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허, 저거 물이 끓는다. 구름이 마구 탄다. 둥둥 원구가 검붉은   

불덩이다. 수평선 한 지점 위로 머둔 듯이 접어든다. 큰 바퀴 피로

 물들며 반 남아 잠기었다.                                                   

 

이태극 시인의 '서해상의 낙조' 일부분이에요. 간월도를 찾아, 시 

이  보았던 그만큼의 낙조는 아니어도, 그런대로 한폭의 그림    

아  셔터를 눌렀어요. 얼핏보면 수묵화를 보는 느낌이에요. 고   

  즈녁한  분위기가 오히려 더 낙조다운 느낌이에요. 이런 낙조앞에   

    서면 절로 '삶의 마무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죠. 삶을 마감할 때는     
   고즈녁한 낙조처럼 조용히 그리고 깨끗하게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너무 심각한 얘기를.... ^ ^;;)                               

 

다소 낯선(?) 단어인 '원구'와 '낙조'를 한자로 좀 알아 볼까요?   

 

 둥글원, 球는 공구, 落은 떨어질락, 照는 비출조에요. 圓球는 

근 공, 落照는 저물녘의 해라는 뜻이지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圓은 口(에워쌀위)와 員(둥글원)의 합자에요. 말 그대로 둥글게                        

   에워쌌다는 의미에요. 후에 둥글다란 의미로만 사용하게 됐죠. 둥글

                         다란 의미에는 결함이 없고 온전하다란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요.                          

                     圓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圓滿(원만), 半圓(반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球는 玉(구슬옥)과 求(裘의 약자, 갖옷구)의 합자에요. 갖옷(안감                       

                         을 짐승의 털가죽으로 댄 옷)이 속을 비우고 사람의 몸을 감싸 추위                       
                       를 막아 주듯 옥의 내부를 비워서 소리를 내게 만든 악기[옥경(玉磬)]                  

                         란 뜻이에요. '공'이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지요. '공'은 내부                       

                         가 비어 있잖아요? 球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野球(야구),                      

 球技(구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落은 艹(풀초)와 洛(물이름락)의 합자에요. 洛은 음만 담당해요.                       

                         초목이 시들어 떨어진다는 의미에요. 落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                      

  까요? 凋落(조락, 시들어 떨어짐), 墜落(추락)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照는 灬(불화)와 昭(밝을소)의 합자에요. 불빛을 환하게 하여 비춘                     

                        다란 의미에요. 照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照明(조명), 照                      

度(조도, 빛의 밝기를 나타내는 정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둥글원, 공구, 떨어질락, 비출조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滿, (    )明, (    )技, 墜(    )                                

 

3. 위 사진을 보고 1분간 명상 하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 졌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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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

 

 음식점에 가면 많이 보게 되면 액자입니다. 성경의 잠언 구절인데, 이 말의 진짜 의미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돈 많이 벌어!'이겠지요. 차마 노골적으로 그런 말을 할 수 없어 성경 구절을 빌어 에둘러 표현한 것이지요. 이게 우리 문화인 것 같아요. 긍정적으로 보면 체면을 중시하는 것이고, 부정적으로 보면 이중적인 것 아닌가 싶어요.

 

 "부자되길 축원합니다."

 

 중국 음식점에 가면 많이 보게 되는 글귀에요. 한자로는 恭喜發財(공희발재)라고 표현하지요(사진의 글). 중국어로는 '꽁시파차이'라고 읽어요. 전가통신(錢可通神, 돈은 신과도 통한다)의 고사를 만들어 낸 나라이니, 이 정도의 축원이야 대수롭지 않겠지요. 이게 중국 문화인 것 같아요. 적어도 돈에 관한 한 중국은 이중적인 태도를 안보이는 것 같아요. 그러나 부정적으로 보면 너무 체모(體貌)가 없다는 생각도 들구요.

 

우리 문화가 나을까요? 중국 문화가 나을까요? 돈이 만능인 자본주의 시대이니, 얼핏 생각하면, 중국의 문화가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전 우리 문화에 더 점수를 주고 싶네요. 돈은 수단이지 목적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지요. 체면을 중시하는 것이 결코 돈을 경시하는 것이 아니고, 돈을 부차적으로 생각한다는 것 아니겠어요?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지요. 이런 점에서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는 우리 말 속담은 돈에 관한 좋은 교훈을 주는 속담이란 생각이 들어요.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보실까요? 恭은 공손할공, 喜는 기쁠희, 發은 필발, 財는 재물재에요. 恭喜는 중국어로 '축하하다'는 의미이고, 發財는 '돈을 벌다, 부자가 되다'란 의미에요. 恭喜發財를 굳이 한문식으로 하나씩 풀이하면 '재물이 피어나기를 공손히 기뻐하고 축원합니다' 정도가 되겠네요. ^ ^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은 心(마음심)과 共(함께공)의 합자에요. 여럿이 함께 일을 할 적에 마음을 단속하여 조심하여 행동거지를 바르게 한다란 의미에요. 恭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恭敬(공경), 恭遜(공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壴(鼓의 약자, 칠고. 보통 '북고'로 많이 사용하죠)와 口(입구)의 합자에요. 허벅지를 치면서 크게 웃고 떠든다란 의미에요. 喜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歡喜(환희), 喜喜樂樂(희희낙락)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弓(활궁)과 癹(짓밟을발)의 합자에요. 풀을 밟아 길을 평탄하게 하듯이 활의 균형을 잘 유지하고 시위를 당겨 화살을 쏜다란 의미에요. '피다'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지요. 화살을 쏘듯이 꽃봉우리를 펼쳐낸다란 의미로요. 發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出發(출발), 發射(발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貝(조개패)와 才(재주재)의 합자에요. 才는 본래 초목의 싹을 그린 것인데, 보통 材(재목재)와 같은 의미로 쓰여요. 여기서도 그런 의미로 사용됐지요. 화폐 가치를 지니는[貝] 재목처럼 쓸모있는[才] 물건이란 의미에요. 곡식, 옷감, 보석 등을 아우르는 의미지요. 財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財物(재물), 財閥(재벌)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의 한자를 안보고 쓸 수 있을 때까지 손바닥에 연습하시오.

 

   : 공손할공, : 기쁠희, : 필발, : 재물재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쓰시오.

 

   (   ), (   ), (   ), (   )

 

3. 본인이 원하는 돈의 액수와 그 돈이 왜 필요한지 말해 보시오.

 

 

인터넷을 찾아보니 전가통신(錢可通神)과 관련한 이야기가 있더군요.

 

"당나라 때 장연상이란 관리가 있었다. 그는 고위층이 연루된 큰 사건을 맡아 부하들에게 10일 안에 조사를 끝마치라는 엄명을 내렸다. 다음 날 누군가 그의 책상에 3만 관의 돈을 뇌물로 놓아두고 사건을 덮어 달라고 부탁했다. 장연상은 크게 노하여 조사에 박차를 가하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그 다음 날에는 5만 관이, 다음 날에는 10만 관의 뇌물이 그의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장연상은 '10만 관이라는 돈은 귀신과도 통할 수 있는 액수이다. 이를 거절했다가는 내게 화가 미칠까 두려우니 그만두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하고 사건을 흐지부지 종결시켰다."

 

이 이야기를 읽으니 문득 재벌에 약한 우리 나라의 법조인들이 떠오르네요. 아마도 장연상처럼 신의 노여움을 살까봐 그런가 봐요. 그러고 보면 '재벌 = 신'이란 등식이 성립하는군요. 괜시리 입맛이 소태처럼...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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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 다닐 때 교양 강좌의 어떤 교수님이 그러셨어요. "여러분, 저는 코스모스가 제일 싫습니다. 어머니 상을 치르고 난 가을 아침 슬픈 제 앞에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보았을 때 저는 코스모스를 영원히 미워하기로 했습니다." 좀 코믹하게(?) 들렸지만 그분의 효심만큼은 결코 코믹하게 들리지 않았어요. 

 

  코스모스는 그 교수님이 미워하건 말건 여전히 그 분 집 주변에 피어있겠죠? 자연이야 사람들이 저에 대해 뭐라 하건 말건 때가 되면 피고 때가 되면 지죠. 때론 그런 자연의 무심함이 싫을 때도 있지만 때론 그런 자연의 무심을 본받아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심이란 무관심이 아니죠. 말 그대로 비어있는, 아무것도 없는 마음이죠. 그런 마음이라야 대상을 명확히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대상을 명확히 봐야 오해가 안 생기고 오해가 안 생겨야 불필요한 갈등이 안생기고 불필요한 갈등이 안생겨야 평화가 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와 자신의 모습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있네요. 집 주변의 가을 풍경을 찍어 봤어요. 이름하여 추경사우(秋景四友)라고 붙여 봤어요.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어선 그런 것은 아니고 주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풍경이라 그리 붙여 봤어요. 한자로 이름을 불러 볼까요? 菊花(국화), 稻(도, 벼), 杜榮(두영, 억새), 秋英(추영, 코스모스). 국화의 꽃말은  고결(엄숙), 도의 꽃말은 풍요, 두영의 꽃말은 은퇴, 추영의 꽃말은 순정이에요. 이들은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붙인 이 꽃말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할까요? '허 참, 별걸 다 … ' 이러지 않을까요? ^ ^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몇 글자는 전에 배운 것이군요. 안 다룬 것만 좀 알아 보도록 하죠? ^  ^

 

  은 艹(풀초)와 匊(鞠의 약자, 찰궁. 보통은 '공국'으로 많이 사용하죠)의 합자에요. 꽃이 필 수 있는 마지막 지점에 이르러 피는 초본과의 꽃이란 의미에요. '국화국'이라고 읽지요. 菊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黃菊(황국), 菊月(국월, 음력 9월의 별칭)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禾(벼화)와 㸓(찧을도)의 합자에요. 겉껍질을 찧어서 벗겨야 알맹이를 먹을 수 있는 벼라는 의미에요. 벼에는 메벼와 찰벼가 있는데 이 稻는 그 두 가지를 다 아우른 표현이에요. 메벼든 찰벼든 껍질을 벗겨야 먹을 수 있는 것이란 의미로요. '벼도'라고 읽어요. 稻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稻熱病(도열병, 벼에게 치명적인 병이죠), 水稻(수도, 논에 물을 대어 심는 벼)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木(나무목)과 土(흙토)의 합자에요. 적갈색 흙빛과 유사한 색깔의 배가 열리는 나무란 뜻이에요. '팥배나무두'라고 읽지요. 보통은 '막을두'로 많이 사용해요. 杜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杜撰(두찬, 자신의 저작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로, 틀린 곳이 많은 저작이란 의미에요), 杜絶(두절, 교통 · 통신 등이 막힌 경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木(나무목)과 熒(등불형)의 합자에요. 본래 등불 색깔(적색, 혹은 자주색)과 유사한 빛깔의 나무, 오동나무란 의미에요. 보통은 '영화영, 빛날영'으로 많이 사용하죠. 이 경우는 본 뜻에서 연역된 의미라고 볼 수 있어요. 榮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榮枯盛衰(영고성쇠, 성함과 쇠함), 榮光(영광)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 한자를 손바닥에 열심히 써서 안보고 쓸 수 있도록 익히시오.

 

     국화국,  벼도,  배나무두, 막을두  영화영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絶, (    )(    )光, (    )

 

  3. '가을'과 관련한 시 한편을 읊어 보시오.

 

 

  3번 해 보셨는지요? 외울 수 있는 시 한편이 있어야 '가을'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 ^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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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 선생님의 <나의 소원> 첫 머리에 이런 대목이 있지요.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지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요."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셋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이요." 하고 대답할 것이다.

 

참으로 위대한 분이라 아니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요. 확실히 저같은 사람은 선생님의 발뒤꿈치도 못미칠 위인이에요. 왜냐구요? 만일 하느님이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시면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거든요.

 

앓지 않고 지내다 죽을 무렵 자식들을 불러 "얘들아, 나 갈란다." 한 뒤 죽고 싶습니다.

 

김구 선생님까지 끌어 들이며 이상한(?) 얘기를 한 것은 오늘 '죽음'과 관계된 곳을 지났기 때문이에요. 어디냐구요? 어느 문중의 공동묘지요!

 

사진의 한자를 읽어 볼까요? 南平文氏世葬阡 -- 남녘남 · 평평할평 ·  글월문 · 성씨씨 · 인간세 · 장사지낼장 · 두렁천, '남평문씨세장천'이라고 읽어요. 남평문씨가 대대로 장사지내러 가는 곳, 한마디로 남평문씨 공동묘지란 의미지요. 阡은 본래 남북으로 통하는 밭 사이 길이란 뜻인데(동서로 통하는 밭사이 길은 陌(맥)이라고 하지요), 무덤으로 가는 길[墓道(묘도)]이란 의미로도 사용해요. 사진의 한자에서는 그런 의미로 사용됐지요.

 

이 세장천에 모인 문씨 일가 분들은 행복(?)할 것 같아요. 왜냐구요? 문중 일가들이 한 곳에 모였으니 오손도손 얼마나 즐겁겠어요!   ^ ^

 

앞으로는 매장지가 부족하여 매장(埋葬)보다는 화장(火葬)이 주를 이룰거라고 하죠? 저도 죽은 다음에는 자식들에게 화장하여 부모님 산소 발치에 묻어 달라고 할 생각입니다.

 

오늘은 좀 우울한 내용이라 기분이 많이 침울해지셨을 것 같아요. 불교에서는 생사(生死)가 하나라고 하지만 역시 사(死)는 생(生)보다 그 무게가 좀 더 무거운가봐요. 죽음 이야기가 나오면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침울해지니까요.

 

자, 이제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전에 다루지 않은 平, 氏, 葬, 阡만 알아볼까 해요.

 

은 于(어조사우)와 八(여덟팔)의 합자에요. 于에는 기(氣)가 펼쳐 진다는 의미가 있고, 八에는 (넷씩 둘로) 나뉜다는 의미가 있어요. 두 의미를 합치면, '기가 고르게 분산되어 펼쳐지다'란 의미가 되죠. 구체적으로는 말을 할 때 발산되는 기운이 화평(和平)하다란 의미에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이 글자의 뜻 '평평하다'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지요. 平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公平(공평), 平等(평등)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나무 뿌리를 그린 거에요. 一은 땅, 一 밑에 있는 것은 나무 뿌리, 一 위에 있는 것은 나무 밑둥에서 돋아난 새싹을 표현한 것이에요. 성씨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에요. 나무 뿌리와 새싹을 특정 성씨의 조상과 자손으로 환치시킨 것이지요. 氏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氏族(씨족), 姓氏(성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艹(풀초)와 死(죽을사)와 艹(풀초)의 합자에요. 시신을 풀로 싸서 매장한다는 의미에요. 葬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葬禮(장례), 埋葬(매장)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阝(언덕부)와 千(일천천)의 합자에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남북으로 난 밭 사이길'이란 의미지요. 밭 사이 길은 농지보다 높은 두렁위에 만들기에 높다란 의미의 阝를 썼고, 길은 이리저리 여러 갈래로 나있기에 많다는 의미의 千을 사용했지요. 阡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예가 많지 않습니다. ^ ^ 앞서 말씀드린 阡陌(천맥, 동서남북으로 난 밭 사이의 길), 阡阡(천천, 무성한 모양. 이 경우 阡은 芊(풀무성할천)과 같은 의미에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안보고 쓸 수 있을 때가지 허벅지에 열심히 쓰시오.

 

   (평평할평), (성씨씨), (장사지낼장), (두렁천)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陌, (    )和, (    )族, (    )禮

 

3. 남평문씨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3번 문제 풀어 보셨나요? 해답은 '문익점(文益漸)' 입니다. ^ ^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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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흥주사를 찾았어요. 흥주사, 기억나시는지요? 전에 '항아리의 풍경을 찾아서'에서 소개했던 절이에요. 새벽녘 종소리가 아름다운 곳으로 소개했죠[흥주효종(興住曉鐘)]. 그런데 지금은 종이 없어서 새벽 종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했었죠. 오늘은 들을 수 없는 새벽 종소리 대신 흥주사가 간직한 보물(?)을 소개해 드릴까 해요.                                                         

 

글씨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누구죠? 한석봉 아닐까요? ^ ^  떡을 파는 어머니가, 공부를 게을리하는 아들 석봉을 깨우치기 위해, 불을 끈채 자신은 떡을 썰고 아들은 글씨를 쓰는 시합을 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죠. 그런데, 전 이 시합이 불공정했다고 생각해요. 떡을 써는 거야 손에 익힌 감각이 있고 만지면서 간격을 조절할 수 있지만 붓으로 글씨는 쓰는 것은 그렇게 하기가 어려우니 말이지요. 어머니는 자신이 이길 수 밖에(?) 없는 시합을 한 것이었던 셈이지요. 석봉이 좀 영악했다면 어머니에게 이의를 제기하고 다른 시합을 제시했을텐데, 그런 이야기가 없는 것을 보면 순진했던 모양이에요. ^ ^

 

별 걸 다 생각한다구요? 그러게요. ^ ^;;  어쨌든 석봉은 그 일 이후 열심히 공부했다고 하죠. 석봉이 열심히 연습하여 이룩한 독자적인 서체를 흔히 석봉체라고 불러요. 인터넷을 찾아 보니 석봉체의 특징은 근엄단정(謹嚴端正) · 강경박실(剛硬樸實)하다고 나와 있더군요.

 

흥주사가 간직한 보물이 뭔지 아시겠죠? 네, 바로 한석봉이 쓴 대웅전(大雄殿) 현판이에요. 사진 오른 쪽에 있는 큰 글씨가 대웅전이고(다 아시죠? ^ ^;;) 왼쪽 낙관(落款: 글씨 쓴 이의 흔적)의 작은 글씨가 한석봉이에요.           

 

대웅(大雄)은 큰 영웅이란 뜻으로 부처님을 가리키고, 전(殿)은 임금이 머무는 건물을 가리키죠. 부처님은 비록 임금은 아니지만 임금에 버금가는 존재로 여겼기에 부처님을 모신 건물에 '전'을 사용한 것이에요.

 

한자들의 뜻과 음을 알아 볼까요? 大는 큰대, 雄은 수컷(영웅)웅, 殿은 대궐전, 韓은 나라(이름)한, 石은 돌석, 峰은 봉우리봉이라고 읽어요. 

 

 

글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이런, 전에 다 다룬 거군요. 그냥 휘~익 한 번 둘러 보시죠. ^ ^

 

는 양 팔과 양 다리를 최대한 펼친 모습을 그린 거에요. 본래 '사람'을 의미했죠. 후에 '크다'라는 뜻으로 전용(轉用)됐어요. 양 팔과 양 다리를 최대한 펼친 모습에서 연역된 것이지요. 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大小(대소), 大學(대학)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새추)(팔뚝굉)의 합자에요. 에는 힘이 세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요. 암컷에 비해 힘이 센 수컷새란 뜻이지요. 영웅이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지요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雌雄(자웅), 雄壯(웅장)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殿(창수)(臀의 옛 글자. 볼기둔)이 합쳐진 자에요. 본래는 '용감히 군대의 후미에 서다'란 의미에요. 그래서 를 뜻부분으로 삼은 것이지요. 후미에 서면 적의 예상치 못한 공격을 받기 쉽기 때문에, 용감해야 후미에 설 수 있지요. 은 음을 담당하면서(음가가 좀 변했죠. 둔-->전) 본 뜻을 보충해주고 있어요. 볼기라는 의미로 뒤에 서다란 의미를 보충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왜 이 글자가 대궐이란 의미로 사용하게 됐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혹 대궐을 의미하는 말은 있는데 글자가 없는 상태에서 전(殿)의 음과 동일하기에 이 자를 대궐이란 의미로도 사용하게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어요. 殿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殿閣(전각), 殿堂(전당) 등을 들 수 있겠네요.

 

(가죽위)(우물난간간)의 약자가 합쳐진 글자에요. 짐승과 어린 아이의 접근을 막기 위에 부드러운 가죽으로 묶어 우물위에 설치한 격자형 난간이란 의미에요. 은 후일 이 의미로는 사용되지 않고 국호(國號)로만 쓰이게 되었는데, 국호의 의미는 햇살이 비치는 곳이란 의미를 강조하여 사용된 것으로 보여요. 에는 햇살이 사방으로 비친다는 의미도 있거든요. 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大韓民國(대한민국), 韓非子(한비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언덕[] 밑에 있는 돌[]을 그린 것에요. 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玉石(옥석) 石工(석공)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뫼산)(끌봉)의 합자에요. 바닥에 있는 것을 위로 끌어 올려 높인 것처럼 산에서 가장 높은 곳이란 의미에요. 그게 봉우리 아니겠어요? ^ ^ 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峰頂(봉정), 峰勢(봉세)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큰대, 수컷웅, 대궐전, 나라이름한, 돌석, 봉우리봉,

 

2. (   )안에 들어 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學, (   )頂, (   )工, (   )堂, (   )壯, 大(   )民國

 

3. 大雄殿을 자신의 고유한 서체로 써 보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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