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는 두뇌를 믿지 않는다 - 운, 재능, 그리고 한 가지 더 필요한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
브라이언 키팅 지음, 마크 에드워즈 그림, 이한음 옮김 / 다산초당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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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 물체의 운동에 대해 처음 배웠던 것 같다. 일찍이 수포자였던 나는 고등학교때 물리과목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 마흔이 넘어 물리를 대할 때마다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느낀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는 이 학문은 물질의 물리적 성질과 현상들에 대해 연구한다. 그 도구인 숫자(수학)가 내게 어려웠을 뿐이었다.


📌 "우주론은 거대한 질문을 다루는 대담한 학문이에요. 우주론에서는 이런 질문이 즐비합니다. “이 모든 건 어떻게 시작됐으며, 어디로 나아가고 있을까?” 많은 사람이 이런 질문은 과학이 아니라 철학이나 종교에나 어울린다고 느끼지만, 그 질문은 우주론자의 연구 주제이기도 하죠. 하지만 출발점은 같아도 접근법은 다릅니다. 우린 우주가 왜 있어야 하는지. 우주에서 사람이 무엇을 애햐 하는지 고민하는 대신에 우주 공간의 역학이나 운동, 거리를 얘기하지요.”


이 책은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의 연구주제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에 실린 아홉명 명의 물리학자, 그 사람들을 다룬다. 물리학자들이 자신의 삶에서 견뎌야 했던 불확실성과 탁월한 사회적 기술의 바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운, 재능, 그리고 한 가지 더 필요한 삶의 태도’는 바로 “호기심”이다. 그들의 연구는 ‘왜’에서 시작했으며, 노벨상을 수상한 이후에도 흥미를 가지고 연구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 "호기심은 스스로 강화하는 힘이 있고,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한 사람의 호기심은 독자적인 것으로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만 속하며 그 사람을 드높은 성취로 이끄는 탁월한 연료다.“


그리고 인상적인 것은 그들이 합의를 이루어가는 “태도”다. 노벨상은 어느 한 개인의 성과가 아니다. 수없이 충돌한 실험과 증명의 합의이며 누적이었다. 그들은 실험실에 틀어박혀 홀로 일하지 않았으며, 연구진과 함께 경쟁하고 협력하며 서로를 존중했다. 그들은 사회성이 뛰어났다.


📌 "과학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자기비판 능력의 결핍은 재앙을 초래한다.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고,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그들을 설득하고 이끄는 법을 알아야 한다. 그와 같은 사회적 기술은 우리가 영업자든 핵물리 학자든 간에 모른다면 꼭 배워야 하는, 능력의 부수적인 요소가 아니라 본질이다. 소통하지 않으면 괴짜일 뿐이다. 모든 중요한 성과는 함께 일구는 거예요."


지금도 막막함을 견디며 새롭고 낯선 연구를 수행하고 있을 과학자들을 떠올려보며, 내 호기심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질문해보게 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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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은 어떻게 나를 움직이는가 - 순간의 감정부터 일생의 변화까지, 내 삶을 지배하는 호르몬의 모든 것
막스 니우도르프 지음, 배명자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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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호르몬 때문이야.” 이 말은 호르몬이 생애주기에 맞춰 제 기능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어제보다 늙은 오늘 나의 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호르몬은 항상성 조정을 시작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하며, 호르몬이 노화를 천천히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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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 전면 개역판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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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들어 보았을 이름. 언젠가 읽고 말겠어!라고 마음먹고 미뤄두었던 그 책들 중 하나. 바로 “모비 딕” 그 이름의 주인공은 향유고래다.


모비딕이라는 향유고래 때문에 다리 한쪽을 잃은 에이해브 선장이 복수를 하기 위해 모비딕을 쫓는 이야기이다. 출간 당시에는 영국의 도서관에서 소설이 아니라 고래학으로 분류되었다. 백과사전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책에서 우리는 의외로 다양한 해석을 만나게 된다.


이슈마엘이 맨해튼을 떠나 뉴베드퍼드에서 머물며 배를 타기 전에 만나게 되는 여인숙, 거리, 예배당, 진정한 친구 퀴퀘그와의 만남까지 초반부터 상상력을 사로잡는 묘사들이 가득하다. 항해를 시작하고 책에는 ‘수평 꼬리를 가졌고 물을 내뿜는 물고기’ 고래에 대한 탐구가 시작된다. 고래종류부터, 고래의 흰색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추적, 고래를 사냥 해체하고 요리하고 장례를 치루는 과정, 고래의 부위별 설명(머리, 꼬리, 겉모양, 내부구조), 고래로부터 얻게되는 것들(경뇌유, 용연향, 백마 등) 마지막에 이르러 드디어 모비딕을 마주하기 까지…


‼️
어느 장면 하나 놓칠 수 없는 책.
무한의 바다를 항해한다는 두려움과 설레임이 가득한 책.
고래의 생물학적 특징과 초반 포경업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
읽으면서도 여전히 미지의 세계와 마주하고 있는 기분이 드는 책.
마지막의 긴장감과 여운에 재독을 다짐하게 하는 책.
읽는 동안 꿈에서도 고래를 만났다. 즐거웠다.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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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랑한 예술가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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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밥과 쿨 재즈의 가장 큰 차이는 온도다. 비밥이 열기로 가득한 뉴욕 뒷골목 클럽 같은 음악이라면, 쿨 재즈는 손님이 모두 빠져나간 쓸쓸한 술집과 닮은 음악이다. 비밥은 뜨겁고, 쿨 재즈는 차갑다."


어린시절 종이신문을 볼 때 “인물”을 다룬 부분을 읽는 것을 좋아했었다.
지금도 사람구경 만큼 재미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는 소설을 읽는다.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을 사랑하는 사람들.
자신안의 감정과 생각을 창작하고 표현해내는 사람들.
누구보다 시대를 앞서나가지만, 현시대를 읽는 통찰력 또한 필요한 사람들.
생전에 인정받지 못해도 재조명 받을 수 있는 사람들.


건축, 미술, 음악, 영화로 이어지는 25명의 예술가들의 삶과 이야기들.
익숙한 이름들의 이면에 간략한 이야기들이 가볍게 훑어 보기 좋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플리는 책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의 음악으로 채워두면 좋겠다.
먼저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을 들으며, 건축가 김중업을 만나러 가보자~


📌"오즈의 세계보다 더 잔혹했던 세상 한복판에서 홀로 떨었다.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다. 소멸은 스타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영원히 빛나는 건 없다. 그럼에도 어떤 소멸은 더 쓸쓸하다. 무지개 너머 희망을 노래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그 희망을 보지 못하고 떠난 이 스타의 삶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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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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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토끼> 읽으며 전통적인 이야기를 기괴하고 아름답게 쓴다고 느꼈다. 지구 생물체에서는 작가가 아닌 정보라가 있었다. 그것이 낯설었지만 재미있었다. 특유의 담담하고 따뜻한 시선이, 함께 울지 않고 꿋꿋이 문제의 답을 찾아 질문을 던질것 같은 작가의 결이 좋았다. 정보라 작가 참 좋아하게 된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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