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 - 부모가 깨어나는 시간, 0교시 부모영역
김성곤 지음 / 글의온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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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부모가아이를망친다

✔️ 부모의 마음에 먼저 손을 얹어주는 책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
부모가 된 뒤, 이 질문을 마음속에서 놓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아이의 말 한마디, 표정 하나에 흔들리고, 다른 아이와의 비교 속에 괜히 불안해지고. 내 아이를 정말 사랑하지만, 사랑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순간들 앞에 자꾸 작아지는 나를 본다.

김성곤 작가의 『완벽한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는 그런 나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당신은 이미 좋은 부모입니다”라는 문장을 처음 마주했을 때, 그 말 하나에 울컥했다. 지금 이 순간, 버티며 고민하고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그랬을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자녀 교육 방법을 알려주는 매뉴얼이 아니다. 교육학, 심리학, 의학을 넘나드는 깊이 있는 시선으로, 부모인 ‘나’부터 들여다보게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오히려 그 불완전함 속에서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것. 그걸 이 책은 40가지 이야기로 차근차근 보여준다.

특히 요즘 뜨거운 키워드인 ‘원영적 사고’를 언급하며, 단지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담긴 깊은 ‘마음 근력’의 중요성을 짚는 부분은 인상 깊었다.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방법보다, 아이가 ‘무너지지 않는 힘’을 기르는 게 더 중요하다는 말이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성적표 대신 마음을 읽으라는 메시지.
성공보다 ‘정서적 교감의 밀도’가 중요하다는 저자의 확신.
그리고 그 모든 출발이 ‘부모 자신’이라는 사실.

부모라는 자리가 늘 버겁고 낯설게 느껴지는 요즘, 이 책은 혼자 힘들어하지 말라고,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그래서 이 책은 자녀를 위한 책인 동시에, 부모를 위한 책이다.

가끔은 아이보다 나를 먼저 토닥여야 한다.
『완벽한 부모가 아이를 망친다』는, 그 시작을 도와주는 따뜻한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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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옷벗기
하라사마 마미 지음, 차현자 옮김 / 클레이키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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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성취감, 그리고 “대성공!”

정말로 옥수수가 옷을 벗는 책이라니. 처음엔 제목을 보고 웃음이 났다. 그런데 책장을 펼치는 순간, 이 귀여운 옥수수는 단순히 ‘벗기기’만 하는 게 아니었다. 아주 열심히, 아주 진지하게, 껍질 하나하나를 벗기며 자신의 도전을 이어간다. “아직 조금 남았네?”라며 이를 악물고 힘을 쓰는 그 모습, 너무 귀엽고 진심이라서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옥수수 옷벗기』는 말이 거의 없는 그림책이다. 하지만 소리는 넘친다. “지지직”, “주우욱”, 책장을 넘길 때마다 들리는 것만 같은 의성어, 의태어 덕분에 아이들은 마치 진짜로 옥수수를 벗기고 있는 것처럼 몰입하게 된다. 위에서 아래로 넘기는 독특한 구조도 그 몰입을 더해준다. 손에 힘이 들어가고, 어느새 아이도 나도 “대성공!”을 외치게 된다.

도전하고, 해내고, 즐기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며 말하지 않아도 아이 마음에 용기 하나를 살포시 얹어준다.

무거운 메시지 없이도 진심은 충분하다. 『옥수수 옷벗기』는 아주 유쾌하게, 그리고 아주 진지하게 아이들에게 말한다.
"작은 것도 끝까지 해내면, 그건 정말 멋진 일이야."
그리고 그걸 해낸 너는, 진짜 “대성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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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고양이 소피 - 동화로 읽는 철학
차이즈친 지음, 마오실리우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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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고양이소피“엄마, 철학이 뭐야?”
한 번쯤 이런 질문 받아본 적 있다면, 철학고양이 소피는 아주 좋은 대답이 되어 줄 책이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질문을 받게 된다. “왜 시간은 앞으로만 가?”, “사람은 왜 죽어?”, “친구는 진짜 중요한 거야?” 같은, 어른인 나도 대답이 쉽지 않은 질문들. 이 책은 그런 질문의 시작을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 쏙 집어넣었다. 그것도 고양이 소피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함께 말이다.

주인공 ‘필로’는 그저 그런 초등학생이다. 공부보단 놀기 좋아하고, 친구 관계에 고민도 많고, 철학은커녕 “이게 왜 이래?” 수준의 질문을 품고 사는 아이. 그런 필로 앞에 말을 하는 수상한 고양이, ‘소피’가 등장한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시간은 멈추고, 반복되고, 결국 철학적인 사고를 해야만 빠져나올 수 있는 타임루프에 갇히게 된다.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아이가 책을 읽으며 “헉, 또 똑같은 하루야?”라며 스스로 빠져들었고, 나 역시 옆에서 함께 읽으며 시간 여행 속 철학자들을 만나는 장면에 은근히 감탄했다. 철학이 이렇게 쉽게 다가올 수 있구나 싶었다. 브루노가 화형을 당한 광장, 소크라테스의 감옥, 사르트르의 카페… 이 모든 장소가 상상 속에서 눈앞에 펼쳐진다. 무엇보다 철학적 질문이 결코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 좋았다. 생각하는 힘, 질문하는 용기, 그리고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계기. 이 책은 그런 과정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해준다.

무겁지 않다. 복잡하지도 않다. 판타지처럼 읽히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아이와 함께 ‘너는 어떻게 생각해?’를 나누고 싶어지는 책이다. 철학이라는 단어에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호기심을 갖게 해주는 힘이 있다.

철학의 첫걸음을 고민하는 부모라면, 철학고양이 소피는 더없이 반가운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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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지켜 줘 키큰하늘 12
김서나경 지음, 임나운 옮김 / 잇츠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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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지켜줘


“나만 알고 있는 비밀”이 친구를 아프게 했다

어릴 적 친구에게 들었던 비밀. ‘절대 말하지 마’라는 말 뒤에 숨겨진 진짜 마음까지 헤아렸던 적이 있었을까? 비밀을 지켜줘는 그 단순한 한마디 뒤에 따라오는 무게와 책임, 그리고 그 안에서 자라는 마음의 파장을 아주 섬세하게 그려낸다.

주인공 세인이는 어느 날, 친구 유신이의 몸에 난 멍을 보게 된다. “비밀로 해줘.” 유신이는 부탁하지만, 세인이는 그 이야기를 또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 안에서 꺼내버린다. 중요한 건 유신의 상처가 아니라, 자신이 친구들 사이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였다. 말하자면 그 비밀은, ‘배려’가 아닌 ‘흥미’로 소비된 셈이다.

이 책을 읽으며 계속 마음이 불편했다. 나도 세인 같았던 순간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아픔을 내가 중심이 되어 말해버렸던 기억, 혹은 말은 안 했지만, 그 비밀을 가볍게 여겼던 순간들. 이 이야기는 ‘비밀을 지킨다’는 것이 단순히 입을 다무는 게 아니라, 마음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무겁고 슬픈 이야기일 거라 생각했지만, 책은 무겁지 않게,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적당한 거리에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아이들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게, 하지만 읽고 나면 분명 뭔가 꾹 남는 그런 이야기.

무엇보다 좋았던 건, 내가 아이에게 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비밀이란 무엇인지, 친구와의 신뢰는 어떻게 지켜지는 건지, 누군가의 이야기를 나누는 건 얼마나 조심스러워야 하는 일인지—그런 것들이 너무 자연스럽고 명확하게 이 한 권에 담겨 있었다는 점이다.
내가 정리해 들려주지 못했던 말을 이 책이 대신 해주었고, 아이는 책을 읽고 스스로 깨달아갔다. 그게 참 고마웠다.

이 책은 비밀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아이들이 관계 속에서 부딪히고 자라는 ‘성장통’에 대한 이야기다. 친구와의 우정, 실수, 그 실수를 마주하는 용기까지.
읽고 나면 묻고 싶어진다.
“너라면, 이 비밀을 어떻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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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공부하는 아이가 이깁니다 - 결국 해내는 아이들만의 비밀
길다혜 외 지음 / 이너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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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해내는 아이는 다르다, 그런데 그게 공부만 잘해서는 아니더라

요즘 아이 공부를 봐주다 보면 나도 지치고, 아이도 지친다. 성적만 잘 나오면 괜찮겠지 싶다가도, 이 아이가 진짜 행복할까? 나중에 스스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렇게 공부하는 아이가 이깁니다』는 그런 내 마음을 정확히 짚어준 책이었다. 단순히 "이렇게 시키면 성적이 오른다"는 식의 공부법이 아니라, 공부와 아이의 마음을 함께 보는 시선이 마음에 와닿았다.

책에는 11명의 교육 전문가들이 말하는 아이의 성장과 공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교사, 강사, 교과서 위원까지… 현실 교육 현장을 아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책 속 조언 하나하나가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AI 시대를 이기는 힘’에 대한 부분이었다. 공감력, 상상력, 협업 능력. 어른인 나조차도 점점 잃어가는 것들인데, 우리 아이는 이걸 어떻게 키워야 할까? 책에서는 놀이, 독서, 토론, 돈 공부까지—아이의 뇌와 마음을 함께 자극할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준다.

공부만 잘하면 다가 아닌 시대. 아이가 스스로 배우고, 느끼고,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게 진짜 교육이라는 말이 머릿속에 계속 맴돈다.

공부가 힘들어지는 날, 부모인 나조차 흔들릴 때 꺼내 보고 싶은 책. "우리 아이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에 조용히, 하지만 분명하게 대답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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