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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곰 곰 곰 베어 03 ㅣ 곰 곰 곰 베어 3
쿠마나노 지음, 029 그림, 김보라 옮김 / 엘노벨 / 2020년 9월
평점 :

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왕의 생일에 맞춰 왕도에 선물 전해주러 갑니다. 알게 된 귀족 영애와 해체꾼 소녀 피나도요. 가던 길에 오크떼에게 공격받던 마차를 구해줍니다. 이런 작품에서 흔히 있는 왕도적인 에피소드죠. 여기서 또 10살 전후 귀족 영애도 알게 됩니다. 여주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죠.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가는 곳마다 아이들이 몰려듭니다. 아마 곰 옷을 입고 있어서 인기를 끄는지도 모르겠군요. 어른들은 신기해하면서 수군수군 거릴 뿐 다가오진 않습니다. 하지만 곰 옷을 입고 있어서인지 아님 떼가 많이 묻어서인지 여주를 얕보는 어른들도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여주는 배빵을 안겨 주죠.배빵 맞은 어른들은 게거품을 물고 나자빠집니다. 본 작품은 그냥 개그물입니다. 일러스트는 매우 귀엽고, 여주는 먼치킨이죠. 아무튼 왕도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합니다. 집터를 구해 곰 집을 짓고, 이세계에서는 인기가 없는 치즈를 왕창 구해서 피자도 만들죠. 얘들아, 이게 피자라는 거란다. 애들이고 어른이고 환장합니다. 이왕에 왕도에 왔으니 구경도 해야죠. 여동생 같은 피나에게 용돈도 쥐여주고, 기껏 귀족 영애들과 연줄 만들 기회가 되었으니 같이 나가 놀으라고 하지만 서민과 귀족 사이에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이 있기에 잘 놀지를 못합니다. 말 놓으라고 했다고 진짜 말 놨다가 목이 댕강? 할 수도?
맺으며: 이렇게 초단문 리뷰는 처음이지 싶군요. 그냥 원패턴 먼치킨 왕도물이고 일상생활이 주가 되다 보니 딱히 건질만한 이야기도, 복선이 될만한 이야기도 없습니다. 여주는 질서에 순응은 하지만 자길 컨트롤하려고 하거나 이익에 침해를 가하는 어른들을 용납 못 하는 성격이다 보니 배빵씬이 자주 나오는 거 하나만은 흥미롭긴 합니다. 먼치킨이면서 유명해지길 싫어하고, 그러면서 곰 옷으로 인해 시선을 끌게 되고, 아이들은 좋아하지만 어른들은 수군수군. 얕보이고. 배빵 갈기고, 당한 사람은 거리를 두지만 언제나 처음인 사람이 등장하고 비슷한 패턴이 나오죠. 아무튼 이번 3권에서는 오크떼에게 유린 당하는 여기사(어둠의 동인지에서 단골 소재)라든지(진짜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님), 싹 난 감자 먹고 배탈 나는 이세계인들이라든지, 이거저거 소재가 될만한 건 다 써먹어 보는 이야기들이 약간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식상할만하지만 머리 아픈 복선이 없어 좋고, 미끄러져서 슴가 쪼물딱 거리는 볼썽 사나운 이야기도 없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붙잡은 도적들에게 며칠 동안 먹을 거 안 줘서 피접이 상골이 되게 하는 약간은 무시무시한 면도 있습니다. 그래도 뭐 고아원 아이들이 굶지 않게 도와주고, 아빠를 걱정하는 귀족 영애의 눈물도 닦아주는 등 인간애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계속 보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