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모자 울음을 터뜨리다 - 독일 올덴부르크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10
베아테 테레자 하니케 지음, 유혜자 옮김 / 대교출판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얼마전 인터넷에서 본 기사가 떠오른다.
사촌오빠가 8년동안 사촌여동생을 성폭행 했다는..그것도 몇 차례에 걸쳐...
사촌여동생이 몸이 불편하신 엄마와 살며..자신의 집에 많이 의지하는것을 이용해
그 긴 시간동안 사촌동생을 자신의 성욕구를 해결하는 상대로 여긴것 같다...라는 기사 였다..
읽으면서 얼마나 화가 나던지..다른 사람도 아닌 가까운 친척..  

누구보다 앞 서서 자신을 보호해줘야 하는 친인척의 그런 행동에 느끼는 상실감이나
상처는 얼마나 클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보다 더 기가막히고..어이 없는 일 들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성...이라는 주제..더구나 가족간의 일어난 일은 쉽게 이슈화는 되지만 긴 시간동안 사람들에게 관심 받거나
노출되지는 않는것 같다.
더구나 이런 피해자의 입장에 놓인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더 쉬쉬~~하는 사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나 역시 아이에게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주제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달라져야 한다는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지키기위해.아니면 자신에게 일어나버린 일에 어떻게 대처 하는게 현명한 행동인지
간접적으로든,직접적이든 알려 줄 필요성은 충분하다.

그래서 더 관심이 간 책 <빨간모자 울음을 터뜨리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것 같은 표지 속의 소녀의 얼굴 표정은 사실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 수가 없었다.
이미 모든걸 해결한 후련함의 표정인지?
아니면 말하지 못하고 담아두고 있어 답답한 마음의 모습인지??
표지 만으로도 무척 궁금하게 하는 책 인건 분명 하다.

말비다..
주인공 소녀의 이름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 지내시는 할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할아버지댁에 종종 찾는 말비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그런 말비다에게 혈육의 사랑이라고 할 수 없는 행동을 하신다..
싫지만 거부 할 수 없고,가족에게 말 하지만 아무도 말비다의 말을 귀 담아 주지 않는다.
그리고 말비다는 기억한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폭력으로부터 피하고자 어떻게 했는지?
정말 어른들의 옳지 않은 행동으로 어린 아이가 받은 상처가 얼마나 큰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런 말비다에게 용기를 낼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난다..
그리고 말비다는 세상을 향해...이야기 한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는지...그리고 아팠는지..

사실 책 내용를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화가 날 것만 같다.
파렴치한 할아버지의 행동에,무능한 아빠에게,더 용서가 안되는 할머니에게...

어른들은 아이들을 지켜줄 의무가 있는 사람이다.
가족이란 상처를 보듬어 주는 사람이지 상처를 덧나게 하거나 만드는 사람이 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 들중에 말비다가 경험 한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빨간모자 울음을 터뜨리다>를 통해서 어떤 해결방법이 최우선인지 아이들과 어른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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