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나의 행복한 결혼 03 - S Novel+ ㅣ 나의 행복한 결혼 3
아기토기 아쿠미 지음, 츠키오카 츠키호 그림, 현노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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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속담(?)이 있는데, 본 작품에서 여주와 시누이는 사이가 매우 좋습니다. 여주에게 있어서 시누이는 집에서 쫓겨나듯 세상에 버려지고도 정신 차리고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지금은 여자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상식과 지식, 교양을 전수받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줄곧 콩쥐처럼 살아온 여주에겐 많은 것이 부족했죠. 하지만 여전히 쭈굴쭈굴한 성격은 고쳐지지 않아 주변의 눈치를 억수로 살피고, 부조리한 일을 당해도 어찌할 줄 몰라 하는 상황은 좀 안타깝게 합니다. 그래도 남편의 자상함과 시누이의 보살핌으로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죠. 남편은 자상하고, 시누이와도 사이가 좋고 그렇다면 시부모님은 어떨까. 이번 3권에서는 시부모님이 나옵니다. 시아버지와의 첫 만남은 예사롭지 않는데요. 시누이와 장보고 돌아오던 길에 다 죽어가는 노인이 있어 등을 두들겨 주니 시아버지였지 뭡니까. 길에서 객사할 뻔한 사람이 시아버지라니. 얼른 남편에게 데려가니 아버지 보고 왜 왔냐고 합니다. 시작부터 뭔가 범상치가 않습니다. 아버지 죽어가고 있었다고. 사실 시아버지는 원래 허약 체질이라 냅두면 된다고 합니다. 여기에 온 이유는 뭐 며느리 얼굴도 보고 싶고 시어머니에게도 소개해 줘야 하니까. 상견례도 안 한 모양입니다.



시어머니를 뵈러 갑니다. 참고로 시대 배경은 20세기 말 혹은 21세기 초입니다. 집안 어른들의 기가 많이 쎈 시대죠. 시아버지는 여주를 인정하고 아껴주고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이게 문제란 말이죠. 역경을 이겨낸 콩쥐에게 남은 건 행복한 생활이겠지만 본 작품의 여주에겐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습니다. 세상에 팥쥐 엄마는 하나가 아니었던 거죠. 그래도 팥쥐 엄마는 구박만 했지 정신 공격은 안 했던 거 같은데. 시어머니는 웬 하녀가 왔냐는 둥 질 낮은 자를 대려 왔다며 남편까지 싸잡아 비난하고, 고아 주제(집에서 쫓겨났으니)에 친한척하지 말라고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쏟아 냅니다. 한마디로 격 떨어진다 이거죠. 남편 집안은 황제와도 연이 있는 매우 유서 깊은 집안이거든요. 나아가 남편의 자상함에 빌붙어 기생충처럼 살아가려는 거 아니냐는 망상까지 해댑니다. 이럴 때 여주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남편의 반응은? 남편의 반응이 상당히 극적이죠. 친엄마를 진짜로 죽이려 들었거든요. 폐륜일까? 집안 현 당주는 남편이고, 시어머니는 당주의 뜻에 따라야 하는 일족에 불과하죠. 여주는? 사실 본가에서 구박이라면 이보다 더 심하게 당했는데, 이 정도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유약하지만 심지는 굵은 편.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으니 시어머니 마음에 들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해 나갑니다.



사실 시어머니는 여주가 싫어서 구박한다기 보다 사람 각자에겐 어울리는 사람이 있다는 귀족주의에 가깝습니다. 귀족과 평민이 맺어지는 건 동화책에서나 가능하고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 마인드죠. 여주 집안은 이능력자 상위에 해당하나 몰락했고, 여주는 무능력자라서 시어머니는 그게 마음에 안 들었던 것입니다. 요컨대 사람 인성보다는 계급을 따지는 성격입니다. 참고로 여주는 얼마 전에 이능력이 발현되었죠. 지금은 시누이와 사촌 오빠로부터 열심히 교육받고 있습니다. 하여튼 시어머니가 나가란다고 나갈 수는 없는 노릇. 이제야 있을 자리를 찾았는데 포기할 수는 없죠. 반발보다는 어떻게 하면 시어머니의 마음을 열수 있을까 고심을 하고 시키는 일을 해나가는 여주가 짠합니다. 시어머니는 하녀가 어울린다며 하대하고 하녀복을 입혀 청소 시킵니다. 아들에게 며느리 하대하면 죽이겠다는 경고를 들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죠. 이때 남편은 마을에서 일어나는 괴이 소동 조사 때문에 바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남편에게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군요. 이것은 여주가 넘어야 할 산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련입니다. 놀고먹기 위해 들어온 것이 아니라 그저 남편의 곁에 있고 싶다는 마음. 그 올곧은 마음으로 시어머니에 맞서가는 여주가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맺으며: 아직은 큰 스포일러라 자세히 언급은 힘듭니다만. 그녀는 모든 이능력자들에게 매우 위협적인(본가에서도 몇백 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능력을 가졌다는 게 밝혀졌었죠. 이로 인해 그녀를 노리는 조직이 등장하며, 출생에 대해 새로운 복선까지 투하되어 버렸습니다. 과연 남편은 이런 상황을 타파하고 여주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근데 사실 콩쥐가 자상한 남편을 만나 결혼에 이르는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끌만 한데 왜 이능력을 가미했을까.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양길에 들어 섰다지만 강력한 이능력으로 인해 차별을 받는 사람이 있고(여주처럼) 그런 이능력을 어떻게 하여 이능력이 없는 세계를 만들려는 거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여주가 행복한 세상 만들기 같은? 만약 이 스토리가 맞다면 가는 길은 매우 험난하겠죠. 일단 여주가 그 중심에 서게 되니까요. 결국 이대로 흘러가면 뭐랄까 여주는 최종 보스 느낌? 남편과 오붓하게 살아가고 싶은데 그걸 이능력자들에 의해 방해받고 폭주하는 그런 흐름? 실제로 3권 마지막에 그런 접촉을 시도하는 빌런이 나오기도 하죠. 시어머니 갑질은 아무것도 아닌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그런 상황이 오면 남편은 폭주하는 여주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흐름이라면 이능력을 넣어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남편의 자상함은 하늘을 뚫을 기세고, 거기에 보답하듯 소심한 마음을 버리고 용기를 내어 한 발짝 내디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은 여주의 마음, 이것만으로도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시어머니와의 관계는? 그건 직접 확인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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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재와 환상의 그림갈 20 ㅣ 재와 환상의 그림갈 22
쥬몬지 아오 / NT노벨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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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강한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사실상 19권 권에서 이야기는 끝이 났습니다. 어딘지도 모를 세계 그림갈에 떨어진 의용병들의 최후를 다루었죠. 주인공 하루히로 파티는 갖은 고생 끝에 시작의 마을 오르타나에 도착하였지만, 고향 같은 마을에도 낙원은 없었습니다. 오크떼등 인외의 종족에 의해 점령 당했던 오르타나, 노라이프 킹의 부활에 맞춰 어딘가에서 솟아난 세카이슈(세계종)는 인간, 인외 종족을 가리지 않고 덮쳐 왔습니다. 세카이슈에 뒤덮인 오르타나. 인간이고 인외 종족이고 뭐고 다 잡아먹혔습니다. 이것이 어디서부터 왔고 생물, 비생물 가리지 않고 덮쳐오는지 아직은 불명입니다. 오르타나 탈환하려 노력하던 유력 클렌들도 와해되어 버렸습니다. 하루히로는 메리를 잃어버렸습니다. 정확하게는 누군가에게 몸을 빼앗겨 버렸습니다. 오크에게 물린 그때 '제시(여행 중에 만남 사람)'는 하루히로에게 선택을 강요하였습니다. 이대로 죽게 할 것인가, 살릴 것인가. 살리면 더 이상 그녀는 그녀가 아니게 됩니다. 하루히로는 살리는 쪽을 선택하였죠. 그리고 세계 멸망의 트리거(세카이슈)는 여기서 당겨졌었습니다. 쿠자크가 죽고, 세토라가 죽었습니다. 시호루는 어딘가로 납치되어 기억이 리셋되고 감금되어 버렸습니다. 이 작품에서 제일 불쌍한 히로인이죠. 란타와 유메는 어찌어찌 살아남았습니다.



오르타나에는 더 이상 있을 수 없습니다. 다른 요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딜 가든 세카이슈가 깔려 있습니다. 그것들을 피해 정처 없이 떠돌다 원더 홀에 도착했습니다. 원더 홀은 하루히로 파티가 그림갈에서 다룽갈등 다른 세계로 넘어가게 된 장소죠. 여기엔 어쩐 일인지 세카이슈가 뻗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루히로, 란타, 유메 3명만 남았습니다. 란타와 유메의 사이가 심상찮습니다. 본 20권은 미래의 하루히로가 과거를 회상하며 독백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란타와 유메의 사이도 일찌감치 밝히고 있죠. 조금 심신의 안정을 찾으니 주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흔적'. 오르타나에 남아 있던 의용병들은 완전히 궤멸된 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들도 원더 홀로 피난을 왔고, 조그마하지만 마을을 만들어 제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여기라면 당분간 몸을 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도망쳐온 곳에 작지만 희망이 생겨납니다. 이 절망적인 세상에서 작은 생명의 탄생. 유메는 아이를 가졌습니다. 모두가 축복해 줍니다. 세카이슈를 없애고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려야 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어느 날 쿠자크가 찾아옵니다. 죽은 그가 어떻게? 그는 노라이프 킹에 의해 부활하였습니다. 세토라도 부활하였습니다. 메리는... 메리는 오크에게 물린 그날 불사의 왕 노라이프 킹이 되었습니다.



노라이프 킹은 하루히로와 살아남은 의용병들과 동맹을 맺고 싶어 합니다. 세카이슈에 공격 안 당하는 방법을 찾아냈긴 한데, 이대로 세카이슈가 세상을 덮어 버리면 생물은 살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인간이든 인외 종족이든 뭐든. 작은 희망, 유메가 낳은 아이가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세카이슈와 전면전을 치른다면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유력 클렌의 리더들도 고전하고 산화해간 세카이슈에 맞서서 이길 수 있을까? 노라이프 킹은 그 옛날 대지를 공포로 몰아간 불사의 왕입니다. 오크, 언데드, 고블린등 인외의 종족을 수하(혹은 동맹)로 거느리고 있죠. 마나토가 죽은 것도, 모구조가 죽은 것도, 메리를 저렇게 만든 것도, 쿠자크와 세토라가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니게 된 것도. 어떻게 보면 하루히로와 의용병들에겐 철천지 원수와 같은 존재죠. 그 존재가 지금 메리의 모습을 하고 그들 눈앞에 있습니다. 그 입으로 동맹을 맺자고, 그런 메리를 바라보는 하루히로. 그녀를 지키지 못해 마음이 망가진 하루히로. 뒤에는 유메와 갓난아기가 있습니다. 절절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기를 지키려는 의용병(여성진)들의 마음이 전해집니다. 하루히로는 유메와 아기를 피해 다녔습니다. 자신은 그럴 자격이 안 된다고. "나를 믿어줘" 메리는 협상이 끝나고 메리의 목소리로 하루히로에게 전합니다.



맺으며: 중요한 때에 여운을 느낄 만큼 분량을 주지 않고 바로 다음으로 지나가서 리뷰를 개인적인 감정을 실어 조금 각색하였습니다. 세카이슈가 탄생하게 된 배경까지 언급하면 글이 길어져서 패스했습니다. 결국은 과거에 신들의 전쟁과 관련이 있었다 어쩌고저쩌고인데 작가가 좀 많이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군요. 21권부터도 다시 언급이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20권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마음이 망가진 하루히로, 절망에 물들어가는 세상에서 작은 희망이 되는 유메와 아기가 되겠습니다. 이것도 중요 스포일러이긴 한데, 21권부터 유메의 증손주가 주인공으로 나와서 어쩔 수 없이 언급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20권의 엔딩이 해피한가?는 절대 아니고요. 본 작품의 아이덴티티가 꿈도 희망도 없는 절망이라는 거죠. 그 아이덴티티대로 흘러갑니다. 물론 하루히로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는 것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루히로만이 아니라 엔딩 전체적으로 충격적인데 말로 설명할 수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군요. 그리고 유메와 아이를 지키기 위해 최후를 선택한 란타와 짧지만 유메가 갖은 고생을 해서 아이를 키웠다는 부분은 진짜 가슴을 먹먹하게 하였습니다. 하루히로는 메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더해져 완전 비관적인 캐릭터가 되어서 시종일관 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뭐 평범남 이하의 캐릭터에게 많은 것을 짊어지게 하고, 많은 이별을 겪게 하였으니 망가질 만도 하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이 작품에서 제일 많은 보상을 받아야 할 캐릭터인데, 21권부터는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했군요. 메리는... 다음을 기약해야겠습니다. 참고로 21권은 20권으로부터 약 50년 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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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꽝 스킬 【지도화】를 손에 넣은 소년은 최강 파티와 함께 던전에 도전한다 08 ㅣ 꽝 스킬 【지도화】를 손에 넣은 소년은 최강 파티와 함께 던전에 도전한다 8
카모노 우동 지음, 시즈키 히토미 그림, 이경인 옮김 / L노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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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소꿉친구(히로인)가 농땡이 치는 주인공 버리고 독립했을 때. 15살 되던 해, 소꿉친구는 용사가 될만한 스킬을 받았죠. 주인공은 지도화라는 쓰레기를 받았고요. 사실 이 둘의 조합이라면 던전은 충분히 제패하고도 남았을 겁니다. 나중에 밝혀지기를 지도화는 던전에서 없어선 안 될 길잡이였죠. 소꿉친구는 딜러로서 최상위 그룹이었고요. 그러나 아직 쓸모를 찾지 못했던 지도화라는 스킬에 실망하여 기둥 서방질을 일삼던 주인공을 보다 못해 소꿉친구는 떠나갔습니다. 정신 차린 주인공은 어라이버즈 파티에 가입해서 겨우 빛을 보기 시작하죠.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기회는 있었습니다. 소꿉친구를 다시 영입해서 같이 던전 제패에 나서는 것을요. 그러나 그러지 않았죠.



주인공을 던전 제패 파티 어라이버즈에 섭외한 '진'이 사망했을 때. 필자 개인적으로는 여기가 본 작품의 최대 피크라고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진의 사망으로 주인공은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와해된 파티를 다시 꾸려 던전 제패에 나서는 어른의 면모를 보여주었죠. 사실 로즈리아(히로인)와 그대로 어딘가 정착해 산다는 선택지도 있었습니다. 진의 사망으로 죽음이라는 현실을 깨닫기도 했었죠. 파티가 와해된 이후 죽음과 이웃한 던전을 벗어나 비록 몸이 고되더라도 육체적인 노동으로 소소하게 돈을 벌고, 누군가가 기다리는, 따뜻한 저녁밥이 기다리는 집, 이런 삶도 괜찮지 않을까. 사실 여기서 엔딩을 맞이했더라면 좋았지 않았나 싶은 순간이었죠.



주인공과 메인 히로인 '에린'과 던전 트랩에 걸려 심층에 떨어져 두 달이나 헤맸을 때. 진의 사망 이전인지 이후인지 가물가물하군요. 순서가 바뀌어도 딱히 상관은 없습니다만. 비온 뒤 땅이 더 단단해진다는 속담에 빗대어 볼 수 있는 에피소드였죠. 에린이 주인공을 대하는 태도가 이 사고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만큼 극적인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 메인 히로인이 될 수 있었던 소꿉친구를 쳐내고 당당히 메인 히로인 자리를 꽤 찬 에린. 까지는 좋은데 이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않아 피다만 꽃 같은 이야기이기도 하죠. 진의 사망이 주인공 인격을 완성 시켰다면 이 에피소드는 그를 능력적으로 크게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었습니다. 실질적인 파티 리더가 되었죠.



그리고 소꿉친구. 진짜 용사가 되어 큰일 해줄까 기대한 캐릭터였으나 용두사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캐릭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한동안 소식 없더니 주인공을 납치하려 들었던 포학 왕녀 부하가 되어 있었죠. 능력도 살리지 못해 심층에서 몰살 당할 위기에 빠졌을 때 주인공이 구해줘야 될 정도로 타락한 비운의 히로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주인공을 차버릴 때는 언제고 지금은 주인공 곁에 있는 히로인들을 날벌레 취급하며 얀데레끼까지 보여주는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지능도 많이 떨어진 모습을 보입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죠. 진 사망 이후 주인공 인생 길라잡이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로즈리아에게 빼앗기는 등 취급이 영 좋지가 않습니다.



왜 과거의 일을 들추느냐면, 이번 8권이 완결이기 때문입니다.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는데 이렇다 할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동안 ~거예요.라는 이상한 말투와 작은 키의 귀여움으로 승부를 보았지만 별다른 분량이 없었던 네메 누님의 과거와 그녀의 능력에 대해 좀 다루다 끝내 버립니다. 뜬금없이 납치되고 구하러 가고 뭐 그런 얘기죠. 극적인 것도 없습니다. 사실은 네메 누님의 성격은 놀고먹기를 좋아하는 쉬었음(백수) 청년이었다 등등 뭔가 영문 모를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저 멀리 종교 나라에서 중요한 인물 같은데, 어떤 소망을 위해 어라이버즈에 몸담게 되었다 등 파티에서 나이는 제일 많으면서 어린애 같은 순수함을 겸비한 여러모로 좀 안타까운 캐릭터라고 이야기합니다.



맺으며: 한 가지만 쭈욱 밀고 갔으면 몇 권은 더 나왔을 텐데 안타까운 작품입니다. 로즈리아와 살림 차릴 뻔한 에피소드를 보면 연애에 소질은 있어 보이는데 살리지를 못 했습니다. 아마 일본 엔터테인먼트에서 금기시되는 비처녀 논란 때문 아닐까 싶기도 하군요. 성격은 드세면서 1차원적인 백치미를 보여주는 에린과도 심층에서 조난 당한 이후 연애로 발전시킬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고. 작가가 상당히 조심하는 느낌이랄까요. 몇 번 언급하지만, 그렇다면 소꿉친구를 용사로 만들어 큰일 해줄 만했는데, 대적할 적(마왕이라든지)을 만들어 놓지 않아 용두사미로 끝나는 게 제일 안타까웠군요. 그렇다면 주 아이덴티티인 던전을 주제로 했으면 어땠을까. 솔직히 이건 실력이 없어 보였습니다. 밋밋한 전투신과 90년대 폴리곤 게임을 보는 듯한 마물 디자인은 차마... 참고로 일러스트는 없으며 글 설명이 그렇게 느껴졌다는 뜻입니다. 연애로 가든, 실력이 없더라도 던전을 쭈욱 밀고 가든지 했으면 뭐하나 걸렸을 텐데. 캐릭터 일러스트도 괜찮고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만들었으면서 정작 스토리가 빈약한 안타까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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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책벌레의 하극상 제5부 : 여신의 화신 9 ㅣ 책벌레의 하극상 30
카즈키 미야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김정규 옮김 / 길찾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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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삼촌을 사모했던 조카의 엇나간 복수심의 최종장입니다. 게오르기네(양아버지의 누나, 여주에겐 고모)는 시집가서 지아비가 있는데도 삼촌인 (구)신전장(양아버지에게도 삼촌)과 사모하는 편지를 주고받았죠. 그러나 로제마인을 억지로 가족과 찢어지게 만든 계기를 기회로 삼은 영주 질베스타(여주 양아버지)는 그동안 누나(신전장의 누나, 질베스타의 친엄마 베로니카)의 권력을 등에 업고 패악질을 일삼던 신전장을 형장의 이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겸사겸사 친엄마였던 베로니카(여주에겐 할머니)도 유폐 시켜버렸고요. 베로니카의 정치적 패악질, 가족 간 갈등 유발, 특정 귀족의 편애로 에렌페스트의 상태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한마디로 개판 5분 직전이었죠. 그렇게 사태를 일단락 시켰나 했습니다. 게오르기네에게서 신전장을 향한 구애의 편지가 오기 전까지는요. 사실 게오르기네도 지엄마 닮아서 성격이 개판 5분 직전이었죠. 신전장이 하늘나라로 갔다는 걸 몰랐던 당시의 게오르기네에게, 편지를 받아든 여주(당시 신관장이었나 가물가물)는 가족관계를 몰라 그냥 사실 그대로 하늘나라로 갔다고 해버렸습니다. 이제 보니 트리거는 여주가 당긴 것이군요. 엄마(게오르기네의 친엄마 베로니카)도 유폐되고, 삼촌도 골로 가고 뭐냐고 대체라고 그랬겠죠. 게오르기네는 이후 여주를 납치하려 들고, 페르디난드를 에렌페스트에서 떼어내 자기가 있는 영지로 데릴 사위로 들이도록 공작하는 등 복수의 칼날을 갈아댔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철저한 준비를 통해 에렌페스트 접수에 나선 게오르기네는 한 가지 너무나 큰 실책을 해버렸죠. 페르디난드를 독살하려 들었다는 것. 여주에게 있어서 페르디난드는 전생을 아는 유일한 이해자이며, 원래대로라면 얼마 성장하지도 못하고 죽어버렸을 자신을 구해주고 친가족도 보호해 준 대은인이죠. 그런데 연애를 안 해봐서 이 감정이 사모하는 감정인지 전혀 모르고 있지만, 연인처럼 허물 없이, 가족처럼 지내는 페르디난드를 빼앗아간 것도 모자라 독살까지? 비록 페르디난드가 긴급 대응으로 미수에 그쳤지만, 이 죄를 어찌 갚을 거임? 여기서 게오르기네의 두 번째 실책은 여주의 행동력을 간과한 것입니다. 지아비도 보내 버리고 숙청을 거듭해 아렌스바흐(이웃 영지)를 장악한 게오르기네는 에렌페스트를 접수하려 출진하였으나, 본진이 비었다는 걸 알게 된 여주 로제마인은 페르디난드 구할 겸 아렌스바흐를 접수하기로 하였죠. 이제 누가 더 빨리 영지를 지탱하는 마석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승패는 갈립니다. 여기서 게오르기네는 세 번째 실책을 하죠. 사람들에게서 얼마나 신뢰를 받고 지지를 받는가. 지아비도 보낸 악녀와 거의 대가 없이 지 마음대로 축복(치료 등등)을 날려대는 성녀가 있다면 누굴 선택하겠습니까라고 묻습니다. 답은 여주를 막아야 될 적진(아렌스바흐)의 기사들이 보여주었죠. 친절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적진에 도착해 보니 핼쑥한 페르디난드가 있습니다. 이제 누구도 못 막는 페어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럼 게오르기네와 여주의 본진은 어떻게 되었냐고요? 그건 핵심 스포일러니까 언급은 힘들군요. 중요한 것은 로제마인과 페르디난드의 관계가 되겠죠. 이제 둘이 알콩달콩 살 일만 남았네?는 아니고요. 여주는 왕족과 결혼이 예정되어 있고, 페르디난드의 데릴사위 지위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여주는 연애 감정이 1도 없어요. 페르디난드를 무척 소중한 가족으로만 여길뿐. 그래서 아주 답답한 흐름을 보입니다. 주변의 반응은 둘로 나뉘는 중이고요. 왕족과의 결혼이 예정된 여자와 데릴사위로 가 있는 남자가 붙어 지내니 불륜 의심을 해대는 쪽과 그딴 거 어쩌라고 식으로 둘이 잘 되었으면 바라는 쪽이 있죠. 애초에 페르디난드를 이성으로 안 보는 여주가 더 큰 문제입니다. 곧 죽어도 가족과는 결혼 못 한다고 뻐팅기고 있으니. 그동안 보여주었던 애정은 가족애였던 것입니다. 돌아버리겠죠. 여주 머리엔 온통 책이고, 도시마다, 온 나라에 도서관을 만들 생각만 그득합니다. 여기에 이성이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없습니다. 사랑하지도 않는 왕족과 결혼도 마다하지 않은 이면엔 도서관을 지을 수 있겠다는 계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변이 가만히 둘리 없습니다. 얘를 왕족과 결혼 시켰다간 전 국민이 개고생할게 뻔하거든요. 지금도 상의 없이 일을 저지르는 통에 영지 차원에서도 감당이 불가능한데 얘가 왕족이 된다? 어떻게든 페르디난드와 맺어지게 해서 피해를 영지 하나에 그치게 해야 합니다.



맺으며: 게오르기네 진영의 사람을 사람으로 안 보는 전투는 섬뜩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보는 필자도 소름이 돋았군요. 이런 전투를 보여주는 작가의 실력이 대단했습니다. 다만 이후 새삼 들추는 여주의 박살 난 연애관은 마이너스지만요. 애초에 연애 감각 자체가 없다는 것에서 이것대로 소름이 돋았군요. 얼마나 책이 좋으면 팔려가듯 시집가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니. 하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흘러가기엔 뭔가 아까운지 주변을 나서게 하는 게 인상적이었는데요. 여주의 연애관을 비틀어서 페르디난드와 엮어 주려는 노력들이 상당히 재미집니다. 결국 편승한 건지 주변이 불륜이라고 하든 말든 꼭 붙어 영락없는 부부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흐뭇했습니다. 이런 말 한다고 핑크빛 동화책 같은 이야기는 아니고요. 귀족 사회의 철저한 위계질서와 상하 관계를 보여주고, 평민은 사람대접도 못 받는 세계죠. 수 틀리면 친가족이라도 없애는 비정한 면모도 보여줍니다. 독살과 납치는 덤으로 일어나고요. 아무튼 질긴 게오르기네와의 악연을 이제야 끝내나 했습니다만, 이번 9권은 전초전이었군요. 진짜는 10권이 되겠습니다. 아직 수괴 중 하나가 남았습니다. 머리가 비어서 금방 잡힐 줄 알았더니, 의외의 복병이 되었습니다. 이번엔 영지 차원에서의 싸움이었다면 다음은 국가 차원으로 싸움이 일어나려나 봅니다. 페르디난드의 출생도 관련되어 있고요. 여주에겐 도서관이 걸린 일이고 해서 상당히 흥미진진해진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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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비탄의 망령은 은퇴하고 싶다 13 - ~최약 헌터에 의한 최강 파티 육성술~, S Novel+ ㅣ 비탄의 망령은 은퇴하고 싶다 13
츠키카게 지음, 치코 그림, 천선필 옮김 / S노벨 플러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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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초미래적 공중 부유 도시에 의한 세계 멸망은 주인공 활약으로 간신히 막혔습니다. 탐렙 9 승급을 위한 시험이라지만 가서 죽으라는 거와 같았던 임무는 댕청미를 자랑하는 주인공에 의해 본인은 한 게 없다지만 해결되었죠. 그러니 세계를 구한 구국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건 기정사실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은 "자택 근신". 모든 기관에서 일치단결하여 주인공을 어디 처박아 두는 걸로 잠정 합의했죠. 이유는? 유능한 건 좋은데 뒤처리 하는 사람들 생각 좀 하라고. 나라가 궤멸할 뻔한 저주 받은 주물 사건을 해결하고, 인간을 철저하게 배척하는 정령인(엘프에 해당)의 나라 유그드라와 교류를 성공 시키고, 공중 도시의 침략을 막았습니다. 이어서 정령인 황녀의 국빈 방문은 전대미문 성과에 해당하죠. 그동안 모든 나라의 숙원 사업이었던 정령인 나라와의 교류만 해도 경제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나라 전체가 축제 분위기죠. 이쯤 되면 주인공을 황제로 삼아야 되지 않나 싶을 겁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여러 기관과 협의 없이 진행되었다는 것, 그러니까 주인공 독단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지금 경제성이고 나발이고 이대로 뒀다간 일거리가 너무 넘쳐나서 처리 불가 국가 기능이 마비될 판입니다. 그렇다면 그만큼 주인공이 유능한가? 아뇨, 농담 아니고 그냥 경계선 지능입니다. 숨겨진 힘? 그런 거 없어요. 본 작품은 착각 개그물이거든요. 주인공 한마디에 주변이 알아서 착각하고 그게 발전하여 일이 커지고 그 중심에 주인공이 있을 뿐이죠. 결과적으로 주인공 말대로 되었네? 주인공 말에 힌트가 있었네? 뭐 이런.



이제 주인공이 움직이지 않으면 사건 사고는 일어나지 않겠지? 불운하게도 지금 제도(수도)에는 사람들이 행방불명 되는 괴이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을 가둬 놨는데도 대체 왜 어째서? 이번 13권은 제도에서 일어나는 행방불명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원인이 무엇이고 범인이 누구인지 알지 못합니다. 상당히 체계적으로 납치를 하는지 아님 소리 소문 없이 다들 야반도주를 하는지 아무리 조사해도 안 나옵니다. 주인공을 불러야 하나?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이 이상 일거리를 늘릴 수도 없고, 그의 영향력을 계속 키울수록 각 기관은 무능하다고 욕만 먹는지라, 주인공과 같이 탐렙 9 승급 시험을 쳤던 '사야(히로인)'를 대신 투입니다. 이것도 주인공이 지나가는 투로 맡겨봐라여서 결국 각 기관은 주인공 손바닥 안이라고 다시 한번 인증하게 되죠. 그녀는 주인공과 공중 도시에서 약 한 달간 동고동락한 이력이 있습니다. 탐렙은 8이고, 다른 나라 소속입니다. 놀러 오라는 주인공 말 듣고 왔다가 사건 해결에 뛰어들게 되었는데 그녀의 능력은 한마디로 넘사벽입니다. 주인공의 어드바이스를 받고 더욱 강력해졌죠. 주인공 여동생 루시아와 사건 해결에 뛰어드는데, 사실 사건은 막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흉악하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그보다 '사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친구 만들기를 다루고 있죠. 너무나 강력해서 만인의 두려움을 사고, 일족이 몰살된 사건에서 홀라 살아남아 수명까지 정지된 비운의 히로인입니다. 그런데 제도에서는 능력을 보여도 아무도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을뿐더러 살갑게 대해줍니다. 친구도 생겼습니다.



맺으며: 처음으로 사귄 친구를 위해서라면 힘을 내야지 그런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사야라는 강력한 캐릭터에 비해 적(에너미)은 별 볼 일 없는 조무래기 같은 느낌이라 괴리감이 생깁니다. 그래서 작가도 고심을 많이 했는지, 베틀물을 찍는 것보다는 괴이라는 공포에 더 중점을 둡니다. 사람들이 행방불명되는 이면에는 도시 전설이 있고, 도시 전설대로 가령 어느 지점에서 무슨 행동을 하면 사라진다는 괴이를 담고 있죠. 물론 괴이를 조종하는 건 팬텀(마물 같은 거)이고, 이 팬텀이 왜 그러는지에 대한 이유는 앞으로의 스포일러 같으니 언급은 힘듭니다만, 이 팬텀을 쓰러트려야 하는데 얘가 애는 착해요 같은 포지션이라 이야기가 갈피를 못 잡습니다. 같이 해결하라고 보냈던 주인공 여동생 루시아는 시종일관 힘 한번 못 써서(제도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자) 답답하게 하고, 별 볼일 없는 수괴(애는 착해요 팬텀)와 조우전 때도 기승전결을 내지 않아 사야라는 강력한 캐릭터성을 뭉개 버립니다. 지맥이 흐르는 곳이면 어디든 생긴다는 보물전(던전 같은 거)은 무한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의 상상력에 따라 장르 구분 없이 팬텀을 만들어 낼 수 있죠. 그래서 이번 현대식 도시 전설이라는 괴이도 그렇게 이질감은 없었으나 캐릭터 방향을 잘못 잡은 거 아닐까 싶었습니다. 무서워야 될 팬텀은 오히려 동네 서커스단 같았고, 강력한 힘을 내야 될 루시아는 쪽도 못 쓰고(후반에서 분발하긴 합니다), 사야는 능력은 높은데 반해 제대로 활약을 시키지 않아 좀 많이 답답했습니다. 결국은 돌아돌아 주인공 손으로 넘어가는 시추에이션은 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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