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리 스릴러 단편선 3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18
박하익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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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청소년기에는 영화하면 미국과 홍콩, 게임과 만화하면 일본이 대세였습니다. 한마디로 당시에는 우리나라의 것이라고 하면 그저 유치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체감상 실제로도 그랬구요.

마음 속으로는 우리 것을 못 즐기는 게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람의 본능이라는게 오감이 만족스러운 것에 자연히 끌리는 것이 인지상정인지라 아무래도 우리 것보다는 재미있는 것을 찾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의 문화는 한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를 석권할 정도로 일취월장했습니다. 솔직히 일본이나 중국,홍콩 영화...이제 누가 얼마나 보는지 의문일정도로 몰락했고, 그나마 미국 액션대작이나 근근히 보지 이제 한국영화는 대세가 되었고, 게임도 마찬가지로 국산 온라인 게임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근데 아직도 우리가 뒤지는 분야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그것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분야인 장르소설이더군요. 특히 장르소설의 천국인 일본의 작품들을 보면 그 치밀함과 재미에 항복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만큼 대우받으니 또 그만큼 역량있는 작가들이 나오는 것이고 더욱 더 발전하는 선 순환구조가 확립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이번에 읽은 <한국 추릴러 단편선 3>이 역설적으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총 10명의 역량있는 국내 신인작가분들의 역작이 소개된 이번 단편선은 어쩌면 수년이나 수십년 후 일본을 압도할 국내 장르소설의 시작일 수 있기에 더욱 그러한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작품마다 다소 무게감이 다르고, 편차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바로 전에 읽은 에도가와 수상작가들의 단편집 중 하나인 <백색의 수수께끼>와 비교하면 솔직히 부족함이 느껴지는 부분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단편집에 수록된 작가들의 필력에서 어떤 가능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소재도 무척이나 참신합니다. 일본이나 서구의 미스테리는 우리 민족의 것이 아니기에 솔직히 읽다보면 정서적인 충돌이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 단편선은 마치 우리 형이나 동생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처럼 공감대가 많이 가서 더욱 좋은 느낌입니다. 

또한 고구려에서부터 지극히 현실적인 세계 더 나아가 SF적인 세계관까지 다양한 시대배경 속에서 다양한 장르적 접근을 하는 모습들이 굉장히 흥미있고 볼거리도 풍부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전반에 걸친 사회문제에 대한 지나친 거론 등은 자칫 미스테리 소설이 갖는 본연의 재미를 헤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다소 아쉽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본격 미스테리물을 좋아하는 관계로 <한이>님의 <화성 성역 살인사건>과 <송시우>님의 <좋은 친구> 그리고 <정명섭>님의 <혈의 살인>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물론 다른 작가님들 작품들 모두 좋았습니다.

국내 미스테리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보여준 내일을 향한 하나의 이정표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더욱 역량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여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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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의 수수께끼 -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 작가 18인의 특별 추리 단편선 밀리언셀러 클럽 91
도바 료 외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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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색의 수수께끼>와 <흑색의 수수께끼>에 이어 세번째로 <백색의 수수께끼>를 읽었습니다. 앞의 두 작품 역시 란포상 수상작가 각자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재미있는 단편들이 가득했지만 이 <백색의 수수께끼>는 앞의 두 시리즈에 비해서 상당히 읽는 재미가 있었다는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특히 미스테리 소설의 측면에서 봤을 때 흑색과 청색이 다소 미스테리 장르에서 벗어나는 작품들이 꽤 있었다면 이 <백색의 수수께끼>는 상당히 미스테리 본연에 충실하는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그만큼 집중도 또한 높았던 것 같습니다.

<사령의 손>
작가 도바 료는 1990년 <검도 살인사건>으로 36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했고, 이후에도 계속 검에 관련된 검호소설을 주로 집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작품역시 검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중간에 약간 박진감 넘치는 검과 몽둥이(?)의 대결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시대 추리극입니다. 마치 <한시치 체포록>을 읽는 기분이 들 정도입니다. 여기 수록된 네 작품 중에는 가장 정통 추리극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추리의 심도는 그렇게 깊은 것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흥미진진한 정도는 됩니다. 단편이기에 진행이 빨리 빨리 진행되고 내용이 재미있어 그야말로 순식간에 읽어버렸던 작품입니다.

<검찰수사 특별편>
작가 나카지마 히로유키는 1994년에 <검찰수사>로 40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했고, 법률 서스펜스 소설을 지속적으로 집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작품역시 본인의 전공을 잘 살려 검찰과 경찰의 치열한 암투와 각성제를 중심으로 한 사건과 진실을 파헤치는 전형적인 서스펜스 미스테리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참으로  흥미진진합니다. 단순한 경찰의 내부 범죄인 것 같았던 사건은 어느새 북한까지 개입되는 국제적인 문제로까지 발전하고, 경시청을 중심으로 한 경찰의 압도적인 공권력 하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미녀 여검사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전개됩니다. 일본 소설의 단골소재인 경찰과 검찰의 갈등은 여기서도 소설의 재미를 더욱 더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920을 기다리며>
작가 후쿠이 하루토시는 1998년 <Twelve Y.O>로 44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했는데, 그 후로 모험소설작가로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오오야부 하루이코상, 일본모험소설협회 대상 등 굴지의 상을 휩쓴 면면히 화려한 작가입니다.

이 작품 역시 액션요소가 가미된 서스펜스입니다만 거기에 못지 않게 과거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요소도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일본 경찰의 비밀업무를 수행하는 가상의 조직을 설정하여 재미를 더하고 있고, 숨돌릴새 없는 액션의 전개가 일품인 작품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사건의 시작인 하나의 사건에서 유추해 나가는 추리와 이에 따른 반전은 본격 추리못지 않는 심도가 있습니다. 상당한 역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방탕아의 귀감>
작가 슈도 우리오는 2000년 <뇌남>으로 46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했는데 현재 작가활동은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기 소개된 네 작가 중 유일하게 란포상 수상작인 <뇌남>을 읽어보았는데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필력이 뛰어난 작가인데 좀더 많은 작품을 만나 보았으면 좋겠네요.

이 작품은 한 마디로 말하면 사이코 드라마 같은 느낌입니다만 추리소설 형식으로 따지자면 서술자의 트릭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긴 설명은 필요없을 듯 하구요, 아마 읽어보시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분량도 4개의 단편 중 가장 적고 작품 비중 역시 그렇게 크지 않으니 부담없이 읽으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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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장 사건
아유카와 데쓰야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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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카와 데쓰야>는 일본에서 이른바 <본격의 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일본 미스테리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이나 큰 작가입니다. 특히 아리스가와 아리스 같은 당시 무명의 작가들을 소개해 세상에 알리는 등 작품 이외에도 일본 미스테리계에서 상당한 역할을 한 작가이기도 합니다. 90년부터는 <아유카와 데쓰야상>이 제정되어 장편 추리소설을 쓰는 신인작가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국내에서는 거의 소개된 적이 없는바 아마 이 <리라장 사건>이 사실상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연 얼마만큼 본격 추리소설을 써내려가기에 신이라는 칭호까지 얻었을까 많은 기대를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리라장 사건>은 그야말로 군더더기 없는 순수한 본격 추리소설입니다. 학생들의 여름 휴양지인 리라장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과 범인을 찾기 위해 애쓰는 형사들(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규칙에 의하면 이들 형사들은 절대 범인을 알아 맞출수가 없는 슬픈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막판에 혜성처럼 나타나 사건을 순신간에 해결해버리는 아마추어(가 과연 맞는가??) 명탐정 호시카게 류조 등. 본격 추리소설이 갖추어야 할 모든 것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트릭이나 알리바이 조작, 의외의 범인(본격추리소설은 여기서 더 말하면 안되는거 아시죠?) 등등 정말 본격 미스테리의 신이라 불리는 작가의 작품답게 너무나 잘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런데 왜 이리 뭔가가 허전할까요? 저는 솔직히 읽는 내내 의외로 몰입도가 생기지 않아 작품에 집중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이유가 뭘까? 고민하다 내린 결론은 바로 좀 '식상'하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 작품은 무려 1958년에 쓰여진 작품입니다. 즉 에도가와 란포나 요꼬미조 세이시 등 초기 일본 미스테리 거두들의 작품이 영향을 미치던 시기와 별 차이가 없을 만큼 오랜된 작품입니다.

당연히 당시에는 너무나 뛰어나다는 소리를 들으며 인정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1에서 10이 되고 10이 100이 될 정도로 발전해 버린 현재 미스테리 소설에 길들여진 현재의 독자인 나로서는 그다지 이 작품이 독특하다거나 정말 뭔가 깬다거나 하는 것을 못 느낀 것이 사실입니다. 

학생들의 죽음과 그 중의 하나가 범인이라는 구조는 훗날 그가 키운 아리스가와 아리스나 아야츠지 유키토 등 현 신 본격작가들이 한층 더 복잡하고 흥미진진하게 발전시켰기 때문에 이 작품은 가히 소박할 정도입니다. 요꼬미조 세이시는 특유의 음울한 일본색을 덧칠했고, 에도가와 란포는 기괴함,호러요소를 접목시켜 추리 이외에도 읽는 재미를 배가 시켰지만 이 작품은 그야말로 정통 추리소설이기때문에 추리외에 맛깔난 양념이 없습니다.

그리고 너무 군더더기가 없고 트릭들이 나사로 조립한 인형처럼 착착 들어맞다보니 도리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이 죽어도 왠지 감흥도 없고, 명탐정이 나타날 때까지는 범인이 아무리 활개치고 다녀도 일부러 살인하라고 잠을 자주고 자리를 피해주는 듯한 다른 등장인물들의 모습도 좀 우습구요.

너무 비판만 한 것 같아 좀 그렇군요. 이 작품은 본격추리소설의 교과서로서 미스테리 매니아라면 한번은 꼭 읽어봐야할 고전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작가들이 이렇게 멋진 본격물을 써냈기에 오늘날 일본 미스테리의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이 작품의 위상은 한층 더 높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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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 - 살인을 위한 살인
손선영 지음 / 손안의책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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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선영>이라는 낯선 작가의 작품, 그것도 순수 문학이 아닌 추리소설을 접한 내 기분은 무척이나 설레고 있었습니다. 영미나 일본에 비해 아무래도 좀 밀리는 것이 사실인 국내 추리소설계에서 올해 나온 정말 따끈따끈한 신작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에서 만족하냐 못하냐가 내가 앞으로 얼마나 국내 추리소설을 찾을 것인가 말 것인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좀 걱정도 되더군요. 아무튼 이러한 기대 속에 책장을 열었습니다.

그로부터 하루 반, 책장을 덮은 지금 내 마음은 만감이 교차합니다. 전체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우리 국내 추리소설의 새로운 이정표를 연 명작이라는 점입니다. 적어도 좀비나 생령, 원혼 등 초자연적인 현상에서 벗어나 과감히 살인사건과 용의자를 제시하고 범인을 맞춰보라는 도발을 감행하는 등 기존과 다른 정통 추리소설의 형식을 채택한 점에서 굉장히 많은 칭찬을 보내고 싶습니다.

어느 은퇴한 지방지 기자가 15년전의 사건을 회상하며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네티즌들에게 범인을 맞춰보라고 도전합니다. 이런 기법은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이나 아리스가와 아리스, 아야츠지 유키토 등 신 본격 추리소설작가들의 즐겨쓰는 기법이지만 국내 추리소설에서 이러한 것을 보니 왠지 참신하게 느껴졌습니다.

추리의 깊이는 실은 그 다지 깊은 편은 아닙니다. 추리소설 매니아라면 어느정도 감잡고 갈 수있는 정도라고 보여지네요. 그렇지만 이 소설은 추리만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에 소설 자체의 재미가 이것때문에 반감되지는 않습니다.

작가님의 과감한 추리 도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도리어 사회적인 모순이나 인간의 가슴아픈 과거들에 많은 부분이 할애되어있습니다. 따라서 형식은 정통 추리소설이지만 실상 내용은 사회적인 성격을 많이 띄고 있습니다. 후반부에서는 너무나 이러한 개인사들이 강조되다 보니 정작 추리소설로서의 진맛은 약간 떨어지고 있기도 합니다.

현재 국내 문학이나 영화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두 형사, 그것도 한국과 일본의 형사가 사건을 파헤친다던지, 참으로 불편할 정도로 잔인하고 세부적인 폭력성은 왠지 다른 영화나 드라마같은데서 본것 같기도 한 느낌이 있습니다.

전체적인 색채가 너무나 <블루>네요. 가슴아픈 이야기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의 살인자는 악인, 피해자는 보통인인 구조가 좋은 것 같습니다. 살인자가 선인이고 피해자가 악인이면 살인자를 잡으러 다니는 과정을 관찰해야 하는 독자의 가슴도 따라 아프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국내 추리소설계의 샛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선영 작가님의 다음 작품은 저 하늘의 태양처럼 빛나 영미, 일본 추리소설을 빛바래게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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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 이블 블랙 캣(Black Cat) 5
미네트 월터스 지음, 권성환 옮김 / 영림카디널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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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림카디널의 <블랙캣 시리즈>는 베스트셀러에만 치중하는 독자의 시선을 작품성으로 인정받는 미스테리로 조금이나마 돌려 준다는 점에서 참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각국의 권위있는 추리소설과 관련된 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엄선하여 국내에 소개하고 있는 만큼 그 작품들의 질이나 작품성은 그야말로 상당부분 검증되고 있습니다.

매우 생소한 영국의 여류 미스테리 작가인 <미네트 월터스>의 2003년작인 <폭스이블>은 영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추리문학상으로 손꼽히는 황금단도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상당히 두터운 책장의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의 내 마음은 참 오래간만에 잘 만들어진 미스테리를 맞볼 수 있었구나 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대 미스테리 소설은 서양과 동양이 다르고, 서양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이 모두 분위기나 느낌이 사뭇 다름을 느낍니다. 이 <폭스 이블>은 현대판 미스테리임에도 그 분위기나 가족간의 애증, 지역의 역사등을 강조하는 등 상당부분 영국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입니다. 

미국의 크라임 픽션들에 비해 잔인하거나(다소 잔인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일본 미스테리 처럼 무지하게 얽히고 설킨 복잡함도 없지만 치밀한 스토리와 밝혀질 듯 밝혀지지 않는 진실 덕분에 무척이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마지막 책장을 넘길때까지 결코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공포감을 유발하는 분위기 역시 압권입니다.

폭스 이블이라는 사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지? 제임스 대령과 그의 가족들한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낸시의 출생에 관한 진실은 무엇인지? 그리고 울피의 엄마와 동생한테는 무슨일이 있었던 건지? 가증스러운 할망구 2인방(엘리노어, 프루웰던)의 비행은 언제나 드러날 것인지? 작가는 작품을 통해 정말 많은 의문을 제시하고 독자들은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쉴새없이 책장을 넘깁니다.

깔끔한 결말인지 여운이 남는 결말인지는 여러분의 판단이 우선되어야 겠지만 일단 저는 개운한 결말이라고 생각했고 작가의 역량이 살아숨쉬는 상당히 뛰어난 소설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찜찜한 결말보다는 확실한 끝맺음, 그리고 죽도록 고생한 주인공들이 고진감래라고 어느정도 좋은 보답을 받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결말은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이 소개된지는 2004년으로 상당히 오래되었지만 분명 재미는 신작 베스트셀러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이유로 오래된 책을 찾아 읽어보는 재미가 솔솔한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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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eko 2011-09-17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고진감래하는 선한 주인공이 보답하는 결말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 책의 결말이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