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 이외수의 인생 정면 대결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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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책을 읽고 그 책의 향에 취한 적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처음 이외수님의 책을 접한 게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 나는 그 황홀함에 읽기도 전에 빠져 버렸다. 책 속에서 가을 향기가 났다. 나는 유난히도 가을 들꽃을 좋아한다. 꽃꽂이를 2년 넘게 하고 꽃집에 다니면서도 그리 많은 꽃 중에 가을 들꽃이라니 말이다. 그 중에서도 들에 피는 국화와 작은 꽃들은 나를 행복하고 황홀하게 만드는 그런 꽃들이다. 그런데 이 책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속에서 그 향기와 그 꽃의 그림들이 천국이었다. 그래서 더 저자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황금비늘1,2’라는 소설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이외수님도 이런 소설을 쓰는구나! 감탄을 했고 더욱 좋아하는 저자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는 데도 아무 이유 없이 선택한 것 같다. 저자가 좋고 책이 좋기에 말이다.

 

절대강자는 이외수의 인생 대결법이라는 타이틀의 책이다. 과연 인생의 어느 대결일까? 많이 궁금한 책인데 책을 읽는다면 아마 그 뜻을 알거라 생각이 든다. 특히나 2월의 나의 목표는 이외수책 알아가기이다. 그렇기에 2월에 목표 4권 중에 이 책을 선택해서 읽어나가면서 절대강자라는 타이틀이 마음에 들었고, 삭막한 세상이지만 물론 절대강자로 살아가기는 어렵지만 마음이나마 인생에 대결하는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다.

 

 

 

인생은 결코 자신과의 싸움이다. 요즘 자꾸 나 자신에게 무릎 끊고 싶게 만드는 일들이 많아진다. 작심삼일도 안 되어 포기하게 되는 계획도 생기고 말이다. 그렇지만 다시 한 번 나의 인생을 위해 대결하련다. 이렇게 지나가면 안 되는 거잖아 다시 한 번 이글을 보면서 힘을 내어 본다.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야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물렁거리게 살고 싶지는 않다.

 

책속의 글들이 하나 같이 마음에 든다. 웃긴 글부터 슬픈 글까지 마음을 다잡는 글, 한마디로 글을 읽으면서 빵 터지게 웃고 맞아 맞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드는 글들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할까? 감탄했고 아 저자님도 글을 쓰면서 반성하고 생각하시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반성하는 글에서 와이프 이야기를 읽을 때면 역시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시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들었다. 정면 대결답게 한마디로 질책과 각오의 글도 있었다.

좋은 글들이 너무나 많은데 몇 가지만 적어본다. 물론 나는 웃긴 글이 너무 좋다.

아마 여러분들도 아는 내용일지 모르지만 처음으로 읽으면서 나를 웃게 만든 글이다.

 

초딩 유머

인터넷에서 루이비똥을 똥값에 판다는 광고를 보았어요. 명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누나 생일이 며칠 남지 않아서 선물하려고 모아둔 용돈을 털어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지요. 배달된 건 개똥 한 무더기였어요. 광고를 낸 사람의 애완견 이름이 루이비래요. p20

명품만을 추구하는 누나는 아마 깜짝 놀랐을 거다. 물론 나는 명품이 먼지 잘 모르지만 워낙에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보니 이런 이야기도 나온 것 같다. 얼마나 웃기던지 나를 웃게 해준 저자님께 감사드린다.

 

일그러진 거울 속에 일그러진 내가 있다.

1년이 넘도록 나쁜 습관을 못 고치면 그것은 습관이 아니라 일종의 병입니다. p22

우리는 아마 오랜 지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천국일 것 같네요. 저도 오랜 지병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이런 병을 꼭 고치고 싶은데 너무 오래되어 고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그것이 병이라고 안다는 자체만으로 일차는 고친 거라 생각합니다. 그걸 1차에서가 아닌 완치하는 그런 사람들이 되자고요.

 

등록금을 돌려주세요.

단지 취업을 위해 그토록 오랜 시간과 그토록 많은 등록금을 대학에 갖다 바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취업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 시간은 돌려받을 수 없다 하더라도 등록금은 돌려받고 싶은 심정입니다. 전액을 돌려받을 수 없다면 반액이라도. p40

왠지 씁쓸한 글이다. 정말이지 요즘은 대학에 취업하려고 가는 것 같다. 그런데 그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을 못한다면 그 수많은 등록금은 어떻게 해야 한 단 말인가? 우리 젊은이들 등록금 때문에 학자금 대출에 부모님이 고향에서 대출, 이런 것들로 졸업하고 나면 벌써부터 신용불량에 빚쟁이가 되어있는 시대인 것 같다. 이런 글을 보니 가슴이 더 아파온다. 정말 반액이라도 돌려주고 싶다. 그렇지만 내 돈이 아니기에 역시 저자님의 글은 시원시원하다.

 

태양은 임자가 없다.

그대를 위해 오늘도 아침이 밝았습니다. 흔히 세상 살기가 만만치 않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셨으면 합니다. 그대의 마음이 밝아져야 세상도 밝아집니다. p45

긍정의 마인드는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것을 자기 걸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삶이 변화하고 바뀌는 것 같다. 다시 한 번 글을 보면서 나의 마음을 밝게 해서 나의 세상을 밝게 만들고 싶다.

 

때가 아닐 뿐

젊은이여, 그대가 평생을 막장으로 살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라. 세상의 그 어떤 길도 오르막만 있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언젠가는 그대에게도 평탄한 길이 펼쳐질 것이다. 지금은 단지 때가 아닐 뿐. p66

그러게 젊은이여 언젠가는 인생의 오르막이 나올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나에게 거는 희망의 매세지다. 언젠가는 평탄한 길이 펼쳐질 거라 생각이 든다. 지금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이에게 이 글을 읽게 하여 그에게 힘을 주고 싶다. 왜냐하면 나도 이 글을 읽으면서 힘을 얻었기에 말이다.

 

지금 그대가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언젠가는 그대 곁을 떠날 것이다. 아무것도 집착하지 말라. 이 세상 그 어디를 가도 그대 곁에 영원히 머무르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리니.

너무 집착에 연연하는 사람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다. 언젠가는 그대 곁을 떠난다는 말에 슬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 슬픔보다는 지금 그대 곁에 너무 없다고 연연하지 말고 돌고 도는 게 인생이라 생각이 든다.

 

전생

한 남자가 전생을 알기 위해 최면술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최면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절하는 모습과 한 여자가 격렬하게 춤추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가 깨어나서 물었습니다. 저는 전생에 왕이었나요. 최면술사가 대답했습니다. 당신은 전생에 돼지머리였습니다. p124

눈에 보이는 게 다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얼마나 웃기던지 이 글 보다가 웃었습니다. 그리고 한번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전생에 무엇 이었을까? 저기서 춤추던 사람? 아니면 무엇일까 하면서 말입니다. 제가 춤추는 것을 좋아해서 말입니다.

 

악당의 최후

인생을 살다 보면 남에게 속는 경우보다 자신에게 속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기를 원망할 때보다 남을 원망할 때가 훨씬 많습니다. 아상(我相) 때문에 진정한 자기가 안 보이기 때문이지요. p163

정말이지 나조차도 이런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래서 반성하고 삽니다. 내가 지키고자 했던 약속이나 나를 위한 믿음이 가끔 살아지니 말입니다. 자기만 잘났다고 생각하고 남은 업신여기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겁니다. 이런 아상은 조용히 넣어두자고요.

 

뚝배기 사랑

돈 때문에 만나는 인연은 머리를 앞세우게 되지만 정 때문에 만나는 인연은 가슴을 앞세우게 됩니다. 돈 때문에 만나는 인연은 잘 모셔도 깨지기 쉬운 유리컵 인연이고 정 때문에 만나는 인연은 막 굴려도 잘 안 깨지는 뚝배기 인연입니다. p168

우리 인연 가슴을 앞세우는 인연이 될 건가요? 아니면 머리를 앞세우는 인연이 될 건가요? 저는 가슴을 앞세우는 뚝배기 인연이 되고 싶네요. 이렇게 가슴으로 사랑하고 가슴으로 생각하는 그런 멋진 인연이 되길 바랍니다.

 

책의 뒷면에 글이 나를 한 번 더 감동하게 만드는군요.

 

 

이 책 속에는 우리나라의 오천 년을 제 모습 그대로 지켜온 유물들의 이미지들이 나옵니다. 이렇게 우리나라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그것들 과연 절대 강자 맞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유물들의 그림을 보면서 그림을 그린 정태련님에 대해 생각을 했답니다. 그림의 이미지가 살아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 것도 있답니다. 그림의 이미지를 만져서 그것이 이 책 절대강자를 한층 더 좋아 보이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할 겁니다. 정태련님 그림은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에서 55컷의 야생화 그림으로 이미 알고 있기에 다시 여기서 만나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책의 글속에 글들이 하나도 버릴게 없는 그런 멋진 글들이었답니다. 이래서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이외수님의 인기가 더욱 높은 것 같습니다. 역시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그런 저자 맞는 것 같아요. 우리 지금부터 인생 정면으로 대결해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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