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니아의 騎士 3
니헤이 츠토무 지음, 김동욱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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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호시지로를 잡아먹은 가우나는 베니스즈메 생산에 박차를 가하듯 호시지로 기체(702)를 본뜬 세개의 개체(에나)로 복사하여 시도니아를 내습 합니다. 이에 시도니아는 나가테를 포함한 몇기의 모리토로 요격에 나서지만 벌써부터 몰살의 기운을 뿌릴려는지 많은 희생자를 낳게되면서 기존 대가우나 메뉴얼은 휴지조각이 되어 버립니다. 격전을 펼치는 와중에 나가테는 호시지로 에나(1)를 포획에 성공하게 되면서 호시지로와 나가테에게 새로운 전기가 마련 되는데요.

 

그러나 애뜻한 구석은 없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개연성을 부과하여 호시지로가 사망하고 에나를 포획 했을때 애잔함이 좀 몰려오기도 하였지만 원작인 코믹에서는 개연성이 부족하다보니 작가도 크게 부각 시키지 않을려는 듯 나가테는 연인 감각으로 대하기보다 그냥 동료로써 대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애니메이션도 호시지로가 살아 있을때는 자연스럽게 나가테와 엮어 이대로 메인 희로인이 되나 싶었다가 그녀가 사망하고 나서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려는지 호시지로 에나를 대할때 나가테의 모습은 왠지 '죽은 사람에겐 관심 없어' 같았달까요. 그래서 호시지로 에나가 수조(?) 속에서 나가테를 호명할때는 불쌍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자나의 우울'​

 

호시지로가 비명횡사하고 치고 올라온 희로인이 이자나 입니다. 뭐 이자나하고 호시지로는 접점이 거의 없었으니 호시지로가 사망 하였을때 충격 받았다기보다 나가테 걱정이 앞섰던 그녀(?)는 호시지로가 떨어져 나간 지금 자연스레 나가테 곁을 지키게 되었는데요. 베니스즈메 프로트타입을 격퇴하고 시도니아로 돌아온 그녀는 지레짐작(2)으로 나가테를 걱정하며 이거저거 챙겨주며 자기 집으로 초대를 합니다. 도랑에서 낚시하며 나가테를 낚기도 하고 그러다 물에 빠지는등 은근슬쩍 청춘을 구가하게 되는데요.

 

 

그런데 이 눈치없는 여자가 껴 들어서 산통 다 깨놓습니다. 작 초반 4천왕중 한명이었던 오빠가 100년만에 처음으로 조우한 가우나 퇴치에 나갔다 비명횡사한뒤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등장부터 희한한게 피붙이인 오빠가 죽었는데도 별다른 슬픔을 내비치지 않고 처음본 나가테에게 호감을 느껴(대체 뭘 보고) 대쉬하기로 작정을한... 멋대로 나가테 뒤를 캐면서 광녀(狂女) 기질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나가테를 위로(?) 하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둘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벌집을 쑤시듯 헤집고 다니는통에 이자나는 속이 뒤집어 죽을 지경이 됩니다. 그녀(?)는 남자도 여자도 아닌 중성이다보니 쎄게 나가지도 못하고 속 앓이만 하는데 나가테는 그녀(?)의 마음도 몰라주고 밥 먹기에만 열중, 둘(녹색머리와 이자나)의 알력엔 관심도 없군요. 사실 녹색머리(이름이 미도리카와)는 본의 아닌 활약(?)으로 이자나가 여성이 되기로한 결정적인 역활을 하였다고해도 무방 합니다. 더 나아가 이자나가 메인 희로인 자리를 꿰 차는데 일등공신을 하였구요.

 

혼탕에 들어가 목욕을 같이 하고 밥을 해먹고 결국엔 세명이서 같은 방에서 자는등 노도같은 청춘을 보내는게 가우나와의 전투보다 이들의 설익은 청춘을 보는게 더 흥미진진 합니다. 주인공인 나가테는 생각하길 그만둬 버렸는지 이런 그녀들의 토닥토닥 거림에 아무 감흥을 보이지 않아 오히려 더 죽일넘이 되어 가고 있기도 하구요.

 

여튼 100년에 일어났던 시도니아 대멸절에 관한 이야기가 조금 나옵니다. 자세한 내막이 후에 더 나오겠지만 어떤 인간에 의해 저질러진 가우나의 시도니아 내습, 단 두개체의 침입으로 시도니아의 인구 99%가 전멸 해버렸습니다. 이건 앞전에 필자가 언급 하기도 했던 내용이기도 한데요. 살아남은 인간은 대략 삼백 몇십명, 이걸 6세기 안에 50만명으로 불이기 위해 대프로젝트가 실행 됩니다. 클론의 양산, 부모가 없어도 알아서 크는 구조, 식량이 없어도  살 수 있는 광합성... 이건 인간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처절한 몸부림이 시작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카테 출생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이건 매우 큰스포일러니까 일단 넘어가고요. 여기서 언급할 수 있는건 이자나와 녹색머리는 과연 그 이야기를 따라 갈 수 있을까하는 것이군요.

 

본격적인 가우나와의 전투에 돌입하면서 중합선(가우나 집합체)이 등장하고 그에 따른 고비가 찾아 옵니다. 이때까지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던 중합선이 어째서 지금 시도니아를 노리는 것인가... 그것은 100년도 전, 카비자시를 입수할때의 일과 관련이 있지 싶은데 아직 크게 밝혀진건 없습니다.

 

출격할때마다 가우나 퇴치의 중심에 서며 좋은 이미지를 심어가는 나가테, 그리고 그를 노리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이자나는 속이 타들어갑니다. 어둡고 크로테스크한 이야기 일색인 온통 먹구름뿐인 하늘에서 이자나와 나가테의 청춘 드라마(주연은 이자나, 조연은 녹색머리, 엑스트라 나가테)는 그나마 한줄기 빛이 되어 반짝이는군요.

 

 

 

 

 


1.1, 호시지로는 이름이 맞고 에나는 가우나 포의(胎衣), 쉽게 말해서 무언가를 감싼 껍질


2.2, 뒤로는 어떤 흐름일지는 몰라도, 위에서도 언급 했지만 현 상황에서 나가테는 호시지로에게 연민을 느끼고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그럴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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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니아의 騎士 2
니헤이 츠토무 지음, 김동욱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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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2109년 인류는 처음으로 가우나와 접촉 하였습니다. 그로부터 200년간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가우나는 돌연 지구를 침공 하였고  야금 야금 생명체를 갉아먹던 그들(가우나)은 지구를 두동강 내버립니다. 2384년 가우나의 포식으로부터 도망치고자 살아남은 인류는 수많은 파종선을 만들어 우주로 진출 하였습니다. 시도니아도 그때 만들어진 파종선중 하나, 그리고 시도니아가 태양계 밖으로 출항한지 1천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가우나와 조우하면서 또다시 인류는 잊고 있었던 공포와 마주하게 됩니다.(1)

 

어째서 작품이 시작하면서 기달렸다는 듯이 달려드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용케도 피해 다녔던 가우나와 조우한 시도니아는 필사적으로 떨쳐내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지만 대규모 사상자만 불러올뿐 이렇다할 유효타를 내지 못하게 되고 가우나를 퇴치하러 갔던 4천왕(2)이라 불리웠던 엘리트들 마져 패닉에 빠져 전멸 해버리는등 작품이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시도니아는 난데없이 어이없게 전멸의 위기를 맞습니다.(3)

 

이에 주인공인 나가테를 포함한 호시지로와 쿠나토를 필두로 훈련생 4명을 긴급 투입되지만 그만 호시지로 기체가 대파되어 생환 한계선을 넘어 조난 당하고 맙니다. 그녀를 왠지 모르게 의식하고 있었던 나가테는 초인적인 능력(이라 쓰고 주인공 버프)으로 가우나를 쓰러 트리고 호시지로를 구하기 위해 자기도 생환 한계선을 넘어 버리는데요.

 

그렇게 11일 동안 모리토(로봇) 안에서 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알몸으로 광합성하는 호시지로와 갈증과 허기와 싸우는 나가테... 그리고 호시지로는 가우나와 대전에서 전기를 찾을만한 대사를 합니다.

 

'사실 가우나는 인류와 친구가 되고 싶었던게 아닐까하고 생각할때가 있어...'(대충 비슷할겁니다.)

 

200년간 인류를 관찰하였던 가우나는 느닷없이 인류를 궁지로 몰아넣고 삶의 터전인 지구를 뽀개 버렸습니다.

200년간 가우나는 무엇을 본 것일까요.

 

사실 이 부분은 애니메이션쪽이 리얼하고 암울한 표현이 잘 되어 있습니다. 특히 극장판의 경우 업그레이드된 화질과 호시지로의 담담한 대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죠.(지금은 대사는 생각 안나고 장면만 생각나는...)

 

여튼 수수깨끼같은 말을 남기고 생환하게된 나가테와 호시지로를 반겨주는 동료들... 그리고 정식 파일럿으로 승진하게되는 나가테와 호시지로는 짧은 시간동안 인연을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급격하게 가까워지는 둘을 바라보며 착잡한 심경이 되어가는 이자나...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는다는 건 기쁜 일 입니다. 다만 그것이 스토커라면 소름이 돋겠지만요. 나가테와 호시지로가 생환하고 얼마뒤 또다시 가우나가 출연 합니다. 스토커 한명 처치하니 기달렸다는 듯이 다른 스토커가 등장하는 시츄에이션이랄까요. 전장 800m짜리 가우나 집합체에게 관심을 받게된 시도니아는 퇴치를 목표로 나가테와 호시지로를 필두로해서 토벌대를 꾸려 출진 시키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쿠나토 노리오' 훈련생중에 탑에 서있는 남자(지금은), 항상 자기가 일등이어야 하고 자존감과 자존심이 강하여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괄시하고 질투하고 자신보다 잘난 사람에게는 아부하는 타입, 나가테가 처음으로 지상으로 나왔을때 쿠나토가 내지른 펀치 한방에 기절한적이 있는데 나가테와 악연은 그렇게 시작 되었습니다. 자신이 항상 꿈꿔왔던 17식 츠구모리(4)던가 하튼 기념비적인 기체를 나가테가 가져 가버리고 가우나를 쓰러트리는등 영웅적인 대접을 받자 뿔 날대로 나버린 상황에서 두번때 출격에서 그만 하지 말아야될 일을 저지르고 맙니다.(5)

 

나가테로 하여금 임무를 독단적으로 시행하도록 부추기는 바람에 가우나 퇴치가 틀어져 버리고 위험에 처한 나가테를 구하고자 몸을 던진 호시지로가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원래 이건 상당한 스포일러지만 이로인해 벌어지는 일들을 설명할려면 어쩔 수 없군요.) 그런데 모리토엔 블랙박스가 없는 모양 입니다. 쿠나토의 계략에 의해 호시지로는 가우나에 먹혀 사망에 이르게 되지만 증거가 없어 모든 죄는 나가테가 짊어지게 되고 호시지로는 머나먼 미래를 향해 길을 떠나게 됩니다.

 

 

'베니스즈메' 호시지로를 삼킨 가우나가 그녀의 정보를 이용해 구축한 에나, 단순한 가우나가 아닌 그녀가 가진 모리토에 대한 정보까지 습득하고 학습해서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가우나가 되어 시도니아를 내습하게 될 것 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2권에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첨부한 이유는 2권 표지 때문으로 애니를 먼저본 사람이라면 표지가 얼마나 큰 스포일러인지 알지 않을까해서 입니다.

 

지상으로 나와 처음으로 이성으로 인식했던 호시지로를 떠나 보내야 했던 나가테, 그녀의 죽음의 진상을 알고 있음에도 어디하나 하소연할 곳 없어 그저 집에 틀어 박혀 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매꿔 줄려는 듯 이자나는 그를 밖으로 일어설 수 있도록 이끌어 주게 됩니다.

 

뭐랄까 돈값(가격을 처음 접하면 각혈함) 하는 듯하면서도 좀 모잘라는 느낌이랄까요. 개연성이 많이 부족 합니다. 특히 배배꼬인 성격의 쿠나토가 계략을 꾸밀때(꾸미지도 않고 바로 실행 하였지만요.)는 대략 난감이랄까요. 그러니까 누굴 죽일만큼 증오가 쌓일 정도로 에피소드가 일어나지 않아 찝찝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화장실에 휴지가 없어...

 

또한 호시지로와의 에피소드도 좀 급하고 성급하게 서둘러 진행 시키다보니 이거 사망삘이구만 생각하며 보다가 어! 진짜네 같은 일방통행식 구도이다보니 감정이입이 따라가질 못 합니다. 다만 호시지로 때문에 나가테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곁에서 지켜만 봐야 했던 이자나의 표정은 대사가 없어도 그 마음이 전해질 만큼 애뜻하기도 하였군요.

 

그리고 코믹을 보고나서 가만 생각해보니 엘리트 코스(훈련생 차석, 쿠나토가 수석)를 밟고 있던 호시지로가 흥미본위로 나가테에게 접근한 느낌이 강했다고 할까요. 그러니까 그 왜 학원물에서 잘 나가는 누님(호시지로)이 못보던 신입중에 특출난 주인공을 눈여겨 보다가 말 걸게 되고, 이에 학교 성적 수석이고 성격이 배배꼬인 쿠나토가 감히 내 여자에게 직접대? 라며 주인공을 못 살게 구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지로 1권 초반에 호시지로와 쿠나토가 같이 있는 장면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뭐, 사실은 자신보다 잘 나신 주인공이 못 마땅하여 함정에 빠트린 거지만요. 그로인해 시도니아는 '베니스즈메'라는 지옥을 맛보게 되었고 쿠나토는 악몽을 선사 받게 되었습니다.

 

여튼 이런 느낌이 저만 있는게 아닌지 넷상에서는 호시지로를 은근히 까는 사람이 많더군요.

필자도 2권까지 보면서 애니완 사뭇 다른 느낌이 들어 찝찝함을 감추지 못하였습니다.

 

 

 

 

1.1, 사실 1천년만에 조우한건 아니고 뒷권에서 언급되지 싶은데 100년전 시도니아는 가우나와 접촉 하였고 그때 궤멸 직전까지 간적이 있습니다.


2.2, 원작에서는 그들에 대해 이렇다할 표현은 없고 애니판에서 비교적 상세하게 표현되어 있음


3.3, 이것도 뒷권에서 언급 되겠지만 애니판 기준으로 언급하자면 100년전 가우나 단 두개체에 의해 시도니아는 전멸할뻔 하였음


4.4, 정확한 기체명은 잘 모름, 필자는 유독 뭔가를 외우는거에 약한데 다시 찾아보기도 귀찮은 관계로...


5.5, 애니판에서 쿠나토가 좌절을 격는 일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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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니아의 騎士 1
니헤이 츠토무 지음, 김동욱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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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가우나라는 미지의 생명체에 의해 태양계가 박살나고 지구는 두쪽나버린지(1) 벌써 1천년이 되었습니다. 살아 남은 인간들은 파종선을 만들어 정처없이 우주를 떠돌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중에 '시도니아'라는 파종선을 배경으로해서 작품은 시작 합니다.

 

주인공 '타니카제 나가테'는 할아버지와 지하에서 생활하다 3년전 할아버지가 사망하자 혼자서 지내왔으며 그의 하루 일과는 모리토(2) 시뮬레이션으로 시작해서 끝이 납니다. 어느날 할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먹을 쌀이 떨어져 윗층 도정공장에서 쌀을 훔치다 걸리는 바람에 비로써 지상으로 진출하게 됩니다.

 

이 작품이 애니화된지도 벌써 2년이 지났군요. 2기가 방영되고 극장판까지 제작된 나름 인지도를 가지고 있었던 작품인데 어째서인지 3기는 요원하기만 합니다. 애니가 방영될때 풀CG를 체택하여 동화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이질감을 가지게 하였으나 원작을 접해본 지금은 CG로 만드는게 나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이 작품은 여느 코믹과는 다소 다른 작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치 애니화되면 CG로 만드는게 낫다고 호소하는 것처럼 느껴졌달까요.

 

여튼 지상으로 올라온 나가테를 기다리고 있었던건 지독한 왕따 입니다. 냄새난다는 이유로 창문으로 밀어 아래로 떨어 트려 버리고 캐비닛에는 탈취제와 공기 청정기(득템?)가 들어가 있질 않나... 왕따도 왕따지만 쌀도독이라는 누명(아니 쌀도독 맞잖아)을 뒤집어 쓰고 여자 애(호시지로와 역사적인 만남이 이런 최악으로부터 시작) 앞에서 두둘겨 맞아서 기절까지 합니다. 그럼에도 반론조차 하지 않는 그는 아직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기보다 배운게 없고 인간들에 대한 면역이 없다보니 어떻게 대처해야될지 몰랐을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독한 왕따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나가테에게 '시나토세 이자나'가 호의를 가지고 도와주면서 호시지로와 마찬가지로 역사적인 인연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자나는 남자와 여자도 아닌 제3의 성(性)을 가진 인물로 수태를 위해 남자가 되었다 여자가 되었다 여의치 않으면 혼자서 수태하여 클론을 낳을 수 있는 몸을 소유하고 있는 좋게 말하면 인류가 멸망하지 않고 번식의 가능성을 잃지 않게하는 중요한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자나의 도움으로 시도니아에서 이거저거 배우며 생활하며 지내던 나가테는 시뮬레이션이 아닌 대뜸 실전을 거치게 되고 죽음과 삶의 경계도 배우게 됩니다. 눈 앞에서 일어난 가우나에 의한 살육으로 동료를 잃고 자신도 심각한 중상을 입으면서도 싸워 나가는 나가테 그에게 앞으로 운명을 좌우할 한가지 불가사의한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음침하고 그로테스크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주제로 하고 있어서인지 시종일관 많이 어둡습니다. 1천년전에 우주로 진출한 시도니아는 100년전 가우나 몇개체에 의해 괴멸적 타격을 입고 살아 남은 인간은 몇명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애니 기준, 원작은 아마 2~3권에서 설명될 듯). 그래서 종 보존을 위해 갖은 수단을 다 동원했던 시도니아 크루들은 클론을 대량 양산하기에 이르게 되고 가까스로 인류를 복원한 시도니아는 또다른 위협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것은 가우나가 아닌 내부적인 요소... 즉 식량 부족이 대두되어 살아 남은 인간과 클론은 광합성이라는 체질로 개조하게 되었고, 거주구 부족으로 5인 가족이 두평도 되지 않은 방에서 지낸다거나 사람이 죽으면(범법자는 살아 있는 상태로) 유기 전환로를 이용하여 재활용하는등 뭐하나 허투루 쓰지 않을는 처절한 환경 속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 입니다.

 

거기에 100년만에 가우나가 등장하면서 잊고 살았던 근본적인 공포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게 됩니다(이제부터 몰살 코스). 그걸 반증하듯 직경 수백키로짜리 가우나가 3광년 떨어진 곳에 진치고 있다는 떡밥이 흘러나오면서 빈말로도 밝다라고 할 수 없는 지경이랄까요.

 

아직은 1권이라서 그런지 주인공의 임팩트 있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성격도 활발한 타입이 아닌데다 나서는 것도 하지 않아 비중은 없는 듯하면서도 은근히 눈에 띄는 작가가 이런 연출을 잘하는군요. 여튼 1권은 주인공 버프가 다 그렇듯 호시지로와 이자나를 만나 인연이라는 끈을 엮고 장대한 미래를 꿈꾸기 시작 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바라보며 시기하는 사람으로인해 평탄하지 않은 인생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1. 1, 1권에서는 아직 자세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음
    본문은 애니 기준으로 설명
  2. 2, 츠구모리라고도 불리우는 로봇의 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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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방의 침략자!? 5 - L Novel
타케하야 지음, 원성민 옮김, 뽀코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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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5권 표지는 키리하 입니다. 음험하고 가식적이지만, 하루미가 엄마와 같은 자애라면 키리하는 할머니와 같은 푸근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언제나 뒤에서 바라만 볼뿐... 6권 주인공으로 나오며 그녀의 과거가 밝혀집니다.

 

폭풍같은 문화제가 끝나고 티아는 감정의 뚝을 무너트려 코타로에게 기사 작위를 내립니다. 다만 코타로는 자고 있어서 그걸 모른다는게 함정, 문화제 이후 티아는 코타로를 더이상 우민이라고 부르지 않게 되었으며 코타로는 티아를 튤립이라고 더이상 부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루스, 하루미, 사나에, 티아순으로 코타로 하렘에 가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숙하지 않은 감정은 길을 잃은 채 어디로 가야될지 갈팡질팡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티아는 여전히 코타로랑 밥상머리에서 투탁투탁 거리고 하루미는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싶지만 좀처럼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사나에는 106호실 지박령에서 코타로에 들러씐 빙의령으로 발전 합니다. 하지만 루스는 바닷가에서 퇴짜를 맞은적이 있어서 당분간 코타로에게 다가가지 않습니다.

 

5권의 주인공은 4권 표지대로 유리카가 주인공 입니다. 자신을 마법소녀라 지칭하지만 주변에서는 중증 코스프레이어로 매도 당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 앞에 [마키]라는 소녀가 전학을 옵니다. 마키는 유리카가 그토록 기달렸던 악의 마법사 다크니스 레인보우의 일원으로 106호실에 응축되어 있는 마력을 노리고 선발로 처들어 왔습니다. 그녀의 등장에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격하게 반기는 유리카에게 벙찌는 마키, 그리고 대뜸 코타로에게 드디어 악의 마법사가 왔다고 소리 높여 어필하지만 새로운 코스프레이어로 착각한 106호실 관계자와 코타로의 일축에 좌절하고 맙니다.

 

애초부터 전재가 잘못 되었는게 대뜸 선량하게 생긴 여학생보고 악의 마법사라고 말해봐야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더욱이 유리카 자신도 마법사로 인정받지 못했는데 말 입니다. 처절한​ 호소에도 눈하나 깜빡하지 않는 코타로, 눈 앞에 있는 유령은 믿어도 마법은 믿지 않는 아이러니에 유리카는 큰 실망에 젖어 듭니다. 하지만 이 모든게 유리카의 계략이라고 마키는 마키대로 오해해서 일이 꼬여 갑니다. 원펀맨의 킹처럼 유리카의 이런 행동을 마키는 과대평가하기 시작 합니다.(자기발등 찍어댑니다.)

 

5권부터는 이야기가 급변하기 시작 합니다. 4권에서 클란이 처들어 왔을때부터 일이 커지긴 했지만 분위기는 지금까지와 사뭇 다릅니다. 클란까지는 어딘가 모르게 코믹스러운 부분이 있었던 반면에 5권부터는 진짜로 사람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몰립니다. 하지만 이전에도 언급했다 시피 극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습니다. 뭐랄까 이제까지는 정정당당한 승부였다면(1) 이제부터는 인질과 살기가 등장 합니다. 그래서 4권까지 읽고 5권을 읽으면 뭔가 다른 분위기에 위화감이 흐르기도 합니다.

 

여튼 마키는 유리카를 쓰러트리고 106호실을 탈취하기 위해 숨길 것도 없이 바로 싸움에 들어가며 유리카와 코타로를 밀어 붙이기 시작 합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끝까지 코타로는 유리카가 마법사라는걸 인정하려들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상당한 짜증을 불러 옵니다. 남을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닌 인정하려들지 않는 모습과 상대방(유리카)을 진실로 대할려는 마음을 엿볼 수 없어서 5권까지 주인공에 대한 발암물질이 최고치에 다다릅니다. 그동안 쌓았던 이미지를 한순간에 말아먹는다고 할까요.

 

그래서 주인공 코타로는 마키와 유리카가 싸우는걸 단순히 코스프레이어끼리의 맞춰보기인줄만 알았다가 주변을 못보는 치명타를 입게 됩니다. 바로 하루미가 인질이 되어 버린 것이죠. 뒤늦게 마법이 난무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유리카가 마법사라는걸 인정하고 싸움에 가세 하였지만, 마키는 유리카의 지인중 하나가 하루미라를걸 간파하고 그녀를 인질로 삼는 것도 모잘라 유리카와 코타로의 공격을 막는 방패로 내몰기 시작 합니다. 이때까지 봐왔던 선을 넘지 않는 분위기를 일소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어찌 어찌 이때까지 위기때 발휘 되었던 의문​의 마법의 도움으로 마키를 몰아 붙이기 시작하자 궁지에 몰린 마키는 서슴없이 하루미를 죽이려 듭니다. 그리고 위기에 처한 하루미를 구하고자 몸을 던지는 유리카... 이런 유리카의 살신성인한 모습은 이때까지 궁상맞고 찌질하고 못난 모습을 순식간에 날려버리는 계기가 됩니다. 마키의 마법에 중상을 입고 움직이지 못하게된 유리카...

 

그리고 5권까지 떡밥을 한데 뭉쳐 특대 떡밥으로 만들어 버리는 하루미의 변신...

 

유리카는 마법국 포르사리아에서 파견된 레인보우 마법사 입니다. 마법사가된지는 불과 8개월, 그녀가 106호실에 찾아 왔을때는 마법사로 발탁된지 채 2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필자가 18권까지 읽고 다시 5권까지 읽을 동안 유리카는 당연하게 이세계인(포르사리아)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5권에서 ​그녀는 지구인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유리카의 과거가 들어납니다. 중학교 시절 어떤 괴수(2)에 쫒기다 '레인보우 나나'에게 구해진 후 그녀의 조수로 지내다 '나나'가 은퇴하고 그녀의 뜻을 이어받아 마법사가 되었습니다. '나나'가 은퇴한 배경엔 유리카를 다크니스 레인보우에게서 구해내기 위해 힘을 개방하여 더이상 마법사로 지낼 수 없게 되었기 때문. 자신때문에 만신창이가된 '나나'를 위해 겁쟁이 유리카가 할 수 있는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106호실에오고 하루미를 만나게 되면서 용기를 얻었고 이제야 마법사로 인정해주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자신 때문에 만신창이가된 나나를 위해 온힘을 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3) 마키와의 싸움은 점입가경으로 치달아 갑니다.

 

이때까지 등장했던 침략자 소녀들보다 많은​ 분량을 마키에게 할애 하고 있습니다. 악이란 이런 것이다라는걸 보여주겠다는양 서슴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마키와 지킬 것이 많은 유리카의 동분서주... 그런 유리카는 이제야 보답을 받는 일이 생깁니다. 106호실을 점거하기 위해 싸움터를 빠져나간 마키를 뒷쫒으며 코타로는 유리카에게 진심을 전합니다.

 

 

'너와는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고...'​​

 

 

3년후 침략자 소녀들이 떠나간 이후를 생각하고 있었던 코타로... 이성인(티아/루스), 지저인(키리하), 유령 사나에. 사이에서 유일하게 평범했던 유리카는 코타로에겐 위안으로 다가왔던 것입니다. 마키와 싸움을 펼치며 드디어 유리카를 마법사로 인정해주며 그동안의 처우에 대해 사과를 합니다. 하지만 전투가 끝나고 기다리고 있었던건 독자 뒷통수를 후려칠만큼 크나큰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약간의 이질감을 제외하면 꽤 흥미진진한 장면이 이어집니다. 감정의 뚝을 무너트린 티아는 루스와 마찬가지로 꽃밭에 진입하고 키리하는 정공법으로 코타로를 농락하기 시작 합니다. 하루미는 자신의 소심함을 고칠 생각은 안하고 티아나 사나에처럼 대해주지 않는다고 투덜대기 시작 합니다. 사나에는 빙의령으로 업그레이드 해갑니다. 루스는 장수풍뎅이 사건 때문에 당분간은 전면에 나서지 않습니다.​ 시즈카는 공기화가 되어 갑니다. 클란은 집에 갔구요.(6권에서 또 나오긴 함) 5권 주인공인 유리카는 반쪽뿐이지만 뭔가를 얻었습니다. 이 작품이 성장물이었다면 제일많이 성장 하였을 겁니다.​ 그런데 코타로 하렘에 동참은 미묘 합니다. 후반부 반전 때문에 쫄딱 망한데다 유리카의 마음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반응이 없거든요. 아직은 하루미쪽에 더 신경을 쓰는 듯...

 

참고로 부제목을 전방에 수류탄이라고한건 반전 때문 입니다. 처음 읽는 독자를 벙찌게 만듭니다. 하지만 왜 그렇게 해야 되었는가는 코타로의 대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너와 평범하게 살고 싶다.' 유리카 입장에서는 대충 메데타시 같은 상황이지만 독자에겐 전방의 수류탄과 같은...​

 

 


1.1, 클란도 나름 주위가 말려들지 않게하기 위해 나름 신경 썼음


2.2, 사실 지나치기 쉬우나 여기에도 굉장히 큰 떡밥이 있습니다.


3.3, 나나에 대한건 18권에서 나옵니다.
결국 유리카가 보상 받는건 18권에 가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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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방의 침략자!? 4 - L Novel
타케하야 지음, 원성민 옮김, 뽀코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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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도 엄밀히 따지면 곰팡이균에 속하긴 합니다. 만 틀린점은 곰팡이라고하면 해로운 것을 떠올리게되고, 이스트는 빵을 만들때 쓰는 이로은 균이라는 것 입니다. 부제목을 이스트로 표현한건 3권까지를 한마디로 표현해서 발암이었다면 4권부터는 항체를 생성하기 시작하는 단계로 서로가 이해하고 지켜주기 시작하기에 방향성에서 긍정적으로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표지는 다음 권에서의 주인공을 의미 합니다. 1권 표지는 모두, 2권 표지는 사나에(3권 주인공), 3권 표지는 티아(4권 주인공), 4권 표지는 유리카(5권 주인공) 이런식인데, 3권에서 사나에와 코타로간 반목을 형성하고 끝에서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화해하며 모두가 잘되는 방향으로 흘러 갔습니다. 이번 4권에서는 티아가 주인공이 되어 그녀가 정신적으로나 마음으로나 품고 있는 청기사를 주제로하여 학교 문화제에서 연극을 펼친다는 내용 입니다. 하지만 우리 속담에 죽 쒀서 개준다는 말이 있는데 그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침략자 소녀들이 106호실에 온지도 벌써 5개월이 지났습니다. 계절은 가을로 접어드는데 소녀 감성을 가지고 있는 106호실 여자들은 이런 낭만을 뿌리지는 않는 채, 유리카는 코스연에 떠 맡아온 장수 풍뎅이를 106호실에 가져와 안절부절을 못 합니다. 그 이유는 여름 바닷가에서 장수풍뎅이 트라우마를 얻은 루스 때문으로 루스의 눈에 띄는 날에는 산산조각 날 것이라는건 불보듯 뻔하고 그 불똥이 유리카외 자신들에게도 떨어질지도 몰라 안전부절 못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아멘...

 

여전히 게임으로 다다미를 차지하는​ 일상을 보내가지만 5개월이나 얼굴 맞대고 살다보니 예전과 같은 살벌한 분위기는 없어진지 오래 입니다. 사나에는 바닷가에서 코타로가 위기에 처한 자신을 진심으로 구해주고 싫어하지 않는다는걸 알고나서 매우 살갑게 행동하며 이젠 코타로 등을 자신의 집처럼 생각 합니다.(이와 관련된 일러스트가 꽤 귀엽게 나왔습니다.)

 

키리하는 찻잔을 기울리며 온화하게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을 관찰할뿐 이렇다할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보여주는 그녀의 행동은 가식적에다 음험하기 이를데 없지만 다른 사람들은(106호실 사람들) 게의치 않습니다. 재수없어할만도 할텐데도 이 작품은 그런류의 작품이 아니다보니 남을 음해하거나 함정에 빠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꿔말하면 식상하고 긴장감이 없어서 무미건조하다는 소리를 듣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유리카는 장수풍뎅이 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고 106호실 관계자들은 게임에 열중하던 어느날, 곧 다가올 문화제에 쓸 연극 대본을 만들어라는 특명이 내려집니다. 이에 106호실 관계자들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열의를 보이지만 체택된건 티아가 제출한 '백은의 공주와 청기사'가 됩니다. 이것은 7권부터 이어질 본격 스펙타클 대하드라마의 그 서막 입니다. 티아가 제출한 연극은 티아와 루스의 고향. 포르트제 사람이라면 누구나 열광하는 2천년전 백은의 공주 알라이아와 청기사의 전설을 모티브로해서 대본을 만든 것 입니다. 청기사는 티아에게 있어서 단순히 열광하고 아이돌적인 요소가 아닌 정신적 지주로 삼을만큼 중요한 존재 입니다. 그와 함께 어머니를 도와 주고 싶을 정도라고하니 그녀가 품고 있는 마음의 크기를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 입니다.

 

사실 이런 상업지에서 무미건조하기로는 문화제만큼 없죠.(필자 생각) 나오는 거라곤 거의 틀에 박혀있다시피하다보니 내용이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주제는 아니죠. 그래서 문화제 전반적으로 표현하기를 그만두고 티아와 코타로, 그리고 알라이아역을 맡은 하루미를 중점적으로 다릅니다. 연극의 연자로 모르는 코타로를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치는 티아의 열성과 106호실을 놔두고 서로 싸우는 존재임에도 싫으면 그만두면 될 것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코타로가 상당히 보기가 좋습니다.

 

이것은 정말로 싫은 상대라면 해내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티격태격하며 1mm만 더 가면 뽀뽀할 거리에서 머리를 맞대고 으르렁​거리지만 그것은 싫은 상대와하는 싸움이 아닌 허울좋고 모든 마음을 열어놓은 상대에게나 보여주는 그런 모습들이었습니다. 문제는 둘은 아직까지도 그걸 자각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고 이걸 일찌감치 깨달은건 루스와 사나에 밖에 없습니다. 루스는 그렇게 허물없이 떠드는 주군 티아를 바라보며 감격에 젖어들고, 사나에는 그런 모습에서 일종의 질투심을 느껴서 여름에 그 사단을 일으켰던 것... 그렇게 티아와 코타로는 으르렁 거리며 연극 연습에 매진하고 다른 소녀들도 제각각 역활을 배정받아 충실한 청춘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바라보는 하루미의 마음은 착찹하기만 합니다. 자신은 규슈집 아가씨로 대할뿐 티아와 사나에처럼 허물없이 대해주지 않는 것에 적잖은 영향을 받게되고 이후 사나에와 비슷한 루트를 타게 됩니다. 하지만 성격이 워낙 내성적이라서 모두를 말려들게하는 사단을 벌이지는 않습니다. 것보다 자신의 성격을 좀 고치는게 먼저일텐데...

 

다시 이야기를 처음으로 돌려서 여름 끄트머리에서 티아의 전용함 <청기사>가 캐치한 황족급 전함의 실체가 들어납니다. 포르트제 제2 황녀 [클란]이 드디어 모습을 들어냅니다. 그녀도 왕이 되기위해 주어진 시련을 돌파중으로 약간의 시간이 남아 티아를 방해하고자 지구까지 찾아 왔는데 말이 방해라지만 말살에 가까운 행동을 보여 줍니다. 그중 하나가 클란이 설치한 대형 조명등이 티아를 덮쳐오고 티아는 어쩔줄 몰라하며 피하지 못하자 간발의 차로 코타로가 구해주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이러니가 펼쳐집니다.

 

가볍지만 부상을 당한 코타로에게 그만 마음이 콩닥거리기 시작한 티아, 그동안 머리로는 인식하고 있었지만 가슴이 허락하지 않았던 감정의 뚝이 무너지기 시작 합니다. 처음엔 가시돋힌 말로 남을 부려먹고 위에 설려고했던 티아가 어느순간부터 독기가 빠지면서 그저 그 나이대의 소녀와 같은 모습을 보여온 것에 코타로도 머리로는 인식하고 있었나 봅니다. 여기에 코타로의 성격도 명확하게 들어나게 되는데요. 그의 성격은 사심이 담기지 않는 진심이 담긴 마음에는 상대가 누가 되었든 손을 잡아준다는 것 입니다. 티아와 연극 준비를 하면서 이전에 루스가 말했던 어머니의 일과 그런 어머니를 보살펴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진심임을 깨달아가면서 티아가 가지고 있던 내면의 순수함을 드디어 보게 된다고 할까요. 하지만 둘 다 창피함 때문에 내색은 하지 않아 아직은 어리다는걸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쨌건 본의 아니게 감정의 뚝을 무너트리게해준 장본인인 클란은 분통터져 죽을 지경 입니다. 변방 원숭이에게 몇달동안 준비해온 일들이 죄다 좌절되고 끝끝내 1:1 대결에서조차 져버려 자존심에 크나큰 스크래치를 얻게 되고 결국 티아가 처음 그랬던 것처럼 지구를 지워버릴려고 했지만 본의 아니게 유리카의 활약으로 좌절되어 버립니다. 잘 되었군.. 잘 되었...는 개뿔... 유리카 입장에서는 결국 루스에게 장수풍뎅이를 들켜 버려 살해당할 위협에 처하고 클란의 계략을 분쇄하였지만 아무도 몰라주는 현실... 이렇게 침략자 소녀들이 106호실에 온지도 벌써 7개월이 지나갑니다.

 

1~4권중 제일 무미건조한걸 꼽으라면 4권을 주저없이 선택하는 분들 많으이라 봅니다. 연극 준비한다고 꺅꺅... 쉭쉭 거리기만할뿐 클란 이외엔 이렇다할 에피소도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2의 티아를 보는 듯한 클란은 왠지 밉지가 않습니다. 필지는 이미 18권까지 봐서 그런지 몰라도 어미에 '~와요'​ 같은 대사나 분해하며 방방 뛰는 모습등이 티아와는 또다른 귀여움이 있습니다.

 

여튼 이번 4권에서는 여전히 떡밥이​ 흘러 나왔습니다. 청기사의 대사중 일부인『수백만의 시간과, 수천만의 여정을 넘어서.』에서 반응하는 키리하, 줄곧 하는 일 없이 내숭만 떨던 그녀가 저 연극 대사에서 반응하는 일이나 하루미가 알라리아역을 하며 거의 본인(알라이아)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에 이후 어떤 전개가 기달릴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촉이 좋은 분들은 이미 기정사실화해서 받아 들인분도 있지 않을까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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