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없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사랑은 없다 - 사랑, 그 불가능에 관한 기록
잉겔로레 에버펠트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1년 12달 중, 매달 14일은 사랑에 관계된 ‘데이’들로 엮여진 것 같다.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그리고, 지난 5월은 로즈데이.. 남자가 여자에게 장미꽃을 왕창 안겨주어야만 하는 날. 개콘에 나오는 남보원의 남자들 처럼, 그런 데이 들이 정말 여자를 사랑해서 여자들에게 사랑의 선물과 약속의 증표들을 남기는 것일까? 
 


   사랑에 관한한 아주 처절하고 냉혹한 분석인 <사랑은 없다>의 저자 잉겔로레 에버벨트는 딱 잘라 말한다. 그런 사랑 따위는 생존 본능으로 점철된 인간의 욕망을 예쁜 포장지에 잘 싸매놓은 것 뿐이라고.. 사랑을 믿는다는 것은 UFO를 믿는 거나 마찬가지다! 
 


   과학적으로 사랑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증상(이라고 하면 너무 의학적인 접근인가?)이 각 개인들마다 너무 다양하고,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몇 년전, ‘실연에 관한 수다’ 라는 미니 다큐멘터리 만든 적이 있는데, 그 때 느낀 것은 사랑에 대한 개인의 차이가 너무나 크다는 점이다. 과학은 일반화, 객관화가 생명인데, 사랑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혹시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링크를 해둔다 http://izone3.com/90031143801 ) 그런데, 이 책 <사랑은 없다>는 오로지 사랑을 철저하게 인간의 욕망의 관점에서 분석해 놓았고, 사랑은 불가능한 환상이다 라는 것이 결론이다. (앗! 스포일러!) 
 


   조금 서글픈 것은, 사랑에 대한 인간관계 역시 종족번식과 성적욕망의 해결을 위한 계약 처럼 다루어 지고 있다는 점이다. 결혼의 문제나, 외도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를 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당혹감을 느끼다가 결론에 다다르면서 웃음이 나왔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사실은 오히려 통쾌한 면도 있다.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환상이 자본주의 사회의 상술마케팅의 도구로 사용되어서 그 달콤한 면만 너무 강조되고, 사랑으로 감당해야 할 의무나, 무게 등은 사라져 버렸다. 때문에, 달콤함이 사라지면 사랑도 사라졌다고 여기는 풍토가 되어 버린 것이다. 정말 ‘생활사랑’ (갑자기 붙여버린 이름이다! 하하!)의 관점에서 본다면, 우결의 사랑이나, 잉겔로레 에버펠트의 <사랑은 없다>나 그 극단성은 같은 거리에 있는 느낌이다. 
 


   누군가를 사랑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사랑해!’ 라고 말할 사람이 필요한 분, 한 번도 사랑해보지 않아서 사랑의 달콤함에 푹 빠지고 싶은 분들께 일독을 권한다. <사랑은 없다>가 정답은 아니지만, 또 다른 모습의 사랑이라는 점은 사실인 것 같다. 아! 그리고, 최근에 실연당하신 분들에겐 완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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