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벗이 몇인가 하니 수석(水石)과 松竹(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고야

두어라 이 다섯 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윤선도 선생의 오우가(五友歌) 첫 수에요. 오늘 주련의 내용은 이와 유사한 면이 있네요. ^ ^ 오늘은 왼쪽 사진의 주련을...

 

호공매화주일산(好共梅花住一山)이라고 읽어요. "즐겨 매화와 더불어 한 산에 머무네"라고 풀이해요. 옛 선비들이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이른바 사군자(四君子)를 혹호(酷好: 유달리 좋아함)했다는 것은 잘 아시죠? 매화는 특히 한매(寒梅)를 좋아했다고 해요. 차가운 날씨를 뚫고 꽃을 피우는 그 모습에서 군자의 지절(志節)을 연상했기 때문이겠죠.

 

주렴계는 그의 <애련설(愛蓮說)>에서 세상 사람들은 화사한 모란을 좋아 하지만 자신은 진흙탕에서 깨끗한 꽃을 피우는 연꽃을 사랑한다며 내적인 수양없이 부화(富華)함만을 추구하는 당시의 풍조를 비판한적이 있어요. 당대의 사람들 특히 사회를 이끄는 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그 사회의 기풍이 어떠한가를 알 수 있죠. 오늘날 이 사회의 지도자들은 무슨 꽃을 좋아 할까요? 매화는 아닌 것 같아요. ^ ^

 

한 글자씩 읽어 볼까요? 좋아할호(好) 함께공(共) 매화나무매(梅) 꽃화(花) 머물주(住) 한일(一) 뫼산(山), 호공매화주일산(好共梅花住一山).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好, 共, 梅 3자만 살펴보면 될 것 같아요. 다른 것은 전에 다뤘거나 너무 기초적인 거라...^ ^

 

는 남자[子]와 여자[女]가 서로 좋아한다는 의미에요. 혹은 남자가 여자를 좋아한다고 풀이하기도 해요. 好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好感(호감), 選好(선호)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十十 (스물입)과 八(拱(손맞잡을공)의 약자)의 합자에요. 많은 사람들이 손을 맞잡고 병렬로 서있다는 의미지요. 共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共同(공동), 共和(공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木(나무목)과 每(매양매)의 합자에요. 木이 매화나무란 뜻을 나타내고 每는 음을 나타내요. 梅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一枝梅(일지매, 의적 이름이죠. ^ ^), 梅實(매실)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좋아할호, 함께공, 매화나무매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實, (     )同, (     )

 

3. 다음을 소리내어 읽고 뜻을 풀이해 보시오.

 

  好共梅花住一山

 

 

 

님은 무슨 꽃을 좋아 하시나요? 저는, 찔레꽃~ 내일 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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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문장의 격조를 다룬 주련을 보도록 하죠. 오른쪽 사진이에요. 추수문장불염진(秋水文章不染塵)이라고 읽어요. "가을 물 문장은 티끌에 물들지 않았네"라고 풀이해요. 문장이 가을 물처럼 맑고 깨끗하여 속기가 하나도 없다는 뜻이에요. "문체는 곧 그 사람이다"란 말이 있죠. 글 속에 그 사람의 면목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마련이죠. 추사 선생의 글을 읽어 본적은 없지만 대단히 고아(高雅)한 의취(意趣)를 풍기는 글일 것 같아요. 그로 미루어 추사 선생의 인품 또한 그랬을 것 같구요.^ ^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가을추(秋) 물수(水) 글월문(文) 글장(章) 아니불(不) 물들염(染) 티끌진(塵), 추수문장불염진(秋水文章不染塵).

 

水와 不은 전에 다뤘어요. 나머지만 좀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죠. ^ ^

 

는 곡식[禾: 벼화]이 익어가는[火: 불화] 계절이란 의미에요. 그게 바로 가을이겠죠? ^ ^ 秋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秋收(추수), 秋分(추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본래 무늬란 뜻으로, 체크무늬처럼 교차된 모양을 그린 거에요. 글이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것이죠. 글이란 사람의 생각이 교차되어 표현된 무늬잖아요? ^ ^ 文은 지금은 거의 전적으로 글이란 뜻으로 사용하고, 본래의 의미였던 무늬란 의미는 紋(무늬문)으로 표기해요. 文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文學(문학), 文化(문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音(소리음)과 十(열십)의 합자에요. 音은 음악의 의미이고, 十은 마침 -- 十이 수의 마지막이기 때문에 -- 이란 의미에요. 주악(奏樂)의 한 소절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글자지요. 글이란 의미는 여기서 연역된 거에요. 음악의 한 소절이 끝나듯 하나의 생각이 마무리된 표현이란 의미지요. 章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文章(문장), 樂章(악장)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木(나무목)과 氵(물수)와 九(아홉구)의 합자에요. 염료의 원료가 되는 수액을 채취하여 아홉번 이상 착색을 했다는 의미에요. 染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染色(염색), 感染(감염)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사슴[鹿: 사슴록]이 달려가면서 일으키는 흙먼지[土: 흙토]란 뜻이에요. 塵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塵埃(진애), 塵土(진토)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가을추, 글월문, 글장, 물들염, 티끌진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色, 樂(    ), (    )埃, (    )學, (    )

 

3. 다음을 소리내어 읽어보고 뜻을 풀이해 보시오.

 

    秋水文章不染塵

 

 

 

 

자,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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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사대부의 기상과 문장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주련을 보도록 하시죠. 오늘은 왼쪽 것만. '춘풍대아능용물(春風大雅能容物)'이라고 읽어요. '봄바람처럼 큰 아량은 만물을 포용할만 하도다'라고 풀이해요.

 

봄바람은 만물을 차별없이 소생시키죠. 그처럼 만상(萬象)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에요. 사람 마음이라는게 천지를 수용할 만 하다가도 어느때는 바늘 하나 들어가기도 어려울만큼 좁아지지요. 기분의 진폭에 따라 마음이 좌우되지 않으려면 평소 부단한 연마가 없이는 불가능할거에요. 추사 선생의 도량이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주련만 놓고보면 속좁은 분은 분명 아니었을 것 같애요.^ ^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봄춘(春) 바람풍(風) 큰대(大) 우아할아(雅) 능할능(能) 용납할용(容) 만물물(物), 춘풍대아능용물(春風大雅能容物). 春과 風은 전에 다루었어요. 나머지만 좀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죠. ^ ^

 

는 양 팔과 양 다리를 최대한 펼친 모습을 그린 거에요. 본래 '사람'을 의미했죠. 후에 '크다'라는 뜻으로 전용(轉用)됐어요. 양 팔과 양 다리를 최대한 펼친 모습에서 연역된 것이지요. 大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大小(대소), 大學(대학)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본래 까마귀의 일종인 갈까마귀[隹: 새추]를 의미하는 글자였어요. 다른 부분은 검은데 복부는 흰 까마귀지요. 지금은 갈까마귀를 '鴉'로 표기하고, '雅'는 주로 우아하다란 의미로 사용해요. 우아하다란 의미는 갈까마귀의 나는 모습에서 연역된 것이에요. (어금니아)는 음을 담당해요. 雅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優雅(우아), 雅趣(아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본래 곰을 그린거에요. 지금은 곰을 熊(곰웅)으로 표기하죠. '능하다'란 의미는 '곰'이란 뜻에서 연역된 것이에요. 곰은 보기보다 영리하고 힘도 세지요. ^ ^  能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能力(능력), 可能(가능)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宀(집면)과 谷(골짜기곡)의 합자에요. 집이 사람을, 골짜기가 사물을 수용하듯이 대상을 용납(容納: 수용하여 받아들임)한다는 의미에요. 容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包容(포용), 容恕(용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容은 '얼굴'이란 뜻으로도 사용하지요. 얼굴이란 의미는 용납이란 의미에서 연역된 것이에요. 모든 것은 얼굴에 나타나잖아요? ^ ^

 

은 두가지로 설명해요. 하나: 본래 잡색(雜色)의 소[牛: 소우]라는 뜻이었다. 이것이 잡백(雜帛: 여러 색의 비단)이란 뜻으로 확장되었다가 만물의 의미로까지 확장됐다. 勿은 음을 담당한다. 둘: 처음부터 만물이란 뜻으로 사용되었다. 만물 중 일상에서 보는 가장 큰 물체가 소[牛]이기에 이것으로 뜻을 삼은 것이다. 은 음을 담당한다. 둘 다 일리가 있죠? ^ ^ 物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萬物(만물), 事物(사물)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할 겸, 문제를 한 번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큰대, 우아할아, 능할능, 용납할용, 만물물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事(     ), 優(     ), (     )力, (     )恕, (     )

 

3. 다음을 소리내어 읽고 뜻을 풀이해 보시오.

 

   春風大雅能容物

 

 

오늘은 요기까지~ 내일 뵈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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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른쪽 주련이에요. 반일정좌반일독서(半日靜坐半日讀書)라고 읽어요. "반나절은 정좌(靜坐)하고 반나절은 독서하네"라고 풀이해요. 정좌는 일종의 명상이라고 하겠지요. 명상은 마음에 있는 것들을 비워내는 과정이지요. 반면에 독서는 마음에 새로운 것들을 채우는 과정이지요. 비우기만 해도 미흡하고 채우기만 해도 미흡하지요. 양쪽이 균등해야 제대로 된 수양이 될 수 있겠지요. 얼핏 읽으면 대단히 목가적이고 한가한 내용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치열한 구도 정신을 표현한 내용이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절반반(半) 날일(日) 고요할정(靜) 앉을좌(坐) 절반반(半) 날일(日) 읽을독(讀) 글서(書), 반일정좌반일독서(半日靜坐半日讀書).

 

한자를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죠. 많은 글자가 전에 다룬 것이네요. 半과 坐만 다루지 않았군요. 오늘은 이 두자만...

 

은 分(나눌분)의 약자인 八과 牛(소우)의 합자에요. 소처럼 큰 물체를 양쪽으로 동일하게 나눠 놓았다는 의미지요. 半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太半(태반), 절반(折半)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두 사람[人人]이 흙[土: 흙토]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거에요. 坐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坐定(좌정), 坐忘(坐忘, 무아의 경지에 들어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허벅지에 써 보시오.

 

    절반반, 앉을좌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허벅지에 써 보시오.

 

    (      )定, 太(      )

 

3. 다음 동영상을 틀어 놓고 10분간 명상하시오.

 

    

 

 

 

3번 해 보셨나요? 쉽지 않죠? ^ ^  자, 내일 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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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 주련은 어제 내용 --세간양건사경독(世間兩件事耕讀)-- 의 구체적 내용이라고 볼 수 있어요. 오늘은 왼쪽 것만. '오묘종죽오묘예소(五畝種竹五畝埶蔬)'라고 읽어요. "다섯 이랑엔 대나무를 심고 다섯 이랑엔 푸성귀를 심네"라고 풀이해요. 대나무는 사군자의 기상을 대변하는 것이니 심고, 채소는 먹을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심는다는 의미지요. 논농사는 힘들어서 안지으시나봐요. ^ ^ 

 

 

 

주목해서 볼 것은 대나무를 심는다는 것 같애요. 늘 맑고 꿋꿋한 기개를 간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거든요. 현장(現場)에 있든 물러나 있든 항상 자신의 내면을 갈고 닦겠다는 것이지요. 이런 사군자는 득의(得意)했다하여 자만하지 않고, 실의(失意)했다 하여 좌절하지 않을 것 같아요. 실제 추사 선생도 근 10년에 가까운 유배 생활을 하셨는데 이 기간에 추사체를 완성하셨지요. 어느 곳에 있든 내면을 갈고 닦았기에 그런 업적이 가능했겠지요. 대나무를 심는(겠)다는 내용이 낭만을 넘어 숙연한 느낌을 주네요.

 

 

 

한자를 한 자씩 읽어 볼까요? 다섯오(五) 이랑묘(畝) 심을종(種) 대죽(竹) 다섯오(五) 이랑묘(畝) 심을예(埶) 푸성귀소(蔬). 한 자씩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오(五)와 예(埶)는 빼도 되겠네요. 전에 다뤘거든요. 

 

 

 

는 田(밭전)과 十(열십)과 久(오랠구)의 합자에요. 한 변의 길이와 넓이가 10보(步)가 되는 총 100보의 땅을 가리켜요. 한 번 토지의 구획이 정해지면 오래도록 변치 않기에 久로 음을 삼았지요(소리값이 좀 변했죠. 구-->묘). 畝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畎畝(견묘: 밭도랑과 밭이랑이란 뜻이에요. 전답 혹은 시골이란 의미로 사용해요) 田畝(전묘, 논밭이란 뜻으로 사용해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은 본래 늦벼라는 뜻이에요. 심고 한참이 지나야[重: 거듭중] 익는 벼[禾: 벼화]라는 의미지요. 種은 '씨앗'이란 의미로도 사용해요. 種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種子(종자), 種德(종덕, 다른 사람에게 은덕이 될 일을 함)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은 잎새를 드리운 두그루의 대나무를 그린 거에요. 竹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竹葉(죽엽), 竹馬故友(죽마고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는 艹(풀초)와 疏(성글소)의 합자에요. 저절로 나거나 재배하는 거친 채소나 나물을 의미해요. 蔬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菜蔬(채소), 蔬果(소과, 채소와 과일이란 뜻이에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이랑묘, 심을종, 대죽, 푸성귀소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馬故友, 菜 (     ), 鍾子, (     )

 

3. 다음을 소리내어 읽고 뜻을 풀이해 보시오.

 

   五畝種竹五畝埶蔬

 

 

오늘은 요기까지~ 내일 뵈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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