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배우 되지 마>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
-
나 같은 배우 되지 마 - 조연처럼 부딪치고 주연처럼 빛나라
류승수 지음 / 라이프맵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까지는 이 책의 저자가 배우 '류승범'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실 책장을 몇 페이지씩 '휘리릭' 넘길 때에도 '류승범' 이 아닌 다른 배우가 자주 사진으로 등장하기에 '왜 이렇게 '남'의 사진을 많이 실었을까' 라고 오해하기까지 했었다. 그러다가 '아차차! 이런 큰 실수를...' 이라고 움찔하면서 비로소 저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그저, 배우 '류승수'에게 한없이 미안해했다.
사실 이렇게 오해한 것은 전적으로 나의 잘못이지만, '류승수'라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해할 수 밖에 없는 여지를 준 것이 아닌가' 라고 되뇌이면서,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본다.
물론 이 책을 보기 전에 '류승수'라는 이름은 잘 몰랐지만, 간간히 TV프로그램이나 영화에서 본 적이 있는 낯익은 배우다. 알고 보니 <겨울연가>와 같은 한류 드라마에도 등장했었고, <놈놈놈>과 같은 영화로도 늘 가까이에 있던 친숙한 배우였다니!
평범하지만 상처 투성이
스무 살에 건강이 좋지 않아 집에서 꼬박 생활해야 하였고, 나아지지 않는 어려운 집안 형편이 그를 혹독하게 괴롭혔다. 배우로서 꿈을 꾸게 되면서 시작한 방송국 공채시험 역시 일곱번의 쓰디쓴 고배를 마실 뿐이었다. 그러다가 학교 동기의 연락으로 우연치 않게 시작된 엑스트라 일을 시작하면서 그 때 부터 본격적으로 배우로서 활동하게 된다. 물론 그 '활동의 시작'이 그에겐 좌절을 안기는 시련 뿐이었지만, 그러한 상처를 안고 한걸음씩 나아가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가 겪는 내면의 모습과 부끄러움을 저자는 솔직히 드러낸다.
"감독님도 내게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어 보였던지 자리를 뜨신다...같이 있던 배우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스스로가 너무 창피스러웠다...고개를 들지 못한 채 현장에서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오는 내내 아무 말도 못했고, 며칠동안 절망에 사로잡혀 홀로 두문불출했다."
"그 와중에도 '내가 과연 이 역을 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과 불안감이 동시에 몰려와 나를 더 힘들게 했다. 더구나 오디션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자신감도 없어지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나도 카메라가 무섭다. 아마 그 카메라 공포증도 스스로가 연기를 잘하겠다는 절박함으로 무장한다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지성이면 감천이라는데, 그깟 두려움 따위에 꿈을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열정과 꿈이 낳은 행복
'해바라기에게는 태양이라는 멋진 친구가 있'는 것처럼, 그는 주변의 '누군가'가 자신을 '도왔'기에 인생에서 성공의 기회를 붙잡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달마야 놀자>라는 영화를 찍을 수 있었던 것도 친구의 덕분이었고, 입시에서 합격할 수 있었던 것도 '장혁'의 도움이었다고 하면서...그 누구도 자신 혼자서는 성공할 수 없기에, 늘 '주변을 돌아보라'고 조언까지 한다.
하지만 그는 '도움'만 바라지 않는다. 쟁쟁한 배우들 틈에서 그는 하나하나 배우려고 노력한다. 아니 '깨달아'간다. 어떤 하나의 신을 찍더라도 철저히 분석하고 연구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배우'란 그냥 우연히 되는 것이 아님을 터득해간다.
그는 '배우'로서 사는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달리 다른 꿈이 없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의 이러한 '집념'에 '열정'과 '노력'이 합쳐저셔, 배우로서 그가 목표로 한 행복이라는 꿈을 하나씩 쌓아가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삶을 되돌아 보면서
알고 보면 그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고 한다. 다만, 남들이 배우를 바라보는 시선에 '환상'이라는 옷을 입힌 것 뿐이고, '배우'라는 실체도 그것을 경험해 보면 실망할 수 있다라고 털어놓는다.
그는 아직도 배낭을 메고 운동화 끈을 조이며 떠날 준비를 하는 '여행자'에 비유한다.
여전히 그는 배우로서 가야 할 어려운 가시밭길을 계속 갈 뿐이다.
그의 글들에는 자조섞인 웃음만 나오고,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그가 겪은 아픔이 배어 있다.
물론, 배우라는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는 그의 '경험'이 소중하게 들릴 것이다. 저자도 '그것'을 바란다.
하지만, 무수한 시행 착오와 인내가 요구되는 '배우'라는 험난한 길을 걷는 '류승수'의 여정을 보면서 씁쓸한 인생의 여정을 보는 것 같아 마음 한 켠이 아프기만 할 뿐이다. 비록 누구나 마찬가지일찌언정. 여하튼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수많은 어려움을 인내하고 있는 '저자'와 오늘도 그러한 시련을 극복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진정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는 것 뿐이다!
-努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