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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감정 -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
김용태 지음 / 덴스토리(Denstory)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가짜 감정'이라는 책의 제목에 마음이 끌린다. 표지의 그림이 마치 내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 더욱 정이 간다.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라는 소제목을 들여다보며 '행복'을 찾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해 진다.
나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룬다는것이 쉽지 않은것 같다. 경상도 출신이라 감정표현이 서툴러서 잘 표현하지 못하기때문에 사회생활가운데, 가정가운데서 많은 문제점들이 표출되고 있는 형편이다.
나뿐만 아니라 한국사람들의 전반적인 문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해' 라고 말하는것조차 부끄럽고 쑥쓰러워 그냥 웃고 지나칠때가 더 많은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긍정적 감정보다 부정적 감정들이 언제나 문제다.
싫어도 싫다고 표현하는것이 어렵고, 마음에 안들어도 참아야 하는 상황.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언제나 배려라는 이름으로, 또는 억압받은 분노를 표현하기가 마땅치 않은 주변의 여러환경때문에 억누르고 억눌러서 이제 폭발직전까지 와 버렸다.
책속의 기천과 진영의 가계도를 보며 나와 아내의 가계도도 그려봤다. 친밀관계보다는 갈등관계가 눈에 띄었다. 아래로 향한 줄은 그래도 약하지만 친밀관계를 나타내고 있었지만 옆으로의 관계들은 대부분 갈등관계로 표현되어 있었다. 부모님들도, 나도 부부관계에서는 이상하게 갈등으로 그려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다.
이렇게 갈등관계에서 지내오면서도 개선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당장 피하고 언젠가는 풀리겠지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책을 읽어가다보니 그냥 넘겨서는 해결되지 않고, 이같은 문제를 자녀들에게 그대로 물려줄것만 같았다.
부부로 함께 살면서도 서로의 나쁜 감정을 숨기고 그야말로 '가짜감정'으로 살아갔던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어쩌면 나도 강하게 보이고 싶어서 그런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들이 J씨처럼 억압된 감정을 일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한다. 불쾌한 감정을 직면하는 것은 고통스러운데, 일로 도피하면 그 고통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p.50)
이 책은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책의 내용은 아주 명확하게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우리는 왜 감정이 낯선지에 대해 기천과 진영부부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감정을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2부에서는 이들 부부의 상담과정을 담은 상담 리포트를 소개해주고 있다. 여기에는 진영의 '외로움'과 기천의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3부에서는 우리는 왜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지, 우리가 흔히 느끼는 부정적 감정인 화, 불안, 두려움, 외로움, 열등감에 대해 더 깊이있게 살펴본다. 4부에서는 우리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감정조절의 7단계를 소개하며 이야기하고 마지막 5부에서는 감정조절을 도와주는 10가지 계명을 소개하고 있다.
책속에는 이들 부부의 이야기외에도 수많은 상담사례가 들어있어서 읽으며 자신의 감정도 치유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렇다면 '감정'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표면감정과 이면감정, 그리고 그 아래에 '심층감정'이 있다는 것을 얘기한다. 수치심을 느끼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불안하고 두렵고, 불안함과 두려움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화를 낸다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화를 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감정을 조절하는 7단계를 소개한다.
1단계는 느낌 알아차리기, 2단계는 느낌표현하기이다.
'착한사람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이미지가 나빠질까봐 감정표현을 잘 못한다고 하는데, 나에게도 이런것들이 좀 있는것 같다.
3단계는 내 인생의 주제찾기, 4단계는 나를 깊이 이해하기, 5단계는 원치 않는 내 모습 수용하기 이다.
내 속의 여러모습중 원치 않는 모습도 내 모습이라는 것을 인정하기는 정말 쉽지 않은것 같다.
6단계는 나를 성장시키는 긴싸움 - 성장통, 마지막 7단계는 새로운 가치관의 탄생- 포용 이라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선하다고 생각한 내 안에도 악이 있고 악하다고 생각한 상대방에게도 선이 있음을 인정하는 겸손의 세상, 포용의 세상, 사랑의 세상이 되어야 한다.(p.211)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정조절을 도와주는 10가지 계명을 소개하는데, 그 중에서 네번째 계명인 '내 감정은 나의 것임을 명심하자'는 대목에서는 두세번 정독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았고, 억울한 그 감정이 내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였던것 같다.
감정은 분면 내것인데, 그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이 책은 '가짜감정'이라는 제목으로 출시되었지만, '진짜감정'을 찾아가는 안내서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