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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비탄의 망령은 은퇴하고 싶다 13 - ~최약 헌터에 의한 최강 파티 육성술~, S Novel+ ㅣ 비탄의 망령은 은퇴하고 싶다 13
츠키카게 지음, 치코 그림, 천선필 옮김 / S노벨 플러스 / 2026년 3월
평점 :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초미래적 공중 부유 도시에 의한 세계 멸망은 주인공 활약으로 간신히 막혔습니다. 탐렙 9 승급을 위한 시험이라지만 가서 죽으라는 거와 같았던 임무는 댕청미를 자랑하는 주인공에 의해 본인은 한 게 없다지만 해결되었죠. 그러니 세계를 구한 구국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건 기정사실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현실은 "자택 근신". 모든 기관에서 일치단결하여 주인공을 어디 처박아 두는 걸로 잠정 합의했죠. 이유는? 유능한 건 좋은데 뒤처리 하는 사람들 생각 좀 하라고. 나라가 궤멸할 뻔한 저주 받은 주물 사건을 해결하고, 인간을 철저하게 배척하는 정령인(엘프에 해당)의 나라 유그드라와 교류를 성공 시키고, 공중 도시의 침략을 막았습니다. 이어서 정령인 황녀의 국빈 방문은 전대미문 성과에 해당하죠. 그동안 모든 나라의 숙원 사업이었던 정령인 나라와의 교류만 해도 경제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나라 전체가 축제 분위기죠. 이쯤 되면 주인공을 황제로 삼아야 되지 않나 싶을 겁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여러 기관과 협의 없이 진행되었다는 것, 그러니까 주인공 독단으로 이루어졌다는 것. 지금 경제성이고 나발이고 이대로 뒀다간 일거리가 너무 넘쳐나서 처리 불가 국가 기능이 마비될 판입니다. 그렇다면 그만큼 주인공이 유능한가? 아뇨, 농담 아니고 그냥 경계선 지능입니다. 숨겨진 힘? 그런 거 없어요. 본 작품은 착각 개그물이거든요. 주인공 한마디에 주변이 알아서 착각하고 그게 발전하여 일이 커지고 그 중심에 주인공이 있을 뿐이죠. 결과적으로 주인공 말대로 되었네? 주인공 말에 힌트가 있었네? 뭐 이런.
이제 주인공이 움직이지 않으면 사건 사고는 일어나지 않겠지? 불운하게도 지금 제도(수도)에는 사람들이 행방불명 되는 괴이가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을 가둬 놨는데도 대체 왜 어째서? 이번 13권은 제도에서 일어나는 행방불명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입니다. 근데 원인이 무엇이고 범인이 누구인지 알지 못합니다. 상당히 체계적으로 납치를 하는지 아님 소리 소문 없이 다들 야반도주를 하는지 아무리 조사해도 안 나옵니다. 주인공을 불러야 하나?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이 이상 일거리를 늘릴 수도 없고, 그의 영향력을 계속 키울수록 각 기관은 무능하다고 욕만 먹는지라, 주인공과 같이 탐렙 9 승급 시험을 쳤던 '사야(히로인)'를 대신 투입니다. 이것도 주인공이 지나가는 투로 맡겨봐라여서 결국 각 기관은 주인공 손바닥 안이라고 다시 한번 인증하게 되죠. 그녀는 주인공과 공중 도시에서 약 한 달간 동고동락한 이력이 있습니다. 탐렙은 8이고, 다른 나라 소속입니다. 놀러 오라는 주인공 말 듣고 왔다가 사건 해결에 뛰어들게 되었는데 그녀의 능력은 한마디로 넘사벽입니다. 주인공의 어드바이스를 받고 더욱 강력해졌죠. 주인공 여동생 루시아와 사건 해결에 뛰어드는데, 사실 사건은 막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흉악하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그보다 '사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친구 만들기를 다루고 있죠. 너무나 강력해서 만인의 두려움을 사고, 일족이 몰살된 사건에서 홀라 살아남아 수명까지 정지된 비운의 히로인입니다. 그런데 제도에서는 능력을 보여도 아무도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을뿐더러 살갑게 대해줍니다. 친구도 생겼습니다.
맺으며: 처음으로 사귄 친구를 위해서라면 힘을 내야지 그런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사야라는 강력한 캐릭터에 비해 적(에너미)은 별 볼 일 없는 조무래기 같은 느낌이라 괴리감이 생깁니다. 그래서 작가도 고심을 많이 했는지, 베틀물을 찍는 것보다는 괴이라는 공포에 더 중점을 둡니다. 사람들이 행방불명되는 이면에는 도시 전설이 있고, 도시 전설대로 가령 어느 지점에서 무슨 행동을 하면 사라진다는 괴이를 담고 있죠. 물론 괴이를 조종하는 건 팬텀(마물 같은 거)이고, 이 팬텀이 왜 그러는지에 대한 이유는 앞으로의 스포일러 같으니 언급은 힘듭니다만, 이 팬텀을 쓰러트려야 하는데 얘가 애는 착해요 같은 포지션이라 이야기가 갈피를 못 잡습니다. 같이 해결하라고 보냈던 주인공 여동생 루시아는 시종일관 힘 한번 못 써서(제도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자) 답답하게 하고, 별 볼일 없는 수괴(애는 착해요 팬텀)와 조우전 때도 기승전결을 내지 않아 사야라는 강력한 캐릭터성을 뭉개 버립니다. 지맥이 흐르는 곳이면 어디든 생긴다는 보물전(던전 같은 거)은 무한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의 상상력에 따라 장르 구분 없이 팬텀을 만들어 낼 수 있죠. 그래서 이번 현대식 도시 전설이라는 괴이도 그렇게 이질감은 없었으나 캐릭터 방향을 잘못 잡은 거 아닐까 싶었습니다. 무서워야 될 팬텀은 오히려 동네 서커스단 같았고, 강력한 힘을 내야 될 루시아는 쪽도 못 쓰고(후반에서 분발하긴 합니다), 사야는 능력은 높은데 반해 제대로 활약을 시키지 않아 좀 많이 답답했습니다. 결국은 돌아돌아 주인공 손으로 넘어가는 시추에이션은 뭐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