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마녀와 용병 01 - S Novel+ 마녀와 용병 1
초호키테키 카에루 지음, 카나세 벤치 그림, 정대식 옮김 / S노벨 플러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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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번 리뷰는 필자 주관이 많이 들어가 있으며, 다른 분들과 해석이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본 작품은 내 집 근처에 사자나 호랑이가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습니다. 나 혼자라면 딴 데 이사 가거나 도망가면 되겠죠. 그러나 피치 못해 살아야 하고, 지켜야 될 가족이 있다면? 엽사를 부르거나 내가 직접 무기를 들고 처치하러 가야겠죠. 사자나 호랑이 입장은 생각도 안 하고요. 원래부터 살고 있었고, 사람을 해친 적도 없는데도요. 마녀 '시이셔'는 늘 인간들에게 쫓겨 다녔습니다. 그저 남들은 쓰지 못하는 마술을 쓸 수 있다는 이유로요. 시이셔가 있는 대륙에서는 마술을 쓰는 사람을 마녀로 몰아 죽이고 있습니다. 천재지변을 일으켜 사람을 해친다는 이유로요. 실제로 마녀가 그런 일을 해왔는지는 소문으로만 떠돌 뿐 확인된 건 없습니다. 나라의 위정자들은 정치적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한 도구로서 마녀사냥에 몰두하면서 마녀들은 더욱 궁지에 몰려가죠. '시이셔'는 어느 귀족가의 가문 계승 문제에 얽혀 실적에 눈이 먼 장남 패거리들의 공격을 받습니다. 거기서 '시이셔'는 용병 '지그'와 만나게 되죠. 지그는 용병으로 다져진 탁월한 실력으로 시이셔를 몰아붙입니다. 순식간에 결판이 나고 지그는 마녀를 제압하는데 성공하죠.



이 작품은 있을 곳이 없어진 마녀와 그녀에게서 호위 의뢰를 받은 용병의 이야기입니다. 시이셔가 귀족 장남을 요단강 건너로 보내면서 의뢰인이 없어진 지그는 마녀의 호위 의뢰를 수락하죠. 그녀의 의뢰는 단순합니다. 마녀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땅까지 인도하는 것. 하지만 이 대륙 어딜 가도 마녀가 있을 곳은 없습니다. 나라의 위정자들은 마치 여우 사냥하듯이 마녀를 사냥하고, 사람들은 두려움에 몽둥이를 들고 때려잡으려 들죠. 마녀는 그저 살고 싶어서 공격해오는 사람들을 없앴을 뿐인데. 적어도 시이셔를 그런 삶을 살아왔습니다. 사는 곳을 옮겨도 어떻게 알고 왔는지 사람들은 군대를 몰고 옵니다. 이번엔 용병까지 해서 수백 명(아니 수십 명인가)이 몰려왔죠. 그중에 살아남은 사람은 지그와 몇몇뿐. 그만큼 시이셔의 실력도 대단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마녀가 이 대륙에서는 살 곳이 없으니 그렇다면 다른 대륙으로 넘어가면 어떨까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있을지도 모를 다른 대륙으로의 여행. 미지의 두려움과 설렘. 그곳으로 가도 정말로 안심하고 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 그래도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여기에는 시이셔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곳은 없으니까요.



맺으며: 리뷰 쓰다가 갑자기 의욕이 없어져 버렸는데, 필자가 생각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내용으로 흘러가서 필자 멋대로 실망한 작품입니다. 있을 곳이 없어진 마녀가 있을 곳을 찾기 위해 유일한 이해자인 용병과 함께 험난한 여행길을 떠나는 이야기인가 했었죠. 힘을 가진 자(마녀)를 두려워한 사람들이 마왕으로 몰아 줄기차게 토벌하려 들고 도망자 신세를 그리는가 했습니다. 그러다 사랑에도 눈 뜨고. 그러나 너무나 허무하게 신대륙으로 넘어가버렸고, 그곳엔 마녀라는 개념은 없다고 서술하죠. 이것만 놓고 보면 사실 시이셔에겐 가나안의 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여행 과정을 생략한 채 바로 엔딩(안주할 땅에 도착)으로 넘어가버린 듯한 전개가 되었다는 것이고, 도착한 신대륙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세계풍 판타지 세계관이었던 것, 마술이 흔하게 쓰이고, 모험가와 길드가 있고, 마물이 있으며 모험가는 이를 토벌해서 빌어먹고 살고 있는 흔하디흔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쫓기는 마녀라는 신선한 소재를 이렇게 버려 버린다고? 시이셔는 모험가가 되어 마물을 토벌해서 살아가는 길을 택하죠. 몇 페이지 만에 여느 이세계물이랑 똑같은 흐름이 됩니다.



물론 작가 딴에는 핍박받던 세계에서 도망쳐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마녀를 그리려 했나 봅니다만, 사실 그에 맞게 시이셔는 매일매일이 신선하고 무언갈 배우는데 즐거워하죠. 하지만 마녀로서 얼마만큼 고생을 했는지, 여행을 하며 얼마만큼의 고생을 하는지에 대한 개연성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고생 고생해서 넘어와 비로소 행복을 손에 넣은 주연들에게서 얻는 성취감을 작가는 무시한 거죠. 마녀로서의 소재는 희석되어 버리고 어디 촌뜨기가 상경하여 모험가가 되어 마물을 퇴치하고 살아가는 평범한 이야기를 그려 갑니다. 물론 한 미모 하는 시이셔를 어떻게 해보려는 모험가들이라는 클리셰도 있고, 그에 따른 트러블이라는 클리셰도 있고, 남주에 해당하는 지그에게도 히로인들이 들러붙는다는 클리셰 등 1권 만에 여느 이세계 판타지 이야기랑 비슷한 전개가 펼쳐집니다. 시이셔는 마녀라는 먼치킨이 되었고요. 뭐 그래도 안대녀와 백발녀 에피소드는 재미있었습니다. 스포일러이자 이번 1권에서 최대 백미인지라 언급은 못하지만 이들이 분위기를 살려 주었죠. 세상 물정 모르지만 배움이 빠른 시이셔의 사회생활도 흥미로웠지만 그냥 킬링 타임으로 좋은 작품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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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곰 곰 곰 베어 03 곰 곰 곰 베어 3
쿠마나노 지음, 029 그림, 김보라 옮김 / 엘노벨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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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왕의 생일에 맞춰 왕도에 선물 전해주러 갑니다. 알게 된 귀족 영애와 해체꾼 소녀 피나도요. 가던 길에 오크떼에게 공격받던 마차를 구해줍니다. 이런 작품에서 흔히 있는 왕도적인 에피소드죠. 여기서 또 10살 전후 귀족 영애도 알게 됩니다. 여주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죠.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가는 곳마다 아이들이 몰려듭니다. 아마 곰 옷을 입고 있어서 인기를 끄는지도 모르겠군요. 어른들은 신기해하면서 수군수군 거릴 뿐 다가오진 않습니다. 하지만 곰 옷을 입고 있어서인지 아님 떼가 많이 묻어서인지 여주를 얕보는 어른들도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여주는 배빵을 안겨 주죠.배빵 맞은 어른들은 게거품을 물고 나자빠집니다. 본 작품은 그냥 개그물입니다. 일러스트는 매우 귀엽고, 여주는 먼치킨이죠. 아무튼 왕도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합니다. 집터를 구해 곰 집을 짓고, 이세계에서는 인기가 없는 치즈를 왕창 구해서 피자도 만들죠. 얘들아, 이게 피자라는 거란다. 애들이고 어른이고 환장합니다. 이왕에 왕도에 왔으니 구경도 해야죠. 여동생 같은 피나에게 용돈도 쥐여주고, 기껏 귀족 영애들과 연줄 만들 기회가 되었으니 같이 나가 놀으라고 하지만 서민과 귀족 사이에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 있기에 잘 놀지를 못합니다. 말 놓으라고 했다고 진짜 말 놨다가 목이 댕강? 할 수도?



맺으며: 이렇게 초단문 리뷰는 처음이지 싶군요. 그냥 원패턴 먼치킨 왕도물이고 일상생활이 주가 되다 보니 딱히 건질만한 이야기도, 복선이 될만한 이야기도 없습니다. 여주는 질서에 순응은 하지만 자길 컨트롤하려고 하거나 이익에 침해를 가하는 어른들을 용납 못 하는 성격이다 보니 배빵씬이 자주 나오는 거 하나만은 흥미롭긴 합니다. 먼치킨이면서 유명해지길 싫어하고, 그러면서 곰 옷으로 인해 시선을 끌게 되고, 아이들은 좋아하지만 어른들은 수군수군. 얕보이고. 배빵 갈기고, 당한 사람은 거리를 두지만 언제나 처음인 사람이 등장하고 비슷한 패턴이 나오죠. 아무튼 이번 3권에서는 오크떼에게 유린 당하는 여기사(어둠의 동인지에서 단골 소재)라든지(진짜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님), 싹 난 감자 먹고 배탈 나는 이세계인들이라든지, 이거저거 소재가 될만한 건 다 써먹어 보는 이야기들이 약간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식상할만하지만 머리 아픈 복선이 없어 좋고, 미끄러져서 슴가 쪼물딱 거리는 볼썽 사나운 이야기도 없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붙잡은 도적들에게 며칠 동안 먹을 거 안 줘서 피접이 상골이 되게 하는 약간은 무시무시한 면도 있습니다. 그래도 뭐 고아원 아이들이 굶지 않게 도와주고, 아빠를 걱정하는 귀족 영애의 눈물도 닦아주는 등 인간애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계속 보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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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정령환상기 04 정령환상기 4
키타야마 유리 지음, Riv 그림 / S노벨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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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태어난 고향에서 쫓겨나듯, 도망치듯 긴 여행길에 올랐던 주인공은 드디어 친할머니와 사촌 여동생을 만났습니다. 외조부모도 살아 계셨고, 그들에게서 부모의 생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죠. 주인공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큰 기쁨은 부모들이 미움받아 쫓겨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고 주인공 또한 환영받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아버지가 어떻게 돌아가시게 되었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죠. 여기서 주인공의 마음에 전환점이 찾아옵니다. 엄마를 해친 범인이 아버지까지 해쳤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자 원한을 더욱 키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평범한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준법정신 같은 나약함은 이세계에서는 쓸모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사실 주인공은 많이 참은 거라 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신 후 세상에 내동댕이 쳐지고 슬럼가에서 온갖 악의를 받아 왔으며,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왕녀 납치범으로 오해받아 7살이었던 주인공을 개 패듯 팬 것도 모자라 고문까지 받게 하려 했던 여기사도 있었죠. 오해가 풀렸는지 어땠는지 학원에 강제로 입학 당한 주인공이 비천하다는 이유로 5년 동안 학우들이 가한 온갖 괴롭힘. 결국 누명까지 쓰고 쫓기는 신세가 되어 도망치듯 떠나야 했죠. 뭐 그래도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는 듯이 그를 보살펴준 선생님도 있었고, 여행 중 들린 수인들의 마을에서도 반겨 주기도 했습니다. 친할머니와 사촌 여동생, 외조부모님도 반겨 주었고요.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부모님의 고향을 떠나 2년 만에 다시 여우 소녀(버스 사고에 휘말려 주인공과 같이 전생한 꼬마 소녀)를 맡겨둔 수인들의 마을에 들려 힐링을 만끽하는 주인공. 사람은 자고로 상냥하고 잘생겨야 합니다. 잘생기지 않아도 주인공만 되면 어찌 된 게 히로인들이 많이 생기는 게 라이트 노벨 특성이긴 합니다만. 2년 전에는 다들 꼬꼬마였던 애들이 많이도 컸습니다. 애들의 성장은 괄목할만하죠. 여우 소녀도 많이 컸습니다. 다들 멋있어진 주인공에게 뿅 갑니다. 하트가 작렬합니다. 작가는 현실 운둔형 외톨이들에게 환상을 심어주는 재주가 남다릅니다. 운둔형 외톨이들이 보면 부러워할 만한 장면이 있긴 하지만 주인공은 비싼 몸이죠. 즐거운 시간은 언제나 순식간. 2년 동안 주인공을 향한 마음을 키워 왔던 여우 소녀의 아쉬워하는 모습을 뒤로하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주인공에겐 할 일이 있거든요. 부모님을 죽인 원수를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태어난 고향에 다다를 즘 느닷없이 빛기둥이 솟구칩니다. 여기서 또 전환점이 찾아오죠. 주인공 몸에 잠들어 있던 정령의 인도에 따라 다다른 장소에는 어릴 적부터 사랑해 마지않았던, 그토록 애타게 찾았던 소꿉친구 미하루가 있었습니다. 미하루는 주인공이 지구에 있을 때 몇 년 전에 실종된 상태였죠. 그런데 왜 실종전 모습 그대로 이세계에? 시간적으로 따지면 이세계에서 15년, 지구에서 실종 몇 년을 합하면 거의 20여 년 만에 막 전이된 상태로 재회를 하게 된 것일까. 어찌 된 게 어릴 적 해어졌던 친여동생도 같이 있습니다.



이번 4권은 큰 줄거리 없이 재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미스터리를 낳죠. 위에서 언급한 대로 어째서 미하루는 거의 20년 만에 실종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을까.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녀는 실종되지도 않았고 평범하게 일상을 보내다 이세계로 전이되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죠. 하지만 주인공은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던가 미하루가 실종되었고 몇 년간 그토록 찾아다녔다고. 이에 따른 복선은 없는 거 보면 작가 나름대로 남녀 사이에서 애틋함을 찾기 위해 시간의 어긋남이라는 설정을 가미한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미하루는 모습이 바뀐 주인공을 못 알아보죠. 주인공은 단박에 알아봤는데. 여기서 좀 애틋함이 묻어나긴 합니다. 주인공은 사도의 길을 걷기로 맹세했거든요. 거기다 기억만 있을 뿐 진짜로 지구에 있을 때의 주인공인지도 본인 스스로도 의문이고, 위기에 빠진 여자 주인공에게 가스라이팅 하듯이 지구에 있을 때의 나(주인공)라고 해봐야 응 그래? 할만한 상황도 아니고 되레 한창의 여고생(예정)을 어떻게 해보려는 수작질로 보일뿐이었겠죠. 이세계 히로인들에겐 마음을 열고 편하게 대하는 주인공이 정작 진짜로 좋아했던 여자에게는 마음을 열지 않는 아이러니. 이래서 동정은 안 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쐐기를 박듯이 미하루를 짝사랑하는 남학생도 전이되었을 수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도 들려오는데, 주인공은 아는지 모르는지 거리만 두려 하네.



맺으며: 그러니까 일부러 알려주지 않는 애틋함이 좀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매력이 숨긴다고 숨겨지는 게 아니거든요.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지구산(전생 전) 주인공을 마음에 두고 좋아하면서 전혀 모르는 이세계산(전생 후) 주인공에게 빠져드는 미하루를 두고 바람피운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물음도 던진다는 것입니다. 혹시 주인공 이 시키 이 상황을 즐기는 걸까? 죽어도 정체를 밝히지 않습니다. 여우 소녀에겐 다 털어놔 놓고 말이죠. 이렇게 되면 진히로인은 여우 소녀가 되나? 아무튼 그래놓으니 사실 주인공과 미하루가 재회했을 때 가슴 뭉클해지는 감격스러운 상봉씬도 연출할 수 있었을 텐데 하지 않음으로써 청춘 러브 코미디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라이트 노벨계를 배신했다고도 할 수 있겠군요. 뭐 재회할 때 약간의 에피소드가 있었고, 그 장면이 클리셰 중에 클리셰다 보니 되레 독이 되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무튼 미하루만 온 게 아니라 친여동생과 의붓 남동생도 같이라는 객식구가 제법 늘어나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지구에 있을 때의 주인공 가정사가 드러나죠. 특히 여동생과의 관계는 미하루만큼이나 흥미로운 점을 선사합니다. 여기서 또 운둔형 외톨이들이 좋아할 만한 설정을 보여주죠. 이세계에서 먼치킨이 된 주인공, 수인들이라는 히로인(그것도 꼬마들), 여고생(예정) 소꿉친구, 친여동생. 5권에서는 연상의 로리 선생님도 나올 예정입니다. 참, 여성형 정령도 이번에 합류했습니다. 이 정령은 그동안 주인공 안에 내재되어 있던 정령술이라는 복선이었고 이번 4권에서 회수가 되었는데 등장씬이 하필 아침 침대에서 주물럭 주물럭 클리셰였죠. 아무튼 시간의 엇갈림이라는 설정은 신선했지만, 어둠의 조직이라는 진짜 고리타분한 클리셰(리뷰에선 일부러 언급 안 함)는 좀 어떻게 안 되나 하는 4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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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외톨이 흡혈 공주의 고뇌 02 - S Novel+ 외톨이 흡혈 공주의 고뇌 2
코바야시 코테이 지음, 리이츄 그림, 고나현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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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웃 나라와의 전쟁은 어느새 10연승에 이르렀습니다. 덕분에 여주는 오늘도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부하들은 여주가 유능하여 이기는 중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죠. 사실은 부하들이 유능했고 여주는 본진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명령만 했을 뿐인데도요. 사실 부하들은 여주의 능력이 안 되면 하극상 일으키려 했지만 지금은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습니다. 그녀는 귀여우니까요. 마스코트니까요. 굿즈를 만들었습니다. 게슴츠레 웃는 얼굴의 여주 사진이 박힌 티셔츠를 만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부하들은 정상인들이 아니었죠. 싸울 때는 저돌적으로, 삶에서는 응원봉을 흔드는 여주빠돌이로서. 이 작품은 개그물입니다. 오늘은 신작 동인 소설을 썼습니다. 변태 메이드에게 놀림을 당해도 굳건하게 쓰고 있죠. 때론 협박도 당합니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방구석에만 처박혀 소설만 쓰는 주인(여주)을 염려한 메이드는 무슨 짓이든 저지릅니다. 밤에는 여주 침대에 숨어들기도 하죠. 그녀(메이드)도 여주빠돌이입니다. 내색은 잘 안 하지만, 손가락을 빨고 싶어 하고(약간 각색), 가능하면 결혼도 하고 싶고(약간 각색), 옷 갈아입히면서 보고 싶은 것(무얼?)도 마음껏 봅니다. 주인(여주)이 자고 있을 때도 예외는 아니죠. 그래서 그녀(메이드)의 이명은 변태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여주를 사랑하기에 목숨을 겁니다.



나라가 뒤숭숭합니다. 테러리스트가 활개를 치며 정부 고간...아니 고관들이 살해당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칠홍천도 꼴까닥 했습니다. 일 마치고 귀가하던 여주 아빠(재상이던가 하여튼 정부 고위 관리)도 배에 바람구멍이 났습니다. 하지만 안심하십시오. 이 나라(저 나라에도 있음)에는 마핵이라는 유물인지 뭔지로 보호받고 있어서 죽어도 되살아 나거든요. 시체는 아무렇게나 굴러다니게 내버려두지만요. 아빠 시체도 방치 플레이 되죠. 전쟁은 시시때때로 일어나지만 아무도 죽지 않습니다. 그저 이긴다, 졌다라는 자존심만 걸려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되살아난다 해도 통증과 고통까지 무마되는 건 아닙니다. 칼에 찔리면 억수로 아프죠. 사실 여주는 죽도록 싫은 칠홍천 자리에서 내려와도 됩니다. 폭사라는 아픔만 견디면 됩니다. 하지만 바늘에 찔려도 아픈데 폭사라니. 죽도록 싫거든요? 황제가 불러서 갔더니 테러리스트 잡으랍니다. 여주 왈: 내가 왜? 10연승 하면 휴가 1주일 준다며? 메이드 왈: 뻥인데요? 메이드가 뻥카침. 황제는 개그를 관람하며 흐뭇해합니다. 여기까지는 정말 개그 만담을 보는 듯한 흐뭇함이 있었습니다. 이번 2권 히로인 '사쿠나'가 나오기 전까지는요. 청순가련한 낭랑 16세, 이제 막 칠홍천이 된 새내기. 전임 칠홍천(사쿠나 직장 상사)을 폭사 시키고 승진.



사쿠나 왈: 그건 실수랍니다. 그런 사쿠나와 야간 경비를 서게 되었습니다. 어쨌거나 아빠 원수를 갚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소득은 없습니다. 왜냐고요? 스포일러라서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이제 이야기는 사쿠나의 처절한 인생을 비춥니다. 그녀가 어릴 때 가족은 몰살 당했습니다. 그녀(사쿠나)의 능력은 정신 조작. 이 나라에는 마핵을 없애서 진정한 평화를 만들겠다며 테러를 일으키는 뒤집힌 달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사쿠나는 포섭되었죠. 그러니까 등잔 밑이 어두운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뒤집힌 달도 제정신이 아닙니다. 사쿠나의 능력(정신 조작)을 이용해 마핵을 찾으려 하죠. 찾는 건 좋은데 문제는 뒤집힌 달이 사쿠나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그녀(사쿠나)를 정신 지배를 하며 극한으로 몰아붙이죠. 도망갈 구멍도,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비는 것도 철저히 막습니다. 그래서 사쿠나는 망가져 가죠. 누군가가 자신을 구해주길 바라며, 거짓 가족을 만들며 현실 도피를 하고, 여주 코마리를 만났습니다. 이야기는 여주가 사쿠나를 구할 것인가를 가늠하기 시작합니다. 여주는 사실 똑똑하지 않습니다. 그저 방구석에 처박혀 동인 소설이나 쓰고 싶은 글러먹은 인간(아니 흡혈귀)이죠. 하지만 처음만 만났을 때부터 사쿠나는 소설 쓴다고 놀리지 않고 이해해 주고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맺으며: 2권 히로인 사쿠나가 등장하면서 진짜 소름 돋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가령 가족을 만들기 위해 죽인다는 발상은 아무나 못하죠. 여기서 죽인다의 의미는 빼앗는다의 의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쿠나의 능력 정신 조작의 의미는 여기에 있죠. 가족이 너무나 그리워서 가짜 가족을 만들어 가는 것. 그걸 이용해 끔찍할 정도로 사쿠나를 괴롭히는 뒤집힌 달의 잔학함은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꿈도 희망도 없고, 그저 어른들의 악의를 홀로 받아내며 망가지는 이야기입니다. 보통 양지의 작품들은 히로인의 정신을 붕괴 시키지 않는,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키는데 본 작품은 끝없는 질주를 합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절박함이 있죠. 그러나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면 구해주는 게 도리. 여주는 무능력자죠. 하지만 1권부터 여주가 흡혈귀이면서 왜 피를 마시지 않는가 하는 물음을 던졌고 동시에 복선이 되었었습니다. 그게 이번 2권에서 회수가 됩니다. 울고 있는 친구에게 손을 내밀어 준다는 것. 그 의미가 무엇인지 진짜 절절하게 보여줍니다. 개그물에서 처절한 시리어스로 바뀌어버렸습니다. 리뷰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분노한 칠홍천에게서 주인(여주)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지는 변태 메이드. 주인(여주)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했던 메이드가 칼침을 맞고도 주인(여주)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고, 눈앞에서 친구(사쿠나)가 곤죽이 되어가는 모습을 본다면, 능력이 없어도 생기겠다라는 이야기를 브레이크 없이 집필하는 솜씨가 대단합니다. 아무튼 초중반에 여주를 시기한 누군가가 여주를 탄핵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리뷰가 길어져서 패스하고, 본 이야기는 사쿠나 구원이기에 여기에 초점을 맞춰 봤습니다. 친구 하나 없던 여주에게 친구가 생기고, 평화를 위한답시고 테러를 자행하는 뒤집힌 달이라는 단체가 부각되고, 여주의 진짜 실력이 드러나는 흥미로운 2권이었습니다. 브레이크 없는 변태 개그도 괜찮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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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황금의 경험치 03 황금의 경험치 3
하라쥰 지음, fixro2n 그림, 김장준 옮김 / L노벨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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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마왕 되었다고 우쭐해하다가 플레이어들이 들고 온 아티팩트에 쪽도 못 쓰고 죽어버린 여주. 쉽게 말해서 레이드 당한 건데, 분해서 눈물까지 보이다니 게임은 게임일 뿐 좀 즐기며 하면 안 되나? 싶은 게 지금까지의 느낌이었는데요. 자기는 NPC든 플레이어든 킬하러 다녀 놓고 정작 자기가 당하니까 억울한가? 아무튼 어떻게 하이엘프에서 마왕으로 테크트리 탈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에서도 그렇게 머리를 쓰면 기업을 몇 개나 설립했을 텐데 하는 지능을 게임에 올인해서 지금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넘볼 수 없는 마왕이 되었습니다. 게임 오픈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성질 급한 건 마치 한국인 게이머를 보는 듯했다니까요.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게임 시스템 파악 능력도 탁월해서 솔직히 게임사 입장에서는 탐탁지 않은 유저라 할 수 있죠(콘텐츠 소모율이 높음). 이에 게임 운영진은 예상보다 빠른 성장을 해대는 여주에게 황당함을 보이며 이렇게 된 거 우리 손잡고 게임 내 콘텐츠로서 활약해 보실 의향 있음?라며 컨택을 해왔죠. 여주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고요. 왜 마다할 이유가 없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하는 건지, 누굴 지배해서 희열을 느끼는 건지 이런 부분은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으니까요. 마침 있으니까 쓰는 것이고, 거기에 따른 만족감 같은 것도 없어요.



그래서 본 작품의 존재 의의가 항상 궁금하기도 합니다. 여주는 대체 무얼 위해서 게임을 하는 것인가. 사회생활에 찌든 회사원이 스트레스를 풀려고? 게임이 취미라서? 캐릭터를 키워 유저들의 정점에 선다는 목표는 있는 거 같긴 한데, 목적이 없어요. 1권에 나와 있나? 기억이 안 나는군요(마법의 단어). 아무튼 플레이어들에게 레이드 당하고 깨어나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더욱 꼼꼼하게 캐릭터를 육성해가는 여주. 부하들도 엄청 만들어 대고, 지금은 같은 성향을 가진 플레이어들과 합심해서 몇 개의 나라를 멸망 시키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순식간에 재앙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죠. 이제 두 번 다시 레이드 당하지 않으리라. 좀스럽게 레이드 한 플레이어를 찾아내 묵사발 내주는 건 덤. 한 성깔 합니다. 3권에서는 장악한 필드와 멸망 시킨 나라를 던전화 해서 플레이어들을 유혹합니다. 내 경험치가 되어줘. 경험치가 곧 화폐 같은 거라 많이 벌어야 합니다. 이에 게임 운영진의 묵인하에 여주가 던전 콘텐츠 만들어 가죠. 본 세계관은 자유도가 엄청 높아서 게임사는 기틀만 제공하고 활용도는 전적으로 유저에게 맡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여주는 몬스터를 육성하고 지능을 높여 지역 관리도 맡기는 등 대기업처럼 사업을 문어발식 확장 중이죠. 여기까지 와서도 여전히 떠오르는 의문, 그녀는 대체 무엇을 위해?



맺으며: 이번 3권을 요약 하라면, 던전이라는 콘텐츠를 위해 치밀한 계획을 짜고 부하들을 육성해서 던전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플레이어로 하여금 던전마다 난이도를 매기게 해서 유도를 하고, 난이도 강약을 조절하여 맛집으로 소문나게 해서 자주 찾아오게 하자. 본 작품은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가능성을 점검하고, 실행에 옮겨 성공 시키는 결단력이 제법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물론 실패한다고 게임을 못하는 건 아니고, 여주는 결벽증이 있고 성질이 좀 급한? 한번 생각한 건 실행에 옮겨야 직성이 풀리는? 플레이어들에게 한번 레이드 당한 게 트라우마가 되었는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정성을 들이죠. 여기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과제 하나를 놓고 고찰을 엄청 해댄다든지, 설명이라든지를 과할 정도로 열심히 한다는 것인데요. 사실 뭘 하든 계획은 철저히 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예능이 되어야 할 이야기가 다큐멘터리가 되어 버린다는 것은 웃지 못할 일이죠. 이걸 굳이 독자가 알아야 될 필요가 있나? 같은 느낌? 전략이자 전술을 표현하려고 했던 거 같은데 정작 처치 대상인 플레이어들은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로 쪼렙이라는 것. 플레이어들이 여주와 비등한 실력이라면 고찰이든 설명이든 개연성으로 보고 이해라도 할 텐데. e북 기준 580여 페이지나 되는 이야기 내내 웃음기 하나 없는, 요리로 비유하자면 퍽퍽한 돼지 등심(뒷다리살) 같은 이야기라서 콜라가 엄청 마려워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필자는 며칠에 걸쳐 읽으며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읽지 못해 콜라 사 오기도 했고요. 전체로 보면 비록 게임이 바탕이지만 주인공이 마왕이 되어 용사(플레이어)들을 무찌르는 이야기라서 신선한 느낌이 있는데, 용사 처치라는 목적을 위해 수단에 너무 집착하는 느낌이 강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흔한 청춘 러브 코미디는 눈 씻고 찾을 수도 없고, 개그라도 있었으면 몰입이라도 될 텐데, 읽다가 어느새 잠든 게 몇 번인지... 근데 왜 읽냐고요? 2권에서 하차했는데 어느새 3권이 e북 리더기에 있더라고요. 아마 잠결에 구매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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