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문장의 격조를 다룬 주련을 보도록 하죠. 오른쪽 사진이에요. 추수문장불염진(秋水文章不染塵)이라고 읽어요. "가을 물 문장은 티끌에 물들지 않았네"라고 풀이해요. 문장이 가을 물처럼 맑고 깨끗하여 속기가 하나도 없다는 뜻이에요. "문체는 곧 그 사람이다"란 말이 있죠. 글 속에 그 사람의 면목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마련이죠. 추사 선생의 글을 읽어 본적은 없지만 대단히 고아(高雅)한 의취(意趣)를 풍기는 글일 것 같아요. 그로 미루어 추사 선생의 인품 또한 그랬을 것 같구요.^ ^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가을추(秋) 물수(水) 글월문(文) 글장(章) 아니불(不) 물들염(染) 티끌진(塵), 추수문장불염진(秋水文章不染塵).
水와 不은 전에 다뤘어요. 나머지만 좀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죠. ^ ^
秋는 곡식[禾: 벼화]이 익어가는[火: 불화] 계절이란 의미에요. 그게 바로 가을이겠죠? ^ ^ 秋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秋收(추수), 秋分(추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文은 본래 무늬란 뜻으로, 체크무늬처럼 교차된 모양을 그린 거에요. 글이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죠. 글이란 사람의 생각이 교차되어 표현된 무늬잖아요? ^ ^ 文은 지금은 거의 전적으로 글이란 뜻으로 사용하고, 본래의 의미였던 무늬란 의미는 紋(무늬문)으로 표기해요. 文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文學(문학), 文化(문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章은 音(소리음)과 十(열십)의 합자에요. 音은 음악의 의미이고, 十은 마침 -- 十이 수의 마지막이기 때문에 -- 이란 의미에요. 주악(奏樂)의 한 소절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글자지요. 글이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거에요. 음악의 한 소절이 끝나듯 하나의 생각이 마무리된 표현이란 의미지요. 章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文章(문장), 樂章(악장)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染은 木(나무목)과 氵(물수)와 九(아홉구)의 합자에요. 염료의 원료가 되는 수액을 채취하여 아홉번 이상 착색을 했다는 의미에요. 染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染色(염색), 感染(감염)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塵는 사슴[鹿: 사슴록]이 달려가면서 일으키는 흙먼지[土: 흙토]란 뜻이에요. 塵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塵埃(진애), 塵土(진토)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가을추, 글월문, 글장, 물들염, 티끌진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色, 樂( ), ( )埃, ( )學, ( )收
3. 다음을 소리내어 읽어보고 뜻을 풀이해 보시오.
秋水文章不染塵
자,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