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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아빠 - 신화와 장벽
로스 D.파크 & 아민 A. 브롯 지음, 박형신.이진희 옮김 / 이학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책 제목이 섬뜩했다. <나쁜 아빠>.. 음.. 나쁜 아빠의 예와 나쁜 아빠 때문에 망가진 가정의 이야기가 잔뜩 들어 있겠구만.. 그런 선입견으로 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신 없이 책장을 넘기면서 빠져들기 시작해 버렸다. 마치 개미지옥처럼 많은 아빠들을 나쁜 아빠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하는 이 사회의 구조와 가정에 대한 잘못된 역할분담.. 이것은 미국이나 여기 대한 민국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이런 패러다임 속에서 나쁜 아빠의 틀을 깨버리고 새로운 길을 걸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 <나쁜 아빠>를 소개한다. 
 


   40대 중반에서 50대를 넘어가면서 가정을 가진 남자들이 갖는 가장 큰 고민은 생존에 대한 문제이다. 그것도 자식의 양육을 짊어진 채.. 어떻게 하면 직장에서 쫓겨나가지 않으면서 자식을 어학연수나 유학을 시키고, 아파트 대출금을 갚아 나갈까… 이 고민은 강남에 살던, 강북에 갈던 마찬가지의 고민이다. 우리나라의 사회에서는 가장 좋은 아빠의 모델은 돈 잘 버는 아빠이다. 때문에, 자식과의 교감이나, 교육에 대한 책임도, 권한도 2차적이다. 돈만 대면 아내가 다 알아서 하니까.. 
 


   그런데, 이 책 <나쁜 아빠>는 바로 그런 모델이야 말로 나쁜 아빠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자녀 양육에 대한 문제와 ‘좋은 아빠’에 대한 기본적인 패러다임은, 가정에 대해 아빠의 모습을 제한시키고 축소시켜 버린다. 또한, 더 이상의 접근을 막거나 아빠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조장하고 있다. 때문에, 아빠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변화 시키고 범위를 넓혀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사회도 아빠들이 가정에 좀 더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에서도 가정적인 아빠를 위한 여분의 시간을 허용해 주고, 아빠의 모델을 공급자의 역할을 넘어 함께 양육하는 존재의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무한경쟁의 시대를 사는 대한민국의 아빠들은 퇴장 당하지 않기 위해서 돈 많이 버는 아빠의 플레이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결국은 그 스타일 때문에 퇴장 당하고 마는 것은 아닐까? 죽을 때까지 돈을 많이 벌게 해주는 사회도 아닌데, 그러다 자기 의지와는 상관 없이 돈을 못 벌게 되면 가장 나쁜 아빠로 낙인 찍혀 버리는 것인데 말이다. 아빠라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남자와 그런 남자들을 품고 있는 이 사회 구성원 모두가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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