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품은 소녀 3 - L Novel
나나사와 마타리 지음, 루케이치 안드로메다 그림, 김성래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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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이 통일되고 100년, 그동안 잘 살아왔으면서이제 와 권력에 욕심이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3대 왕이 늙어 오늘내일 하자 4대째 손자 놈들끼리 왕권을 놓고 치고받는 싸움질에 피곤한 건 백성들이요 떠나가는 건 민심이더라. 전쟁에서 최고의 전략은 상대가 싫어하는 짓만 골라서 하라고 했던가. 형이 아우를, 아우가 형을 서로 폄하하고 이간질하고 내부 분열을 일으켜서 자멸하게 만드는 권력이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분에 못이긴 형이 군사를 일으켜 동생 놈 손 좀 봐주려 나갔는데 옳거니 오른쪽 뺨에 이어 왼쪽 뺨도 때려 주랴?라며 되치기에 들어간 동생에게 싸다구를 맞아 버린 형의 덧 없없는 최후를 보라.

 

이기고 좌시고를 떠나 일단 적이 되면 철퇴로 머리를 쪼개 버리고 말을 안 들으면 요새째 불 살라 버리는 '노엘'의 잔혹함은 악귀라는 이명을 낳아 버렸습니다. 형(동생 놈 손 봐주러 갔던)의 출진에 따라갔다가 패퇴하는 형에게 전술을 간언했다가 툇짜 맞고 아이고야 내가 줄을 잘못 섰구나. 이것도 억울한데 한때 연구소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파리드인지 매생이인지에게 흠씬 뚜둘겨 맞으니 인생사 왜 이리 고달푸냐. 죽을래 내 부하로 올래 이러는 4대째 손자 동생 놈의 협박에 굴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관철했더니 섬으로의 유배라. 일찍이 싹수가 노란 놈(노엘)은 일단 죽이고 봐야 된다는 진리를 몰랐던 4대째 동생 놈의 최후를 기대하시라.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섬에 유배되면서 노엘은 리그렛과 어떻게 하면 동생 놈(왕족)을 뚜둘겨 패 줄 수 있을까 연구를 합니다. 함께 좌천된 리그렛과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어 버립니다. 천진난만한 아이의 감성을 가지고 걸핏하면 장난을 처대는 노엘과 노처녀가 아님에도 히스테리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는 리그렛과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캐미는 이 작품의 백미로 다가옵니다. 부모로부터 친동생(4대 놈 왕족 아님)으로부터 부지깽이로도 쓸 수 없다는, 무능아를 대표 같은 뇬이라고 폄하 당하는 굴욕적인 언사를 평생 동안 들어온 리그렛 입장에서는 히스테리를 부리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었지요. 난, 한다고 했는데 말이지. 니들 기준으로 날 평가하지 말라고, 노엘(평민, 리그렛은 귀족)의 참모로 발탁되었을 때는 그야말로 내가 악귀가 되어 주겠다 했던 그녀.

 

두고 봐! 아비고 동생(친동생)이고 내 손으로 끝장 내주 마!라며 3년이나 칼을 갈았던 리그렛과 그런 그녀를 보며 재미있다는 평을 내려버린 노엘의 감성은 어딘가 어그러져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유배되고 3년 뒤, 노엘은 이 정도 기다렸으면 되었겠지 하며 뭍으로 상륙하여 내가 왔노라를 외치며 노도 같은 삶을 살기 시작합니다. 형을 밀어내고 왕좌에 오른 동생 놈은 권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옆 대륙 원정을 떠나면서 국내 사정은 피폐해지고 민심은 등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그롤'의 아들인 '엘가'를 위시한 적륜균의 재등장은 대륙을 춘추전국 시대로 회귀 시키는 것이었으니. 노엘도 가담하여 자, 저 동생 놈(4대째 손자 놈)을 뚜둘겨 패주자를 결의합니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그 물음으로 시작된 노엘의 여행기는 슬슬 종막을 향해 달려갑니다. 왕이 된다는 거창한 것도 아니고, 맛있는 것을 배불리 먹는 것도 아니고, 적을 뚜둘겨 패는 것도 아닌, 웃고 떠들고 근심 걱정 없이 모두가 즐겁게 사는 것이라는 걸 노엘은 3년 동안의 유배 생활에서 배워 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전장에 몸을 던지는 것이 아닐까. 모두가 근심 걱정 없이 즐겁게 사는 것, 동료와 가족이 많이 늘어나는 것. 입은 험해도 자신과 잘 어울려 주는 리그렛과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었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신의 고삐를 잡아 줬던 신시아에게선 언니의 모습을 그려 본다.

 

옆 대륙 정벌한답시고 고혈을 짜내는 망나니 같은 왕 때문에 죽 한 그릇 못 먹는 생활에 짜증이 나버린 백성들, 3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또다시 민심은 궐기를 하였고 노엘은 제일 앞에서 서서 나팔을 불어 재낍니다. 너도 죽고 나도 죽고, 모두가 행복하려면 희생은 어쩔 수 없지. 이름 모를 백성들의 죽음은 후대의 행복에 주춧돌이 되리라. 노엘과 리그렛의 행보엔 가차 없습니다. 내 말 안 들으면 죄다 화형이라는 미명 아래 쾌속 돌진하는 노엘의 부대를 막을 자는 없으니. 이것도 다 리그렛이 퍼트린 악귀라는 소문도 분명 한몫했으리라. 적에게 싫은 짓을 골라서 하라고 했더니 아군이 싫어할 만한 짓을 골라서 하다니 리그렛의 음험함은 세계 최고입니다.

 

리뷰를 좀 재미있게 써본다고 각색이 좀 들어갔으니 이점 유념하시고요. 아무튼 노엘과 리그렛의 캐미는 정말 이 작품의 가치를 몇 단계나 끌어올리는 게 아닐까 했습니다. 노엘을 그렇게나 싫어했으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고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주는 노엘에게 푸욱 빠져서는 그녀(노엘)이 어딜 가든지 그곳이 지옥을 연상케하는 전장이라도 마다하지 않으며 노엘의 곁을 지키는 모습이 참 애잔합니다. 그녀(리그렛)의 인생의 목표였던, 아버지와 친동생에게 복수를 하는 장면은 호러와 광기를 불러오죠. 자신의 가치를 몇 단계나 끌어내려버린 노엘(평민, 리그렛은 귀족)을 이제 떠날 만도 하겠건만 그런 건 애초에 고려하지도 않았다는 것마냥 노엘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은 어쩐지 귀엽기까지 합니다.

 

맺으며, 여운이 남았습니다. 이렇게나 여운이 남게 한 작품은 처음이 아니었나 하는군요. 리뷰에선 그렇게 언급을 안 했지만 이 작품을 한마디로 정의 하라면 '인연과 만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 병기로 길러져 폐기되고 동료들이 묻힌 시체의 산에서 빠져나와 동화책 속에 그려진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찾아 여행을 떠났던 어느 소녀의 이야기.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구분하게 되었고 평범하고 즐겁게 사는 것이야말로 행복이 아닐까 하는, 거기에 친구와 동료들이 잔뜩 있으면 더욱더 행복할 것이라는, 하지만 적으로 만난다면 그것은 행복이 아니라는 것마냥 같은 연구소 출신과의 싸움은 안타깝게도 합니다. 아무튼 후반부 불꽃같은 삶을 살며 인생의 종착지로 향해 달려가는 노엘에게서 진한 여운을 느끼게 합니다. 모두가 행복한 세계를 만들어 가면서 정작 자신은 진실된 행복을 찾았을까 하는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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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에서 만남을 추구하면 안 되는 걸까 14 - S Novel
오모리 후지노 지음,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김민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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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큰 스포일러가 들어가 있으니 싫으신 분은 빽 하시거나 페이지를 닫아 주세요.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려면 그가 죽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려주는지를 보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아가서 비단 죽은 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닌 살아 있는 사람에게도 적용시킬 수 있기도 한데요. 실종이라던가 다쳤을 때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주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진가를 알 수 있죠.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의 주인공 벨의 진가는 어느 정도일까. 작가라는 창조주의 의지에 따라 주인공 성향도 바뀌기도 하고 그걸 읽는 독자들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휩쓸릴 뿐이니까 사실 '진가'라는 잣대(?)를 픽션의 주인공에게 적용시키는 건 다소 무리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픽션이라는 게 원래 그런 것이고 그걸 보며 우리도 그런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해주니까. 그래서 감성이 풍부한 젊은 층이라면 열광할만한 이야기가 바로 이런 작품일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진실된 친구를 두느냐. 옛 동화처럼 돼지 시체를 짊어지고 친구에게 찾아가 살/인을 저질렀으니 도와 달라고 했을 때의 반응에서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것처럼, 그런 의미에서 전반부 벨과 인연이 닿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처절한 전투는 벨이 얼마나 많은 진실된 친구를 두었는지 절절히 보여주는 게 아니었나 합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벨과 류를 찾기 위해 심층으로 내려가는 [헤스티아 파밀리아]의 일동을 위시한 연합 파티는 '몬스터렉스 암피스바에나'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합니다. 류를 처치하기 위해 함정을 팠던 [루드라 파밀리아] 쥬라와 터크에 의해 25계층 통째로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 만난 최악의 적. 애초에 그 계층에 맞지 않는 쪼렙인 이들이 맞설 수 있는 몬스터가 아님을 뼈저리게 느껴가지만 한편으로는 언제까지고 벨에게만 기대어서는 성장할 수 없다는 착한 생각으로 지렁이의 저력이 무엇인지 보여주려 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흔히 파워 인플레의 격랑 속에서 필연적으로 도태될 뿐인 조연들의 반란이라고도 할 수 있군요.

 

위기를 뛰어넘었을 때. 벨이 미노타우로스와 격전을 펼치며 보다 한 차원 높이 성장하였던 것처럼, 벨프를 위시한 파티 연합은 죽을 동 살 둥 발버둥을 처가요. 사실 여기가 분기점이 아니었나 합니다. 현상범 류를 잡기 위해 라빌라 마을에서 총출동한 모험가들은 '저거노트(쥬라에 의해 소환된 던전 면역체)'에 의해 힘도 못 써보고 다 나가리 되는 상황에서 벨의 주변 인물들도 죽이느냐 살리느냐의 분기점. 작가는 딱히 언급은 없었지만 느낌상 그랬군요. 여기서 만약 하나든 둘이든 죽었을 때 벨은 정신적으로 보다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자기의 행동에 따라 무엇이 바뀌어 가는지도 좀 표현했더라면 좋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

 

후반부, 심층 37계층에 떨어진 벨과 류의 생환기가 시작됩니다. '저거노트'의 추격을 받으며 벨과 류는 무사히 지상으로 갈 수 있을까. 26계층에서의 사투, 저거노트와의 싸움에서 빈사상태가 되어 버린 두 사람의 눈물 어린 노력은 던전이 보내는 무시무시함에 물거품이 될 뿐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은 영웅이 갖춰야 할 소양이라는 것마냥 벨은 쓰러져가는 류를 들처업고 출구가 어디인지도 모를 미궁을 헤매어 갑니다. 들이닥치는 몬스터는 하나같이 위험한 것들이고, 만신창이가 된 몸은 그냥 여기서 포기하자라는 신호를 보내옵니다. 그리고 마침 어느 룸에서 맞닥트린 해골로 변한 모험가 시신 세 구...

 

이야기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쉽게 광렙했던 벨을 비웃기 시작합니다. 37계층에서의 레벨 4인 벨은 막 1렙일 때 1층에 도착한 벨과 동의어라는 걸 서술하기 시작하죠. 적정 레벨인 계층이라도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직시하라고 던전은 벨에게 채찍을 때려댑니다. 패닉에 빠져가는 벨을 보다 못해 어드바이스를 시작하는 류, 류의 레벨도 4이죠. 같은 레벨이라도 경험의 차는 이리도 크다는걸. 벨은 깨달아 갑니다. 이 부분은 성장은 하였어도 애는 애라는 걸 잘 표현하고 있지 않나 합니다. 류에게서 어드바이스를 듣는 벨의 모습에서 이것은 아이즈에게 수련 받던 시절의 평행 세계가 아닐까 하는 착각을 불러오기도 하죠.

 

벨의 성장. 37계층은 그동안 광렙으로인한 후유증이 없다는 비현실적인 부분을 없애겠다는 작가의 의지가 깃들었는지 초심으로 돌아가 그에게 있어서 빠진 무언가를 채워주는 그런 여행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여긴 학교가 아님을, 애초에 일이 이렇게 된 원인이 류에게 있다는 걸 작가는 잊지 않고 있다는 것마냥 과거의 주박에 사로잡혀 스스로 생명이라는 촛불을 꺼버리려는 류의 시련도 시작됩니다. 벨을 지상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그녀의 처절한 노력은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죠. 과거의 주박에 사로잡혀 잘못된 정의의 길로 들어서버린 어느 엘프의 가슴 아픈 이야기. 5년 전 동료들의 복수를 위해 가혹한 운명을 짊어졌던 엘프가 지금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일은...

 

후반부는 벨의 성장과 류의 성장이 자아내는 하모니라 할 수 있습니다.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 얻는 건 하나도 없다는 진실 앞에서 그래도 할 수밖에 없었던 추악한 마음에 사로잡혀버린 류에게 벨이 던지는 상냥한 말들, 37계층에 떨어져 언제 죽을지도 모를 상황을 초래한 장본인. 죄(과거 복수극)를 저질렀음에도 죽지 못하고 살아 있는 죄인. 그러니까 그때(5년 전) 구하지 못했던 동료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지금 그녀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자신의 목숨을 바쳐 그를 살려 보내는 것, 하지만 지금 곁에 있는 이는 누구? 살아갈 의미를 잃어버린 엘프에게 살아갈 의미를 부여해주며 어떻게든 일으켜 세우려는 벨의 노력도 참 눈물 없인 볼 수가 없었습니다.

 

맺으며, 글이 길어졌군요. 이번 14권은 페이지 수가 무려 640페이지나 되다 보니 다 표현을 못 하겠군요. 어떻게 보면 정석적인 소년물과 영웅물에서 보는 클리셰적인 흐름이긴 한데, 그래서 그런지 작가는 류의 과거를 접목시키면서 읽는 독자로 하여금 상당히 센티하게 합니다. 후반부를 넘어가면 사실 벨 따위보다 류의 가슴 아픈 이야기만이 가슴에 와닿았군요. 그리고 생명이라는 촛불을 꺼버리려 하는 히로인을 일으켜 세우는 역할은 주인공이라는 것마냥 포기하지 않는 벨에게서 과거 자신(류)이 어떻게 했으면 좋았을 지하는 부분도 참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지나간 과거는 돌아오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진리를 보여주죠.

 

종합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전투 부분은 딱히 새로울 건 없습니다. 몬스터를 쓰러트리고 강대한 적을 물리친다. 죽을 거 같으면서도 죽지 않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긴 하는데 약간 2% 부족한 부분이 없잖아 있었군요. 다 죽어 가면서도 전투에선 반드시 이기는, 죽으면 그걸로 끝이니까 죽이면 안 되긴 합니다만. 뭐랄까 약간 표현력이 부족하다고 할까요. 구조대의 개입으로 조금 더 드라마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었음에도 재난 영화처럼 다 끝나고 나서야 등장시키는 클리셰는 좀 아닌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류의 내면적인 표현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군요. 그동안 거의 없었던 연약한 모습과 소녀 같은 모습은 많은 남정네의 가슴을 뛰게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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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했더니 검이었습니다 1 - S코믹스 S코믹스
타나카 유 지음, 마루야마 토모오 그림, 신동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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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작은 걸음이다. 노예 소녀가 자신의 미래를 붙잡기 위해 험난한 여정을 떠나는 그런 이야기. 이미 본편에선 중급 모험가로 성장한 소녀의 비기닝, 현재 본편이 5권까지 나온 시점에서 다시 처음부터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만 굳이 또 풀어보자면요. 종족의 비원인 진화를 위해 부모와 함게 여행을 했던 고양이 소녀 '프란'은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고 혼자가 되었어도 부모의 유지를 받들어 그녀 또한 진화를 위해 여행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노예상에 붙잡혀 4년이라는 시간동안 고생을 하여야만 했죠. 어느 날 프란을 싣고 가던 노예 상단이 트윈 헤드(곰 마물)에 공격당하게 되고 절체절명의 순간 소녀는 주인공(스승)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극복하고 같이 여행을 떠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코믹의 특징은 프란의 개성이 많이 표현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가령 주인공에게 스승이라는 이름을 붙일 때 '안 돼?'라는 부분이나 스승이 구워준 고기를 먹을 때 등 본편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귀여움이 잔뜩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스승은 프란의 부모에 대해서나 프란이 살아온 과정을 듣고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딸바보가 되어 가는 과정도 참 인상 깊다 할 수 있어요. 참고로 이 작품은 이세계 전생물입니다. 현실에서 차에 치여 죽고 이세계로 전생하는 건 스승으로 보통 사람으로 전생하는 거에 비해 이 작품의 주인공은 검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다 힘에 취해 우쭐해져서는 막 날아다니다 마력을 빨아들이는 땅에 꼽혀서 이제나 저 제나 하던 중에 프란을 만나게 되었죠.

 

서로가 아픈 상처를 보다듬어 주며 살아가는 그런 이야기도 좋지만 이 작품은 사실 크게 보면 육아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요. 주인공 스승은 굴곡진 인생을 살아온 프란을 딸처럼 대하며 그녀의 여행에 힘을 보태주고자 합니다. 밥을 해주고 장비 구입 등에 조언도 해주고 잠잘 때 이불을 덮어주는 모습에서 영락없는 아빠의 그림자를 엿볼 수가 있어요. 물론 코믹 1권에서는 아직 이런 장면은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요. 프란은 전적으로 스승에 기대어 모험가로써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죠. 하지만 프란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노예 생활이 길어서인지 약간은 성격에 문제가 있는 모습도 보이기도 합니다.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말보다 주먹 아니 여기선 칼을 먼저 내지르려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는 건데요. 입에 붙은 게 '이 녀석 죽여도 돼?'라는 거니까 프란의 성격이 얼마나 파탄나 있는지도 알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스승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어요. 프란을 제어하며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유도하는 역할로 스승이 없었다면, 아무튼 둘의 여행은 계속됩니다. 모험가 등록을 위해 알레사로 와서 등록도 하고 시비도 붙고 길드 마스터에게 찍히기도 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요. 그런 시간 안에서 프란이 속한 흑묘족의 처참한 현실을 보기도 하죠. 프란이 왜 진화에 목숨을 거는지에 대한 복선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맺으며, 본편 라노벨과는 또 다른 맛이 있는 코믹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프란의 개성 강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뭣보다 좋죠. 본편에서는 뭘 생각하는지 모를 정도로 무표정인 것에 비하면 다소 그림체가 어수선(?) 해도 용서가 될 정도랄까요. 길드 접수원 '넬'양의 마음의 소리도 흥미롭고요. 그리고 주인공이 막 이세계로 왔을 때 허벌라게 떠벌리던 스킬이라든지 스테이터스라든지를 축약 시켜 놓아서 본편에 기겁한 사람이라면 환영할만한 코믹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또한 라노벨이 코미컬라이즈화 되었을 때의 고질병인 스토리 줄이기는 분명 있어 보이는데도 이질감이 못 느끼겠다고 할까요. 종합적으로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9점을 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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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와 환상의 그림갈 13 - 마음, 열려라, 새로운 문, NT Novel
주몬지 아오 지음, 이형진 옮김, 시라이 에이리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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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메리... 너를 좋아하니까'

 

그래서 뭐 어쩌라구. 이제서야 겨우 한 발 내딛나 했다. 그런데 꿈과 희망이 없는 세계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의 땅을 찾듯 이곳저곳을 쏘다녀봐도 미래 따윈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지금. 과연 사랑이라는, 꿈에 나올까 무서운 그것에 얽매인다고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이 작품에서 이것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애초에 이 작품에서는 이런 단어조차 나오지도 않는다. 등장인물들이 걸핏하면 픽픽 죽어 나가는 현실에서 자기 몸 하나 간수하기 힘들어 죽겠는데 과연 타인을 감싸주고 보다듬어 준다는 게 말처럼 쉬운 걸까. 그래서 메리는 현상 고정을 선택하고 하루는 말도 못 붙여보고 차였다고 좌절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해적에게 풀려나 오르타나로 가기 위해 들린 베레 항구, 유메가 자신의 가능성을 찾아 해적 무리에 남는다는 선택을 하자 이들에게 또다시 이별이라는 아픔이 찾아옵니다. 언제 망가져도 이상하지 않을 파티에서 그나마 끈 역할을 해줬던 유메의 선택은 이들에 커다란 상실감을 안겨줍니다. 전력 면에서도 정신적인 케어에서도, 그러나 영원한 이별은 아니기에 유메가 그랬던 것처럼 하루도 미래의 가능성을 믿고 다시 만나자는 희망을 보냅니다. 그리고 오르타나로 다시 길을 떠나는 일행. 근데 길을 모른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라고 했던가 오르타나까지 길을 아는 케지만이라는 상인의 호위를 맡아 수백 킬로나 되는 대장정을 시작하게 되는데요.

 

'아빠한테서도 동정받은 적 없는데?!'

 

신종 란타가 출연합니다. 이름하여 '케지만' 하루 일행이 오르타나까지 호위를 해주기로 한 상인이라고 하는데요. 란타와 유메가 빠져버린 공백을 채워주기 위해 긴급 투입된 엑스트라인 듯한데 말하는 게 정말 배꼽 빠지게 합니다. 내청코의 자이뭐시기처럼 유감 캐릭터라고 할까요. 현실적인 지적을 하지만 말하는 꼬라지가 비호감인 란타를 순화 시킨 듯한, 그래서 다들 질색을 하지만 개의치 않고 신부 대모집이라며 은근히 하루 일행(여자 파티원)을 꼬시다가 저질 소리 듣고, 다른 곳에서도 여자들이 상대를 안 해준다고 자기 입으로 떠벌리다가 하루 일행에게 동정받더니 아빠한테서도 동정받은 적 없다고 발끈. 결국 세토라에게 길들여져서 주종 관계 역전.

 

고통받는 초식동물 주인공

 

내가 이렇게 힘을 내는 건 혼자되는 게 싫어서, 그래서 신은 너에게 시련을 내리는 걸 거야. 지지리도 복이 없다는 건 이걸 두고 하는 말이겠지. 케지만의 호들갑으로 환상의 상인 '레슬리 캠프'에 발을 들여버린 하루히로 일행은 또다시 고통을 받습니다. 고부가가치 렐릭(유물)을 소유하고 있다고 전해지는 레슬리라는 상인의 환상을 쫓아 케지만이 저지른 만행 앞에서 의뢰주 보호라는 당면 과제를 외면하지 못 했던 게 화근이었을까. 아니면 더스크 헬름 ->다룽갈을 거쳐 이들에게 또다시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제공하기 위한 신의 시련이라고 해야 할까. 분명 캠프 안이었는데 펼쳐지는 이상한 세계 '파라노', 거기서 이들을 맞이하는 건 2005년작 킹콩이라는 영화에서 볼법한 식인 생물들...

 

혹은 마.마.마의 세계랄지 꿈을 먹는 메리라고 할지, 작가의 표현력이 대단하던데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몽환적인 장면들이 이어져요. 사실 몽환적인 건 비유적이고 실상은 꿈을 먹는 메리의 세계관과 비슷하다 할 수 있겠군요(비유적). 근데 그것보다 문제는 파티가 뿔뿔이 흩어졌다는 것, 혼자되는 무서움에 벌벌 떠는 주인공이 품고 있는 내면의 어둠과 나약함을 떨쳐내고 일어설 것인가 먹힐 것인가라는 시련의 시작이랄까요. 하루는 뿔뿔이 흩어진 파티에서 하필 혼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늘 그랬어요. 궁상맞게 파티와 찢어지는 일이 있으면 꼭 혼자가 되는, 그런 반동인지 하루의 내면은 언제나 혼자가 되기 싫다는 어둠이 자리하고 있죠.

 

앨리스C

 

혼자 떨어져 몽마에게 잡아먹힐 뻔한 하루를 구해준 가면을 뒤집어 쓰고 손엔 삽을 든 여자 애, 앨리스.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하루를 이끌고 그녀(앨리스)는 파라노를 구경시켜줍니다. 그리고 꿈을 먹는 메리처럼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죠(어디까지나 비유적. 같다는 게 아니라). 앨리스는 하루를 지켜줍니다. 그리고 하루는 파티와 떨어지고 비로써 자신의 내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직시하게 되죠. 외톨이라는 무서움, 그런데 유물 찾아 들어온 캠프에서 왜 이런 시련을 보여줄까. 아마도 유물이란 자신의 내면에 감춰진 걸 떨쳐 냈을 때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뭐 그런 메시지가 아니었나 합니다. 안 그럼 뜬금없거든요.

 

그래서 주인공은 성장하나?

 

맺으며, 케지만의 개그 하나만으로도 이번 13권의 가치는 충분하다 할 수 있습니다. 라노벨을 읽으면서 이렇게 웃은 적은 없군요. 필자의 필력이 딸려서 제대로 표현을 못하는 게 한스럽다고 할까요. 중반 이후 파라노 세계는 좀 뜬금없긴 한데 오르타나를 앞에 둔 시점에서 하루히로 일행의 성장을 보다 더 진행 시키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닐까 하는군요. 이제 얘들 성장시킬 때도 되었죠. 그리고 아주 조금이지만 하루와 메리의 관계도 좀 진전된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고요. 쿠자크와 시호루가 그렇고 그런 관계가 되지 않을까 하는 복선이 좀 나왔지만, 유메는 란타를 버리지 못할 듯하고...

 

아무튼 중반 이후에 등장하는 앨리스는 하루에게 어떤 포지션일까 하는 궁금증 자아내기도 합니다. 하루를 도와주며 상냥한 일면을 보여주지만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도 보이고 그림갈로 넘어오면 현실의 기억은 다 지워지는 반면에 그녀만큼은 기억이 남아 있다는 복선은 무엇 의미하는지. 현실이지만 현실은 아니다라는 복선이 아주 조금 나와서 앨리스의 존재는 하루가 꾸는 꿈의 일부일까 하는 추측을 해보기도 했군요. 14권은 외전이고 15권은 되어야 이 궁금증과 추측이 풀리지 않을까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내년은 되어 나오겠군요. 이렇게 기대되게 만들어 놓고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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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했더니 검이었습니다 5 - S Novel+
타나카 유 지음, Llo 그림, 신동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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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종족의 숙원인 진화를 이루기 위해선 때론 가슴 아픈 이별도 하고, 때론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전장에서 이슬이 되어 사라질지언정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우리 흑묘족은 시궁창 밑바닥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작중 분위기가 바뀌어 갑니다. 그동안 스킬과 레벨업에 매진하는 통에 흔한 먼치킨 이세계물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사건사고에 휘말려 강적과 싸우면서도 먹는 거라든지 등장인물들과 만담을 하듯 어딘가 가벼운 장면만 연출하였던 거에 비해 이번엔 진짜로 목숨이 왔다 갔다 하고 가슴 아픈 이별도 하는 등 모험이란 이런 건가 싶을 정도로 호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부모와 같이 살던 때부터 흑묘족이 처한 현실을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어왔던 프란. 불가촉천민이라는 수인족중에 최하위 지위에서 늘 노예의 삶만을 강요받았던 흑묘족. 진화만 할 수 있다면 이런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종족 비원을 등에 업고 많은 흑묘족이 진화에 나서나... 프란의 부모 역시 진화를 바라며 여행을 하였죠. 그러나 여행 중에 프란을 낳고 얼마 뒤 부모님은 객사, 남겨진 프란은 노예로 붙잡혀 많은 고초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런 반동이 있어서일까, 스승(검이자 주인공)을 만나 무슨 주박처럼 진화라는 현실을 붙잡고자 프란 역시 여행을 하였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울무토' 던전이 있는 마을, 여기서 진화의 단서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되는데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 이 작품을 빗대어 보면 딱 그렇습니다. 보통 성장물이나 영웅물에선 흔한 패턴이지만 전생물에서는 흔하지 않은 것이죠. 프란과 스승은 그동안 여행하면서 강적들을 만나 정말로 죽을뻔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 작품의 특징은 소년물과 다르게 그걸 뛰어넘었을 때 강해진다는 클리셰는 이 작품에선 기용하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물론 잔챙이 모험가보다야 쑥쑥 자라긴 하는데 파워 인플레가 보통 소년물과 반대로 가는 게 이 작품의 특징이죠. 주인공이 강해지면 적이 약해지는 게 아니라 주인공(여기선 프란)이 뛰어간다는 성장이라면 적들은 날아다니는 격으로 강해져만 가요.

 

이번 울무토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려지죠. 마을에 들릴 때마다 만나는 길드 마스터가 강하다는 건 이제 식상하고, 던전 마스터를 만나러 갔더니 500년 묵은 흑묘족이 있질 않나. 던전에서 길빵 하려다 프란에게 된통 당해놓고 되레 복수한답시고 약물 도핑 해온 쓰레기 모험가라든지. 여장남자 오카마 '엘자'는 그나마 프란에 꼽혀 사족을 못쓰며 물심양면 지원해준다지만, 물론 언급한 것 중에 적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요. 아무튼 더욱 놀라운 건 프란이 그토록 바라 마지않은 진화를 이룬 수인족들의 등장은 이전의 가벼운 분위기를 내던지고 새로운 '암울한 세계로'라는 타이틀을 던지는 게 아닐까 했군요. 프란은 원래는 울무토에서 수련을 하며 단서만 찾으려 했는데요.

 

하지만 운명의 수레바퀴는 프란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갑니다. 진화에 성공한 수인족 족장의 소개로 마치 게임 속 퀘스트 의뢰마냥 찾아간 던전 마스터의 영향으로 프란과 스승은 본격적으로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게 돼요. 흑묘족이 왜 진화에서 도태되었는가. 아직은 복선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수인족은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진화하는 것에 비해 유독 흑묘족에게만 가혹한 조건이 붙은 이유는? 그리고 흑묘족이 노예로 전락하게 된 원인이 밝혀지죠. 그러나 지금의 프란으로써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힘이 없거든요. 아무리 먼치킨 주인공(스승)이 붙어 있다고 해도 안 되는 건 안되는 거라는 것마냥 이야기는 상당히 암울하게 흘러갑니다.

 

힘의 차이.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먼치킨 주인공을 비웃듯 강적이 참 많이 나와요. 여기서 더욱 차원 높은 어찌할 수 없는 강함을 만났을 때 동물이 그 자리에서 굳어 버리듯 결국 프란의 가슴에 절망이라는 글자가 새겨집니다. 흑묘족을 노예로 전락 시키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받고 있는 수인족의 왕 '수왕'의 등장은 프란으로 하여금 힘의 차이가 무엇인지 똑똑이 알아가죠. 흑묘족의 원수 수왕, 하지만 이야기는 수왕만의 문제가 아니라 흑묘족에게도 죄가 있다는, 그렇기에 신은 공평하게 기회를 주듯이 흑묘족으로 하여금 시련을 돌파해보라는 복선을 던집니다. 시련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암담한 미래에 가능성을 걸고 프란은 그걸 뛰어넘을 수 있을까.

 

맺으며, 역시 진화라는 단서에 근접하다 보니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수왕의 등장과 프란을 노리는 사인(교회 단어로 표현하면 이단자)들의 암약등 이전까진 놀면서 가벼운 장면들이었다면 지금부터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둠이랄까요. 하지만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처럼 그녀의 착한심성(?)과 귀여운 겉모습에 속아(?) 도와주는 이도 많다는 게 위안이죠, 이번에 등장하는 오카마(여장 남자) 엘자는 자칫 암울하기 짝이 없는 분위기에 빛을 내려줘요. B등급 모험가로 울무토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자인 그녀(?)는 프란에 꼽혀 사족을 못 쓰는 모습이 상당히 유쾌합니다.

 

엘자에게선 혐오라는 단어는 찾을 수가 없었군요. 프란을 괴롭히면 누가 되었든 그게 설사 길드 마스터라고 해도 부X를 떼어 버리겠다고, 물론 클리셰마냥 쓰레기들도 등장하지만 엘자와 더불어 무섭지만 온화한 길드 마스터와 진화에 성공한 옆 종족 할아버지와 던전 마스터 흑묘족 '루미나'를 만나면서 그동안 성격에 있어서 무표정하고 뭘 생각하는지 도통 모르게 했던 프란이 울고 웃고 조금은 감정을 보이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래서 프란을 위해 동행해주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응석 부릴 만도 하겠건만, 마치 그걸 잊어버렸다는 양 행동하는 모습은 참 안타깝게 합니다. 여담으로 프란의 일러스트가 이전에 비해 상당히 진화해서 귀엽게 나왔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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