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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경제학 - 시장을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힘
노영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6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저자는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중산층'이라
말한다. 중산층이 중요한 이유를 책에 거론
하며 중산층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목 조목 분석한다. 기자이자 경제학 박사인
저자 노영우 님은 매일경제신문사에 국제경제
이슈와 관련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저자는 중산층의 소비율에 따라 경제 흐름을
좌우할 수 있고 소비 비율도 상류층보다 더욱
높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적 만 해도 주변에
좀 더 잘 사는 집, 좀 더 어려운 집들이 존재했지만
생활의 차이가 아주 크진 않았다.

'응답하라 1988'에서 나온 시대적 배경도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즘은 지역에 따라
집값부터 차이가 어마어마하기에 삶의 수준이
극명하게 갈리는 것 같다.
30년이 지난 지금은 모든 게 많이 바뀌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독학으로 공부해서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게 가능했던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의 경제력으로는 명문대를 수시로
보낼 만한 스펙을 쌓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막대한 돈을 드린 사교육이 효과를 발휘하며
요즘은 4세부터 영어유치원을 다니는 등
교육비를 어마어마하게 쏟아붓는 시대이다.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에서 나왔듯이
사교육 열풍은 거세게 불고 있다. 불법과
탈법을 넘나드는 사교육이라는 악화로
공교육 양화를 구축하는 현상이다.
어제 커피전문점으로 유명한 곳에서
커피를 한잔 샀다. 아무 생각 없이 샀다가
한 잔에 5000원이라는 가격에 흠칫 놀랐다.
5000원이면 밥값이었는데.. 이젠 커피 한 잔
가격이 5000원이라니 물가가 너무 올랐다.
물론 저렴한 커피전문점이 대세이긴 하다.
저자는 소비의 양극화에 대해서도 집었다.
5000원짜리 식사가 있는 반면 한 끼에
50만 원 이상하는 식사도 있다.

우리 주변을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에는
부자였는데 노름이나 사기로 재산을 탕진해
다음 세대는 더욱 어렵게 사는 가족들을
볼 수 있다. 내 주변에도 한 세대는 잘 살고
한세대는 어려운 모습들이 보인다.
그래도 우리 아버지 때는 월급 열심히 모아서
경제적 독립을 이룰 수 있는 시대였다.
우리 집도 몇 번의 이사를 거쳐서 서울 중심에
40평대 고가의 아파트를 가졌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불과 2년 만에
옥탑방으로 이사를 했던 기억이 있다.
저자는 중산층 경제를 이해하는 일곱 개
키워드를 소개한다. 욕망, 회색, 공정
지대, 소비, 점유, 상속이다.
일곱 개의 키워드 중 현명한 '소비'란 뭘까?
빈곤 충의 경우 물려주고 싶어도 재산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은 자식에게 어느 정도 물려줄 수
있다. 아끼고 아껴서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면 바람직한 소비일까?
차라리 아이들이 자랄 때 소비를 왕성하게
해서 그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고
재산은 조금만 물려주는 것이 더 바람직
하지 않을까?
저자는 중산층이 자신은 평생 절약하며 나중에
자식에게 물려주는 행위는 경제적으로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나도 이 부분에 동감한다. 한창 자랄 시기에
자린고비처럼 자라고 비교당하는 것보다
잘 먹고 누릴 수 있는 환경들은 누리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특히 요즘은 100세 시대이기에 자식에게
물려주고 죽을 생각을 하기보다 본인
스스로를 돌보는 것이 중요하게 보인다.
소득 대비 지출은 소득이 없을 때 가장 크다.
자식들에게 재산 다 물려주고 홀대받는
경우들도 드물게 보게 된다. 상속에 대한
생각에 자신을 돌보지 못한다면 경제적으로
0점짜리 소비임을 기억하자.

얼마 전 바둑에 관련된 영화를 보며 인공지능과
겨룬 이세돌 기사가 떠올랐다. 요즘은 자동화
시대로 커피숍, 음식점에 로봇이 서빙을 하고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드는 모습들이 종종
보인다. 쳇 GPT 열풍으로 내가 쓰고 있는
서평도 쳇 GPT를 통해 쓰는 경우들도 보았다.
AI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이지만
사람이 적응하기 어려운 속도로 빨리
AI 발전이 이루어진다면 많은 사람들은
직업을 잃게 될 것이다. 의사가 되려고
코피 터지며 공부하지만 의사도 AI로 대체될
수 있다. AI가 가져올 중산층 붕괴와 양극화
문제도 생각해 봐야 한다. 나중에는 아예 높은
상류층과 하류층만 존재하고 나머지는 모두
AI가 대체할 수도 있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AI 기술이 발달할수록 AI로 사람을 대체하려
하는 기업들의 경쟁 방식도 확산된다. 사람은
변수도 많고 감정을 갖고 있는 존재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AI 가 다루기 훨씬 편할 것이다.
AI 확산에 따른 중산층 붕괴는 노동시장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일을 할수록
임금을 많이 줘야 하지만 AI는 24기간 돌릴
수 있다. AI 경제에서 붕괴되는 중산층의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 시대를 이끌고
발전의 주 측이 되었던 중산층의 소멸은
큰 문제이다.
출산율 저하도 한몫하고 있다. AI 발전 속도에
따라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자는 중산층의
정치가 활성화된다면 세상을 보다 실용적이고
효율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중산층 경제학을 읽으며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기 위한 따뜻한 시선과 고민이 느껴졌다.
AI 발전이 신기하고 편안하기도 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다시 생각하게 된다. 경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