 손잡이 설치 등 요즘에도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네요. 효도는 생각과는 달리 막상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은데 부모님께 자주 연락드리고 찾아뵈어야 겠습니다.


오래된 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아무나 볼 수 없는 책' 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언제 만들어졌고 현재 몇 권이나 남아있는지, 누가 소장했었는지 등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책들은 국립중앙도서관에 잘 보관이 되어 있는데 내용을 파악해서 일반 사람들이 읽기 쉽도록 새롭게 책을 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고서와 이에 얽힌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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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친절한 포르투갈 순례길 안내서
김선희 지음 / 까미노랩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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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이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으로 떠났습니다. 순례길이라서 카톨릭 신자들이 걷는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트래킹처럼 길을 걷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면서 종교에 상관없이 걷고 또 걷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네요. 어떤 목적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든 걷는 동안은 힘들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은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길을 다 걸은 다음에 헤어져도 서로 연락하면서 안부를 묻는다고 합니다. 순례길을 다녀온 사람들이 만큼이나 책도 많은데 같은 길을 걸었지만 보고 듣고 느낀게 서로 달라 책을 읽는 재미가 있네요.


'아주 친절한 포르투갈 순례길 안내서' 의 저자는 프랑스와 맞닿아 있는 스페인의 도시에서 시작해 스페인 북부를 쭉 걷는 것이 아니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시작해 북쪽으로 걸으면서 산티아고까지 갔습니다. 스페인처럼 포르투갈에도 독실한 카톨릭이 많은데 포르투갈 순례길은 스페인 순례길과는 다른 어떤 매력이 있을까요.


저자는 처음에는 혼자 걸을 생각이었지만 파티마까지 순례를 가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단체로 움직이기 때문에 가방은 차에 실어 보내고 하루의 일정을 소화하며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네요. 어떻게 하다보니 일행이 되어서 가방을 맡기고 같이 걸었는데 처음부터 스펙타클한 사건이 터집니다. 주위를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기 위해 종종 멈추다보니 순식간에 일행을 놓쳤네요. 말도 잘 통하지 않는 곳에서 일행의 연락처도 모르는데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포르투갈 일행들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대사관에도 연락하고 카카오톡을 설치해서 연락을 시도하는 등 정말 저자를 찾기 위해서 노력하였네요. 힘들게 만났는데 다른 어떤 말보다 밥은 제대로 먹었는지 물어봅니다. 처음 본 외국인에게도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을 보면서 포르투갈에 호감이 생기네요.


길에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혼자 갔어도 길을 걷는 속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주 보는 사람들이 생기네요. 그렇게 안면을 트면 연락처를 교환하고 일정 중간중간 연락하면서 알베르게에서 만나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면서 무용담을 늘어놓습니다. 대학생도 있고 회사를 다니다가 길게 휴가를 내고 온 사람도 있으며 은퇴를 하고는 느긋하게 걸으러 온 사람도 있습니다. 각자 사는 나라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지만 길을 걷는 동안은 나의 조건이나 환경이 아니라 온전한 자신으로서 서로를 대하네요. 저자가 걸었던 기간은 특히 더워서 한낮이면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었는데 힘든 만큼 서로를 더 의지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힘든 길을 걸으면서 드디어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국경 도시에 도착합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북쪽으로는 북한이라서 육로로 다른 나라를 간다는게 잘 와닿지 않는데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국경은 허무하게 느껴질 정도로 그냥 길 위에 나라 이름만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국경을 통과해서 길을 걸으며 상상해왔던 산티아고에 도착합니다. 산티아고에는 차를 타고 관광 온 사람도 있지만 저자처럼 걸어와서 행색이 말이 아닌 사람들도 많습니다. 순례길 끝에 성당을 보는 순간 카톨릭이 아닌 사람들도 해냈다는 생각과 함께 오랜 기간 동안 묵묵히 길을 걸어왔었던 순례자들을 생각하면서 경건함이 느껴지지 않을까요.


포르투갈은 리스본, 포르투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카톨릭의 성지로 유명한 파티마, 유서 깊은 대학 도시 코임브라 등 매력적인 도시들이 넘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길에서 조건 없이 도와주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있어서 더 좋은것 같아요. 산티아고 순례길은 워낙 유명해서 사람들이 많아 감흥(?)이 약간 떨어졌었는데 포르투갈 순례길에 대해 알고 나니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번 포르투갈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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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좋아해서 자주 보는 편인데 볼 때마다 정말 놀랍네요. 그동안 기차나 자동차를 타고 다닐때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산이나 거친 사막, 끝을 알 수 없는 망망대해가 나오고 그 안에서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방 안에 앉아서도 지구 대부분을 위성 사진으로 볼 수 있지만 몇 년 전에 베트남에서 거대한 동굴이 발견된 것처럼 아직 인류의 발이 닿지 않은 곳도 많네요. 모험심과 탐구심이 강한 사람들 덕분에 지구의 많은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는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사막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서 사람이 살기에는 좋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동물들도 자연 그대로 살아갈 수 있는것 같아요. '칼라하리의 눈물' 은 부부 연구자가 남아프리카칼라하리 사막에서 몇 년 동안 살면서 관찰하고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부부가 찾아간 곳은 아프리카에서도 오지여서 인적이 거의 없는 곳입니다. 물과 식량을 아껴야 하기 때문에 샤워는 거의 꿈도 꾸지 못하고 간단하게 씻는 수준이며 음식도 간단하게 만들어 먹습니다. 작은 마을까지 나오기 위해서는 한참을 운전해야 하네요. 차에 문제가 생기면 이동이 불가능하고 수십년 전이라 통신 환경도 지금보다 열악한 만큼 만약 무슨 문제가 생기더라도 오랫동안 아무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연구에는 좋은 환경이어서 전재산을 털어 준비를 해서 칼라하리로 왔네요.


부부는 칼라하리에서 적절한 지역을 찾아 텐트를 세우고 본격적인 연구 활동을 시작합니다. 원래 사람이 거의 없어서 본적이 없기 때문인지 동물들도 별로 경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네요. 하지만 안전한 차를 타고 타니며 동물을 보는 것과 실제 내가 사는 곳 안으로 동물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인데 몇 번의 위기 상황을 넘겼네요. 사자들이 텐트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등 손에 땀을 쥐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나중에는 각각의 사자들을 구별하면서 이름을 붙여줄 정도로 친숙해졌네요.


칼라하리에 살면서 안타까운 일들도 많았습니다. 짧지만 우기가 있는데 우기가 되면 비가 많이 내려서 동물들이 물을 마시고 식물들도 자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기가 되었으나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모든 생명체의 고통이 커지면서 누 떼는 물 한 모금 마시기 위해 뜨거운 태양을 피해 아침 일찍 먼 거리를 이동했다가 다시 되돌아오기를 반복하였네요. 다친 사자를 치료해주고 지속적으로 관찰을 하였는데 먹을 것을 찾아 동물 보호 구역을 벗어나자마자 사냥꾼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을 보면서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요. 반면 갈색 하이에나 무리를 관찰하면서 집단으로 새끼를 양육한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등 학문적으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장비가 열악하고 처음에는 연구 지원금을 받지 못해 사비로 충당하면서 빠듯하게 연구를 하였는데 부부는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면서 칼라하리의 생태계에 대해 많은 사실이 밝혀졌네요. 하지만 아직 미지의 영역인 부분도 많을 것입니다. 부부의 뒤를 이어서 어떤 연구자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지 궁금한데 아프리카에서의 생생한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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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포니원 - 포니를 만든 별난 한국인들
강명한 지음 / 컬쳐앤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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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인터넷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포니 자동차를 봤다는 사람들이 올린 사진을 봅니다. 어릴때는 도로를 누비던 대부분의 자동차가 포니였는데 점점 새로운 모델들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사라졌네요. 가끔 옛날 영화에서 포니를 볼 때마다 디자인에 감탄하면서 이를 그대로 살려 다시 나와도 큰 인기를 얻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에서 만든 차들이 전세계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는 것을 보면 포니를 만드는 과정에서 있었던 겪었던 무수히 많은 시행 착오와 실패가 큰 자산이 되지 않았을까요.


포니는 자동차 업계 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공업 분야에서도 중요한 이정표인데 포니에 대한 책을 본 적은 없었습니다. '응답하라 포니원' 은 35여년 전에 나왔던 책을 다시 정리해서 재출간 하였다고 하네요. 오래된 책이라 일반 사람들이 구하기 쉽지 않을텐데 이번에 새롭게 나오면서 자동차 역사를 돌아보는 의미도 있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 초창기는 해외에서 개발한 자동차의 생산 기지로서 부품을 조립해 완성차를 만드는 정도였습니다. 독자적인 기술력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이 저렴한 인건비에 의존하는 정도였는데 이런 나라에서 현대 정세영 사장은 저자에게 자동차 엔진을 만드는 일을 맡깁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현재의 기술 수준을 고려했을때 불가능하다고 말해야 했지만 이전에도 남들이 다 어렵다고 했던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해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도전을 하게 되었네요. 조금씩 현실에 직면하면서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났지만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술을 배워야 했는데 그 대상은 일본의 미쓰비시였습니다. 일본은 미국의 기술을 받아들여 급성하기 시작했고 곧 뛰어난 제품들을 만들어 내면서 최고 수준의 공업국으로 발돋움하였습니다. 저자 자신이 자주 일본을 방문해 기술을 배웠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을 보내 교육을 시켰네요. 직원들은 일본어를 모르니 기초부터 배워야 했는데 저자가 현장에서 익힌 생존 일본어로 만든 교재로 공부해 일본에서 기술자들과 바로 소통하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뿌듯했을까요. 이렇게 맺은 일본 사람들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져 일이 어렵거나 막힐 때마다 가서 조언을 얻기도 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등 큰 힘이 되었네요.


저자가 강조했던 것은 철저한 이론 탐구와 현장에서의 경험이었습니다. 경력이 쌓일수록 그동안 일했던 스타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왜 그런지도 모른채 관성에 젖어 그냥 해오던대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자는 엔진이나 전용 기계 등을 만들때 그 분야에서 경력이 없는 사람들과 팀을 꾸려서 일을 하면서 이론을 충실히 알도록 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하나도 놓치기 않고 개선하도록 함으로써 오늘날처럼 세계와 당당히 경쟁하는 현대 자동차를 만드는데 기여를 하였네요.


책을 읽다보니 얼마전 현대 자동차에서 엔진 개발 센테를 폐지한다는 기사가 기억이 납니다. 바닥에서부터 엔진을 개발하기 시작해 수십년 동안 연구를 거듭하며 뛰어난 엔진을 만들어 왔는데 점점 전기 자동차의 시대가 오면서 배터리 등 전기 자동차에 맞는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많은 회사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어서 현대 자동차는 또한번의 도전을 맞이하겠지만 저자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다시 한번 앞서 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포니 자동차의 디자인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생생한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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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싱가포르에 살고 있습니다. - 싱가포르에서 디지털노마드맘으로 살아가는 이야기
노마드디토 / 아이퍼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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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20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공부, 취업 등 다양한 이유로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데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유학이나 일을 하기 위해 떠나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70~80년대에는 독일에서 광부나 간호사로 일하기도 하고, 건설 붐을 타고 많은 건설 노동자들이 중동으로 떠났습니다. 지금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 곳곳에 진출해 있는 만큼 주재원으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네요. 해외에서 일을 한다고 하니 우선 부러워 보이는데 좋은 점도 있겠지만 나름대로의 고민 역시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싱가포르에 살고 있습니다' 의 저자는 현재 가족과 함께 싱가포르에 살고 있습니다. 책 제목을 보면서 어떤 이유로 싱가포르에 가게 되었고 지금은 싱가포르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궁금하였네요.


처음에는 남편이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로 발령을 받았다고 합니다. 남편이 먼저 가서 자리를 잡았고 저자는 태어난이 얼마 되지 않은 아이와 함께 곧 합류를 하였네요.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인도네시아의 이미지는 적도 가까이에 있어 무척 더운 데다가 생활 인프라가 좋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모두 가기 싫어하지만 인건비가 낮아 가정부를 두는 등 생활에 편리한 점도 많아서 나중에는 다 떠나기 싫어한다고 하네요. 자카르타에서 일을 하다가 싱가포르로 발령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싱가포르 살이가 시작되었네요.


지도를 보면 싱가포르와 자카르타는 무척 가까운데 싱가포르 역시 일년 내내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우기가 되면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에서 물을 쏟아붓는 것처럼 스콜이 내립니다. 사계절이 없으니 옷도 여름옷만 있으면 되고 우리나라의 아파트와 비슷한 거주지인 콘도에서는 수영장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기 때문에 덕분에 가족과 함께 수영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네요. 싱가포르는 화교가 많아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중국 음식도 많은데 마라샹궈, 버블티 등 음식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오늘 저녁은 이걸 먹을까 고민 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편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10여년 가까이 전문적인 일을 했었던 만큼 경력이 단절되는 것에 안타까워하는데 그러면서 방법을 찾아 방송통신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였고 로스쿨 진학을 준비하는 등 육아와 해외 생활이 쉽지 않을텐데 대단하네요. 특히 우리나라에 있는 집을 세주고 해외 주식에도 투자해 배당으로 매월 부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나온 책 외에도 앞으로 여러 책을 내고 나중에는 1인 온라인 로펌을 낼 계획이라고 하니 경력 단절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 계획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어서 응원하고 싶네요.


우리나라를 떠나 인도네시아를 거쳐 현재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데 여기에서 계속 살지 새로운 곳으로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싱가포르에서의 삶에 충실한 것을 보면 어디를 가든 잘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책은 무척 얇은 편이고 일기처럼 짧게 여러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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