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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한번인.생
조대연 지음, 소복이 그림 / 녹색문고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선생님의 모습 중에 첫 손가락으로 꼽히는 인물은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존 키팅 선생님일 것이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 ‘이 날을 붙잡아라(seize the day)’, ‘오늘을 즐겨라(enjoy the present)’라는 뜻. 뭐, 그 정도의 말은 아니지만, 오늘의 리뷰 북 <딱 한 번인.생>도 거의 같은 맥락이 아닐까?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웰튼 고등학교는 자율은 멀리 요단강 건너편으로 보내버리고, 경쟁과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을 추구하는 교육을 추구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삶은 아직도 웰튼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것 같다. 우리에겐 아직도 키팅 선생님이 필요한데, 마치 그 분이 떠나시면서 쓴 것 같은 책 <딱 한 번인.생>이 발견 된다.
평범함이 무능이나, 죄악까지 여겨지는 이 시대에, 책의 주인공은 평범씨 이다. 그리고, 그 평범씨가 바로 나를 말하고 있는 것 같아 뜨끔하기도 하다. 어쨌던, 평범씨가 사는 세상은 그에게 성공을 향해 달려나가라고, 평범함을 이겨내고 지루하게 살지 말라고, 그러면 행복해 진다고 말하지만, 어디 그것이 쉽나..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인데도, 그것을 부정하고 산다고 말해 준다. 1000명 중에 1등을 하기만 하면,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고, 999명 처럼 살면 루저의 삶을 사는 것이라고 겁을 주면서 말이다.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인 사람에게 나름의 허기가 있는 것 처럼, 누군가의 ‘행복의 길’, ‘성공의 방정식’을 푸는 방법을 쫓아 가다 보면, 나를 잊고 이룰 수 없는 꿈 때문에 불행해 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해준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 것은 전혀 모르는 말이 아닌데, 이렇게 조곤조곤하게 말해주면, 내 옆구리 밑으로 푹 들어오는 비수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뭘까… 너무나 쉬운 문장, 마치 어린이 동화책 같은 삽화가 읽는 이를 속이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분명한 철학 책이다. 어쩔 수 없는 평범씨인 나는 이 책이 질문하는 한 문장에 내 머리를 얻어 맞았다.
달라지지 않는 나의 무엇,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무엇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행복일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