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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옷벗기
하라사마 마미 지음, 차현자 옮김 / 클레이키위 / 2025년 5월
평점 :
웃음, 성취감, 그리고 “대성공!”
정말로 옥수수가 옷을 벗는 책이라니. 처음엔 제목을 보고 웃음이 났다. 그런데 책장을 펼치는 순간, 이 귀여운 옥수수는 단순히 ‘벗기기’만 하는 게 아니었다. 아주 열심히, 아주 진지하게, 껍질 하나하나를 벗기며 자신의 도전을 이어간다. “아직 조금 남았네?”라며 이를 악물고 힘을 쓰는 그 모습, 너무 귀엽고 진심이라서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옥수수 옷벗기』는 말이 거의 없는 그림책이다. 하지만 소리는 넘친다. “지지직”, “주우욱”, 책장을 넘길 때마다 들리는 것만 같은 의성어, 의태어 덕분에 아이들은 마치 진짜로 옥수수를 벗기고 있는 것처럼 몰입하게 된다. 위에서 아래로 넘기는 독특한 구조도 그 몰입을 더해준다. 손에 힘이 들어가고, 어느새 아이도 나도 “대성공!”을 외치게 된다.
도전하고, 해내고, 즐기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며 말하지 않아도 아이 마음에 용기 하나를 살포시 얹어준다.
무거운 메시지 없이도 진심은 충분하다. 『옥수수 옷벗기』는 아주 유쾌하게, 그리고 아주 진지하게 아이들에게 말한다.
"작은 것도 끝까지 해내면, 그건 정말 멋진 일이야."
그리고 그걸 해낸 너는, 진짜 “대성공!”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