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康寧殿 뒤에 있는 건물 현판을 알아 보도록 하죠. 첫 번째 것은 兩儀門(양의문)이라고 읽고, 두 번째 것은 交泰殿(교태전)이라고 읽어요. 康寧殿 뒤에 있는 이 건물은 왕비께서 머무시는 공간이에요. 왕과 왕비께서는 별거하신 셈이죠 ^ ^

 

한자를 하나씩 자세히 읽어 볼까요? 兩: 두량, 儀: 짝의(거동의라고도 많이 사용하죠), 交: 사귈교, 泰: 통할태. 兩儀는 음과 양을 가리켜요. 交泰는 음에 해당하는 땅과 양에 해당하는 하늘이 만나 소통한다는 의미에요. 주역 64괘중 11번째 괘가 태괘(泰卦)인데 위에 땅에 해당하는 곤괘가 있고 아래에 하늘에 해당하는 건괘가 있는 형상이죠. 곤괘와 건괘는 태극기에서 많이 보셨죠? 작대기 세개가 중간에 다 끊어진 것이 곤괘이고, 작대기 세개가 다 이어진 것은 건괘죠 ^ ^

 

근데 이상하죠?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에 있어야 잘 통할 것 같은데, 반대로 땅이 위에 있고 하늘이 아래에 있어야 잘 통한다니 말이죠. <주역(周易)>에서는 이렇게 설명해요. 하늘은 위로 향하는 성질이 있고, 땅은 아래로 향하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땅이 위에 있고 하늘이 아래에 있어야 서로 만나 소통할 수 있다. 이치에 맞는 말이죠? 어떤 분은 이런 것에 착안해 남녀가 교합을 할 때는 여성이 상위에 남성이 하위에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더군요. (죄송해요,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해서 ^ ^;;)

 

절대 왕권 시대 왕비의 가장 큰 임무는 대를 이을 왕손을 낳는 것 이었기에 왕비의 처소 이름을 이렇게 지은 것 같아요. 양의 지존인 임금과 음의 지존인 왕비가 잘 소통해야 -- 심신 양쪽으로 -- 대를 이을 왕손도 잘 낳을 수 있고 백성들과의 관계도 좋아 지겠죠.

 

그럼 내친김에 조금 더 나가 볼까요? 보통처럼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에 있으면 어떨까요? 그렇죠! 서로 만날 길이 없죠. 하늘은 위로만 가려 하고, 땅은 아래로만 가려하니 말이죠. 그래서 태괘의 반대 모양인 비괘(否卦)는 불통의 대표적 형상으로 불길한 괘로 봐요. 그럴듯 하죠 ^ ^

 

兩儀門을 지나 交泰殿으로 들어가는 임금님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설랬을까요? 부담스러웠을까요? 하하하~

 

서설이 너무 길었어요. 이제 한자를 한 자씩 자세히 알아 볼까요?

 

兩은 좌우 대칭의 저울을 그린 것이에요. 본래 의미는 '똑같이 나누다' 였지요. 兩이 들아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兩班(양반), 兩性平等(양성평등)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儀는 人과 義(옳을의)가 합쳐진 글자에요. 본래 의미는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대상에 대해 가져야 할 올바른 태도'에요. 는 음도 담당하죠. '짝'이란 의미는 본래 의미중 '사람과 대상'이란데서 연역되지 않았나 싶어요. 儀가 들어가는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儀式(의식), 儀仗隊(의장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交는 사람이 양 다리를 꼬고 있는 모양을 그린 거에요. 사귀다란 의미는 다리를 꼬고 있는데서 연역된 것으로 보여요. 交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交際(교제), 交通(교통)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泰는 大(큰대)와 艸(양 손을 그린 것이에요)와 水(물수)를 합친 글자에요. 본래 의미는 '미끄럽다' 였어요. 양 손으로 움켜 쥔 물이 손아귀에서 빠져 나가는 모양으로 '미끄럽다'란 의미를 표현했죠. 大는 음을 나타내는데, 소리값이 좀 변했죠. 泰가 들어가는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泰平(태평), 泰山(태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이제 정리할 겸 문제를 한 번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두량, 짝(거동)의, 사귈교, 통할태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山 , (     )式, (     )班, (     )通

 

3. 다음의 한자어를 이용하여 짧은 글을 지으시오.

 

    兩性, 交際 

 

 

자,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아, 갑자기 이런 생각이...남녀가 합방할 때 "교태전에 듭시다 ~'라는 은어는 어떨까요? 죄송합니다 ㅠ ㅠ  

 

내일은 交泰殿뒤의 건물 현판을 보도록 하죠. 交泰殿뒤에는 어떤 건물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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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도 일과가 끝나면 쉬고 주무셔야 겠죠? 그래서 思政殿 뒤에 임금님이 쉬시고 주무시는 처소를 만들었죠. 임금님은 재택근무를 하신 셈이에요 ^ ^ 思政殿 뒤에 있는 임금님의 처소 이름은 康寧殿(강녕전)이에요. 康寧殿에 가기 전에 지나는 문 이름은 嚮五門(향오문)이구요.

 

康은 편안할강, 寧은 편안할녕, 嚮은 향햘향(보통 향할향은 向으로 많이 쓰죠), 五는 다섯오라고 읽죠. 嚮五는 오복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요. 오복은 壽(수: 오래 삶) 富(부: 부유함) 康寧(강녕: 심신이 편안함) 攸好德(유호덕: 도를 즐김) 考終命(고종명: 아름다운 죽음)을 말하죠. 이빨 튼튼한 것은 오복에 안들어 갑니다 ^ ^ 임금님 자신도 오복을 지향해야 하겠지만 좋은 정치를 하여 백성들도 오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겠죠. 임금님은 자나깨나 정치의 일선에서 한 치도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의미가 이 현판들에 들어 있는 셈이에요. 홀로 있을 때 조차 심신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의미로 침전 이름을 康寧이라고 한 것을 보면 지존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웠다는 느낌을 받게 되요. 그만큼 중요한 자리라는 것을 각인시켜 주는 것이겠지요. 애고, 불쌍해라 우리 임금님~

 

자, 이제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嚮은 鄕(시골향)과 向(향할향)이 합쳐진 글자에요. 보려는 쪽으로 시선을 향하게 한다란 의미로 向을 뜻부분으로 삼았죠. 鄕은 음을 담당하는데 뜻도 일부분 갖고 있어요. 고향은 마음속으로 늘 그리워하고 가고 싶어하는 곳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향하다라는 의미를 보충해주고 있는 것이죠. 종합하면, 마음 속으로 늘 생각하고 보고 싶어j 하는 대상을 마주한다(바라본다) 정도의 의미가 되겠네요. 嚮이 들어가는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嚮導(향도: 정찰병), 嚮日(향일: 지난 번)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지금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 어휘들이 된 것 같아요.

 

五는 두 가지 설로 설명을 해요. 하나. 다섯개의 선을 그었던 것을 다듬어서 이런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둘. 一에서 九(구)까지가 기본수이다. 五는 그 가운데 수이다. 맨 위의 一은 첫 수인 一, 맨 아래의 一은 끝 수인 九를 의미하며, 가운데는 x 형태로 첫 수와 끝 수의 교차점이란 의미이다. 이게 五이다. 둘 다 일리가 있죠? 五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五行(오행), 五福(오복)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康은 庚(단단할경, '일곱째천간경'으로도 많이 쓰이죠)과 米(쌀미)가 결합된 자에요. 본래 의미는 곡식 낱알의 껍질이란 뜻이었어요. 그래서 米가 들어간 것이죠. 庚은 음을 담당하는데(음이 약간 바뀌었죠), 뜻도 일부분 보충하고 있어요. 껍질이 단단해야 낱알이 잘 보호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죠. 종합하면, 낱알을 잘 보호하는 단단한 껍질 정도의 의미가 되겠네요. 그런데 왜 이 글자가 '편안하다'란 의미를 갖게 됐을까요? 추측컨데, 낱알이 겉껍질에 의해 잘 보호된다는데서 '편안하다'란 의미가 연역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康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平康(평강), 康健(강건: 몸이 튼튼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寧은 본래 기원하다란 의미였어요.寧에서 아랫 부분의 丁이 바로 바라는 바를 기원한다는 의미에요. 나머지 윗 부분은 '편안하다'는 의미의 글자로, 음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보충하고 있어요. 기원하는 바가 잘 이루어지면 편안하다란 의미로 말이죠. 寧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安寧(안녕), 寧樂(영락: 편안하고 즐거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이제 정리할 겸 문제를 한 번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보시오.

 

   향할향, 다섯오, 편안할강, 편안할녕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보시오.

 

   安(       ),  (       )健, (       )福,  (      )導

 

3. 여러분 집의 출입문(대문) 이름을 지어 보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은 임금님의 침전 뒤에 있는 건물의 현판을 알아 보도록 하죠. 임금님 침전의 뒤에는 어떤 건물이 있을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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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근정전 뒤에 있는 건물의 현판을 보도록 하죠. 근정전은 공공의식 행사때 사용하던 건물이고 일상적인 국정업무는 바로 근정전 뒤에 있는 건물에서 이뤄졌는데, 이 건물의 이름은 思政殿(사정전)이에요. 한글 발음만으로 읽으면 왠지 좀 섹쉬한 느낌이 들죠?(아이,부끄~) 殿의 이름이 思政인 것도 勤政 못지않게 대단히 압박적인 느낌이 드네요. "닥치고, 정치!" 이런 무언의 압력이 느껴지잖아요? 이 궁에 들어서는 순간 임금들께서는 절로 옷깃을 여미셨을 것 같아요.                                      

                                                                      

思政殿에 들어가려면 먼저 문을 지나야 하는데 그 문 이름이 思政門(사정문)이에요. '생각사'인건 잘 아시죠? ^ ^

 

맨 아래 사진은 사정전의 내부 모습을 찍은 거에요. 굳이 찍은 이유는? 사관의 자리가 왠지 가슴에 와닿아서요. 앉을뱅이 책상 보이시죠? 거기서 무릎꿇고(?) 하루종일 왕과 대신들의 언행을 속기록으로 써내려갔을 그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짠해지더군요. 조선을 '기록의 나라'라고 하는데 그 기록의 최일선에 있던 분들이었던만큼 자부심도 컸겠지만 부담감도 그만 못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한 번 들어가 앉아보고 싶었는데, 결례를 범하는 것 같아 살짝 목례만 하고 물러났어요.

 

오늘 배울 한자는 한 글자네요, 思.

 

思에서 윗 부분 田은 사람의 두뇌를 그린 것이고, 아래의 心은 사람의 심장을 그린 것이에요. 본래 의미는 '슬기롭다, 밝다'란 의미에요. 머리속으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껴 사물의 이치를 통찰한다란 의미지요. 思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사색(思索), 사려(思慮) 정도가 있겠네요.

 

문제를 풀어 볼까요? ^ ^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보시오.

  

   생각사

 

2. 다음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索

 

3. 사관이 되었다고 가상하고 하루치의 일기분을 써 보시오.

 

자, 오늘을 여기까지. 내일은 사정전 뒤에 있는 건물의 현판을 알아 보도록 하죠? 혹 무슨 건물이 있는지 아시는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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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풀이 땅콩, 오징어 있어요!"

 

예전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죠? 여행길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던 땅콩, 오징어처럼 일상에서 마추지는 한자들을 가지고 한자공부를 즐겁게(?) 해볼 생각입니다. 주로 제가 사는 지역에서 만난 것들을 가지고 할 수 밖에 없어 좀 협소한 감이 없잖아 있어요. 너른  이해를 ~

 

이것은 ㅇㅇㅇㅇ중학교 교정에 있는 것을 찍은 거에요. 이런 것은 어느 학교나 대개 하나씩 있죠. 비용도 많이 들였을 거에요. 그런데 문제는 학생들이 그 내용을 모른다는 사실. 한자로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죠. 실제 이 학교 학생들에게 한 번 읽어 보라고 하니, 제대로 읽는 학생이 없더군요. 해당학교의 교육이념인만큼 학생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을 것 같더군요. 여담인데, 제가 본 가장 멋진 것은 풀무학교의 '위대한 평민'이었어요. 한글로 해놓은 것도 좋았지만, 내용이 너무 멋져(?) 보이더군요.

 

돌에 씌여진 것을 한 번 읽어 볼까요? 왼쪽부터 읽는 건 아시죠? 세로 쓰기 일때는 오른쪽부터 읽어야 하지만 가로 쓰기 일때는 왼쪽부터 읽어야 하죠.  맨 위에 있는 校訓은  학교교 가르칠훈 교훈, 正直은 바를정 곧을직 정직, 創造는 비롯할창 지을조 창조, 奉仕는 받들봉 섬길사 봉사라고 읽어요. 이 학교는 정직하고 창조적이며 봉사하는 학생을 교육목표로 두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제 한 걸음 더 들어가 한자를 좀 깊이있게 알아 볼까요?

 

校는 원래 학교라는 뜻이 아니었어요. 본래는 족쇄나 수갑같은 범죄자를 결박하는 도구의 의미였지요. 그 도구의 재료는 나무였기에 왼쪽에 木이 들어가 있는 것이지요. 오른쪽의 交는 양 다리가 교차된 모양을 표현한 것으로, '합쳐져 있다'는 의미가 들어있어요. 족쇄나 수갑은 합쳐져야 죄수를 결박할 수 있기에, 이 글자로 음을 삼은 것이지요. 종합하면, '두 개를 합쳐 죄수를 꼼짝못하게 결박지우는 형벌 도구' 정도가 이 글자의 의미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 글자가 학교라는 뜻을 갖게 된 건 敎(가르칠교)와 음이 같기 때문이에요. 校가 敎와 음이 같다보니 '가르치다, 가르치는 곳'이란 뜻을 갖게 된 것이지요. 한자에서는 음이 같으면 글자 모양이 달라도 상대편 글자의 뜻을 취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맹자>에 보면 "상(庠) 서(序) 학(學) 교(校)를 설립하여 교육을 시행한다. 상이란 양(養)이고 교란 교(敎)이고 서란 사(射)다. 하나라 때는 교라 하였고 은나라 때는 서라 하였고 주나라 때에는 상이라 하였다. 학이란 명칭은 하 은 주 삼대에 공통된 것으로, 모두 인륜을 밝히기 위한 것이었다"란 내용이 나와요. 학교(學校)란 명칭이 무척 오래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요.

 

校의 交가 들어갈 한자들은 대개 발음을 '교'로 해요. 較(비교할교) (성밖교). (본받을효)는 소리값이 좀 바뀐 경우죠.

 

訓은 좋은 말과 아름다운 말로 사람을 인도한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言(말씀언)이 들어가 있는 것이지요. 川(내천)은 음 부분인데(소리값이 좀 바뀌었죠), 관개시설을 잘하여 물이 막힘없이 흐르도록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어요. 결국 訓은 좋은 말과 아름다운 말로 사람을 잘 가르쳐 예와 의에 달통하도록 만든다는 의미지요. 訓으로 시작되는 대표적인 어휘가 뭐죠? 그렇죠! 訓民正音(훈민정음: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이죠.

 

正은 一 과 止(그칠지)가 합쳐진 것이에요. 一은 불편부당한 가치를 의미하고, 止는 머문다는 의미이지요. 불편부당한 가치를 잃지 않고 늘 간직하면 항상 올바를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正이 들어간 한자는 대개 발음을 '정'으로 해요. 政(정치정) 征(칠정).

 

直은 十과 目(눈목)이 합쳐진 글자에요.10개의 눈이, 즉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지요.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데, 숨길 데가 어디 있겠어요. 다 드러나겠죠. 그래서 이 글자의 뜻이 숨김없이 다 드러낸다는 의미의 '곧다'란 뜻이 된 거에요. 사리에 어긋나지 않는 곧은 마음을 뭐라고 할까요? 답은 설명에 다 들어있어요. 바로 悳(덕덕)이지요. 悳은 徳으로 표기하기도 하죠. 흔히 悳(德)과 짝을 이뤄 쓰이는 말이 뭐죠? 바로 道(길도)이죠. 道德. 

 

創은 본래 상처란 뜻이에요. 칼에 맞아 상처가 났다는 뜻에서刂(칼도)가 들어간 것이지요. 倉은 곡식 저장소를 말하는데 이곳이 잘못되면 곡식이 바깥으로 새나올수 있잖아요? 칼을 맞으면 상처가 생겨, 창고에서 곡식이 새나오듯, 피가 나온다는 의미로 음부분을 삼은 것이지요. 종합하면 칼을 맞아 피가 난 상처 정도의 의미가 되겠네요. 이게 왜 '비롯(처음)'이란 의미로 사용하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견강부회(牽强附會: 억지 설명)하면 칼에 맞아 피가 나온 시점에서 '비롯(처음)'이란 의미를 갖게되지 되지 않았나 싶어요. 創이 들어간 대표적인 한자는 뭘까요? 혹시 우리 나라 최초의 문학동인지 이름을 아시는지요? 그 이름에 바로 이 한자가 들어가 있죠. 답은? 創造.

 

造는 본래 성취하다란 뜻이에요. 성취하려면 현장에 직접 가야겠죠? 그래서 '가다'라는 의미의 辶(쉬엄쉬엄갈착)이 들어가 있는 것이에요. 그리고 성취한 것은 알려야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알리다라는 의미의 告(고할고)가 음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지요(음가가 좀 바뀌었죠). 종합하면 남에게 널리 알릴만한 일을 해내다 정도의 의미가 되겠네요. 造가 들어간 단어를 한 번 생각해 볼까요? 造成(조성), 造景(조경)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奉은 초기 글자에서는 사람이 옥을 양손으로 받들고 있는 모양으로 표현돼 있어요. 여기서 받들다란 뜻이 나온 것이지요. 예를 하나 들어 볼까요? 사적인 것을 누르고 공적인 것을 먼저 받든다는 말을 4자로 뭐라 표현하죠? 滅私奉公(멸사봉공)이라고 하죠. 奉자가 들어간 한자는 대개 봉으로 읽어요. 俸(녹봉), 棒(몽둥이봉).

 

仕는 본래 관직에 나아갈 공부를 하다란 뜻이었어요. 그런 공부를 하는 사람의 대표적인 자가 士(선비사)이죠. 그래서 亻과 士를 결합하여 만든 것이죠. 그런데 왜 이 글자가 섬기다란 뜻을 갖게 됐을까요? 견강부회하면, 관직에 나아가면 임금을 섬기게 되기 때문에 섬기다란 뜻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仕가 들어간 예로는 뭐가 있을까요? 혹 仕宦(사환)이란 말을 아시는지요? 벼슬살이란 뜻이지요. 허드렛 일을 하는 사람을 사환이라고 불렀는데(지금은 이런 말 안쓰죠), 이 때는 使喚이라고 표기 합니다. 使는 시킨다, 喚은 부른다는 뜻이이죠. "어이 ~ 이것 좀 해 줘!" 하며 부르는 대상이죠.

 

자, 이제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가락으로 허벅지에' 써 보시오.

 

   학교교, 가르칠훈, 바를정, 곧을직, 비롯할창, 지을조, 받들봉, 섬길사

 

2. (    )안에 들어 갈 알맞은 한자를 '손가락으로 허벅지에' 써 보시오.

 

   (     )造, (     )宦,  滅私(    )公,  (    )成,  (     )直,  (     )民正音

 

3. 다음의 한자를 넣어 짧은 글을 지으시오.

 

   正直, 奉仕, 創造

 

여러분 학교의 교훈은 무엇이었는지요? 전, 도무지 기억이 안나요. 학교를 사랑하지 않았나봐요 ^ ^ 학교의 이념으로서 교훈이 꼭 필요하다면 학생들에게 제대로 교훈을 지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만약 구두선에 그치는 것이라면 없애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너무 과격?).

자,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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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좋아 하세요? 저는, 그닥... ^ ^;; 오늘은 과자 봉지에 나와 있는 한자를 한 번 알아 볼까요? 이 과자는 아는 분이 대만에 갖다 왔다며 선물로 준 과자에요. (요즘 대만에 우리나라 관광객이 그렇게 많이 온다네요.) 먹어 봤더니 제 입맛에는 그리 와닿지 않더군요. 사다 준 분한텐 미안하지만 ^ ^ 

 

자, 세로로 된 것은 오른 쪽부터 읽어야죠? 原은 근원원 味는 맛미, 原味는 '원미'라고 읽어요. 뜻은 '본래의 맛' 정도일 것 같군요. 鳳은 봉황봉 梨는 배나무리          는 연유수, 鳳梨         는 '봉리수'라고 읽어요. 중국어로는 '펑리수'라고 읽죠. 발음이 거의 유사하죠 ^ ^  의미는 '파인애플 유과(우유나 양유로 만든 과자)' 정도일 것 같군요.鳳梨가 파인애플이란 의미이고        가 우유나 양유로 만든 식료품이란 의미거든요.

 

잠깐 지난 시간에 배운 내용을 공부해 볼까요? 鳳梨        는 여기서 무슨 글자체로 쓴 것일까요? 해서체? 행서체? 예서체? 전서체? 초서체? 행서체에요 ^ ^

 

鳳梨          밑에 있는 두 글자 역시 행서체로 썼는데 해서체로 바꾸면 手信이 되죠. 모양에 큰 변화는 없죠? 手는 손수 信은 음신신(믿을신) 手信은 '수신'이라고 읽어요. 우리 말로는 '손으로 보내는 신호'란 의미인데, 중국에서는 '방문시 들고 가는 간단한 선물'이란 뜻으로 사용하죠.

 

오른쪽 도장 형태로 찍힌 글자를 볼까요? 이건 가로로 되있으니 오른쪽부터 읽어야 겠죠? 台는 臺의 약자(줄임 글자)로 돈대대(높고 평평한 장소)라고 읽어요. 灣은 물굽이만이라고 읽죠. 합쳐서 '대만'이라고 읽어요. 중국어로는 '타이완'이라고 읽고요. 名은 이름명 産은 낳을산. 합쳐서 명산이라고 읽어요. '이름난 생산품' 정도의 의미가 되겠지요. 따라서 台灣名産은 '타이완의 유명한 생산품'이라는 의미이죠. 쉬운 것을 너무 어렵게 풀은 듯 ^ ^;; 

 

이제 한 글자씩 자세히 알아 볼까요?

 

原은 厂(언덕한)과 泉(샘천)이 합쳐진 글자에요. 언덕 밑에서 샘물이 흘러 내리는 모양을 그린 것으로, 본래 '수원지(물이 처음 나오는 지역)'란 의미였지요. 源과 서로 바꿔 쓰기도 하죠. 源도 근원원이라고 읽어요. 原이 들어가는 예로 原價(원가), 原理(원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味는 口(입구)와 未(아닐미)가 합쳐진 글자에요. 다섯 가지의 맛을 의미하는 글자인데, 맛은 입을 통하여 알게 되기에 口를 뜻부분으로 사용한 것이죠. 未는 단순히 소리값만 담당하고 있어요. 味가 들어가는 예로 무엇을 들 수 있을까요? 調味料(조미료). 吟味(음미).

 

鳳은 봉황을 그린 것이에요. 수컷을 鳳, 암컷을 凰(황)이라고 불러요. 전설상의 새인 것은 다 아시죠? 우리나라의 國鳥(국조: 나라 새)이기도 하죠. 혹 봉황새의 생김새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시는지요? 머리 부분은 기린의 모양이고(여기의 기린은 동물원에서 보는 그 기린이 아니에요. 이 역시 상상속의 동물이죠), 뒷 모습은 사슴의 모양이며, 목은 뱀, 꼬리는 물고기의 꼬리 모양이고, 등은 거북이 등에 용의 문양을 하고 있으며, 턱은 제비, 부리는 닭의 모양이고, 전체적으로 오색을 띄고 있어요. 신체 부분마다 좋은 특징을 갖고 있는 동물들을 결합시켜 놓은 형태라고 할 수 있죠. 왜 이 새가 우리나라의 국조가 됐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혹 이 새가 동방의 군자국에서 출현한다는 전설 때문에 정해진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梨는 利(이로울리)와 木이 합쳐진 글자에요. 배(나무)라는 의미는 木에서 담당하고, 음인 리는 利에서 담당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지요. 이 글자가 들어간 한자는 뭐가 있을까요? 梨花(이화).

 

         는 酉(술유)와 禾가 결합된 것인데 酉는 뜻 부분을 담당하고 禾는 蘇(깨어날소)의 약자로 음을 담당해요(소리값이 약간 변했죠). 연유는 우유나 양유를 끓여서 얻는 것인데, 모양새가 탁주와 흡사하여 酉로 뜻을 삼은 것이지요.

 

手는 손바닥과 다섯 손가락을 그린 것이지요. 手가 들어간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拍手(박수), 握手(악수).

 

信은 亻과 言(말씀언)이 결합된 것이지요. 말은 마음의 소리죠. 마음의 소리인 말이 진실되야 타인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겠죠. 그런 의미에서 이 글자의 본래 의미는 '정성'이라는 뜻이었어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이 글자의 뜻 '믿다'라는 의미는 정성이란 의미에서 파생된 것이죠. 정성스럽다는 것은 자신과 타인을 속이지 않는 것이고, 속이지 않기에 믿을만하다는 의미이죠. 信이 들어간 한자는 무엇이 있을까요? 信用(신용), 信義(신의).

 

台는 臺의 약자라고 했죠. 臺는 돈대를 의미한다고 했죠. 이 글자는 之(갈지)와 高(높을고)와 至(이를지)가 결합된 형태인데 돈대의 특징을 나타낸 것이에요. 돈대란 위로 올라가게[之] 높이 쌓아 올려[高] 그곳에 머물러 있을 수[至] 있게 만든 장소란 의미지요. 臺가 들어간 것의 예로는 舞臺(무대)를 들 수 있겠네요.

 

灣은 水와 彎(굽을만)이 결합된 것으로 말 그대로 물이 굽이치는 곳이란 뜻이지요.

 

名은 夕(저녁석)과 口(입구)가 합쳐진 것이지요. 저녁이 되면 어두워져서 상대방을 확인하기 어렵지요. 이때 상대방을 확인하기 위해 부르는[口] 것이 바로 이름이지요. 名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名譽(명예), 呼名(호명).

 

産은  뜻 부분인 生(날생)과 음 부분인 彦(선비언)이 결합된 것이지요. 말 그대로 낳는다는 의미이고, 음 부부인 彦은 彡이 생략된 형태로 사용되었으며 소리값도 약간 변했지요. 産이 들어간 예는 뭐가 있을까요? 出産(출산), 原産地(원산지).

 

자, 이제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가락으로 허벅지에' 써 보시오.

   

    근원원, 맛미, 봉황봉, 배리, 연유수, 손수, 믿을신, 돈대대, 물굽이만, 이름명, 낳을산

 

2. 다음 (   )안에 들어갈 한자를 '손가락으로 허벅지에' 써 보시오.

 

    呼(     ), (     )用, (     )花,  調(     )料,  舞(      ), 出(      ),  (     )價,  (     )凰,  拍(     )

 

3. 다음 한자를 집어 넣어 짧은 글을 지으시오.

 

    台灣, 名産

 

 

한때 '과자의 공포'라는 영상물이 충격을 줬던 적이 있죠. 그걸 보면 도저히 과자를 입에 넣지 못하겠더라구요. 꼭 그 때문만은 아니지만, 전 과자를 입에 넣을 때 느끼는 역한 조미료 냄새가 싫어서 과자를 잘 안먹어요. 어쩌면 싼 과자만 먹어서 그런지도 모르지요 ^ ^  그나저나 선물로 받은 대만명산 鳳梨         는 어떻게 해야 할지...(행복한 고민?)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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