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도 일과가 끝나면 쉬고 주무셔야 겠죠? 그래서 思政殿 뒤에 임금님이 쉬시고 주무시는 처소를 만들었죠. 임금님은 재택근무를 하신 셈이에요 ^ ^ 思政殿 뒤에 있는 임금님의 처소 이름은 康寧殿(강녕전)이에요. 康寧殿에 가기 전에 지나는 문 이름은 嚮五門(향오문)이구요.

 

康은 편안할강, 寧은 편안할녕, 嚮은 향햘향(보통 향할향은 向으로 많이 쓰죠), 五는 다섯오라고 읽죠. 嚮五는 오복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요. 오복은 壽(수: 오래 삶) 富(부: 부유함) 康寧(강녕: 심신이 편안함) 攸好德(유호덕: 도를 즐김) 考終命(고종명: 아름다운 죽음)을 말하죠. 이빨 튼튼한 것은 오복에 안들어 갑니다 ^ ^ 임금님 자신도 오복을 지향해야 하겠지만 좋은 정치를 하여 백성들도 오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겠죠. 임금님은 자나깨나 정치의 일선에서 한 치도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의미가 이 현판들에 들어 있는 셈이에요. 홀로 있을 때 조차 심신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의미로 침전 이름을 康寧이라고 한 것을 보면 지존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웠다는 느낌을 받게 되요. 그만큼 중요한 자리라는 것을 각인시켜 주는 것이겠지요. 애고, 불쌍해라 우리 임금님~

 

자, 이제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嚮은 鄕(시골향)과 向(향할향)이 합쳐진 글자에요. 보려는 쪽으로 시선을 향하게 한다란 의미로 向을 뜻부분으로 삼았죠. 鄕은 음을 담당하는데 뜻도 일부분 갖고 있어요. 고향은 마음속으로 늘 그리워하고 가고 싶어하는 곳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향하다라는 의미를 보충해주고 있는 것이죠. 종합하면, 마음 속으로 늘 생각하고 보고 싶어j 하는 대상을 마주한다(바라본다) 정도의 의미가 되겠네요. 嚮이 들어가는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嚮導(향도: 정찰병), 嚮日(향일: 지난 번)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지금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 어휘들이 된 것 같아요.

 

五는 두 가지 설로 설명을 해요. 하나. 다섯개의 선을 그었던 것을 다듬어서 이런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둘. 一에서 九(구)까지가 기본수이다. 五는 그 가운데 수이다. 맨 위의 一은 첫 수인 一, 맨 아래의 一은 끝 수인 九를 의미하며, 가운데는 x 형태로 첫 수와 끝 수의 교차점이란 의미이다. 이게 五이다. 둘 다 일리가 있죠? 五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五行(오행), 五福(오복)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康은 庚(단단할경, '일곱째천간경'으로도 많이 쓰이죠)과 米(쌀미)가 결합된 자에요. 본래 의미는 곡식 낱알의 껍질이란 뜻이었어요. 그래서 米가 들어간 것이죠. 庚은 음을 담당하는데(음이 약간 바뀌었죠), 뜻도 일부분 보충하고 있어요. 껍질이 단단해야 낱알이 잘 보호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죠. 종합하면, 낱알을 잘 보호하는 단단한 껍질 정도의 의미가 되겠네요. 그런데 왜 이 글자가 '편안하다'란 의미를 갖게 됐을까요? 추측컨데, 낱알이 겉껍질에 의해 잘 보호된다는데서 '편안하다'란 의미가 연역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康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平康(평강), 康健(강건: 몸이 튼튼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寧은 본래 기원하다란 의미였어요.寧에서 아랫 부분의 丁이 바로 바라는 바를 기원한다는 의미에요. 나머지 윗 부분은 '편안하다'는 의미의 글자로, 음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보충하고 있어요. 기원하는 바가 잘 이루어지면 편안하다란 의미로 말이죠. 寧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安寧(안녕), 寧樂(영락: 편안하고 즐거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이제 정리할 겸 문제를 한 번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보시오.

 

   향할향, 다섯오, 편안할강, 편안할녕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보시오.

 

   安(       ),  (       )健, (       )福,  (      )導

 

3. 여러분 집의 출입문(대문) 이름을 지어 보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은 임금님의 침전 뒤에 있는 건물의 현판을 알아 보도록 하죠. 임금님 침전의 뒤에는 어떤 건물이 있을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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