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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백영옥 지음 / 김영사 / 2025년 6월
평점 :
- 제목이 호기심 불러일으키는 소설. 어떤 조찬모임인지 궁금했다. 말 그대로 실연당한 사람들을 초대한 조찬 모임이다.
실연 이라는 단어를 접하고 보면 늘 누군가가 떠오르게 마련이다. 살아가면서 때로는 뜨겁게, 때로는 무섭게, 때로는 냉정하게, 때로는 매몰차게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이야기 속에 들어가 그와, 그녀와 나누었던 수많은 대화, 시련, 충돌, 공감, 실망, 그리움이 느껴지게 된다.
이 책은, 지금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며,
이 책은, 지금 사랑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 작가는 2006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아주보통의연애 #애인의애인에게 #안녕나의빨간머리앤 등 많은 작품이 있다. #스타일 로 제4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 책의 반 정도까지는 이야기를 따라가기 쉽지 않다.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과거 회상들이 교차되며 등장하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술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가기 일쑤다.
그런데 반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왜 그렇게 배열했는지, 뭐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조금 이해가 된다.
아. 현재 그렇구나. 그런데 과거에 그랬구나. 아 그럼 현재에 그 감정이 드러난 이유가 과거의 이것이구나. 라는 이해가 된다고 할까?
꼭 끝까지 붙잡고 읽어보길 바란다.
(물론 다들 잘 읽으실거라고 믿는다. 나에게 국한된 팁일지도.)
- 2012년 출간된 소설이지만 13년만에 선보이는 완결판이다. 작가의 표현을 최대한 살리고 문장에 시대상을 반영한 책이다.
그래서 읽으면서 어색함이 없었다.
출판사의 탁월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무엇보다 표지가 인상적이다. 심플한 색의 대비와 무언가 의미를 담은듯한 표지는, 책을 들고 다니면서 왠지 뿌듯해지는 디자인이다. (나 이런 책 읽어! 라고 보여주기 좋은 디자인이랄까)
- 평소 잘 읽지 않는 이야기를 다른 소설이었음에도, 흠뻑 감정이 올라오고 말았다.
이 책의 감성을 느껴볼 것을 권한다. 분명 그 시절, 그 순간이 떠오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