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아요, 차를 마셔요 - 차를 좋아하게 될 당신에게
요즘다인 지음 / 청림Life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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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하루에 거의 커피를 2~3잔 마십니다. 아침에 회사 출근하는 길에 한잔, 점심 먹고 동료들과 한잔, 그리고 어쩔때는 집에 와서도 책을 읽거나 미뤄두었던 일을 하느라 한잔 마시네요.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에도 전에는 밥먹고 술을 마셨다면 이제는 밥먹고 커피를 마시거나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하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동네 주변에도 카페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커피와 카페 문화가 일상에 자리잡은 것 같아요.

커피도 종류와 맛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맛보는 재미도 있지만 많이 마시다보면 가끔은 속이 쓰릴때도 있습니다. 그럴때면 차를 마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날이 좋아요, 차를 마셔요' 는 차를 즐기는 저자가 쓴 책으로 차를 마시면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차라고 하면 티백에 든 녹차나 홍차가 먼저 떠오릅니다. 뜨거운 물을 부어 몇 분만 우리면 간편하게 마실 수 있네요. 커피도 처음에는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지만 나중에는 커피콩을 사서 직접 갈아서 마시게 되는 것처럼 차도 차맛을 알게 될수록 찻입과 다기들을 사게 되나봐요. 저자는 대학생때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기숙사의 책장에서 손이 닿기 쉬운 곳에는 찻입과 다기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집을 구해 살면서 자신만의 차 공간을 만들었는데 햇살에 반짝이는 예쁜 틴들과 세월이 흐를수록 고풍스러워지는 다기들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까요.

처음 한가지 취미에 빠지기 시작하면 이것저것 궁금하고 갖고 싶은 것도 많아서 앞뒤 가리지 않고 구입하게 됩니다. 차도 마찬가지네요. 매일매일 차를 마신다고 해도 찻잎이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보니 어느 순간 관심에서 멀어졌거나 있는 줄도 몰랐던 차도 생깁니다. 이렇게 오래된 찻잎의 차를 마시는 것을 전문용어(?)로 낙엽을 처리한다고 하네요. 대용량의 찻잎을 사게되면 다 마시는 것도 일인데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적당히 소분해서 서로 보내고 받으면서 다양한 차를 즐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차를 다른 사람도 좋아해주면 정말 기쁘고, 내가 몰랐던 새로운 차도 만날 수 있어서 찻잎을 나누는 과정은 언제나 두근두근할 것 같아요.

요즘은 날씨가 좋아서인지 한강변으로 소풍을 나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강바람을 맞으면서 먹는 피자와 치킨, 맥주는 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집니다. 저자도 그렇게 해보고 싶었는데 술을 거의 하지 못하니 차를 마시는 다회를 떠올렸고 온라인에서 생각이 맞는 사람들이 만나서 한강에 모였네요. 사람들은 마치 여행을 가는 것처럼 커다란 가방이나 캐리어를 들고 나타나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 서로 웃음이 나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차도 있고 보여주고 싶은 다기도 있는데 책에 실린 사진들만 봐도 다회가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느껴집니다. 차를 마시는 것은 정말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일이네요.

제목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책을 읽으면서 소소함과 따뜻함이 전해져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커피와는 달리 차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는데 차를 마시는 사람들도 차를 닮아가나 봐요. 다양한 녹차, 홍차 티백을 맛보면서 커피 못지 않게 차에도 매력을 느끼고 있었는데 다음에 한번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을 찾아가 조용히 책도 읽고 차의 맛도 즐겨봐야 겠습니다.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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