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좋아해서 자주 보는 편인데 볼 때마다 정말 놀랍네요. 그동안 기차나 자동차를 타고 다닐때 볼 수 없었던 거대한 산이나 거친 사막, 끝을 알 수 없는 망망대해가 나오고 그 안에서는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방 안에 앉아서도 지구 대부분을 위성 사진으로 볼 수 있지만 몇 년 전에 베트남에서 거대한 동굴이 발견된 것처럼 아직 인류의 발이 닿지 않은 곳도 많네요. 모험심과 탐구심이 강한 사람들 덕분에 지구의 많은 비밀이 조금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는 많은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사막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서 사람이 살기에는 좋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동물들도 자연 그대로 살아갈 수 있는것 같아요. '칼라하리의 눈물' 은 부부 연구자가 남아프리카칼라하리 사막에서 몇 년 동안 살면서 관찰하고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부부가 찾아간 곳은 아프리카에서도 오지여서 인적이 거의 없는 곳입니다. 물과 식량을 아껴야 하기 때문에 샤워는 거의 꿈도 꾸지 못하고 간단하게 씻는 수준이며 음식도 간단하게 만들어 먹습니다. 작은 마을까지 나오기 위해서는 한참을 운전해야 하네요. 차에 문제가 생기면 이동이 불가능하고 수십년 전이라 통신 환경도 지금보다 열악한 만큼 만약 무슨 문제가 생기더라도 오랫동안 아무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연구에는 좋은 환경이어서 전재산을 털어 준비를 해서 칼라하리로 왔네요.


부부는 칼라하리에서 적절한 지역을 찾아 텐트를 세우고 본격적인 연구 활동을 시작합니다. 원래 사람이 거의 없어서 본적이 없기 때문인지 동물들도 별로 경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네요. 하지만 안전한 차를 타고 타니며 동물을 보는 것과 실제 내가 사는 곳 안으로 동물이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인데 몇 번의 위기 상황을 넘겼네요. 사자들이 텐트 주위를 어슬렁거리는 등 손에 땀을 쥐는 순간도 많았습니다. 나중에는 각각의 사자들을 구별하면서 이름을 붙여줄 정도로 친숙해졌네요.


칼라하리에 살면서 안타까운 일들도 많았습니다. 짧지만 우기가 있는데 우기가 되면 비가 많이 내려서 동물들이 물을 마시고 식물들도 자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기가 되었으나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날들이 이어지면서 모든 생명체의 고통이 커지면서 누 떼는 물 한 모금 마시기 위해 뜨거운 태양을 피해 아침 일찍 먼 거리를 이동했다가 다시 되돌아오기를 반복하였네요. 다친 사자를 치료해주고 지속적으로 관찰을 하였는데 먹을 것을 찾아 동물 보호 구역을 벗어나자마자 사냥꾼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을 보면서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요. 반면 갈색 하이에나 무리를 관찰하면서 집단으로 새끼를 양육한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등 학문적으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장비가 열악하고 처음에는 연구 지원금을 받지 못해 사비로 충당하면서 빠듯하게 연구를 하였는데 부부는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면서 칼라하리의 생태계에 대해 많은 사실이 밝혀졌네요. 하지만 아직 미지의 영역인 부분도 많을 것입니다. 부부의 뒤를 이어서 어떤 연구자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지 궁금한데 아프리카에서의 생생한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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