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의 수학 공부 - 읽다 보면 저절로 개념이 잡히는 놀라운 이야기
김승태.김영인 지음, 최영수 감수 / 위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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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책이라고 하면 숫자와 공식이 먼저 떠오르지만, 《문과생의 수학 공부》는 시작부터 그 이미지를 가볍게 뒤집는다. 농구 슛의 궤적, 미용실의 파마머리, 범죄 수사나 바이러스 구조처럼 우리 일상에 스며 있는 장면들을 하나씩 꺼내 놓고, 그 안에 숨어 있는 수학을 보여준다. 책 속 이야기는 교과서의 설명보다 훨씬 자유롭다. 이차함수를 말할 때도 ‘y=ax²+bx+c’가 아니라, 슬램덩크 속 역회전 슛이나 높이뛰기 선수의 몸짓에서 출발한다. 삼각함수는 복잡한 각도 계산이 아니라 미용사가 손끝으로 만드는 웨이브 곡선 속에서 발견된다. 때로는 무인 단속 카메라, 로또 확률, 비타민 광고의 통계처럼 평소 가볍게 넘겼던 것들을 이용하여 수학을 이야기한다.

‘수학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대신, 어? 수학이 이렇게 쓰였네??!!!! 라는 호기심이 앞선다. 계산 과정보다 ‘왜 이런 개념이 필요한지’를 먼저 보여주니, 복잡하기만한 공식 암기에 지친 사람도 즐겁게따라갈 수 있다. 한장 한장 우리의 생활속 이야기를 따라 가다 보면 함수, 로그, 확률 같은 단어들도 더이상 낯설지 않다. 이 책은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그리고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익숙한 장면이 다른 시선으로 해석되는 순간, 세상을 읽는 언어가 하나 더 생긴 듯한 기분이 든다. ‘공부’보다 ‘발견’에 가까운 경험. 책을 덮고 나면, 눈에 띄는 모든 순간 여기에는 어떤 수학이 담겨있을까? 하고 한 번 더 살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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