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1 : 중국편 - 너와 나, 우린 펑요 ㅣ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 1
찰리(이찬양) 글.사진 / 이음스토리 / 2014년 10월
평점 :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계속 억울한 표정만 짓고 있던 아이의 웃는 모습을 잠시나마 볼 수 있었다. 괜스레 뿌듯한 순간이다."(p.69)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는 저자 이찬양이 자전거를 타고 2,482일동안 중국의 곳곳을 다니며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통의 여행서들이 공통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그곳의 명소가 어디인지, 어떤 음식이 맛있는지, 어디를 꼭 들러봐야 하는지등.. 그러다 보니 어떤 책을 사더라도 사실 비슷비슷하다. 하지만 이 책은 정말 특별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 이찬양의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본 중국.. 편안한 여행이기를 포기하고 중국을 노숙하며, 때로는 땀으로 뒤범벅이 된 몸으로, 현지의 주민들과 살부딛히며 다녀온 여행일기..
그러기에 순간순간 이 책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감동이 있다.
"중국은 모든 면에서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힘든 나라다. 지역마다 다른환경, 문화, 언어부터 생활습관까지 차이가 나기때문이다.(p.74)
깜순이라 불리는 자전거 하나에 모든 짐을 싣고, 텐트하나에 의지한채 더넓은 중국땅을 마음껏 횡단하고 있는 저자가 부럽기만 하다.
페이지마다 1개~5개정도의 풍성한 사진들은 마치 현장에서 함께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할 정도이다. 엄청난 양의 사진들과 함께 이 책의 독특한 점은 사진속에 동영상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책속의 큐알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저자가 자전거로 다니며 만났던 책속의 인물들이 영상으로 보여진다. 정말 기발한 발상이 아닌가?
'찰리'는 저자의 별명이다. Chan-yang Lee 가 독일친구들에게 발음이 어려워 'Charlie'라는 별명으로 불리워졌다고 한다. 중국여행이라고는 2004년 시베리아 횡단 열차여행에서 8일간 머문것과 2000년에 홍콩과 대만에 잠시 들른것이 전부인 그가 1998년 유럽여행을 계기로 베낭여행, 자동차여행, 기차여행, 여객선여행, 자전거여행, 출장, 파견등 모두 54개국을 다닌경험이 있다고 하며, 자전거 세계일주를 다녀온 현재는 110개국(지금은 더 늘었겠지만)이 된다고 한다.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목표로 하고 있는 그가 거대한 땅 중국을 자전거로 다니며 사람과 세상을 만난 즐거운 이야기들로 가득찬 책이다.
특히 찰리의 여행경로를 따라 여행할 독자를 위해 하루이동거리와 식대, 숙박비, 총지출금액같은 깨알정보까지 잘 기록하고 있으며, 여행하는동안 도움을 준 수많은 사람들과의 문자메시지까지 함께 싣고 있어 책을 읽는 재미와 생동감을 더해주고 있다.
나도 여행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제 나이가 40대를 넘어가다보니 가족과 아이들때문에 여행을 떠나기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찰리의 여행기를 읽다보니 나도 찰리와 함께 여행하는 듯한 시원~한 느낌이 든다. 특히 큐알코드를 통해 보는 현장의 이야기들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보게되는 흥미있는 이야기들이다.
중국여행이 사실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여행이다. 아직 공산주의가 사라지지 않은 곳이다 보니 공안들이 가까이 오기만 해도 무섭고 두려운데, 찰리의 여행기에 등장하는 그들은 어쩌면 이렇게 따뜻하고 정감가는 분들인지... 찰리의 성격이 밝고 유쾌해서 그럴까?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나누어주고 행복해하는 현지인들과 사진한장을 받고도 기뻐하는 그들속에서 참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올해에는 자전거타고 일주일정도 국내여행이라도 한번 다녀오고 싶어지는 순간이다.
책속에 담긴 자전거 주행팁들과 자전거 구입에 대한 유용한 정보들, 짐꾸리는 방법등은꼭 스크랩 해두고 싶어진다.
"장거리 여행에서는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빨리 달리고 나서 자만에 빠져 있는 토끼보다는 꾸준하고 끈기있게 걷는 거북이가 되어야 한다"(p.311)
'찰리의 자전거 세계일주'가 이제 '찰리와 바비의 자전거 세계일주'로 바뀌었네요.
2013년 11월 30일 결혼후 이제 두사람이 되어 또다시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하고 계시나봅니다.
자세한 정보는 아래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네요. 참 좋은 세상입니다. 바로 바로 올려주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