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카페, 서울 - 매일매일 떠나는 달콤한 카페 여행
임찬호 지음 / 크루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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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네 주변을 보면 카페가 많이 생기고 있네요. 프랜차이즈 카페 뿐만 아니라 카페를 운영하는 주인의 개성이 잘 드러난 카페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카페에 가는게 낯설었지만 요즘은 누군가를 만날때 주로 카페에서 만나고, 주말에 해야할 일이 있거나 책을 읽을 때, 그리고 여유롭게 쉬고 싶을 때에도 카페에 갑니다. 카페에 가면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각자의 방식으로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면 이제 카페 문화도 일상 속에 자리잡은것 같아요.

지인들의 소셜 미디어를 보다보면 카페 포스팅이 자주 올라옵니다. 커피를 마시다보니 조금씩 커피의 맛을 알게 되면서 카페마다 맛이 어떻게 다른지 느껴보는게 재미있어서 시간이 되면 한번씩 가보네요. '오늘 또 카페, 서울' 의 저자는 몇 년 동안 서울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커피와 빵, 디저트를 맛보았고 그중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카페들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 아인슈페너 등 커피 종류가 많은데 한번 에스프레소를 맛본 이후로 요즘은 커피 마시는 횟수의 절반은 거의 에스프레소를 마십니다. 처음 마실때 작은 잔의 크기에 놀랐고 한모금 마셨을때 쓴 맛에 다시 한 번 놀랐습니다. 하지만 마실 때마다 커피 자체의 맛이 느껴져서 좋아하게 되었네요. 상왕제약은 이름만 봐서는 약국 같습니다. 이곳에서는 주문할때 약국에서 조제하는 것처럼 주문서에 표시하는데 카페의 컨셉과 잘 맞아서 재미를 더하네요. 쓴 에스프레스를 잘 마시지 못하거나 달달한 것을 마시고 싶으면 이 카페만의 쑥 콘파냐도 좋겠네요. 쑥과 에스프레소라니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묘하게 잘 맞나봅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 카페가 맞나 싶을 정도로 특이하면서도 예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카페에는 작은 테이블이 여러개 있는 것과는 달리 누데이크에는 커다란 원형 테이블이 있어서 서로 둘러서 앉을 수 있고 테이블 중간에는 미술 작품이 있습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미술 작품을 보다보면 마치 갤러리에 와있는 기분이지 않을까요. 맨홀커피는 영국의 오래된 바를 테마로 하였습니다. 정말 세익스피어의 작품에 나올것 같은 카페인데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커피는 조선말에 외국인 선교사들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습니다. 고종에게 커피를 헌상하기도 하였는데 당시는 오래된 한옥에서 커피를 마셨을 것입니다. 요즘 한옥을 개조해 상업 시설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책에 소개된 내자상회나 수연산방은 오래된 한옥 그대로입니다. 분명 서울 안에 있고 지하철로 갈 수 있는데 책에 실린 사진을 보면 이런 곳이 있었나 놀라게 되네요. 한옥에서 차를 마시면서 마당을 본다면, 겨울이라 눈까지 소복소복 내린다면 이보다더 좋은 휴식이 있을까요.

책에 소개된 카페들을 보니 정말 하나하나가 매력적이면서 커피와 디저트의 맛이 궁금해지네요. 일주일에 한 곳을 가더라도 1년이 넘게 걸리는데 주변에 볼일이 있거나 주말에 시간이 될때마다 하나씩 표시하면서 가봐야 겠네요.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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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아요, 차를 마셔요 - 차를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요즘다인 지음 / 청림Life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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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하루에 거의 커피를 2~3잔 마십니다. 아침에 회사 출근하는 길에 한잔, 점심 먹고 동료들과 한잔, 그리고 어쩔때는 집에 와서도 책을 읽거나 미뤄두었던 일을 하느라 한잔 마시네요.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에도 전에는 밥먹고 술을 마셨다면 이제는 밥먹고 커피를 마시거나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동네 주변에도 카페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커피와 카페 문화가 일상에 자리잡은 것 같아요.

커피도 종류와 맛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맛보는 재미도 있지만 많이 마시다보면 가끔은 속이 쓰릴때도 있습니다. 그럴때면 차를 마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날이 좋아요, 차를 마셔요' 는 차를 즐기는 저자가 쓴 책으로 차를 마시면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차라고 하면 티백에 든 녹차나 홍차가 먼저 떠오릅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 몇 분만 우리면 간편하게 마실 수 있네요. 커피도 처음에는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지만 나중에는 커피콩을 사서 직접 갈아서 마시게 되는 것처럼 차도 차맛을 알게 될수록 찻입과 다기들을 사게 되나봐요. 저자는 대학생때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기숙사의 책장에서 손이 닿기 쉬운 곳에는 찻입과 다기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집을 구해 살면서 자신만의 차 공간을 만들었는데 햇살에 반짝이는 예쁜 틴들과 세월이 흐를수록 고풍스러워지는 다기들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처음 한가지 취미에 빠지기 시작하면 이것저것 궁금하고 갖고 싶은 것도 많아서 앞뒤 가리지 않고 구입하게 됩니다. 차도 마찬가지네요. 매일매일 차를 마신다고 해도 찻잎이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보니 어느 순간 관심에서 멀어졌거나 있는 줄도 몰랐던 차도 생깁니다. 이렇게 오래된 찻잎의 차를 마시는 것을 전문용어(?)로 낙엽을 처리한다고 하네요. 대용량의 찻잎을 사게되면 다 마시는 것도 일인데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적당히 소분해서 서로 보내고 받으면서 다양한 차를 즐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차를 다른 사람도 좋아해주면 정말 기쁘고, 내가 몰랐던 새로운 차도 만날 수 있어서 찻잎을 나누는 과정은 언제나 두근두근할 것 같아요.

요즘은 날씨가 좋아서인지 한강변으로 소풍을 나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강바람을 맞으면서 먹는 피자와 치킨, 맥주는 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집니다. 저자도 그렇게 해보고 싶었는데 술을 거의 하지 못하니 차를 마시는 다회를 떠올렸고 온라인에서 생각이 맞는 사람들이 만나서 한강에 모였네요. 사람들은 마치 여행을 가는 것처럼 커다란 가방이나 캐리어를 들고 나타나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서로 웃음이 나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차도 있고 보여주고 싶은 다기도 있는데 책에 실린 사진들만 봐도 다회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느껴집니다. 차를 마시는 것은 정말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일이네요.

제목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책을 읽으면서 소소함과 따뜻함이 전해져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커피와는 달리 차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는데 차를 마시는 사람들도 차를 닮아가나 봐요. 다양한 녹차, 홍차 티백을 맛보면서 커피 못지 않게 차에도 매력을 느끼고 있었는데 다음에 한번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을 찾아가 조용히 책도 읽고 차의 맛도 즐겨봐야 겠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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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독학 광둥어 단어장 GO! 독학 시리즈
시원스쿨 중국어연구소.SOW Publishing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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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중국이 수교를 맺은지도 30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와 중국은 경제적으로 서로 깊은 관계를 맺으면서 어느덧 중국이 제 1교역국이 되었네요. 그러면서 직장인과 학생들이 사이에서 중국어 공부 열풍도 불었습니다. 중국은 한자를 간소화한 간체자를 쓰면서 베이징 지역을 중심으로 한 언어를 표준어로 정하였지만 워낙 영토가 넓은 데다가 역사적으로 서로 다른 나라였던 경우도 많다보니 지역에 따라 다양한 언어가 있네요. 대표적으로 광둥성과 홍콩, 마카오 등지에서 쓰는 광둥어가 들 수 있습니다.


광둥어는 중국어와 달리 한자를 그대로 쓰고 발음도 다르다고 합니다. 'GO! 독학 광둥어 단어장' 은 외국어 전문 출판사인 시원스쿨에서 나온 책으로 혼자서 광둥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예전에 중국어를 공부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광둥어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기도 하였고 광둥어도 조금 공부해 볼겸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광둥어 회화 책이 아니라 단어장입니다. 그래서 각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단어 중심으로 나와있습니다. 여행을 가면 호텔이나 공항, 음식점 등을 가지 않을 수 없는데 완전한 문장이 아니라 필요한 단어만 말하더라도 서로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책에는 공항에서 탑승권을 찾거나 짐을 부치고, 호텔로 가는 방법이나 체크인 등을 할 때 꼭 필요한 단어들이 나와있네요. 예전에 손가락으로 가리킬 수 있도록 강 상황에 맞는 사물들이 그림으로 나와있는 책을 본 적이 있는데 단어를 알면 무척 유용할 것 같아요. 단어를 나타내는 일러스트도 무척 귀여워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기대되었습니다.


광둥어 교재라면 광둥어 단어와 한국어 단어가 함께 나온다고 생각할텐데 이 책에는 영어와 중국어도 같이 나옵니다. 이렇게 같이 놓고보니 광둥어와 중국어가 어떻게 다른지 한눈에 보이네요. 중국어는 한자를 간략하게 변형한 간체자를 쓰기 때문에 광둥어와 중국어가 서로 같은 글자임을 대략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데 어떤 단어는 완전히 다른 글자를 쓰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한자를 쓴다는 점만 같을 뿐 서로 다른 언어처럼 보이네요. 어느 정도 중국어를 아는 상태에서 이 책으로 광둥어를 공부한다면 훨씬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외국어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요즘 대부분의 외국어 교재처럼 이 책도 광둥어 발음 파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국어를 공부할 때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중국어에는 4개의 성조가 있고, 같은 발음이라도 성조가 다르면 잘못 알아듣는다는 것입니다. 4성도 힘든데 광둥어는 성조가 더 많네요. 중국어를 공부할 때 듣기 공부를 하여서 어느 정도 중국어가 귀에 익숙한데 광둥어는 듣는 순간 딱 중국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뭔가 콕 찝어서 차이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르다는 것은 느껴지는데 듣다보니 책에 나오는 발음 및 성조가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습니다. 들리는대로 따라 발음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서 쉽지 않은데 그래도 꾸준히 듣고 말해봐야 겠네요.


이 책은 레이아웃도 시원시원하게 잘 되어 있고 일러스트도 무척 귀엽습니다. 지금은 중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 많지만 광둥어 역시 널리 쓰이고 있고 특히 홍콩에서는 광둥어를 쓰는 만큼 다음에 여행도 갈겸 이번 기회에 한번 열심히 공부해야 겠습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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슌킨 이야기 에디터스 컬렉션 14
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김영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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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니면서 한창 문학에 관심이 많을때 일본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품이 있다고 해서 찾아본 기억이 납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이라는 소설이었는데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라는 첫 구절이 무척 유명하다고 하네요. 미국이나 유럽의 고전 소설을 읽다가 일본 소설은 처음 읽어봤었는데 같은 동양 문화권이라서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 알았지만 정서가 다른 부분도 있어서인지 그때는 잘 와닿지 않았었습니다. 지금 다시 읽어본다면 그때와는 다르게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일본에서는 미(美)를 강조하는 탐미주의 문학이 있는데 대표적인 작가는 다니자키 준이치로라고 합니다. 이번에 문예출판사에 새로 나온 '슌킨 이야기' 는 그의 대표작인 슌킨 이야기 외에도 몇 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일본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미는 무엇인지 궁금해서 읽어보았네요.

일본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보면 등이나 팔, 다리 등 곳곳에 문신을 한 사람들이 나옵니다. 커다란 잉어가 그려져 있기도 하고, 고전 그림에 나오는 전형적인 일본인 그림도 있는데 구성이나 색깔 등을 보면서 거의 보기 불편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문신 그림이 많은 것을 보면 일본인에게는 아름답게 보이나봐요. '문신' 에서는 문신 전문가가 심부름을 온 아름다운 소녀를 약에 취하게 한 다음에 등에다 문신을 새겨 넣습니다.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았고 아직 어린 아이인데 평생 남게될 문신을 만들었네요. 만들어진 문신을 보면서 자부심과 함께 소녀의 아름다움이 비로소 문신으로 완성되었다고 하였고 소녀도 무척 만족해 하는데 소설이지만 약간 거부감도 들었네요.

책에 실린 몇 편의 단편 중에서 '길 위에서' 는 조금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단편처럼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인지 알았는데 점점 아내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면서 추리 소설을 읽는것 같았네요. 아내의 죽음은 우발적인 사고인 것으로 보이지만 하나하나가 우연을 가장한 치밀한 계획이었습니다. 같이 길을 걸으면서 대화를 하는 동안 사건이 밝혀지는데 정말 몰입하면서 읽었네요. 좋은 계획이든 나쁜 계획이든 한치의 빈틈도 없이 일을 계획하는 것도 탐미주의 관점에서는 아름다움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마지막에는 제목과 같은 '슌킨 이야기' 가 나옵니다. 슌킨은 무척 아름답고 예술적 능력이 뛰어나지만 어릴때 눈이 멀어서 앞을 보지 못합니다. 무슨 일을 하든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부모가 가엾게 여겨서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었고 자신도 미모와 재능이라는 무기를 알고 있다보니 버릇이 없기도 했습니다. 사스케는 평생 슌킨을 옆에서 돌보면서 스승으로 모셨는데 슌킨이 얼굴에 생긴 상처로 고통스러워하자 나중에는 스스로 바늘로 눈을 찔러 장님이 되었습니다. 영화 '서편제' 에서도 판소리를 하는 여자 장님이 등장하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의 정서적 차이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네요.

이 책의 저자인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도 그의 글을 읽고 감탄했다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일본인이 추구하는 극한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네요. 단편 하나하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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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에타 마리아 - 혁명을 삼킨 불굴의 왕비
헨리에타 헤인즈 지음, 김연수 옮김 / 히스토리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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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1789년에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오랫동안 왕은 절대 군주로 군림하면서 시민들을 통치해 왔는데 계속되는 전쟁으로 국고가 바닥이 나자 더 많은 세금을 걷으려고 하였고, 성직자나 귀족은 세금을 내지 않고 시민들에게만 세금 부담이 가중되다보니 그동안 쌓인게 폭발하면서 결국 혁명으로 이어졌네요. 당시 왕과 왕비였던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는 시민들에 의해 단두대에서 처형되었습니다. 시민들이 왕의 목을 자른 것은 충격적인 사건인데 이보다 더 이른 시기에 처형된 왕이 영국의 찰스 1세입니다.


루이 16세 만큼이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유명했던 것과는 달리 찰스 1세의 아내였던 헨리에타 마리아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네요. '헨리에타 마리아' 는 당시의 혼란스러운 소용돌이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헨리에타 마리아의 삶을 기록한 책입니다.


서로마 제국이 멸망한 이후 유럽 곳곳에는 크고 작은 나라들이 등장하였는데 서로 전쟁이 끊이지 않았네요. 상황에 따라서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되기도 하였는데 서로 동맹을 맺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혼인이었습니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지만 왕실에서 딸이 태어나면 국제 상황을 고려해 정치적으로 딸의 남편을 결정하였네요. 프랑스에서 태어난 헨리에타 마리아 역시 15살의 나이에 그녀보다 9살이 더 많은 잉글랜드의 찰스 1세와 결혼하게 됩니다. 결혼하기 전까지 한번도 남편이 될 사람의 얼굴을 본 적이 없었는데 가혹한 운명이라고 여겼을지, 당시의 상황에 따라 담담하게 받아들였을지 궁금하네요.


결혼 생활에 대한 기대를 품고 왔지만 그동안 살아왔던 환경과 모든 것이 달려졌기 때문에 생활이 쉽지 않네요. 잉글랜드 사람들 입장에서는 왕비가 외국인이며 자신들의 종교와는 다른 카톨릭을 믿고 있습니다. 영국은 카톨릭에서 독립해 독자적으로 교회를 만든 이후 종교 갈등으로 피바람이 몰아치다가 겨우 성공회가 정착하기 시작했는데 왕비의 종교는 이전에 있었던 갈등을 떠올리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버킹엄 공작은 왕과 왕비 사이에서 이간질을 하면서 부부 관계를 나쁘게 만들었고, 프랑스에서 같이 왔던 사람들을 모두 돌려보내면서 잉글랜드에서 자신 혼자라는 생각 때문에 무척 외로웠을것 같아요.


버킹엄 공작이 암살된 이후 찰스 1세와는 사이가 좋아지면서 나중에는 부부 금슬로 무척 유명했다고 합니다. 자녀들도 태어나고 잉글랜드에서의 생활이 안정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찰스 1세와 의회의 대립이 극적으로 치달으면서 내전이 벌어졌네요. 헨리에타 마리아는 자금을 모으기 위해 해외로 떠났는데 찰스 1세가 패배해 사형을 당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이후 잉글랜드는 공화정으로 바뀌었다가 헨리에타 마리아의 아들인 찰스 2세가 왕위에 오르면서 왕정으로 복귀하였고, 헨리에타 마리아는 잉글랜드로 가서 몇 년을 지내다가 프랑스에 돌아와 조용히 살면서 삶을 마감하였습니다.


왕실에서 태어나 다른 나라의 왕과 정략 결혼, 살얼음판을 걷는것 같았던 잉글랜드에서의 생활, 의회와의 전쟁에서 패한 남편의 참수형, 그리고 자녀의 왕위 복귀까지 정말 파란만장한 삶을 보냈네요. 일반 시민의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평범하게 살았겠지만 당시 가장 강력한 국가 중 하나였던 프랑스에서 공주로 태어났기 때문에 자신의 삶을 숙명처럼 받아들이지 않았을까요. 당시 영국의 상황과 헨리에타 마리아의 일생에 대해 읽어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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