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홀리 : 무단이탈자의 묘지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2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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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 #언와인드_하비스트캠프의도망자 에 이은 2편 #언홀리_무단이탈자의묘지 를 완독했다.

- 작가는 #수확자시리즈 로 유명한 닐 셔스터먼. 전작을 읽지 못한 나는 이번 작품이 첫번째 만남이다.

- 시리즈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은 1편에서 소개된 #언와인드 이다. 13세~18세 의 어린 아이를, 부모의 의뢰서가 있다면 언제든 “분열” 할 수 있는 제도. 분열된 신체는 이를 필요로 하는 다른 이에게 이식된다.

자녀를 갈갈이 찢어버리는 행위에 동의하는 부모가 존재하는 세상은 상상도 할 수 없다.

- 전편에서 묘지의 제독과 함께했던 주인공 코너는, 다른 신분으로 묘지를 이끌어가는 리더가 된다. 그 곁에는 장애인이 되어 언와인드될 수 없는 연인 리사가 있다.

- 전편에서 그저 도망치는, 어리고 약한 존재들이었다면, 이제는 조금 더 성장한 아이들이 등장하여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수많은 아이들을 구해내려는 묘지의 계획, 이를 잡으려는 이들, 이들을 이용하려는 이들, 그저 돈벌이로만 보는 이들이 모여 이야기를 이어간다.

모든 이야기는 결국 “인간”의 존재가치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 소설 중간(p.150) 에는 사막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리사가 묘사된다. 재미있는 것은 리사가 연주하는 피아노가 ”검은색 소형 현대 그랜드 피아노“ 라는 것이다. 현대가 피아노를 만들었다고 쓰여있다.

현대의 위상이 드러났다고 해야할까?

그런데, 현대가 피아노도 만든다고…?

- 또 생각해볼 부분이 있었다. (스포일러가 될지도)

코너의 팔 한쪽은 코너의 연인 리사를 겁박하고 때리거나 혹은 그 이상을 하려고 했던 녀석의 것이 이식되어있다.

이로 인해 코너는 그 팔의 원래 주인이 가진 의지가 표출될까 두려워 리사를 조금 멀리하게 되지만, 항상 그녀를 그리워하고 생각하고 사랑한다.

리사는 조금 쌀쌀맞아진 코너가 서운하기만 하다.

언와인드된 신체에 두개의 영혼이 깃들어있다. 혹은 언와인드되어 결합된 신체의 주인 수만큼 영혼이 섞여있을지도.

인간의 영혼은 어느 신체에 존재하여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발현되는 것인지. 소설에 등장하는 언와인드 단체처럼 모든 신체에 영혼이 깃들어 타인을 살리는 선한 목적으로 사용된 아주 바람직한 것인지.

를 생각하다보니 심지어 지금도 절대적으로 선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장기기증이나 이식에 대해서도 윤리적인지 고민하게 된다.

- 다음편의 제목이 #언솔드 이다. 각 편의 제목은 내용을 시사하고 있다. #언홀리 는 묘지에 모인 아이들이 스스로를 ”홀리“ 라고 부르는데서 착안된 제목이다.

(홀리의 스펠링은 전적으로 라는 뜻의 wholly 로, 신성하다는 holy 가 아니었다. 책 중반까지 신성하다는 뜻의 홀리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십일조의 레브가 있기 때문인 듯하다.)

다음 3편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언솔드 인지 기대된다.

작가의 명성에 걸맞는 이번 시리즈를 읽고 있어 즐겁다. 모든 이에게 이 즐거움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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