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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애리얼리 미스빌리프 - 이성적인 사람들이 비이성적인 것을 믿게 되는 이유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24년 10월
평점 :
-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넓고 넓은 이 세상에는, 사람수만큼이나 많은 개성과 신념과 가치관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믿음이 세상과 동떨어져있거나 상식과 어긋나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믿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 이 책은 그러한 잘못된 믿음이 초래하는 문제들과 그 원인을 파악해보고, 이를 통하여 서로가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긴 저서이다.
- 작가는 듀크대학교 심리학 및 행동경제학 교수로, 사람의 심리나 행동과 관련된 많은 연구결과와 저서를 가지고 있다. 작가와 관련하여 유명한 말로는 “인간의 행동은 비합리적이지만 그럼에도 행동 패턴을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또한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많은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책의 시작은 작가 본인의 경험담이다. 누군가 잘못된 믿음을 가진 자(오신자)가 작가는악마의 대변인이며 잘못된 진실을 퍼뜨리는 정부 사람이라는 등, 말 그대로 허위사실을 유튜브 등을 통하여 널리 유포한 경험담이다. 작가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직접 일일이 대응해보았으나, 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반박 속도와 논리에 결국 질리고 만다.
- 이러한 잘못된 믿음을 확신으로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일이 비단 미국사회에 국한한 것일까? 물론 아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태를 돌이켜보건대, 모두가 자신이 믿는 바가 옳다고 생각하며 행동하고 있지만, 그 끝이 결코 옳지 않을 수 있음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중이 아닌가.
그들은 그럼에도 여전히 본인들이 믿는 바가 옳으며, 다른 이야기를 하는 자들은 모두 종북세력이라는 등의 강력하고도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고 있다.
- 이러한 믿음은 누군가 그런 사실을 교묘하게 편집하고 각색하여 퍼뜨리는 것에서만 시작하는 것일까? 이것은 인간의 심리와도 연관이 있다. 바로 스트레스이다. 강하고 예측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일수록 이런 음모론적 이야기에 쉽게 녹아드는 것이다.
- 그리하여 작가는 이러한 오신자를 만드는 이유가 감정적 / 인지적 / 성격적 / 사회적 요인에 있다고 보았다. 그렇기에 서로가 불신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으며,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피력한다.
-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이러한 가치관의 대립, 믿음의 충돌을 쉽게 볼 수 있다. 비단 정치 이야기가 아니다. 그 외에도 여러 이해집단간, 개인간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며 평행선을 달리는 경우를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서로가 조금만 더 상대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상대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분명 작가가 꿈꾸는 사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