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허, 저거 물이 끓는다. 구름이 마구 탄다. 둥둥 원구가 검붉은
불덩이다. 수평선 한 지점 위로 머둔 듯이 접어든다. 큰 바퀴 피로
물들며 반 남아 잠기었다.
이태극 시인의 '서해상의 낙조' 일부분이에요. 간월도를 찾아, 시
인이 보았던 그만큼의 낙조는 아니어도, 그런대로 한폭의 그림
같아 셔터를 눌렀어요. 얼핏보면 수묵화를 보는 느낌이에요. 고
즈녁한 분위기가 오히려 더 낙조다운 느낌이에요. 이런 낙조앞에
서면 절로 '삶의 마무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죠. 삶을 마감할 때는
고즈녁한 낙조처럼 조용히 그리고 깨끗하게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너무 심각한 얘기를.... ^ ^;;)
다소 낯선(?) 단어인 '원구'와 '낙조'를 한자로 좀 알아 볼까요?
圓은 둥글원, 球는 공구, 落은 떨어질락, 照는 비출조에요. 圓球는
둥근 공, 落照는 저물녘의 해라는 뜻이지요.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圓은 口(에워쌀위)와 員(둥글원)의 합자에요. 말 그대로 둥글게
에워쌌다는 의미에요. 후에 둥글다란 의미로만 사용하게 됐죠. 둥글
다란 의미에는 결함이 없고 온전하다란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요.
圓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圓滿(원만), 半圓(반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球는 玉(구슬옥)과 求(裘의 약자, 갖옷구)의 합자에요. 갖옷(안감
을 짐승의 털가죽으로 댄 옷)이 속을 비우고 사람의 몸을 감싸 추위
를 막아 주듯 옥의 내부를 비워서 소리를 내게 만든 악기[옥경(玉磬)]
란 뜻이에요. '공'이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지요. '공'은 내부
가 비어 있잖아요? 球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野球(야구),
球技(구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落은 艹(풀초)와 洛(물이름락)의 합자에요. 洛은 음만 담당해요.
초목이 시들어 떨어진다는 의미에요. 落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
까요? 凋落(조락, 시들어 떨어짐), 墜落(추락)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照는 灬(불화)와 昭(밝을소)의 합자에요. 불빛을 환하게 하여 비춘
다란 의미에요. 照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照明(조명), 照
度(조도, 빛의 밝기를 나타내는 정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보실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둥글원, 공구, 떨어질락, 비출조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滿, ( )明, ( )技, 墜( )
3. 위 사진을 보고 1분간 명상 하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 졌어요.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