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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와인드 디스톨로지 세트 박스 - 전4권 ㅣ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닐 셔스터먼 지음, 강동혁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7월
평점 :
대장정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소설.
미래 사회는 내전 이후 평화를 위해, 13세~18세 아이들을 살해하지 않고 해체(분해)하여 장기와 신체를 재사용하는 ’언와인드 법‘을 제정한다. 이 법은 생명을 존중하는 척 하지만 사실상 청소년을 합법적으로 제거하는 잔혹한 체제다. 서로 다른 이유로 언와인드 예정이었던 코너와 리사, 레브의 성장 서사를 중심으로, 중심 인물들 외에도 2권 부터 등장하는 ’재조합 된‘ 캠, 악역이기에 빛난던 스타키, 3권에 등장한 새로운 협력가 그레이스와 아전트 남매, 선과 악을 오가는 어른들이 만든 사회조직들을 통해 이야기의 풍성함이 더해진다. 주인공들은 부모 혹은 세상이 버린 아이들이었지만, 그들은 사회를 더 ’인간다운‘ 곳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한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어른들의 이기심은 언제나 그럴듯하게 포장되지만 아이들의 솔직한 감정들은 제거대상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등장인물들은 역경을 딛고 불의와 싸워 이기는 영웅서사를 완벽히 보여준다.
총 4권으로 한 권 한 권이 400페이지가 넘는 벽돌력을 가졌지만 가독성과 흡입력으로 시간 순삭하게 했던 작품. 여름방학인 아이와 함께 읽으며 밤새 수다떨어보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