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사람이 살다가 여러 사람들의 좋은 글을 읽노라면 내가 이렇게 밖에 살지 못한 후회에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한 번 나에게 채찍질을 하게 된다. 삶이라는 것에서 그냥 끌려가듯이 사는 나를 보면서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다가 다시 좋은 글에 감동하여 마음을 다잡아 보기도 하고 다시 무너지는 나를 보며 이렇게 반복된 삶의 연속인 것 같다. 그런데 좋은 글속에 등장인물들은 왜? 그리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까하는 생각도 들고 이리 좋은 마음에 감동하고 그렇지 못한 이들의 깨우침을 보면서 나도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같아서 너무나 좋다.

 

오늘, 뺄셈이란 책이 나에게 깨달음을 주고 깨우침을 주게 된다. 저자가 무무라고 하는데 일본에서 알려지지 않은 저자 베일에 가려진 은둔형 저자라는 점에서 일단은 흥미를 일으켰고 무무의 <사랑을 배우다>를 읽고 사랑이란 것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배움을 받아서 워낙 나의 머릿속에 기억 남는 저자로 자리매김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책 오늘, 뺄셈은 무조건 적인 선택이었다. 아무래도 무무에게 사랑에 빠진 것 같다.

 

너무나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뺄셈의 철학을 가르쳐 주기 위한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너무 빠르게 돌아가는 삶, 모든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앞으로 질주하는 현대인, 그들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쳐 주는 그런 책이란다. 나야 말로 너무 바쁘게 살았다. 그저 더하기만 하면 되는 줄 알고 작은 행복에 만족 못하고 더 큰 행복만을 추구하면서 소소한 행복에서 오는 행복감은 금감 잊어버리고 더 큰 행복을 추구하면서 누군가가 뒤따라오는 듯 그렇게 산 것 같다. 머가 그리 바쁘다고 머가 그리 모자란다고 그렇게 살았는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책이다.

 

에세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내가 에세이에 빠져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된다. 짧은 글이 이리 좋을 줄이야. 짧은 글에서 얻어지는 게 이리 많을 줄이야 하면서 박수를 보내게 된다. 이 책은 47개의 소중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 세계 어딘가에서 일어났던 일, 아니면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그런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기에 더욱 좋다. 여러 이야기들 속에서 그 사건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 나도 모르게 지나가는 그런 일들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경험하지 못한 일일 수도 있다. 이 책을 읽는다면 내가 경험하고 후회한일이 나오면 앞으로 그걸 반성해서 뺄셈의 철학을 배우면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 늦지는 않았다고 본다. 많은 덧셈만 추구하던 나도 이제 조금은 깨달아 뺄셈의 미학을 배워 내려놓는 그런 내가 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삶에서 잠깐의 쉼표가 되어주고 삶의 지혜가 되어주는 그런 책이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감동했고 깨달음을 얻었고, 가까이 두고 천천히 읽고 싶은 책이 되었다.

 

뺄셈과 덧셈, 그리고 균형 

 

뺄셈과 덧셈은 단지 균형을 맞추기 위한 일반적인 수단일 뿐이다. 남을 위한 배려는 뺄셈(-)’이지만, 그것으로 인해 자신에게 돌아오는 만족감은 덧셈(+)’이며 결국에는 균형(=)’이다.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봉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인격을 닦을 좋은 기회를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p55~56

 

내가 노트에 적은 글 중에 하나다. 뺄셈의 철학이 제대로 나타나는 글 같다. 남에게 하나를 주면 그것이 (-)지만, 나에게 돌아오는 감정이나 느낌은 (+)가 된다. 이렇게 빼고, 더하고 하면 그것이 (=)가 된다. 그것이 같다는 것이다. 인생 살면서 모자라게 살지 않는 것만 해도 성공한 것 같다. 크게 바라지 않고 잠시 하나만 내려놓고 남에게 베푼다면 그것이 돌고 도는 것 같다.

 

분노의 못질이 남겨 놓은 상처

 

아내에게 화를 내고 출근하는 남편은 회사에 지각하게 생겼고 그래서 모든 게 짜증나고 화가 났다. 모든 것이 아내 탓이고 주변 인물들의 탓으로만 돌리던 남편은 라디오에서 들려주는 DJ의 사연을 듣게 된다.

성질이 못된 아들이 있었는데 화가 날 때마다 울타리에 못을 하나씩 박으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날마다 못을 박다 보니 아들은 못을 박는 게 귀찮아 젓고 그래서 화를 안내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그 사실이 너무나 기쁘고 뿌듯해서 아버지께 알리니 아버지께서 이제 화를 한 번도 안내는 날마다 못을 뽑으라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 아들은 울타리에 못을 다 뽑았는데 아버지께서 아들아. 잘했다. 그런데 이 울타리에 생긴 못 자국들을 보렴. 네가 비록 못을 뽑았지만 이 자국들은 영원히 원래 상태로 회복하지 않는 단다.”

그동안 네가 다른 사람에게 던졌던 가시 같은 말들이 이런 못 자국들처럼 그들의 마음에 돌이 킬 수 없는 상처를 냈을 거다. 네가 아무리 후회한다고 해도 그들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단다.”

스트레스 반응심리 연구하는 미국의 심리학자 리처드 칼슨은 우리가 뿜어내는 분노의 80퍼센트가 남이 아닌 스스로가 초래한 것이라고 했대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혹시 괜한 분노로 가까운 분들의 마음에 못 자국을 남겨 놓치는 않는지 지금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요?

이 말을 듣고 남편은 물론 아내에게 사과했고 어차피 지각할 테니 마음 편하게 천천히 가자이리 마음을 먹었다고 하네요. P82 ~ 86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남에게 많은 상처를 주는 말을 해서 빼지 못하는 가시가 된 건 아닌지 말이다. 그 가시를 빼도 거기에 남는 상처는 영원히 남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조심하고 조심하는 내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빈 잔의 마음

 

어렸을 때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고, 대학에 들어간 후에는 뭐든지 다 안다고 착각했으며, 졸업을 한 후에야 배운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또 중년이 되어서는 뭐든 다 안다고 착각을 하다가 만년에 이르러서야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됐지요.”

 

빈 잔의 마음을 이루려면 거쳐야 할 과정이 있다. 먼저 현실에 안주하려는 태도와 자기 의견만 고집하는 자세를 버리는 것이다. 좋은 결론과 나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비움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선입견에 따른 예단 혹은 실수를 막을 수 있다.

 

과거의 그 어떤 영광도 현재를 결정지을 수 없으며 미래는 더욱 그럴 것이다. 그러니 자주 마음의 잔을 비우는 것이 손해만은 아니다. 나를 비울수록 세상은 점점 커진다. 보이지 않던 것들이 자꾸 눈에 들어오면서 나를 둘러싼 세계는 미래를 향해 더 크게 열릴 것이다. P118~ 123

우리 그 빈 잔의 마음을 자주 비워서 미래가 더 크게 열리기를 바래봅니다.

언제나 채우기만 하려고 욕심 부리면 그것이 많이 넘쳐서 흘러버리게 되지요. 잔에 많은 것이 넘쳐흐르게 되면 그것은 버리고 쓸모없어지게 됩니다. 우리 잔을 잘 활용하는 그런 사람이 되자고요. 적지도 많지도 않는 그런 잔을 채우는 겁니다. 마음이 열려야 다른 것이 들어올 공간이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꽉 채워 문을 닫아 버리면 안 된다는 것 아시죠?

 

너무 세상 살기가 급하고 힘든 분, 마음의 여유가 없이 쫒기면서 사는 분, 모든 게 지겹고 짜증이 나는 분, 만족이라는 게 없고 항상 삶이 무엇인가가 부족한 분, 주변인들이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는 분, 가족에게 소홀한분, 애인이나 친구, 여러 사람에게 짜증을 많이 내는 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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