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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철학한다 - 세계와 의식 세계와 나 바로보기
오모리 쇼조 지음, 이경덕 엮음 / 가인비엘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점점 살아가면서 인문학적인 지식과 자극의 필요함을 부인할 수 없다. 늘 눈에 보이는 것, 손으로 만져지고,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들 속에서 살면서 내 지식, 사고의 허기를 느끼게 되었다. 나를 배부르게 해 줄 책을 찾기 시작했다.

음.. 나는 한번도 철학을 철학으로 받아 들여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내가 만난 철학은 과목이었고, 리포트 였으며, 그냥 의미도 모르고 일상적으로 쓰이는 어슴프레한 단어 였다. 그런데, <일상을 철학한다>는 제목에서 나의 삶 속에 있던 ‘철학’이 의문부호를 던졌다.
일상과 철학이 연결이 되나? ‘철학한다’ 라는 동사는 뭘 한다는 의미지?

내가 만난 책 <일상을 철학한다>는 한 마디로 어렵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가 아닌,그 동안의 나의 사고 방식에 계속 의문을 던지며, 나 스스로 ‘진짜 그런가?’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저자는 세계와 의식으로 나뉘어 생각하는 구도가 허구라고 주장한다. 스크린 너머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그런 스크린의 존재 없이 바로 그 세계 속에서 직접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일상을 바라보는 그 모든 것에 대한 철학적 의미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조금 과장해서 매트릭스의 실체를 안 네오의 느낌이랄까? 나와 내 주위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말이다. 네오는 매트릭스의 존재를 알고 자신이 세상의 구원자로 살아가야 함을 인정했다. 하지만, 내가 인정하는 것은, 내가 이 <일상을 철학한다>의 리뷰를 좀 철학적인 어투로 쓰고 있다는 것을 아는 정도..?

나의 사고방식에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환을 가져다 주진 않지만,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원한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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