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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사람이 살다가 여러 사람들의 좋은 글을 읽노라면 내가 이렇게 밖에 살지 못한 후회에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한 번 나에게 채찍질을 하게 된다. 삶이라는 것에서 그냥 끌려가듯이 사는 나를 보면서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다가 다시 좋은 글에 감동하여 마음을 다잡아 보기도 하고 다시 무너지는 나를 보며 이렇게 반복된 삶의 연속인 것 같다. 그런데 좋은 글속에 등장인물들은 왜? 그리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까하는 생각도 들고 이리 좋은 마음에 감동하고 그렇지 못한 이들의 깨우침을 보면서 나도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같아서 너무나 좋다.

 

오늘, 뺄셈이란 책이 나에게 깨달음을 주고 깨우침을 주게 된다. 저자가 무무라고 하는데 일본에서 알려지지 않은 저자 베일에 가려진 은둔형 저자라는 점에서 일단은 흥미를 일으켰고 무무의 <사랑을 배우다>를 읽고 사랑이란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배움을 받아서 워낙 나의 머릿속에 기억 남는 저자로 자리매김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책 오늘, 뺄셈은 무조건 적인 선택이었다. 아무래도 무무에게 사랑에 빠진 것 같다.

 

너무나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뺄셈의 철학을 가르쳐 주기 위한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너무 빠르게 돌아가는 삶, 모든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앞으로 질주하는 현대인, 그들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는 그런 책이란다. 나야 말로 너무 바쁘게 살았다. 그저 더하기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작은 행복에 만족 못하고 더 큰 행복만을 추구하면서 소소한 행복에서 오는 행복감은 금감 잊어버리고 더 큰 행복을 추구하면서 누군가가 뒤따라오는 듯 그렇게 산 것 같다. 머가 그리 바쁘다고 머가 그리 모자란다고 그렇게 살았는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책이다.

 

에세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내가 에세이에 빠져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된다. 짧은 글이 이리 좋을 줄이야. 짧은 글에서 얻어지는 게 이리 많을 줄이야 하면서 박수를 보내게 된다. 이 책은 47개의 소중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 세계 어딘가에서 일어났던 일, 아니면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기에 더욱 좋다.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 그 사건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 나도 모르게 지나가는 그런 일들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일일 수도 있다. 이 책을 읽는다면 내가 경험하고 후회한일이 나오면 앞으로 그걸 반성해서 뺄셈의 철학을 배우면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 늦지는 않았다고 본다. 많은 덧셈만 추구하던 나도 이제 조금은 깨달아 뺄셈의 미학을 배워 내려놓는 그런 내가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삶에서 잠깐의 쉼표가 되어주고 삶의 지혜가 되어주는 그런 책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감동했고 깨달음을 얻었고, 가까이 두고 천천히 읽고 싶은 책이 되었다.

 

뺄셈과 덧셈, 그리고 균형 

 

뺄셈과 덧셈은 단지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일반적인 수단일 뿐이다. 남을 위한 배려는 뺄셈(-)’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자신에게 돌아오는 만족감은 덧셈(+)’이며 결국에는 균형(=)’이다.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봉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인격을 닦을 좋은 기회를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p55~56

 

내가 노트에 적은 글 중에 하나다. 뺄셈의 철학이 제대로 나타나는 글 같다. 남에게 하나를 주면 그것이 (-)지만, 나에게 돌아오는 감정이나 느낌은 (+)가 된다. 이렇게 빼고, 더하고 하면 그것이 (=)가 된다. 그것이 같다는 것이다. 인생 살면서 모자라게 살지 않는 것만 해도 성공한 것 같다. 크게 바라지 않고 잠시 하나만 내려놓고 남에게 베푼다면 그것이 돌고 도는 것 같다.

 

분노의 못질이 남겨 놓은 상처

 

아내에게 화를 내고 출근하는 남편은 회사에 지각하게 생겼고 그래서 모든 게 짜증나고 화가 났다. 모든 것이 아내 탓이고 주변 인물들의 탓으로만 돌리던 남편은 라디오에서 들려주는 DJ의 사연을 듣게 된다.

성질이 못된 아들이 있었는데 화가 날 때마다 울타리에 못을 하나씩 박으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날마다 못을 박다 보니 아들은 못을 박는 게 귀찮아 젓고 그래서 화를 안내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그 사실이 너무나 기쁘고 뿌듯해서 아버지께 알리니 아버지께서 이제 화를 한 번도 안내는 날마다 못을 뽑으라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 아들은 울타리에 못을 다 뽑았는데 아버지께서 아들아. 잘했다. 그런데 이 울타리에 생긴 못 자국들을 보렴. 네가 비록 못을 뽑았지만 이 자국들은 영원히 원래 상태로 회복하지 않는 단다.”

그동안 네가 다른 사람에게 던졌던 가시 같은 말들이 이런 못 자국들처럼 그들의 마음에 돌이 킬 수 없는 상처를 냈을 거다. 네가 아무리 후회한다고 해도 그들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단다.”

스트레스 반응심리 연구하는 미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칼슨은 우리가 뿜어내는 분노의 80퍼센트가 남이 아닌 스스로가 초래한 것이라고 했대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혹시 괜한 분노로 가까운 분들의 마음에 못 자국을 남겨 놓치는 않는지 지금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요?

이 말을 듣고 남편은 물론 아내에게 사과했고 어차피 지각할 테니 마음 편하게 천천히 가자이리 마음을 먹었다고 하네요. P82 ~ 86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남에게 많은 상처를 주는 말을 해서 빼지 못하는 가시가 된 건 아닌지 말이다. 그 가시를 빼도 거기에 남는 상처는 영원히 남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조심하고 조심하는 내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빈 잔의 마음

 

어렸을 때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고, 대학에 들어간 후에는 뭐든지 다 안다고 착각했으며, 졸업을 한 후에야 배운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또 중년이 되어서는 뭐든 다 안다고 착각을 하다가 만년에 이르러서야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지요.”

 

빈 잔의 마음을 이루려면 거쳐야 할 과정이 있다. 먼저 현실에 안주하려는 태도와 자기 의견만 고집하는 자세를 버리는 것이다. 좋은 결론과 나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비움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선입견에 따른 예단 혹은 실수를 막을 수 있다.

 

과거의 그 어떤 영광도 현재를 결정지을 수 없으며 미래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니 자주 마음의 잔을 비우는 것이 손해만은 아니다. 나를 비울수록 세상은 점점 커진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자꾸 눈에 들어오면서 나를 둘러싼 세계는 미래를 향해 더 크게 열릴 것이다. P118~ 123

우리 그 빈 잔의 마음을 자주 비워서 미래가 더 크게 열리기를 바래봅니다.

언제나 채우기만 하려고 욕심 부리면 그것이 많이 넘쳐서 흘러버리게 되지요. 잔에 많은 것이 넘쳐흐르게 되면 그것은 버리고 쓸모없어지게 됩니다. 우리 잔을 잘 활용하는 그런 사람이 되자고요. 적지도 많지도 않는 그런 잔을 채우는 겁니다. 마음이 열려야 다른 것이 들어올 공간이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꽉 채워 문을 닫아 버리면 안 된다는 것 아시죠?

 

너무 세상 살기가 급하고 힘든 분, 마음의 여유가 없이 쫒기면서 사는 분, 모든 게 지겹고 짜증이 나는 분, 만족이라는 게 없고 항상 삶이 무엇인가가 부족한 분, 주변인들이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는 분, 가족에게 소홀한분, 애인이나 친구, 여러 사람에게 짜증을 많이 내는 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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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 -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마이클 에니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범죄, 스릴러 종류의 책은 어릴 적에 많이 읽고 요즘은 주춤한 상태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때 책에 빠져 살던 시절 시드니셀던에 빠져 살던 시절이 있다. 그 시기에는 어찌나 추리해 나가는 것이 재미나던지? 책을 잡자마자 막 읽어내려 간 기억이 난다. 그 시기에는 인간의 잔인함과 그것을 추리해 나가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요즘은 세상이 삭막해져 가다보니 왠지 무서운 이야기는 잘 안 읽혀지게 된다. 왠지 밝고 예쁜 책이 나를 더 끌게 만들고 나에게 가르침을 주게 만든다. 그런데 이 책 포르투나-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를 읽게 되었다. 오랜 만에 읽는 스릴러라 그런지 기대가 많이 가게 만든 책이다.

 

다음 이야기는 전적으로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다

모든 주요 등장인물들은 실제 역사 속에 있었던 사람들로,

그들이 행한 일은 정확히 언제, 어디서 이루어졌는지

모두 다 역사 속에서 증거를 찾을 수 있다.

다만 그들이 어떻게, 그리고 왜 그런 일들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어떤 자료도 남아있지 않다.

그리고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p14

이 이야기가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고 등장인물들이 역사 속의 인물들이고 그들의 이야기와 증거를 찾아서 이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이라는 것이다. 자료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을 만들어간 저자에게 우선은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저자인 마이클 에니스는 버클리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텍사스대학교에서 미술사를 가르쳤다. 큐레이터와 컨설턴트로 일하며 잡지와 신문에 칼럼을 기고하기도 했다. 마이클 에니스는 역사와 문화, 정치, 철학 전반에 걸쳐 방대한 지식을 쌓은 전문가다. 이를 한 편의 소설로 엮어 내는 이야기꾼의 능력 또한 탁월해서, ‘역사 소설가야말로 천직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 저자의 첫 책 비잔티움(Byzantium, 1990)은 비잔틴 황제의 왕실로부터 추방된 바이킹 왕자의 이야기를 다룬 실화소설. 두 번째 소설 밀라노 공작부인(Duchess of Millan, 1993)은 이탈리아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포르투나: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는 이십여 년 만에 출간된 신작으로, 철저한 자료 조사를 통해 방대한 시대상황과 문화를 잘 나타냄,포르투나: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는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자주 비견되며 크게 찬사 받았다

 

나는 사실 역사적 이야기를 다룬 책은 그다지 많이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 책을 읽노라면 그들의 역사가 다 나타나기에 내가 감당하기에 너무 벅차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그들의 역사를 알아서 행복하긴 해도 말이다. 특히나 이 책은 처음 접하자마자 등장인물에서 읽기도 전에 기가 눌린 건 사실이다. 교황이 등장하고 거기에 살인에 그리고 그걸 해결해 나가는 다빈치 이야기도 그렇고 일단은 읽기도 전에 워낙에 대단한 분들이 나오기에 기가 죽고 그 다음은 그들의 이름을 들으면서 기가 죽었다. 그래도 역사적 추리라니 그것도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며 책을 접하게 되었다.

 

단란한 가족의 이야기부터 시작하면서 그 가족이 어두운 곳으로 끌려가다시피 하는 한 여인 다미아타 그 여인 앞에 유럽 전역에 절대적인 힘을 가진 교황 알렉산더 6세가 있고, 교황은 다미아타의 아들을 담보로 제안을 한다. 5년전 피살된 그의 아들 후안의 죽음에 죽음에 그의 정부였던 다미아타 자신이 연루 되었다고 의심하는 교황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이몰라로 간다. 거기서 교황의 또 다른 아들 , 그는 동생 후안이 죽자 신성로마교화 군대의 총사령관의 활약하는 데. 거기서 얽히고 얽히는 가문과 자신의 공화국을 높게 사기 위해 노력하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 니콜로 마키아벨리를 제외한 모두가 후안의 의심을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서로의 동태를 살피고 미행하고 각자 계략을 짜기에 정신이 없다. 파헤치던 중 또 다른 여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되고 여기서 등장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추리로 사건은 점점 풀려가는 데...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등장하는데 이 책은 특히나 1502년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해진다는 것이다. 특히나 <군주론>의 저자인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등장해서 그 시대의 이야기가 더 확실하게 전해진다는 것이다. 그 시대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진실 된 이야기가 전해지니 책을 읽으면서 더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역사적 배경도 이해가 가면서 그 속에서 토막 살인이 있고 그 살인의 주머니에서 얼마 전 살해당한 교황 알렉산더 6세의 아들이 생전에 지니던 부적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 아들의 연인 다미아타를 불러와 그것을 풀어가는 데. 특히 세계사. 거기에 르네상스시대. 그리고 군주론을 잘 안다면 책을 이해하는데 더욱 재미가 있고 흥미가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나의 미숙함으로 르네상스도 이해하기 어려웠고. 더욱이 세계사에는 취약해서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거기에 군주론까지 정말이지 배움은 끝이 없다고 생각이 든다. 하나를 파헤치면 다른 것을 배워야하고 알아야한다는 것이 이 책의 단점이자 장점이다. 특히나 장점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알아간다면 책을 읽으면서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처음에 편지형식으로 시작했다가 군주론까지 거기에 미스테리 스릴러로 등장하는 이 책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미나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 역사를 잘 모르기에 많이 헤맨 책이다. 책이 어제 도착해 정신없이 읽다보니 아직 머릿속에 제대로 정리가 안 된 것 같아. 기회를 보고 한 번 더 읽고 싶게 만든다. 속고 속이는 정치적 이야기에 역사적 미스테리 거기에 사랑까지 들어간 이야기라 그런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 되었다. 포르투나 라는 역사적 이야기 속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니콜로 마키아벨리, 다미아타를 쫓는 동안 바라보게 된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와 사상 그리고 <군주론>까지 역사적 추리스릴러다. 이 역사 속에 한번 빠져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선택해서 읽어보길 바란다. 다소 이해가 부족하더라고 그 역사를 한번 접해 본 것만으로도 많은 교훈이 되고 많은 얻음이 될 것이다.

 

특히나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많은 노력이 있었을것에 박수를 보낸다. 많은 자료를 찾은것과 이 역사적 이야기를 썼다는 것에 말이다. 다빈치코드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그 책속에서도 많은 자료를 얻기 위해 저자들이 노력하는 것을 본적이 있는데 이 책 또한 방대한 르네상스 역사와 16세기 이탈리아를 잘 설명하고 우리가 이해를 잘하기 위해 노력한 저자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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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 이외수의 인생 정면 대결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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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책을 읽고 그 책의 향에 취한 적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처음 이외수님의 책을 접한 게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 나는 그 황홀함에 읽기도 전에 빠져 버렸다. 책 속에서 가을 향기가 났다. 나는 유난히도 가을 들꽃을 좋아한다. 꽃꽂이를 2년 넘게 하고 꽃집에 다니면서도 그리 많은 꽃 중에 가을 들꽃이라니 말이다. 그 중에서도 들에 피는 국화와 작은 꽃들은 나를 행복하고 황홀하게 만드는 그런 꽃들이다. 그런데 이 책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속에서 그 향기와 그 꽃의 그림들이 천국이었다. 그래서 더 저자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황금비늘1,2’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이외수님도 이런 소설을 쓰는구나! 감탄을 했고 더욱 좋아하는 저자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는 데도 아무 이유 없이 선택한 것 같다. 저자가 좋고 책이 좋기에 말이다.

 

절대강자는 이외수의 인생 대결법이라는 타이틀의 책이다. 과연 인생의 어느 대결일까? 많이 궁금한 책인데 책을 읽는다면 아마 그 뜻을 알거라 생각이 든다. 특히나 2월의 나의 목표는 이외수책 알아가기이다. 그렇기에 2월에 목표 4권 중에 이 책을 선택해서 읽어나가면서 절대강자라는 타이틀이 마음에 들었고, 삭막한 세상이지만 물론 절대강자로 살아가기는 어렵지만 마음이나마 인생에 대결하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다.

 

 

 

인생은 결코 자신과의 싸움이다. 요즘 자꾸 나 자신에게 무릎 끊고 싶게 만드는 일들이 많아진다. 작심삼일도 안 되어 포기하게 되는 계획도 생기고 말이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나의 인생을 위해 대결하련다. 이렇게 지나가면 안 되는 거잖아 다시 한 번 이글을 보면서 힘을 내어 본다.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야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물렁거리게 살고 싶지는 않다.

 

책속의 글들이 하나 같이 마음에 든다. 웃긴 글부터 슬픈 글까지 마음을 다잡는 글, 한마디로 글을 읽으면서 빵 터지게 웃고 맞아 맞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드는 글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할까? 감탄했고 아 저자님도 글을 쓰면서 반성하고 생각하시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반성하는 글에서 와이프 이야기를 읽을 때면 역시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시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들었다. 정면 대결답게 한마디로 질책과 각오의 글도 있었다.

좋은 글들이 너무나 많은데 몇 가지만 적어본다. 물론 나는 웃긴 글이 너무 좋다.

아마 여러분들도 아는 내용일지 모르지만 처음으로 읽으면서 나를 웃게 만든 글이다.

 

초딩 유머

인터넷에서 루이비똥을 똥값에 판다는 광고를 보았어요. 명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누나 생일이 며칠 남지 않아서 선물하려고 모아둔 용돈을 털어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지요. 배달된 건 개똥 한 무더기였어요. 광고를 낸 사람의 애완견 이름이 루이비래요. p20

명품만을 추구하는 누나는 아마 깜짝 놀랐을 거다. 물론 나는 명품이 먼지 잘 모르지만 워낙에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보니 이런 이야기도 나온 것 같다. 얼마나 웃기던지 나를 웃게 해준 저자님께 감사드린다.

 

일그러진 거울 속에 일그러진 내가 있다.

1년이 넘도록 나쁜 습관을 못 고치면 그것은 습관이 아니라 일종의 병입니다. p22

우리는 아마 오랜 지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천국일 것 같네요. 저도 오랜 지병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이런 병을 꼭 고치고 싶은데 너무 오래되어 고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그것이 병이라고 안다는 자체만으로 일차는 고친 거라 생각합니다. 그걸 1차에서가 아닌 완치하는 그런 사람들이 되자고요.

 

등록금을 돌려주세요.

단지 취업을 위해 그토록 오랜 시간과 그토록 많은 등록금을 대학에 갖다 바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취업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 시간은 돌려받을 수 없다 하더라도 등록금은 돌려받고 싶은 심정입니다. 전액을 돌려받을 수 없다면 반액이라도. p40

왠지 씁쓸한 글이다. 정말이지 요즘은 대학에 취업하려고 가는 것 같다. 그런데 그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못한다면 그 수많은 등록금은 어떻게 해야 한 단 말인가? 우리 젊은이들 등록금 때문에 학자금 대출에 부모님이 고향에서 대출, 이런 것들로 졸업하고 나면 벌써부터 신용불량에 빚쟁이가 되어있는 시대인 것 같다. 이런 글을 보니 가슴이 더 아파온다. 정말 반액이라도 돌려주고 싶다. 그렇지만 내 돈이 아니기에 역시 저자님의 글은 시원시원하다.

 

태양은 임자가 없다.

그대를 위해 오늘도 아침이 밝았습니다. 흔히 세상 살기가 만만치 않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셨으면 합니다. 그대의 마음이 밝아져야 세상도 밝아집니다. p45

긍정의 마인드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것을 자기 걸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삶이 변화하고 바뀌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글을 보면서 나의 마음을 밝게 해서 나의 세상을 밝게 만들고 싶다.

 

때가 아닐 뿐

젊은이여, 그대가 평생을 막장으로 살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라. 세상의 그 어떤 길도 오르막만 있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언젠가는 그대에게도 평탄한 길이 펼쳐질 것이다. 지금은 단지 때가 아닐 뿐. p66

그러게 젊은이여 언젠가는 인생의 오르막이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나에게 거는 희망의 매세지다. 언젠가는 평탄한 길이 펼쳐질 거라 생각이 든다. 지금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이에게 이 글을 읽게 하여 그에게 힘을 주고 싶다. 왜냐하면 나도 이 글을 읽으면서 힘을 얻었기에 말이다.

 

지금 그대가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언젠가는 그대 곁을 떠날 것이다. 아무것도 집착하지 말라. 이 세상 그 어디를 가도 그대 곁에 영원히 머무르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리니.

너무 집착에 연연하는 사람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언젠가는 그대 곁을 떠난다는 말에 슬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슬픔보다는 지금 그대 곁에 너무 없다고 연연하지 말고 돌고 도는 게 인생이라 생각이 든다.

 

전생

한 남자가 전생을 알기 위해 최면술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최면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절하는 모습과 한 여자가 격렬하게 춤추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가 깨어나서 물었습니다. 저는 전생에 왕이었나요. 최면술사가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전생에 돼지머리였습니다. p124

눈에 보이는 게 다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얼마나 웃기던지 이 글 보다가 웃었습니다. 그리고 한번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전생에 무엇 이었을까? 저기서 춤추던 사람? 아니면 무엇일까 하면서 말입니다. 제가 춤추는 것을 좋아해서 말입니다.

 

악당의 최후

인생을 살다 보면 남에게 속는 경우보다 자신에게 속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기를 원망할 때보다 남을 원망할 때가 훨씬 많습니다. 아상(我相) 때문에 진정한 자기가 안 보이기 때문이지요. p163

정말이지 나조차도 이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래서 반성하고 삽니다. 내가 지키고자 했던 약속이나 나를 위한 믿음이 가끔 살아지니 말입니다. 자기만 잘났다고 생각하고 남은 업신여기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겁니다. 이런 아상은 조용히 넣어두자고요.

 

뚝배기 사랑

돈 때문에 만나는 인연은 머리를 앞세우게 되지만 정 때문에 만나는 인연은 가슴을 앞세우게 됩니다. 돈 때문에 만나는 인연은 잘 모셔도 깨지기 쉬운 유리컵 인연이고 정 때문에 만나는 인연은 막 굴려도 잘 안 깨지는 뚝배기 인연입니다. p168

우리 인연 가슴을 앞세우는 인연이 될 건가요? 아니면 머리를 앞세우는 인연이 될 건가요? 저는 가슴을 앞세우는 뚝배기 인연이 되고 싶네요. 이렇게 가슴으로 사랑하고 가슴으로 생각하는 그런 멋진 인연이 되길 바랍니다.

 

책의 뒷면에 글이 나를 한 번 더 감동하게 만드는군요.

 

 

이 책 속에는 우리나라의 오천 년을 제 모습 그대로 지켜온 유물들의 이미지들이 나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그것들 과연 절대 강자 맞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유물들의 그림을 보면서 그림을 그린 정태련님에 대해 생각을 했답니다. 그림의 이미지가 살아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 것도 있답니다. 그림의 이미지를 만져서 그것이 이 책 절대강자를 한층 더 좋아 보이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할 겁니다. 정태련님 그림은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에서 55컷의 야생화 그림으로 이미 알고 있기에 다시 여기서 만나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책의 글속에 글들이 하나도 버릴게 없는 그런 멋진 글들이었답니다. 이래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이외수님의 인기가 더욱 높은 것 같습니다. 역시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그런 저자 맞는 것 같아요. 우리 지금부터 인생 정면으로 대결해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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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묘묘 이야기 - 「어서와」 고아라 작가의 따뜻한 감성 만화
고아라 글 그림 / 북폴리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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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사실 만화라는 장르를 태어나면서 아주 많이 좋아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다닐 때는 만화책이란 것을 많이 접하지 못하는 시골에 살다보니 텔레비전프로로 만족을 했지만 그래도 나의 마음속에 영원한 울면 안 되는 캔디, 거기에 테리우스와 안소니는 항상 나의 마음속에 왕자님들이었다. 이렇게 만화가 주는 행복은 환상이면서 이루고자했던 한편의 꿈이기도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만화방이란 것을 접하게 되면서 물론 도시로 상경해서 만화방을 알게 되었다. 거기서 처음으로 만난 까치, 그리고 박봉성님의 주인공인 눈이 반쯤 감긴 눈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물론 여러 순정만화들은 지금 생각하니 기억이 안 나지만 아주 많았다. 그리고 아이가 자라면서 여러 장르의 만화들을 읽은 것 같다. 이상하게 만화는 생각만 해도 웃음을 주고 기쁨과 희망을 준 것 같다. 물론 슬프거나 아픈 것도 있긴 했지만.

 

이 책 곰곰묘묘 이야기는 곰인 곰곰이와 고양이인 묘묘의 이야기다. 사실 책을 처음 접하는데 표지를 보고 너무 예쁜 책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자 고아라의 책은 처음이다. 그런데 읽을수록 따뜻하고 행복감이 몰려오게 만들었다.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이게 머지? 머가 이리 간단하게 지나가는 거야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읽다보니 그 뜻도 알게 되고 곰곰이와 묘묘의 사랑도 느끼게 되었다.

 

우직한 곰곰이와 까칠한 묘묘의 1년 동안의 이야기다. 처음에 이들이 만난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이야기를 꾸며 나갔다. 아마 이 책을 읽는 다면 금방 읽어 내려갈 것이다. 시간이 얼마 안 걸릴 것이라 생각한다. 데이트를 시작하자 살 곳이 없는 곰곰이가 묘묘 집에서 살면서 봄을 맞이했다.

 

 

은근히 같이 살기 귀찮은 묘묘에게 곰곰이는 살갑게 군다. 그래도 묘묘는 실타는 말도 못하고 곰곰이와 같이 산다. 묘묘는 곰곰이가 신경 쓰이고, 불편하다. 그런데 곰곰이는 아주 편안하고 능철스럽게 군다. 곰곰이와 묘묘의 신경전이 대단하다. 그렇지만 곰곰이는 묘묘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둘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특히나 곰곰이가 묘묘를 위해 행동한 것들은 참 예뻤다. 아니다 멋지다고 해야 하는 거지.

 

 

 

여전히 밥을 먹으면서 시작이다. 간단하게 음식부터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하는데 곰곰이는 묘묘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묘묘는 곰곰이가 자기를 사랑하는걸 알지 못하는 듯 의심만 한다. 둘의 은근히 충돌은 계속되고 둘의 친구가 놀러왔다. 그런데 곰곰이는 질투를 하나? 아니면 슬 건가? 문 앞에 쭈그리고 앉은 모습이 왠지 불쌍하면서 처량해 보인다.

 

 

곰곰이는 눈치를 보면서 혼자 생활하게 되고 고양이인 묘묘는 도서관에서 다독왕이 된다. 왠지 다독왕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니 웃기기고 하고 기분이 참 좋았다. 고양이가 다독왕 정말 재미있는 설정이다. 그리고 묘묘의 데이트는 곰곰이를 슬프게 만들고

 

 

 

묘묘가 받는 고백, 그런데 곰곰이는 축하를 해줘야하는데 그만 겨울잠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묘묘가 발견하는 곰곰이의 찢어진 주머니 속에서의 편지는 참 가슴 따뜻하게 만든다.

 

이 만화 곰곰묘묘 이야기는 끝까지 읽어야 참 의미를 알게 된다. 처음에 어설프게 읽는다면 그 참 의미를 알지 못할 것이다. 과연 곰하고 고양이가 사랑을, 거기에 사람이 들어가고 참 재미난 설정이면서 재미난 이야기다. 겨울잠에 들어간 곰곰이가 깨어나면 과연 곰곰이와 묘묘는 어떻게 살까? 하는 궁금증도 생기게 되고 나의 얼굴에 살며시 미소가 번지게 만든다. 묘묘도 여자라서 사랑 앞에서 변화를 하는 것 같다. 역시나 사랑은 온 세상 누구를 막론하고 참 아름다운 것 같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사랑스러운 엄마가 되어 자상하고 재미나고 따듯하게 대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 요즘 은근히 방학이 길어서 짜증도 냈는데 다시 곰곰이와 묘묘를 보면서 힘을 내고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이상하게 처음 시작하던 아름다운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멀까? 나도 봄에 사랑하고 싶어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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