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의 수학 공부 - 읽다 보면 저절로 개념이 잡히는 놀라운 이야기
김승태.김영인 지음, 최영수 감수 / 위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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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책이라고 하면 숫자와 공식이 먼저 떠오르지만, 《문과생의 수학 공부》는 시작부터 그 이미지를 가볍게 뒤집는다. 농구 슛의 궤적, 미용실의 파마머리, 범죄 수사나 바이러스 구조처럼 우리 일상에 스며 있는 장면들을 하나씩 꺼내 놓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수학을 보여준다. 책 속 이야기는 교과서의 설명보다 훨씬 자유롭다. 이차함수를 말할 때도 ‘y=ax²+bx+c’가 아니라, 슬램덩크 속 역회전 슛이나 높이뛰기 선수의 몸짓에서 출발한다. 삼각함수는 복잡한 각도 계산이 아니라 미용사가 손끝으로 만드는 웨이브 곡선 속에서 발견된다. 때로는 무인 단속 카메라, 로또 확률, 비타민 광고의 통계처럼 평소 가볍게 넘겼던 것들을 이용하여 수학을 이야기한다.

‘수학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대신, 어? 수학이 이렇게 쓰였네??!!!! 라는 호기심이 앞선다. 계산 과정보다 ‘왜 이런 개념이 필요한지’를 먼저 보여주니, 복잡하기만한 공식 암기에 지친 사람도 즐겁게따라갈 수 있다. 한장 한장 우리의 생활속 이야기를 따라 가다 보면 함수, 로그, 확률 같은 단어들도 더이상 낯설지 않다. 이 책은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그리고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익숙한 장면이 다른 시선으로 해석되는 순간, 세상을 읽는 언어가 하나 더 생긴 듯한 기분이 든다. ‘공부’보다 ‘발견’에 가까운 경험. 책을 덮고 나면, 눈에 띄는 모든 순간 여기에는 어떤 수학이 담겨있을까? 하고 한 번 더 살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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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독일사 - 단숨에 읽는 독일 역사 100장면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역사
세키 신코 지음, 류지현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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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 <내 손안의 독일사>를 받았을 때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책이 놀랄 만큼 가볍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책들은 불필요하게 무겁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와 가벼운 무게 덕에 여행을 다니며 가방에 쏙 넣고 다니기 너무 좋을것 같았다. 

이 책은 ‘무겁고 지루한 역사책은 안녕!’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실제로 읽어보면 그 말이 딱 들어맞는다. 딱딱한 교과서 같은 설명 대신, 독일 역사의 주요 장면 100가지를 이야기처럼 풀어내고 있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릴 때나, 기차를 타고 이동할 때, 혹은 조용한 카페에서 잠깐 시간을 보낼 때 부담 없이 펼쳐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중간중간 실린 그림과 지도는 당시 상황을 머릿속에 더 선명하게 그려주어 이해를 돕는 데 아주 좋다. 책 뒤에 있는 연표를 보며 세계사와 독일 역사를 함께 살펴보는 재미도 컸다.

무엇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독일과 우리나라의 역사가 참 많이 닮았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 전쟁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역사, 그리고 분단을 겪었던 경험, 제조업 중심의 경제 성장과 같은 부분들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느낄 만한 동질감을 준다. 특히 '파독 광부'나 '파독 간호사' 분들의 이야기를 생각하면 독일은 우리에게 더욱 특별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프랑크 왕국부터 시작하여 중세의 신성 로마 제국,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의 대립, 두 차례의 세계 대전, 나치의 비극, 냉전 시대의 분단과 통일, 그리고 오늘날 유럽 통합의 역사까지 폭넓게 다룬다. 역사의 흐름 속에 등장하는 흥미로운 독일 인물 이야기, 장소, 국기, 스포츠에 얽힌 비하인드까지 알차게 담겨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나치가 어떻게 대중의 지지를 받아 집권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굉장히 인상깊다. 실업자 구제를 위해 아우토반을 건설하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점차 군수 산업으로 발전하면서 전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마음 한편이 서늘했다. 평범한 가장들이 결국 전쟁에 가담하게 되는 현실, 그리고 민주적인 투표로 히틀러의 나치당이 선택되었다는 사실은 '다수의 의견이 언제나 옳지만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었다. 민주주의는 다양한 목소리가 자유롭게 나올 수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앞으로 독일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그 풍경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된 건물 하나, 박물관 속 그림 한 점, 심지어 맥주 한 잔, 소시지 한 조각에도 그 땅에 쌓여 온 긴 역사의 흔적이 깃들어 있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정말 딱 맞는 책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은 물론이고, 역사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 특히 우리 아이들에게 독일 역사를 재미있게 소개해주고 싶은 부모님들께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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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로빈의 한국사 - 교양부터 내신·수능·한능검까지, 지금 가장 잘 정리된 한국사
로빈의 역사 기록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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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역사 공부, 다들 어떻게 시키고 있는지 궁금하다. 솔직히 나에게 역사는 늘  '무조건 외워야 하는 과목'이었다. 그래서 더욱 우리 아이들은 지겹게 외우기만 하는 역사가 아닌  '흐름을 아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책을 통해 꾸준히 역사를 접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

초등 5학년 2학기에는 반학기동안 한국사를 총 정리해서 배운다고한다. 그동안 열심히 책을 통해 배운 역사를 한번쯤 쭉 정리해주면 좋겠다 싶을때 발견한 '한권으로 끝내는 로빈의 한국사' 나의 니즈에 딱 맞는 책을 만났다.

 '로빈의 역사 기록'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려 40만 구독자가 선택한 한국사 채널이라고 한다. 이 책은 그 채널의 핵심 콘텐츠, 특히 940만 조회수를 기록한 '영혼을 갈아 만든 5,000년 한국사 한 번에 다 보기' 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한다. 덕분에 복잡한 역사를 쉽고 명쾌하게 풀어주는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선사시대부터 시작해 고조선, 삼국시대, 고려, 조선, 일제 강점기를 거쳐 현대까지, 5천 년 한국사를 시대별 흐름과 중요한 변곡점을 중심으로 아주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다. 기존 교과서들이 사건 나열 위주라 지루하게 느껴졌다면, 이 책은 '구조적 이해'를 돕는 구성이라 술술 읽히는 것이 특징이다. 역사란 원래 '왜' 그랬는지 알아가는 재미가 커야 하는데, 이 책은 그 '왜'를 놓치지 않고 짚어준다. 특히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근대사부터 현대사까지의 연결을 유기적으로 잘 다루어 '이래서 이런 일이 일어났구나!' 하고 이해하며 받아들일 수 있었다.

책의 또 다른 장점은 풍부한 시각 자료이다. 지도, 사료, 도표 등 다양한 자료들이 함께 실려 있어 내용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각 주제별 핵심 개념을 요약해 놓은 '로빈의 역사 KICK' 코너는 흐름을 잡고 중요한 포인트를 복습하기에 정말 최고였다. 마치 친절한 선생님이 옆에서 쏙쏙 요점만 짚어주는 느낌이랄까?

학생들뿐만 아니라 역사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 같은 책이다. 우리 아이처럼 역사를 처음 시작하는 초등 고학년 학생들에게도 훌륭한 입문서이지만,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내신, 수능, 한국사능력검정시험(한능검)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같다. 실제로 역사 전공자와 현직 역사 교사들의 꼼꼼한 감수를 거쳤다고 하니, 학습적인 완성도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흐름을 읽는 재미를 통해 역사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정말 제대로 만든 한국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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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마그다 가르굴라코바 지음, 야쿠브 바초릭 그림, 윤신영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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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오가는 길 위에서, 혹은 멀리 풍경 속에서 마주하는 것. 바로 ‘다리’다. 

두 공간을 잇는 단순한 매개체. 건축물이라고 하기엔 어딘가 아쉬운 축조물? 쯤으로 여겼는데 이 책을 통해 다리라는 건축물 안에 담긴 깊고 넓을 세상을 보게 되었다. 

표지 속 아치형 다리처럼 책 속에는 수많은 다리의 견고함과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다리는 길을 건너게 해주는 시설물일 뿐 아니라, 인류의 지혜와 기술이 녹아 있는 발명품이자 삶을 이어주는 상징임을 보여준다.

다리의 구조와 종류, 만드는 방법은 물론, 역사와 문화, 설화와 종교 속 상징성까지 폭넓게 다루는 "다리"

 ‘실수가 남긴 교훈’, ‘역사를 움직인 다리’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들과 수로교나 야생동물 생태 다리처럼 생소한 사례도 만날 수 있다.

섬세한 일러스트와 만화 같은 구성 덕분에 복잡한 원리도 쉽게 이해된다. 미로 찾기나 스파게티 면으로 다리 만들기 같은 활동 페이지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책을 덮고 나니, 다리가 단순한 길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시간과 공간,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매개라는 사실이 새삼 마음에 남는다. 주변에서 늘 지나치던 다리들이 새삼 다르게 보인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 건축과 역사에 대한 궁금증도 풀고 일상 속 풍경을 새롭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다리라는 주제를 통해 세상을 잇는 여러 방식에 대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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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올지도 몰라, 이런 미래 - 10년 후 세계 미리 보기
김영주 지음, 송효정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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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처럼 느껴진다. 인공지능 같은 기술들은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성큼 다가오게 만들고 있다. 이런 시대에 우리 아이들은 과연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까?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다들 같은 고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 줄, 아주 흥미로운 책을 만났다. 바로 우리학교 출판사의 『진짜로 올지도 몰라, 이런 미래』라는 책이다.실제로 어린시절 나의 상상속에서만 존재하던 일들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는 요즘세상에 지금 우리아이들이 상상하는 미래도 멀지않은 미래에 실현될 것만 같다. 

책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식량위기, 인구, 교통, 인공지능, 건강, 로봇 의 여섯 가지 핵심 키워드를 통해 가까운 미래의 우리 생활을 상상하게 만든다. '일기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더 몰입해서 읽게 되는 것 같다. 식량 위기로 곤충 쿠키나 알약으로 식사를 해결하거나, 드론 택시를 타고 학교에 가는 상상, 인공지능이 공부를 대신해주는 세상 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읽다 보면 정말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소름이 돋았다.

책 속에  "환경 오염으로 식량위기가 심해진 건 우리 탓이 아닌데, 왜 우리가 이 퍽퍽한 곤충들만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장면이 있다. 이런 구절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는 물론, 나에게도 '아, 정말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특히 '지식 한 입'코너를 통해 이 상상들이 허무맹랑한 상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에서 끝나는것이 아니라 어떠한 과학적원리로 실현이 가능한지를 쉽게 알 수 있게 해주어 더욱 마음에 든다. 각 챕터마다 있는 '정답 없는 질문'은 말 그대로 '질문'들을 던져주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첨단 과학 기술이 우리 삶을 훨씬 편리하게 만들 건 분명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갈등이나 윤리적인 문제들도 생길 수 있다. 인공 근육 수술을 받은 친구와 경쟁한다면 공정할까? 스마트 홈의 로봇이 편하긴 한데 내 개인 정보가 다 노출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을 아이들이 스스로 해보게끔 유도한다. 재미있는 일기를 통해 미래를 상상하고, 그 미래가 어떤 의미를 가질지 넓고 깊게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진짜로 올지도 몰라, 이런 미래』는 우리 아이들과 함께 미래를 상상하고, 또 대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편리함 뒤에 숨겨진 또 다른 이야기들,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편안하게 접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과 "이런 미래가 진짜로 올까?" 하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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