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비 내리던 장날 - 제4회 권정생문학상 수상작 문학동네 동시집 14
안학수 지음, 정지혜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시...하면 떠오르는것은 국어교과서 1단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래도 학창시절엔 시집을 사서 보거나 외웠던 기억이 조금이라도 나지만
아이를 낳고 아줌마로 살아가면서 "시"는 나 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것 이라고만 생각했다.
어느정도 감성에 젖어야 하고..순수함이 있어야 이해 할 것 같은 시.....
근데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자 자연스레 동시집에도 손이 간다.

부슬비 내리던 장날...
"장날"이라는 단어가 왠지 소박한 느낌을 줄 것 같았다.
역시나 부슬비 내리던 장날..은 정겹고 따뜻한 시 들로 가득앴다.


<산비둘기 소리>에서는 쉬지 않고 일 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해가 뜨면 호미들고 밭으로 가시는 할머니..
해가 지는 저녁에서야 집으로 돌아오신다.
그런 할머니가 걱정 되어 산비둘기가 우는 모습이 머리속에 그려진다.



시골에서 낳고 자란지라 자주 들었던 숫돌... 요즘 아이들이 숫돌을 알까?하는 생각이 든다..
농번기가 되면 아빠는 숫돌에 낫을 가는걸로 하루를 시작하셨던것 같다.
지난해 보다...올해 더 닿아 없어진 숫돌...
그냥 지나쳤던 우리 주변의 모든것이 시의 소재가 된다는것이 새삼스럽기까지 했다.

아이에게 읽어주며 뭐가 기억나냐고 물어왔다.
장갑과 호미..
기름으로 뒤덮힌 태안반도의 모습을 아이도 티비에서 여러차례 본지라 금방 알아챈다.
그 때는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기름을 걷어냈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은 과연 찾는이가 있을지?
나 부터 반성해야지...라고 마음 먹게 한다..

처음 접해보는 안학수 시인의 시집..이다.
우리가 어떤것에 고개 숙여지고 가슴 미어지는지 잘 아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잊혀진것을 떠올리게 하고 ...
스스로를 돌아보게도 하는 것 같다..반성이든 추억이든..
아이와 한 편씩 읽어가면서 시골에 계신 할머니의 모습, 
주름 가득한 할아버지의 얼굴도 떠 올려  봤다.
아이가 시집의 시 들을 모두 이해 하진 못하겠지만 따듯함은 느낄거라고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