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정령환상기 03 정령환상기 3
키타야마 유리 지음, Riv 그림 / S노벨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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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부모님 묘소를 만들기 위해 고향 찾아 극동으로 여행길에 오른 주인공. 뭐가 있을지 모를 미개척지를 넘어 여행하던 중 귀족이 보낸 암살자 여우 귀 소녀를 만나기도 했었죠. 알고 보니 현실에서 같은 버스에 탔고, 사고에 휘말렸던 초등학생이었습니다. 매일 같은 버스를 타고 같이 등교하며 짝사랑을 키웠던, 이세계에 전생하고 다시 만나 정령들의 마을(여우 귀 소녀 고향)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며 현실에서 못다 한 사랑을 키웠으나 주인공은 여우 귀 소녀를 남겨두고 또다시 길을 떠나야만 했죠.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은근히 주인공 로리콘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정령들의 마을에서도 꼬꼬마 히로인들에게 인기 좋았죠. 주인공이 그럴 마음이 있든 없든 업보는 참으로 깊을 것입니다. 다시 길을 떠나 드디어 극동 지방에 도착했습니다. 도착은 했는데, 부모님 고향 찾는 게 만만찮군요. 몇 달이 걸려 겨우 당도한 마을. 또다시 히로인들이 맞이해줍니다. 왕도 슬럼가에서 살 때 여자애들과 이벤트(잡혀가서 두들겨 맞음)를 벌일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습니다. 정령들의 마을에서도 히로인들이 맞이해주고, 체류할 동안 인연을 엄청 쌓더니, 부모님 고향 마을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이번 3권은 부모님 고향에 체류하며 농사일을 돕고, 사냥을 해서 고기를 나눠주고, 마을 여자애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정체를 알게 되죠. 두 분의 묘소는 이미 양지바른 곳에 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친할머니로부터 부모에 대한 과거를 듣습니다. 왜 머나먼 서쪽으로 여행길에 올라야 했는지. 도망치듯 나라를 떠나야 했던 부모님, 그 이면에는 이웃 나라에 팔려 갈 수도 있다는 어머니의 인생이 걸려 있었고, 외조부는 딸(주인공 어머니)을 보호하기 위해 주인공 아버지로 하여금 야반도주를 하도록 했다는 게 밝혀지죠.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도 살아 계셨습니다. 다행히도 손자(주인공)를 매우 아껴주는 상냥한 분들이었죠. 하지만 주인공에게 있어서 이 모든 상황은 낯설기만 했고, 와닿지 않았나 봅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도 5살 때 살해당하고, 7살까지 슬럼가에서 살며 마음이 닳아버린 것인지. 가족을 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거 같았고, 정(情)을 주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사촌 여동생과 주인공에게 첫눈에 반한 '사요'라는 소녀와 2년 가까이 지내면서도 그녀들의 마음에 응답을 해주지 않습니다. 특히 사요는 길을 떠나는 주인공을 따라가기 위해 결사적이 되죠.



하지만 이웃 마을 무뢰배에게 사촌 여동생과 사요가 몹쓸 짓 당할 뻔하자 이성을 잃고 그 무뢰배를 의미 그대로 곤죽으로 만들어 버리는 거 보면 아예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닌 듯하였습니다. 물론 사촌 동생이든 아니든 여성이 그런 일을 당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사람이 아니죠. 아마 지금 그럴 상황(이성이 보내는 호감에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지 않나 했군요. 어머니를 살해한 범인을 찾아야 하고, 여기서 주인공은 많은 갈등을 하죠. 복수를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를요. 거기에 아직도 이세계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사람을 해치는 것에 주저하며 옳은 일이 무엇인지 갈등을 하고, 무뢰배 사건을 통해 지켜야 할 대상을 위해 심리적이든 신체적이든 보다 강해져야만 하고, 그렇다 보니 마음에 여유가 없다고 할까요. 그래서 이 작품은 히로인은 엄청나게 나오는데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많은 히로인들을 일일이 다 기억하려나요. 뭐 필기 정도는 해두겠죠. 아무튼 이번에도 10살짜리(여우 귀 소녀도 10살쯤) 히로인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의 아이덴티티인 유괴 당하기. 슬럼가에서도 10대 초반의 왕녀가 유괴 당하기도 했는데, 주인공은 굿이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죠. 가는 곳마다 사건이 일어나니까요.



맺으며: 그동안 복선만 잔뜩 뿌리고 회수를 하지 않아 수단(목적과 수단)에 먹혀 버린 건가 했던 이야기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하는군요. 히로인은 엄청나게 나오지만 하렘은 아니고, 철벽을 치며 오는 호감 메시가 감동 먹을 정도로 쳐내버렸던 주인공에게 있어서 첫사랑이었던 히로인의 등장은 과연 그에게 어떤 심적 변화를 이끌어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군요. 3권을 읽으며 계속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간다면 느긋하게 후속권을 읽어야지 했었습니다만, 에필로그에서 주인공의 첫사랑의 등장이라는, 깜빡이도 켜지 않고 우회전을 해버려서 4권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왜냐면 주인공은 목석이거든요. 이번 3권에서 사촌 여동생과 더불어 메인 히로인이었던 사요가 그렇게 울부짖으며 마음을 부딪혀 왔는데 끝끝내 쳐내버렸고, 그전에는 여우 귀 소녀도 내팽개치기도 했고, 학원 다닐 때는 선생도 내팽개친 상황에서 첫사랑의 등장이라. 뭐 사실 거의 일상생활 이야기만 주야장천 이어지고 있어서 좀 식상하던 차였습니다. 여행을 하고, 농사를 짓고, 농기구를 발명하고, 마을 여자애들은 꺅꺅 거리고, 가끔 무뢰배라는 클리셰나 넣어주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나마 일러스트가 잘 나와서 계속 보고 있었습니다만, 이제부터 이야기가 좀 재미있어지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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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곰 곰 곰 베어 01 곰 곰 곰 베어 1
쿠마나노 지음, 029 그림, 김보라 옮김 / 엘노벨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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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주식으로 억만장자가 된 15세 소녀, 12살에 학교 가길 포기하고 히키코모리가 된 소녀, 취미는 게임, 하던 온라인 게임이 업데이트하여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접속했더니 뭔 설문 조사에 응하라네. 응했더니 이세계로 전이. 누군 트럭에 치여 고통스럽게 가는데 이 소녀는 날로 먹습니다. 뭐 그렇다고 그녀가 원해서 간 건 아니고, 이때까지 이세계 전생물이 그랬던 것처럼 이세계 전생이든 전이든 주인공이 원한다고 갈 수 있는 동네는 아니니까요. 물론 선택받았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죠. 그래도 이왕 왔으니 최선을 다해 살아 보겠습니다. 여주인공 '유나(이하 여주)'는 업데이트 특전으로 곰 세트 장비를 받았습니다. 사춘기로 한창 예민할 나이에 이렇게 창피한 장비를 입고 살아가야 하다니 좌절할 만도 하지만 뭐 어떡하겠습니까. 맨몸은 일반인과 다름없는 쭉정이인걸요. 요컨대 곰 세트라는 장비빨로 살아가야 합니다. 실험 삼아 장비 해제하고 팔굽혀 펴기를 해봤는데 일반 소녀만큼의 근력밖에 나오지 않았죠.



전이후 숲에서 울프에게 포위되어 위기에 빠진 '피나'라는 소녀를 구해주고 그 소녀의 인도를 받아 마을로 가면서 이세계 생활이 시작됩니다. 여담이지만 이 피나라는 소녀가 여주 유나와는 대척점에 있는 관계라 할 수 있는데요. 여주는 현실에서 학교에도 안 가고(중학교에 진학 안 한 최하 초졸 혹은 초등 중퇴자), 친구도 없고, 방구석에 처박혀 게임과 주식만 하는 머리는 좋지만 인생 패배자 같은 인간이었다면, 피나는 아픈 엄마의 치료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숲에 약초를 구하러 가고, 엄마를 위한 치료비와 생활을 위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매일 모험가 길드에서 마물 해체 등을 하며 소녀 가장 노릇을 하고 있었죠. 그녀 나이 10살, 7살짜리 여동생도 보살펴야 하며, 아버지는 어릴 때 돌아가셨다고. 참고로 피나의 마물 해체 능력은 마장동 정육점 사장들 보다(아마도, 비유적임, 태클은 안 받음) 능숙한 일면을 보여줍니다. 이후 피나는 여주와 행동을 같이하고 그녀가 떨어트리는 콩고물을 주우면서 생활을 이어갑니다.



이후 생활은 여느 이세계물과 비슷하게 흘러갑니다. 마물을 쓰러트리며 레벨 업과 능력을 얻고, 길드에서 양아치들의 시비에 휘말리죠. 모험가 등록을 하고, 장비빨로 무쌍을 찍으며 고속 성장하는, 이세계 주민으로서는 이런 불합리도 없을 거라는 치트를 받아 갑니다. 즉 이 작품은 그냥 가볍게 읽는 용도로만 이용해야지 뭔가 의미를 찾고 부여하는 작품은 아닌 것이죠. 물리 법칙 작용이 안 되는 마법 주머니라든가, 드래곤 볼의 캡슐처럼 집이 튀어나오고 기타 등등 포션빨의 여주 능력처럼 생각하는 것들이 실현되는 뭐 그런 걸 아무렇지 않게 보여줍니다. 그래도 애써 의미를 찾자면, 불쌍하다고 함부로 손을 내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단 1권에서 서브 히로인인 소녀 가장 노릇을 하고 있는 피나의 경우, 도와준답시고 돈을 적선하는 것보다 마을 안내와 마물 해체라는 일거리를 주며 정당하게 돈을 벌게 한다는, 어떻게 보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설정은 있다는 것입니다. 뭐 여주 입장에서는 리얼한 해체쇼를 직접 안 해도 된다는 타산이 깔려 있긴 합니다만.



맺으며: 현대에서 도시 생활, 그것도 방구석에만 지낸 개미 한 마리도 못 죽여 봤을 여자애가 이세계로 전이하자마자 울프(늑대형 마물)을 아무렇지 않게 도륙하고, 능력을 파악하고 마법을 배운답시고 울프들을 학살해가는 비현실적인 장면들은 여지없이 이세계물의 한계를 보여주는 거 같았군요. 살아 있는 생물을 죽인다는 거부감은 아예 없습니다. 인간형인 고블린을 학살할 때도 그렇고요(사람은 인간형을 해칠 때 거부감이 가장 크다고 하죠). 위기에 빠져 생존 본능에 따른 살육이라는 개연성이라도 있으면 좋았겠지만, 이 작품 자체가 개그성이 강하고 가볍게 읽는 용도에 지나지 않다 보니 심각한 장면은 사실 이야기 진행에 방해되기도 하겠습니다만. 그러다 보니 피해자는 여주나 마을 사람들이 아니라 자연법칙으로 살아가는 울프류들이라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게 되죠. 그냥 숲에 모여 있었다는 이유로, 물가에서 물먹고 있었을 뿐인데, 여주에게 뒷치기 당해서 뼈와 살과 가죽이 분리되어 팔려가는 불합리란. 여주는 마을 근처에 있는 생물이란 생물은 모조리 씨를 말려버리죠. 이러니 다른 모험가들의 원성을 살 만도 하지만, 처음 시비 붙었던 모험가를 물리적으로 진짜로 곤죽으로 만들어 버린 여주에게 대항할 모험가는 없었습니다. 여주는 타협으로 사회를 원만하게 살아가는 것보다 내게 조금만 불합리가 있어도 못 참는 불같은 성격이죠. 그런 주제에 피나를 도와주는 상냥함도 있다는 영문 모를, 밤에 길 가다가 칼 맞에 맞으면 피나 같은 사람이 도와주는 그런 사람이 바로 여주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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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리빌드 월드 7 - 초인(超人) 리빌드 월드 11
나후세 지음, 긴 그림, JYH 옮김 / 노블엔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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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이 작품의 본질은 유적에서 구시대 유물을 구해와서 돈으로 바꿔 연명하는 모험가의, 흔히 트레저 헌터라 불리는 그런 이야기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유물보다는 사람들과 싸워대고 정치적으로 얽히는 일이 늘어나기 시작하는군요. 주인공 아키라와 대척점에 있었던 카츠야와의 싸움, 건국 주의자들과의 피 튀기는 싸움, 무기 시장을 양분하는 두 개의 거대 기업 사정이 얽힌 싸움, 주인공을 없애려는 정치인, 유물은 뒷전이고 이런 싸움에 휘말려 사선을 몇 번이나 넘나들고, 역설적이게도 유물 수집해서 번 돈 보다 이런 싸움에 대한 보상으로 받은 돈이 더 많을 지경입니다. 사실 명탐정 코난이나 김전일 같이 가는 곳마다 사건이 터지는 것처럼 이 작품도 주인공이 가는 곳마다 전쟁이 터지는 불운의 아이콘이기도 하죠. 그런 싸움에 휘말릴 때마다 불운을 타파하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소용이 없어요. 이 불운은 급기야 도시 중추를 좌지우지하는 정치가를 불러들이게 되고, 이익이 얽혀 주인공을 없애려는 시도까지 일어났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척점에 있었고 사사건건 시비를 털었던 카츠야와 결판을 짓는 싸움도 일어났었죠. 결과 카츠야는 그렇다 처도 주인공과 마음의 공유까지 이루며 잘하면 주인공 편으로 올 거 같았던 유미나(히로인)까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면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게 해주었습니다.



이번 7권은 보다 넓은 세계로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도시가 그냥 가서 죽으라고 냈던 의뢰를 두 팔을 잃어가며 클리어 한 주인공은 헌터 레벨이 엄청 오르게 되었습니다. 뭐 당연하게 주인공을 이용해서 지위를 굳건히 하고 이익을 보려는 정치가가 나타나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주인공도 보다 좋은 장비와 대우를 받을 수 있으니 불만은 없는 상황입니다만. 주인공 헌터 레벨은 현재의 도시에서는 거의 최고 등급에 해당하기에 그동안 얘기가 나왔던 동부로 시야를 돌리게 됩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도시 공무원 히로인이 주인공 담당이라며 들러붙습니다. 내가 도시와의 협상을 해준다는 둥, 장비 구매나 대여도 알아봐 준다는 둥 온갖 감언이설을 늘어놓지만 내심은 영웅에 버금가는(건국 주의자들을 격퇴했으니) 주인공에 빌붙어서 자신의 지위를 높이려는 수작질. 이런 마음은 알파에게 바로 들통나지만 왜인지 그녀(알파)는 주인공을 설득해서 역으로 이용하는 말미잘과 흰동가리 사이가 되는 게 좀 웃기죠. 그리고 히로인 세대교체인지 셰릴(거의 메인 히로인급)을 밀어내고 그녀(공무원)가 7권에서 메인 히로인이 됩니다. 주인공에게 실적을 쌓게 하고 그 명성에 들러붙어 피 빨아먹는 거머리 같은 짓을 해대지만 그 벌인지 엄청나게 굴러다니게 되죠. 셰릴이 그동안 당했던 건 새 발의 피일 정도로요.



아무튼 이번 7권부터 구영역 접속자도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구영역 접속자죠. 구영역 접속자는 지금은 멸망한 초문명을 이룬 구시대 유적이나 그 문명에 기계 없이 자유롭게 접속이 가능한 사람을 일컫습니다. 주인공에 접속한 내비게이터 알파가 그 예죠. 접속 자체를 놓고 보면 뭐 별거 있나 싶지만, 그 영역이 방대합니다. 작게는 로컬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주변 사람들의 호감을 강제로 끌어내고(카츠야가 이 경우), 크게는 지금의 시대의 문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초능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마음먹으면 구영역 접속자가 저지르는 해킹은 아무도 못 막는다고 하죠. 실제로 이번 7권에서 그런 인물이 등장합니다. 여담이지만, 이 인물은 듣는 이 지치게 하는 타인과의 거리감이 없는 캐릭터입니다. 발암 카츠야를 보내고 날라리 양아치를 투입하는군요. 그런데 주인공보다는 엉뚱한 사람을 신경 쓰기 시작하죠. 아무튼 구영역 접속자 사람들의 가치가 더 큰 이유는 유적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적엔 돈이 되는 유물이 많습니다. 단순히 돈만 되는 게 아니라 구시대 문명을 부활 시킬 수 있기도 하죠. 그 유물을 손쉽게 입수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 구영역 접속자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가치는 대단하고, 그런 사람이 발견되면 사활을 걸고 확보하려는 건 당연하게 되죠.



맺으며: 다 떠나서 7권 한정 엑스트라로 여겨졌던 공무원 히로인이 역대급 히로인으로 등극해버려서 어리둥절하게 만듭니다. 7권 최대 스포일러라서 언급은 힘듭니다만, 거리감 없는 양아치(얘도 구영역 접속자)가 신경 쓰는 사람이기도 하죠. 사실 복선이 좀 있긴 합니다만, 순식간에 지나가서 끝에 가서야 알게 되더군요. 이번 7권은 동부로 무대가 옮겨지고 구영역 접속자가 본격적으로 거론되면서 거대 기업이 끼어들고, 이들과 적대 관계인 건국 주의자들도 구영역 접속자들을 노리면서 전쟁이 벌어지고, 주인공과 공무원녀가 휘말리게 되면서 그동안의 전투는 애들 장난이었다는 걸 보여줍니다. 주인공은 본의 아니게 공무원녀를 지켜야 되는 입장에 놓이죠. 처음엔 사실 비호감이었으나 아등바등 살아가려는 그녀가 밉지만은 않게 되더군요. 딱히 주인공에게 불이익이 가는 것도 아니고요. 협상 능력도 있어서 편의를 많이 봐주게 되죠. 그러다 납치되는 히로인이라는 역할까지 맡으니 흥미진진해지죠. 반면에 그럴수록 셰릴의 입지는 더더욱 좁아지게 되면서 안타깝게 합니다. 아무튼 이쯤 오면 유적은 들러리고 사람 vs 사람이라는 대결 구도가 성립되어 버립니다. 그 중심에 유적이 있긴 한데, 구영역 접속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부귀영화도 달라지니까 뭐 사활을 걸만도 하죠. 문제는 엄청나게 호전적인 츠바키(알파와 비슷한 구시대 관리 인격)가 유적을 지키고 있다는 것. 그녀 외에도 더 있는 거 같고. 앞으로가 더 재미있어질 7권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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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재악의 아발론 03 - S Novel+ 재악의 아발론 3
나루사와 아키토 지음, KeG 그림, 박정철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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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반 대항전이 시작되었습니다. 1학년 A~E반에게 퀘스트를 내어 일주일 동안 누가 많은 점수를 내었는지에 따라 순위를 매기는 운동회 같은 것입니다만, 동료애를 보여주며 서로 협동하고 웃으며 진행하는 그런 것이 아니라 쉽게 말해서 배틀로얄 같은 것이 이 반 대항전의 실체입니다. 특히 E반의 경우 아주 가혹한 대항전이 되죠. 상위반 및 상급반의 아이들은 누군가의 발목을 못 잡으면 입에서 가시가 돋고, 내가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를 죽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걸리지만 않으면, 증거만 없으면 무엇이든 저질러도 된다는 마인드로 무장하여 실력이 정의이고 레벨이 깡패인 아포칼립스 세계를 구축 중에 있었죠. 1권에서 던전과 모험가는 산업이 되고, 중학교부터 대학까지 모험가를 양성하는 학교까지 있다 해서 그동안 무뢰배 일색이었던 판타지 모험가 이미지를 벗어던지나 했습니다만, 그런 이미지는 초반뿐이었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더 했으면 했지 못하지는 않다고 알려 주었죠. 어떤 정서를 가지고 있으면 몹 PK로 사람을 죽이고도 태연할 수 있는가. 사실 학교 왕따 같은 건 아예 없을 수는 없을 테니 실력이 출중한 상위반이 모자란 하위반을 괴롭히는 거 정도는 있을 수 있다 여겼긴 합니다만. 그런데 아무렇지 않게 목숨을 빼앗으려는 건 어떨까 싶죠.



그런 세계에서 게임 지식을 가지고 남들보다 폭렙을 하여 실력을 키운 돼지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할까. 상위반이 저지르는 부조리와 불합리를 해결해 주며 약자의 우상이 되어야 할까. 내가 왜? 돼지는 메인 스토리에 영향이 간다고 개입을 꺼리고 있죠. 약혼녀가 E반을 구하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하는 걸 보고도 손을 내밀어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약혼녀 에피소드는 하나같이 암울하기만 하죠. 정작 돼지는 진학 초기에 자기에게 관심을 가지고 손을 내밀어 줬다는 이유로 반 친구 히로인 둘에게는 게임 지식을 이용해 레벨 업을 시켜 줍니다. E반이 상위반에 의해 폭력을 넘어서 목숨의 위협까지 당하는데도 찐따 같이 복수해 줘야지 하면서도 일절 아무것도 안 해서 3권까지 오니 발암도 이런 발암이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필자는 왜 이런 작품에 열을 내며 몰입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허무하더군요. 작가는 독자가 바라는 카타르시스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거 같습니다. 필자는 이제 청소년이 아니지만, 라이트 노벨 특성상 독자층이 청소년 위주이고 한창때의 나이대 답게 이들이 원하는 영웅 심리를 적극 반영해야 흥미를 얻을 수 있을 텐데도 그늘에 숨어 아이들이 당하는 것만 바라만 볼뿐. 그 이면에는 개입으로 인해 메인 스토리가 어긋나면 지식을 더 이상 활용할 수 없다는 비겁함이 있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E반의 위기에 적극 대응한 것은 돼지의 여동생이죠. 반 대항전이 열린다는 걸 알고 E반을 도우기 위해 원래는 불법(일반인 중3이 던전에 들어가는 것은 불법인 세계)이지만 조력자로서 참여하였고, D반 조력자에 의한 몹 PK로 퀘스트중인 E반 학생이 희생될 뻔한 걸 여동생이 구해주게 됩니다. 돼지가 가서 도우라고 했다면 그나마 선처의 여지가 있겠지만 끝까지 여동생이 조력자로 참여하는 걸 반대했죠. 참고로 여동생은 현재 돼지보다 1렙 낮은 19렙, 이 정도면 군대가 와도 여동생을 제압 가능할지는 미지수. 사실 돼지의 활약보다 위기에 빠진 E반을 구하기 위해 무쌍을 찍는 여동생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참고로 이 부분은 필자가 추천하는 장면이기도 하죠. 여기서 더 흥미로운 건 하필 돼지 약혼녀도 그 장면을 보게 되었다는 것. 물론 위장해서 여동생인지는 모르고 있지만요. 이렇게 보면 작가도 독자가 바라는 카타르시스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다는 건데, 왜 돼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걸까 하는 의문이 엄청 샘솟습니다. 여동생처럼 위장 시키면 될 텐데? 나중에 타이밍 봐서 도울 거라는 복선을 깔고 있지만 대체 언제? 상급반(선배)에게 불려가는 등 나름대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인맥을 쌓고 있다는 설정을 넣고는 있는데, 문제는 여자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는 이미지가 있다는 것이군요.



맺으며: 다른 남자에게 웃음을 보이는 약혼녀가 신경 쓰이는 돼지, 그런 돼지는 반 친구인 히로인 둘과 어울리는 시추에이션. 참 재미있더군요. 돼지와 같은 출신(전이자)인 남자 플레이어가 약혼녀를 NTR 하려고 호시탐탐 노린다는 걸 알면서도 방관. 초반 E반이 궁지로 몰렸던 배후에 그 남자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방관. 웃긴 건 그 남자로부터 멸시를 당하는 돼지를 변론하는 건 고사하고 어떻게 하면 결혼 계약서를 찢을까를 고민 중인 약혼녀. 그래서 그런가 돼지는 반 친구 히로인 둘과 희희낙락, 최애라며 A반 성녀 꽁무니 쫓아다니기 시작하죠. 여기서 두 번째로 웃긴 건 플로어 보스의 등장으로 위기에 빠졌을 때 그 성녀로부터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팽당하는 돼지. 아주 혼돈의 도가니가 따로 없습니다. 던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증거만 없으면 OK인 상황에서 E반을 괴롭히는 D반을 혼내 줄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은 작가, 돼지가 나서면 상급반에 찍혀 E반이 더욱 궁지로 몰리니까?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느꼈군요.



돼지의 존재 의의는 대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3권이었는데요. 실력을 드러내면 메인 스토리에 영향 간다고 괴롭힘당하면서도 바로 잡지 않는 비굴한 모습까지 보입니다. E반이 상위반으로부터 괴롭힘당하는 이유도 밝혀지긴 하는데(위에서 언급한 배후 남자 플레이어 말고), 작가가 스케일을 너무 크게 잡는 거 아닌가 했습니다. 스포일러라 자세히 언급은 힘들지만, 사회 전반이 E반의 존속을 바라지 않는다는 건, 돼지로 하여금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그런 느낌을 들게 하였군요. 이런 작품의 특징이 자기 스토리에 감당이 안 되어 얼마 못가 소리 소문 없이 출판이 종료된다는 것입니다. 이미 3권까지도 이 이야기를 대체 어떻게 마무리 지으려고? 그런 느낌이 장난 아니었군요. 돼지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바람에 미래가 바뀌었고 더 이상 그가 가진 지식이 쓸모가 없어지더라도 그걸 극복하는 돼지라는 이야기는 너무 클리셰적이라 안 한 건가? 아, 제목이기도 한 재악의 의미가 2권에서 밝혀졌습니다만, 3권을 읽고 그래서 뭐 어쩌라는 느낌이라서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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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재악의 아발론 02 - S Novel+ 재악의 아발론 2
나루사와 아키토 지음, KeG 그림, 박정철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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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




사실 실제로 NTR 요소가 있기도 하죠. 돼지(주인공)의 소꿉친구이자 약혼녀인 '카오루(이하 약혼녀)'는 모험가 고등학교에 진학하자마자 돼지를 내팽개치고 이케맨 주인공(세계관의 주인공) 파티에 들어가 버렸거든요. 그 이면에는 돼지가 노골적인 성희롱에 자기중심적 사고관으로 바뀐 게 결정적이어서 사실 돼지에게는 자업자득이긴 합니다만, 주인공(본 작품의 주인공)이 돼지에게 깃들고 나서 보니 사춘기 남자의 반항과도 같은 느낌인지라 가슴이 옥죄어오는 그런 관계로 발전해 있었죠. 약혼녀의 돼지에 대한 호감도는 마이너스 일직선, 어릴 때 나눴다는 결혼 계약서(마법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계약엔 당연히 의무가 따름)만 없으면 진즉에 차버렸을 텐데, 1권에서 그녀는 이 결혼 계약서 찾아 찢어버리려는 중이지만 정작 계약서는 법적으로는 물론이고 마법적으로도 제약이 전혀 없는 종이 쪼가리에 불과했죠. 그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지만요. 그런데 모험가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이 종이 쪼가리 계약서 덕분에 주인공의 그늘에 있을 수 있다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돼지는 유니크 몬스터(보스 몹)를 쓰러트리면서 계획에도 없던 폭렙을 이뤘고, 약혼녀가 위기에 빠지면 언제든 보호해 줄 태세를 갖추기 시작합니다. 참고로 여동생도 이때 폭렙을 이루었죠.



사실 약혼녀고 돼지고 입학하고 보니 모험가 고등학교가 이렇게 썩어 빠졌는지 몰랐었습니다. 고등학교는 실력은 살인도 무죄라는 공식이 적용된 세계였고, 중학교 때부터 모험가 길을 걸으며 에스컬레이트로 고등학교에 올라온 상급반(A~D반)은 그 마인드가 더욱 두드러져서 일반 중학에서 진학한 E반은 그들의 노리게 되는 건 어쩌면 필연일 수밖에 없는, 낙오자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멸시와 야유를 보내고, 교내 정치화 하여 E반을 통제하는 쓰레기들의 집합소였던 것입니다. 학교는 방관으로 일관, 제약은 뒀다지만 아직 일반인이나 다름없는 이케맨 주인공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묵사발을 내버리고 E반을 노예로 부리기 시작하죠. 사실 이케맨 주인공도 히로인 중 하나가 상급반에 의해 성회롱을 당하는 걸 두고 볼 수 없어 정의롭게 나섰지만 결과는 참담. 돼지는 이 모든 걸 직관하면서도 그때는 어쩔 도리가 없는 쪼렙이었고 이를 계기로 던전에서 폭렙을 이루지만 이번엔 섣부른 개입은 약혼녀와 기타 주인공급 캐릭터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어서 어쩌지 못하고 있죠. 그저 그들이 게임에서 그랬던 것처럼 일어서는 걸 바라는 수밖에는. 약혼녀는 이런 고등학교에서 핍박받는 E반을 구제하기 위해 이케맨 주인공과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지만 결과는 신통찮습니다. 곧 반 대항전도 다가오는데.



돼지는 가족이 무사하다면 전이한 세계관에 관여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오직 자신이 가진 게임 지식이 들통났을 때를 대비해 가족들이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납치 협박 당할 수 있으니)만 관여를 했을 뿐이죠. 여담으로 유니크 몬스터를 쓰러트린 게 결정적이 되어 여동생은 돼지와 동렙인 19까지 올라 버렸습니다. 아직 중3인데, 여고생 3명분을 해내고 있죠(인터넷 밈). 참고로 렙 19쯤 되면 일반인은 물론이고 군대가 동원되어도 쉽게 무력화하지 못하는 수준이랍니다. 부모님도 곧 두 자릿수에 오르게 되는데, 사실 필자가 바랐던 건 이런 소소한 이벤트 같은 거였습니다만, 분량이 매우 적어 실망 중이군요. 아무튼 상급반의 횡포가 점점 심해지고 선배들도 E반 괴롭히는데 사주하면서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죠. 이에 돼지는 입학 초기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히로인들을 중심으로 버스를 태우기 시작하면서 반격의 서막을 올립니다. 쪼렙 시절의 여동생을 칼로 베고 유니크 몬스터에게 미끼로 던진 모험가 나부랭이들에게 복수도 해야 하죠(2권에서는 잊혀진 듯한데). 그런데 이 세계로 전이한 플레이어(돼지처럼 현실 게임 유저)가 돼지 혼자가 아니었고, 하필 약혼녀에게 관심을 두는 게임 감각을 가진(쉽게 말해서 준법정신 결여) 남자 플레이어가 등장하면서 NTR 요소는 갑작스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듭니다.



맺으며: 게임 속으로 전이는 이제 흔한 스토리임에도 필자가 이 작품에 묘하게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작가가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NTR 요소 때문이 아니었나 싶군요. 물론 19금적으로 그렇고 그런 설정에 빠져드는 변태 같은 취미는 없고요. 1권에서는 약혼녀 스스로 알아서 해라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2권에서는 거대한 악(고등학교 자체, 차차 사회 전반이 됨)에 맞서 싸우려는 약혼녀의 용기에 감동받았는지 뒤에서 서포트를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현재 나의 감정 보다 그녀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그녀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거치적 거리는 건 내가 치워줄게, 무대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보다 묵묵히 무대에 내리쬐는 스포트라이트가 끊길 일 없이 서포트하는 스텝이 되려는 주인공의 마음이 엄청 와닿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녀가 누구와 함께 하느냐죠. 돼지는 아닙니다. 그녀는 이케맨 주인공과 파티를 맺었고, 돼지에게는 보여주지 않았던 웃음을 그에게는 보여준다는 것. 일에서 우선도는 이케맨 주인공이 된다는 것, 옥죄어오는 이 감정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녀를 노리고 적극적으로 대시 중인 게임 지식을 가진 남자 플레이어의 등장. 약혼녀는 어둠의 동인지에서 히로인 특징이었던, 밀어붙이는데 약하다는 속성을 가직 캐릭터. 내가(돼지) 모르는 장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두근 거림을 보여줍니다(변태 맞네). 돼지에게는 엄청나게 잘 생긴 이케맨 주인공만으로도 벅찬 상황이건만. 그럼 돼지는 뭐 하고 있나, 사실 약혼녀 없어도 됩니다. 누가 주인공 아니랄까 봐 슬슬 하렘 초기 단계에 들어섰거든요. 중요한 것은 약혼녀도 언젠가 동참하느냐죠. 아닌 게 아니라 살도 빠지고, 늠름해지는 돼지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E반 구제를 위해 무엇이든 이용해야 했고, 주인공도 이용하려 들어서 xx 이미지로 굳혀지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군요. 마지막으로 제목이기도 한 재악의 의미가 밝혀지는데 이건 3권 리뷰에서 언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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