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 가까이 들었데!”

정말?”

어쩌면 더 들었을지도 몰라.”


이웃 지인의 아내 분이 살 빼는데 들인 비용을 두고 아내와 나눈 대화의 일단이에요. 살 빼는 일과 거리가 먼 우리 내외인지라 살 빼는데 거금이 들어간 일에 다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더구나 그분의 식단 얘기를 들으니 더 놀랍더군요. 육식을 뺀 채식 중심이고 다소 특이한 채소 두어 가지가 첨가된 것 뿐 이었거든요. 여기에 운동과 반신욕 그리고 야식 금지가 추가 됐고요. 이런 정도라면 별도의 거금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들인데, 이 외에 무슨 특별한 지도가 추가되기에 그리 큰 거금이 드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더군요.

 

나도 알아. 지금 하고 있는 게 특별한 것이 아니란 걸.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살을 못 뺄 것 같아서. 자기도 알다시피 돈이 들어가면 아까워서라도 하게 되잖아.” 지인의 아내 분이 했다는 말인데, 처에게 이 말을 듣는 순간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이 분은 학교에서 도덕을 가르치시는 분이거든요. 숭고한 가치를 가르치는 분이 자신의 의지를 돈에 맡긴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던 거예요. 평소 바른 말 바른 행동을 강조하며 농담조로 내가 도덕 선생이라서운운하셨던 분인데.

 

돈은 고래(古來)로부터 인간을 움직이는 큰 동인(動因)이었죠. “뱃속의 아이도 돈 준다면 나온다는 우스갯소리는 이런 돈의 위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말이죠. 현대는 돈이 세상을 지배하는 자본주의 시대이니 돈의 위력은 더 강해졌죠. 도덕 선생님이라고 돈의 지배를 벗어날 순 없을 거예요. 그러니 돈이 들어가면 아까워서라도 하게 되잖아라는 말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말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동서고금의 숭고한 가치를 지도하는 분조차 돈에게 자신의 의지를 맡긴다고 생각하니 왠지.

 

사진은 자강불식(自强不息)’이라고 읽어요(사진은 안면도 한 수목원에서 찍었어요). ‘스스로 굳세게 힘쓰며 쉬지 않는다란 뜻이에요. 주역(周易) 건괘(乾卦) 상전(象傳)에 나오는 말이에요. 꾸준한 노력을 강조할 때 많이 사용하는 성어죠. 그런데 이 말 앞에 나오는 생략된 '천행건 군자이(天行健 君子以, 하늘의 운행이 굳건하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가 사실은 더 의미심장해요. 자강불식의 근거를 하늘의 운행 모습인 (, 굳셈)’에서 찾고 있거든요. ‘은 계절과 밤낮의 교체를 잠시도 중지하거나 바꾸지 않는 하늘의 모습을 상징한 말이에요. 하늘의 운행에서 행위의 근거를 찾은 사람이 행위의 목표를 어디에 뒀을지는 불문가지(不問可知)예요. 반면 돈의 위력을 행위의 근거로 삼은 사람이 행위의 목표를 어디에 둘지도 불문가지고요.

 

이웃 지인의 아내 분이 자신이 알고 있는 숭고한 가치를 체중 감량의 동인으로 삼을 수는 없었을까, 생각해봐요. 예컨대 결식아동을 돕거나 난민 구호 기금을 내기 위해 하루 한 끼 식사를 줄이거나 야식을 줄일 수는 없었을까, 싶은 거죠. 그것은 곧 인(, 사랑 혹은 베풂)을 행위의 동인으로 삼는 것인데, 이런 마음은 곧 하늘의 마음을 닮는 것이니 자강불식 또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체중감량은 저절로 달성되지 않을까, 싶은 거예요. 너무 이상적이고 도덕적인 생각일까요?



한자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벌레 충)(넓을 홍)의 합자예요. 쌀벌레가 쌀을 갉아 먹는 소리란 의미예요. 은 뜻을, 은 음()을 담당해요. 지금은 원의미로는 사용하지 않고 굳세다란 의미로만 사용해요. 본래 굳세다란 의미는 으로 표기했는데(自强不息도 본래는 自彊不息으로 표기) 후일 으로 표기하게 됐어요. 음도 같고 글자 쓰기도 수월해 대체된 것으로 보여요. 굳셀 강. 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强弱(강약), 强勸(강권, 억지로 권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스스로 자)(마음 심)의 합자예요. 는 본래 코를 그린 글자였어요. 여기서는 본래 의미로 사용됐어요. 코를 통해 심기가 출입한다는 의미예요. 숨쉴 식. 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瞬息間(순식간), 休息(휴식)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여담. 지인 아내 분을 흉봤으니 내처 끝까지 흉을 봐야겠어요. 지인 아내 분은 현재 체중 감량에 성공했어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오래 갈 것 같지 않아요. 어제 지인이 갑자기 전어 구이를 먹으러 가자고 했어요. 아내가 몹시 먹고 싶어 한다면서요. 전어 구이 집에서 처가 지인 아내 분께 전어는 먹어도 되냐고 물으니, 지도해주시는 분이 먹어도 된다고 했다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물경 일곱 마리를 먹는 거예요. 저와 아내는 한 두 마리밖에 안 먹었는데. 속으로 혀를 차며 한 마디 했어요. ‘애고, 오래 못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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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세한도(歲寒圖)의 작자가 찔레꽃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헛소리 말라고요? 아녜요, 이 바쁜 세상에 제가 왜 헛소리를 하겠어요. 증거를 대보라고요? 사진에 보이시지 않나요? 제가 세한도 발문(跋文)을 쓰고 있는 모습. 이래도 제가 헛소리를 하고 있나요? 그래도 뭔가 이상하다고요?

 

하하하. 농담한 것 다 아시죠? 사진은 세한도(歲寒圖) 미니어처에서 찍은 장면이에요. 주말에 안면도의 한 수목원을 찾았는데 세한도 체험 사진을 찍게 해놓은 곳이 있더군요. 재미있을 것 같아 얼른 찍었어요. 그러면서 아주 잠깐 세한도를 그리고 발문을 썼던 추사 김정희(1786~1856)의 마음 한 자락을 느껴 봤어요.

 

아시다시피,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 유배 가 있을 당시 그를 잊지 않고 책을 보내준 제자 이상적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선사한 작품이죠. ‘세한이란 말은 논어에 나오는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 知松栢之後彫)’란 문장의 앞머리에서 따온 것으로, 문장 전체의 의미를 세한이란 두 글자로 압축 표현한 거예요. 문장의 뜻은 차가운 계절이 돼서야 송백(松百)의 푸르름을 알 수 있다, 군자의 됨됨이를 송백의 생태에 가탁한 것이죠.

 

이 말은 공자가 한 말인데, 세한도 발문을 보면 공자가 이 말을 하게 된 것은 특별한 경험이 있었기에 한 말일 거라는 내용이 나와요. 바로 추사 자신과 이상적의 관계 같은 그런 특별한 경험이 있었기에 위와 같은 말을 한 것이 아닐까, 라고 추측한 것이죠. 추사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저 말을 했던 공자의 마음을 추체험했던 거예요.

 

, 그럼 세한도의 발문 전체를 한 번 읽어 볼까요? 문장이 길으니 단락을 나눠 읽어 보도록 하죠.

 

去年以晩學大雲二書寄來 今年又以藕耕文編寄來 此皆非世之常有 購之千萬里之遠 積有年而得之 非一時之事也(거년이만학대운이서기래 금년우이우경문편기래 차개비세지상유 구지천만리지원 적유년이득지 비일시지사야)

 

且世之滔滔 惟權利之是趨 爲之費心費力如此 而不以歸之權利 乃歸之海外蕉萃枯槁之人 如世之趨權利者(차세지도도 유권리지시추 위지비심비력여차 이불이귀지권리 내귀지해외초췌고고지인 여세지추권리자)

 

太史公云 以權利合者 權利盡以交疎 君亦世之滔滔中一人 其有超然自拔於滔滔權利之外 不以權利視我耶 太史公之言非耶(태사공운 이권리합자 권리진이교소 군역세지도도중일인 기유초연자발어도도권리지외 불이권리시아야 태사공지언비야)

 

孔子曰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 松柏是貫四時而不凋者 歲寒以前一松柏也 歲寒以後一松柏也 聖人特稱之於歲寒之後(공자왈 세한연후 지송백후조 송백시관사시이부조자 세한이전일송백야 세한이후일송백야 성인특칭지어세한지후)

 

今君之於我 由前而無加焉 由後而無損焉 然由前之君 無可稱 由後之君 亦可見稱於聖人也耶 聖人之特稱 非徒爲後凋之貞操勁節而已 亦有所感發於歲寒之時者也(금군지어아 유전이무가언 유후이무손언 연유전지군 무가칭 유후지군 역가견칭어성인야야 성인지특칭 비도위후조지정조경절이이 역유소감발어세한지시자야)

 

烏乎 西京淳厚之世 以汲鄭之賢 賓客與之盛衰 如下邳榜門 迫切之極矣 悲夫 阮堂老人書(오호 서경순후지세 이급정지현 빈객여지성쇠 여하비방문 박절지극의 비부 완당노인서)

 

뜻을 알아 볼까요?

 

지난 해(1843, 헌종9)만학집(晩學集)대운산방집(大雲山房集)두 책을 부쳐주었고, 금년에 또 우경(藕畊)이 지은 황청경세문편(皇淸經世文編)을 부쳐주었다. 이들 책은 모두 세상에서 언제나 구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니, 천만리 먼 곳에서 구입한 것이고 여러 해를 거듭하여 입수한 것이지, 한 때에 해낸 일이 아니다.

 

그리고 세상의 도도한 풍조는 오로지 권세가와 재력가만을 붙좇는 것이다. 이들 책을 구하려고 이와 같이 마음을 쓰고 힘을 소비하였는데, 이것을 권세가와 재력가들에게 갖다 주지 않고 도리어 바다 건너 외딴섬에서 초췌하게 귀양살이 하고 있는 나에게 마치 세인들이 권세가와 재력가에게 붙좇듯이 안겨주었다.

 

사마천이, “권세나 이익 때문에 사귄 경우에는 권세나 이익이 바닥나면 그 교제가 멀어지는 법이다하였다. 그대 역시 세속의 거센 풍조 속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이다. 그런데 어찌 그대는 권세가와 재력가를 붙좇는 세속의 도도한 풍조로부터 초연히 벗어나, 권세나 재력을 잣대로 삼아 나를 대하지 않는단 말인가? 사마천의 말이 틀렸는가?

 

공자께서, “일년 중에서 가장 추운 시절이 된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그대로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하셨다. 소나무 · 잣나무는 사철을 통해 늘 잎이 지지 않는 존재이다. 엄동이 되기 이전에도 똑같은 소나무 · 잣나무요, 엄동이 된 이후에도 변함없는 소나무 · 잣나무이다. 그런데 성인께서는 유달리 엄동이 된 이후에 그것을 칭찬하셨다.

 

지금 그대가 나를 대하는 것을 보면, 내가 곤경을 겪기 전에 더 잘 대해 주지도 않았고 곤경에 처한 후에 더 소홀히 대해주지도 않았다. 그러나 나의 곤경 이전의 그대는 칭찬할 만한 것이 없겠지만, 나의 곤경 이후의 그대는 역시 성인으로부터 칭찬을 들을 만하지 않겠는가? 성인께서 유달리 칭찬하신 것은 단지 엄동을 겪고도 꿋꿋이 푸르름을 지키는 송백의 굳은 절조만을 위함이 아니다. 역시 엄동을 겪은 때와 같은 인간의 어떤 역경을 보시고 느끼신 바가 있어서이다.

 

! 전한(前漢)의 순박한 시대에 급암(汲黯)과 정당시(鄭當時) 같이 훌륭한 사람들의 경우도 그 빈객들이 그들의 부침(浮沈)에 따라 붙좇고 돌아섰다. 그러고 보면 하규(下邽, 세한도에는 下邳(하비)로 표기돼 있다. 추사가 오기한 것으로 보인다) 땅의 적공(翟公)이 대문에 방()을 써 붙여 염량세태(炎凉世態)를 풍자한 처사 따위는 박절한 인심의 극치라 하겠다. 슬프다! (이상 번역 김동석)

 

핵심 한자를 몇 자 자세히 살펴볼까요?

 

(나무 목)(황새 관)의 합자예요. 무궁화 나무란 뜻이에요. 으로 뜻을 표현했어요. 은 음()을 담당해요. 무궁화 권. 권세란 뜻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동음을 빌미로 가탁한 거예요. 권세 권. 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權門(권문), 權力(권력)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벼 화)(칼 도)의 합자예요. 곡식[]을 수확[]했다는 의미예요. 이로울 리. 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有利(유리), 利害(이해)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물 수)(쓿을 요)의 합자예요. 물이 물어서 넘친다는 의미예요. 로 뜻을, 로 음()을 표현했어요. 창일할 도. 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滔滔(도도), 滔天(도천, 큰물이 하늘에 까지 이름.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고 업신여김. 죄악 등이 큼) 등을 들 수 있겠네요.

 

(풀 초)(그을릴 초)의 합자예요. 바래지 않은 마()라는 뜻이에요. 로 뜻을, 로 음을 표현했어요. 생마 초. 야위다란 뜻으로도 사용하는데, 본뜻에서 연역된 의미예요. 야윌 초. 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蕉布(초포), 蕉萃(최췌, 憔悴와 통용) 등을 들 수 있겠네요.

 

(풀 초)(마칠 졸)의 합자예요. 잡초가 무성하다는 의미예요. 로 뜻을, 로 음()을 표현했어요. 모일 췌. 야위다란 뜻으로도 사용하는데 본 의미에서 연역된 뜻이에요. 많이 모인데서 시달려 야위었다란 의미로요. 야윌 췌. 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蕉萃(초췌), 萃聚(췌취, 모음)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달릴 주)(부를 소)의 합자예요. 뛰어 넘다란 의미예요. 로 뜻을, 로 음()을 표현했어요. 뛰어넘을 초. 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超越(초월), 超然(초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얼음 빙)(두루 주)의 합자예요. 날이 차가워져 초목의 가지와 잎들이 시든다는 의미예요. 으로 뜻을 로 음()을 표현했어요. 시들 조. 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凋落(조락), 凋枯(조고, 시들어 마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힘 력)(수맥 경)의 합자예요. 굳세다란 의미예요. 으로 뜻을 표현했어요. 은 음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힘차게 흐르는 수맥처럼 굳세다란 의미로요. 굳셀 경. 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勁卒(경졸, 강한 군사), 勁弓(경궁, 센 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여담. 세한도는 국보(180)로 지정될 정도로 문인화의 절정을 보여준 작품이죠. 그런데 모든 작품은 돌출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영향의 수승(受承, 받아 이음)관계에서 나오죠. 세한도 역시 마찬가지인데, 박철상 씨 견해에 의하면, 세한도의 뿌리는 소동파의 언송도(偃松圖, 누운 소나무 그림)’에 대한 옹방강의 시에 있다고 해요. “고목이 된 소나무는 비스듬히 나뭇가지 드리우고 집에 기대어 있네라는 시구가 그것이라는 거죠. 세한도의 풍경과 맞아 떨어지잖아요? 이 시구가 추사의 마음속에 오랜 세월 무르녹아 있다 자연스럽게 발현된 것이 세한도라는 거죠. 일리 있는 견해예요.

 

그런데 세한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추사의 유배 체험이에요. 만일 그에게 유배 체험이 없었다면 제 아무리 그의 내면에 언송도의 시구가 무르녹아 있었다 해도 세한도 같은 작품이 나오기 어려웠을 거예요. 언송도의 시구가 준 영향이 씨줄이었다면 유배 체험은 날줄이었다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양자가 만날 수 있었기에 세한도라는 한 필의 귀한 옷감이 만들어졌다고 봐야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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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굴을 따랴 전복을 따랴 서산 갯마을/ 처녀들 부푼 가슴 꿈도 많은데/ 요놈의 풍랑은 왜 이다지 사나운고/ 사공들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구나."

  

저녁에 아내가 전복죽을 끓였어요. "웬 전복죽?" "요즘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흐흐흐~"

 

그런데 이런 표면적 호응(好應, 좋은 반응)과 달리 머릿속에는 조미미의 애절한 노래가  떠올랐어요. 서산 갯마을(위 인용문). 뿐 만 아니라, 춘향전에 나오는 시도 떠올랐어요.

 

金樽美酒千人血 금준미주천인혈   금술잔의 맛좋은 술 만백성의 핏물이요

玉盤佳肴萬姓高 옥반가효만성고   옥소반의 맛좋은 안주 만백성의 기름이로다

燭淚落時民淚落 촉루낙시민루락   촛불의 촛농 떨어질 때 백성들의 눈물 떨어지고

歌聲高處怨聲高 가성고처원성고   노랫소리 드높을 제 백성들의 원성 또한 높도다

 

맛있게 먹을 전복죽을 앞에 두고 이 무슨 궁상맞은 생각인가, 싶더군요. 그러면서, 한편으론, 이건 우리 세대가 살아온 체험으로 얻은 어쩔 수 없는 생각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우리 세대는 흔히 베이비 붐 세대로 불리는데, 좀 더 정확하게는 새마을 세대라고 불려요. 70년대 초등학교를 다녔거든요. 우리는 성장과정에서 '맛있는 것' 보다는 '배부른 것'을 우선시 했어요. 당연히 전복죽 같은 것은 먹어본 적도 없고, 먹을 엄두도 내지 못했지요. 그런 것은 지위 높고 돈 많은 이들이나 먹는 것으로 치부했지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런 음식을 먹는 이들에 대해 부러움과 더불어 시샘도 갖게 됐구요. 전복죽을 대하며 '서산 갯마을'이나 춘향전의 시를 떠올린 건 잠재돼있던 이 마음이 일어났기 때문일 거예요.

 

이제 우리 세대는 일상에서 전복죽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게 됐어요(먹겠다는 결심만 하면). 그러나 여전히 전복죽은 특별한 음식이에요. 어렵지 않게 먹을 순 있지만 쉽게 먹진 못하지요. 돈 문제도 약간 있지만 그 보다는 마음의 문제가 더 커요. '맛 있고 영양가 있는 것' 보다는 '양 많고 배부른 것'을 선호하는 의식이 뿌리 깊이 박혀 있거든요. 더불어 먹는 것에 사치 부리는 것을 터부시하는 의식도 한 몫 하고요. 이 역시 궁상맞은 의식이겠죠?

 

전복죽을 먹으며 아내에게 이런 이야기를 늘어 놓았더니, 아내가 한 마디 했어요. "글쎄, 그게 꼭 궁상 맞기만 한 것일까?" 그리고 한 마디 더 덧붙였어요. "배불리 맛있게 먹어~" “

 

사진은 아내가 산 전복 포장지에서 찍었어요. '전복(全鰒)'이라고 읽어요. 한자를 자세히 살펴 볼까요?

 

(들 입)(의 약자, 구슬 옥)의 합자예요. 옥을 깊숙이[] 잘 보관한다, 란 의미예요. 온전할 전. 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完全(완전), 全體(전체)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물고기 어)(의 약자, 회복할 복)의 합자예요. 전복이란 의미예요. 어패류이기에 로 뜻을 삼았어요. 은 음을 담당해요. 전복 복. 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鰒魚(복어, 全鰒과 같은 뜻)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여담. 전복은 포() 혹은 석결명(石決明) 또는 구공라(九孔螺)라고도 불려요. 포는 전복을 말려 먹는데서 비롯된 명칭이고, 석결명은 전복이 암초에 기생하는데서 비롯된 명칭이며, 구공라는 전복의 껍데기 표면 구멍에서 비롯된 명칭이에요. 요즘은 대부분 양식을 하고 있는데, 1960년대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종묘배양장에서 종묘 생산을 시작했고 1974년부터 생산한 종묘를 양식어민에게 분양하고 있어요(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조미미의 '서산 갯마을'1972년에 발표됐어요. 양식 전복이 나오기 전의 전복 채취 모습을 보여주는 노래예요. 그래서 이 노래가 더 애절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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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도는 명덕을 밝히는데 있고, 백성을 새롭게 하는데 있으며, 지극한 선에 머무는데 있다. 머무를 곳을 안 이후에 안정됨이 있고, 안정됨이 있은 이후에 고요함이 있고, 고요함이 있은 이후에 편안할 수 있고, 편안한 이후에 생각할 수 있으며, 생각한 이후에 얻을 수 있다."

 

『대학(大學)』 첫 머리에 나오는 내용이에요. 대학(여기서는 책명이 아닌 큰 학문이란 의미)이 추구하는 바를 명시하고 있어요. 흔히 이 명시 내용을 삼강령(三綱領)이라고 하죠. 그런데 위 인용문에서 관심있게 볼 부분은 삼강령도 삼강령이지만 그 다음에 나오는 내용이에요. 삼강령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론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죠. 중에서도 더욱 관심있게 볼 부분은 '머무를 곳을 안다'란 대목이에요. 구현 방법론 중에서도 가장 밑바탕이 되는 부분이기 때문이죠.

 

'머무를 곳을 안다'란 대목을 『대학』 에 나오는 용어로 표현하면 '치지(致知)'라고 할 수 있어요. 『대학』에서는 삼강령의 실천 덕목으로 팔조목(八條目,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을 들고 있는데 치지는 그 두 번째 덕목이에요.

 

그런데 치지를 하기 위해서는 '격물(格物)'이 선행돼야 해요. 격물은 흔히 사물을 탐구한다란 의미로 풀이하는데, 이는 약간 모호한 풀이예요. 자칫 자연과학적 탐구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보다는 '처(處事, 일을 처리함)와 접(接物, 타인을 대함)을 탐구한다'로 풀이하는 것이 좋아요. 인문과학적 탐구의 의미로 풀이하는 거죠. 그래야 『대학』의 내용과도 상통해요. 『대학』은 천하 경영을 위한 마음 자세를 논한 책이거든요.

 

정리해 볼까요? 삼강령을 구현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격물치지예요. 격물치지란 부단한 처사 접물을 통해 머무를 곳을 아는 거예요. 달리 말하면, 많은 일과 사람을 접하면서 이들을 일관되게 처리할 수 있는 가치관을 획득한다는 뜻이에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가치관의 자득(自得)'이라고 할 수 있어요(이상 격물치지에 관한 내용은 이광호 씨의 주장을 참고했어요).

 

사람이 혼자 살고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으며 생사고락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이 없다면 가치관의 자득이 필요없을 거예요. 그러나 사람은 다른 이들과 함께 살아야 하고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문제를 안고 있으며 생사고락에 대한 생각과 느낌이 있기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치관의 자득을 고민하게 되지요. 격물치지는 사람이라면 필수적으로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야 안정된 삶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천하를 경영할 사람이야 더더욱 말할 필요 없겠죠(사실 『대학』에서 언급하는 격물치지는 제왕(帝王)을 염두에 둔 것이에요).

 

사진은 '다여인생 인생여차(茶如人生 人生如茶)'라고 읽어요(茶은 앞머리에 올 때는 '다'로, 뒤에 올 때는 '차'로 읽어요). '차는 인생과 같고, 인생은 차와 같다'란 뜻이에요. 동어반복이지만 미묘한 의미 차이가 있어요. 앞 구절은 차를, 뒷 구절은 인생을 강조했어요. 차 제조 과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채엽(採葉, 따기) - 살청(殺靑, 덖기) - 유념(揉捻, 비비기) - 건조(乾燥, 말리기)'의 과정을 거치죠. 야생의 차가 본래 그대로의 모습으로 삶을 마감한다면 이런 과정이 필요없겠죠. 그러나 한 잔의 기호 음료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이런 과정을 겪어야 하죠. 마치 사람이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격물치지라는 과정을 겪어야 하는 것 처럼 말이죠. 이런 점에서 차는 인생과 같고, 인생은 차와 같다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사진은 아내 친구 분이 준 포장지에서 찍은 거예요. 비록 포장지 문구지만 깊은 의미를 담고 있어요.

 

茶와 如 두자가 약간 낯설죠? 자세히 살펴 볼까요?

 

茶는 艹(풀 초)와 余(나 여)의 합자예요(지금은 茶를 쓸 때 余에서 一을 빼고 쓰죠). 쌉싸름한 풀 혹은 그 풀로 우려낸 음료란 뜻이에요. 艹로 뜻을 표현했어요. 余는 음(여→다)을 담당해요. 차 다(차). 茶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茶道(다도), 綠茶(녹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如는 본래 '따른다'는 의미였어요. 과거에 여성은 순종을 미덕으로 여겼기 때문에 女(여자 녀)를 사용했고, 여성이 따르는 것은 부모와 남편의 말이기 때문에 口(입 구)를 사용했어요. 같다라는 의미는 본뜻에서 연역된 거예요. 부모나 남편이 말하는 대로 똑같이 행동하고 따른다는 의미로요. 같은 여. 如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如一(여일), 如此(여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여담. 차 맛을 차별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나 어떤 차 맛이든 그건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만의 격물치지 과정을 겪어 나온 맛이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인생도 성공과 실패로 재단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만의 격물치지 과정을 겪어 이룩한 삶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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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의 명절 스트레스 지수는 재난 스트레스 지수와 동일하다!

 

어제 한 방송에서 들은 이야기예요. 주부들이 명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말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 수준이 재난을 당했을 때 받는 스트레스 지수와 동일하다고 하니 한결 더 실감나게 느껴지더군요. 요즘 명절 문화에 많은 변화가 생겨 차례(茶禮)를 지내지 않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집에서 차례를 지내며 명절을 보내고 있으니 주부들의 명절 스트레스 지수는 상당 기간 유지될 것 같아요.

 

명절 스트레스 중의 하나가 차례 음식 준비와 설거지죠. 그런데 원래 차례 음식은 지금처럼 푸짐하게 차리는 것이 아니었다고 해요. 성균관에서 전례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정택씨는 이렇게 말해요: "차례는 기일에 올리는 기제사와는 다르다. 추석이나 설날에 차를 올리면서 드리는 예를 뜻한다. 조상에게 해가 바뀌고, 새로운 계절이 찾아왔음을 알린다는 취지로 기제사의 축소판으로 봐야 한다. 새로운 음식, 즉 곡식이나 과일이 나오면 그걸 조금 올려 조상께 인사한다는 의미다. 그것들을 기제사와 오인해서 너무 거추장스럽게 하다 보니까 일이 너무 많아졌고, 이를 전담하게 된 주부들이 버거워졌다." 전통 예절에 정통한 분이 하는 말이니 믿고 따를만한 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분 말대로라면 차례상을 요란하게 차리는 것은 예법에 어긋난 일이에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예법에도 맞지 않는것이 현 대다수 집안의 차례상 차리기니, 이 말을 들으면 주부들 스트레스 지수가 더 올라갈 것 같아요.

 

앞으로는 명절날 전통 예절에 맞게 말 그대로 간단한 다과(茶果)만 올리는 차례를 지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주부들의 명절 스트레스도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차례용 차로는 가급적 우리나라 전통차를 사용하는게 좋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요즘 많이 음용하는 보이차도 괜찮을 것 같아요. 산 사람도 그렇지만 고인(故人)들도 색다른 차를 맛보고 싶어하실테니까요.

 

사진은 보이차의 포장지에 있는 문안이에요. 읽고 풀이해 볼까요?

 

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

 

보이차 증지성단 서번시지 최능화물 보이차 미고성각 해유이우양독 고삽 축담하기 이장통설(普洱茶 蒸之成團 西番市之 最能化物 普洱茶 味苦性刻 解油腻牛羊毒 苦澀 逐痰下氣 利腸通泄) 야(野)

 

 『본초강목습유』(청 대 조학민이 편찬한 의서. 명나라 이시진이 편찬한 본초강목의 내용을 보완한 책)에 이렇게 나와있다. 보이차는 쪄서 둥그렇게 만든다. 서번 지역에서 판매하는데 다른 물건과 교역하는데 가장 유리한 물건이다. 보이차는 맛이 쓰고 성질이 강하여 지방이나 소고기 양고기의 독성분을 잘 풀어준다. 쓰고 떫은 기운은 가래를 삭히고 기운을 가라앉히거나 장을 편하게 하여 배변을 원활하게 한다. * 야(野)는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쓴 글자인 듯. 『본초강목습유』 내용과는 무관.

  

보이차의 효능을 적어 놓았는데, 주된 효능은 소화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에요. 특히 육식으로 인한 적체(積滯)를 해소하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적고 있어요. 『본초강목습유』원문을 찾아보니, 이 광고 문안에는 빠진 두 가지 의미있는 내용이 더 있더군요. '허인금용(虛人禁用)'과 '성주제일(醒酒第一)'이에요. '기운없는 이는 마시지 말 것', '술 깨는데 최고'라는 의미예요. 둘 다 술과 고기를 잘 먹은(는) 사람한테 적용될 수 있는 말이에요. 평소 술과 고기를 잘 먹지(먹을 수) 못하는(없는) 이들에게는 적합치 않은 차라고 할 수 있어요. 보이차를 만병통치약처럼 광고하는 문구를 이따금 보는데 - 실제 그런 비슷한 문구가 『본초강목습유』에 있기는 해요. 보이차고능치백병(普洱茶膏能治百病, 보이차로 만든 고약은 온갖 병을 치유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엄밀하게 말해 차를 말한 것이 아니라 차로 만든 약을 의미해요 - 그건 좀 과장된 문구예요.

 

차례라는 것이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고 후손들의 단합을 도모하는 자리이니 어느 누구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일이 있다면 그건 차례의 본질에 어긋난 일이에요. 앞으로는 명절에 말 그대로 차례를 드리고 식구들도 술 대신 차를 나누는 고상한 명절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괜찮지 않나요?

 

사진에 등장한 낯선 한자를 자세히 살펴 볼까요?

 

普는 並(나란할 병)과 日(날 일)의 합자예요. 햇빛이 사라져 일체의 색깔을 구분할 수 없는 똑같은 상태가 되었다란 의미예요. 넓을 보. 普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普遍(보편), 普通(보통)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洱는 氵(물 수)와 耳(귀 이)의 합자예요. 하남성 노씨현 웅이산에서 발원하여 육수로 합류하는 물이름이에요. 물이름 이. 고유명사로 이 외에 달리 들만한 예가 없네요.

 

蒸은 艹(풀 초)와 烝(김오를 증)의 합자예요. 껍질을 벗긴 삼대란 의미예요. 艹로 뜻을 표현했어요. 烝은 음을 담당해요. 찌다란 뜻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본뜻에서 연역된 의미예요. 삼대 증. 찔 증. 蒸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蒸溜(증류), 蒸發(증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腻는 月(肉의 변형, 고기 육)과 貳(거듭할 이)의 합자예요. 살 위에 거듭된 물체, 즉 비계란 의미예요. 기름 리. 腻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腻理(이리, 살결이 곱고 반들반들함), 腻脂(이지, 비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澀은 氵(물 수)와 歰(막힐 삽)의 합자예요. 물이 막혀 잘 내려가지 않는다란 의미예요. 본 의미에서 연역되어 떫다란 뜻으로도 사용해요. 막힐 삽. 떫을 삽. 澀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澀語(삽어, 떠듬거리는 말), 澀苦(삽고, 떫고 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澁으로도 표기해요.

 

痰은 疒(병들어누울 녁)과 炎(불꽃 염)의 합자예요. 가래란 뜻이에요.  疒으로 뜻을 표현했어요. 炎은 음(염→담)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담당해요. 위로 솟구치는 불꽃처럼 위로 끓어오르는 것이 가래란 의미로요. 가래 담. 痰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喀痰(객담, 가래를 뱉음. 또는 그 가래)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泄은  氵(물 수)와 世(인간 세)의 합자예요. 넘치다란 의미예요.  氵(물 수)로 뜻을 표현하고, 世로 음(세→설)을 나타냈어요. 본뜻에서 연역하여 새다란 의미로도 사용해요. 넘칠 설. 샐 설. 泄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泄瀉(설사), 漏泄(누설)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여담. 보이(普洱)를 읽는 한자어의 현재 음가는 푸얼에 가깝지만, 이는 보이차를 처음부터 만들어온 운남성의 소수민족인 다이()족과 이(), 부랑(布朗), 지눠(基諾)족 등이 소리 내는 푸레또는 부레라는 말의 음차예요.라는 어소(語素)는 떡 또는 떡차를 가리키고, ‘는 차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즉 보이라는 말은 그 자체로 떡차곧 오늘날의 원차(圓茶), 병차(餠茶)를 의미하는 말이지요. 따라서 보이차라는 이름의 유래를 운남성 보이현(普洱縣)이라는 지역에서 찾는 오늘날의 상식과는 반대로, 보이라는 지역 이름이 푸레라는 일반명사에 뿌리를 두며 이러한 차가 많이 생산되고 거래되면서, 지명이 '푸레'에서 '푸얼'로 붙여지게 되었어요(이상 http://www.gutea.co.kr/ab-1040 인용). 사진은 아내의 친구 분이 선물한 보이차 포장지에서 찍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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