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 스마트폰은 어떻게 우리의 뇌를 망가뜨리는가
만프레드 슈피처 지음, 박종대 옮김 / 더난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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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약 40억 명. 이들의 하루의 3분의 1, 아니 깨어 있는 시간의 3분의 1을 스마트폰에 사용한다고 한다. 지금 내 옆에도 스마트폰이 있다. 혹시나 액정이 깨질까봐, 혹시나 파손될까봐 폭신한 수첩형 케이스로 곱게 씌워 둔 내 스마트폰. 내가 사용하는 물건들 중 가장 고가(高價)의 물건임과 동시에 나의 장 가까이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함께 하는 녀석이기도 하다. 전화 통화 외에도 쇼핑, 인터넷 뱅킹, 음악감상,sns 활동, 음식 레시피 검색 그리고 영어공부까지 온갖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이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나의 비서같은 도구이다. 소위 말하는 문명의 이기(利器)임에 확실하다. 그런데 이 물건이 우리 아이들에게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혹시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에 빠져있지는 않은지, 인터넷의 바다에서 하루종일 허우적거리진 않는지 걱정스런 눈초리로 바라볼 수밖에 없게된다. 요즘처럼 코로나 19로 개학도 연기된 상황속에서 나와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집에 남아있는 두 아이가 정말 걱정이 많이 된다. 바로 이 스마트폰 때문에 말이다. 이렇듯 대한민국의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스마트폰! 오죽했으면 이 책의 내용에도 한국의 이 심각성은 군데군데 나오고 있다.

       게다가 젊은 친구들은 스마트폰을 하루에 5시간 이상 사용한다. 거의 달고 사는 수준이다. 다른 디지털 미디어의 사용 시간까지 합치면 디지털 미디어의 총 사용 시간은 우리가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을 넘는다. 그에 따른 결과는 명백하다. 눈의 성장이 지장을 받고, 근시의 발발 빈도는 훨씬 높아진다.

        이는 비단 몇몇 '책벌레'만의 문제가 아니라 어린 친구들의 95퍼센트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됐다. 이 대단한 수치는 한국의 경우다.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생산하고, 거의 모든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고, 디지털 인프라가 지상 어느 나라보다 더 훌륭하게 구축된 나라다. 한국에서는 20세 이하 청소년에게 나타나는 근시 비율이 실제로 95퍼센트에 이른다. 믿을 수 없겠지만 중국에서조차 이 비율은 80퍼센트다. 앞서 언급했듯이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유럽 젊은이들의 근시 빈도는 30퍼센트 가량이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디지털 미디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거나 아주 가끔 사용한 지금의 노인층은 1~5퍼센트에 불과하다.

                                         - 본문 49~50쪽 中 -

         저자는 이렇듯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것을 두고 '노모포비아(Nomophobia)'라고 명명한다. 바로 'No Mobile Phone Phobia'의 축약어로 스마트폰이 없으면 공포와 불안을 느끼는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이 말을 보는데 뜨끔했다. 나도 사실 그렇기 때문이다. 잠시 휴대폰을 놔두고 다른 일을 하다보면 혹시나 급한 카톡이 오진 않았는지, 중요한 전화를 못 받은 건 아닌지, 타임세일을 놓친 건 아닌지 등등으로 금방 불안해진다. 하다못해 무거운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면서도 꼭 바지 뒷춤에 스마트폰을 찔러넣는 건 꼭 잊지 않을 정도이니 말이다.

         저자는 강조한다. 이제껏 그 어떤 기기도 스마트폰만큼 빠른 속도로 전 세계에 퍼져나간 게 없단다. 스마트폰은 지구상의 인구보다 더 많이 생산됐고, 이용자 수는 벌써  40억 명이 넘을 뿐 아니라, 스마트폰 이용자의 절반 가량이나 되는 사람들이 하루에 5시간 넘게 이 기기를 사용함을 두고 저자는 걱정의 목소리를 낸다.

           스마트폰은 이 두가지 요소, 즉 운동과 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인간의 육체 활동과 정신 활동을 현저히 저해하고, 그로 인해 인간의 교육과 육체 건강에 해를 끼친다. 그래서 디지털 치매는 결코 공허한 말이 아니다. 오히려 관련성이 명확해짐에 따라 우리가 지금처럼 현실을 외면하면 앞으로 커다란 의학적, 경제적, 사회적 위험에 처할거라는 경고에 대한 명확한 표현이다.

                                           - 본문 33쪽 中 -

        


          이 외에도 근시, 생각하지 않으려는 것, 부모를 따라 스마트폰 사용을 쉽게 하게 되는 것,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우울하게 만든다는 등 저자는 스마트폰의 폐해에 대해 각 장에서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디지털 중독을 통제할 적기(適期)라고 한다. 미래 세대의 건강과 교육이 걸린 이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2018년 8월부터 프랑스 의회는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고 한다. 바로 이 스마트폰의 위해가 얼마나 심각한 것이지, 그것도 학교에서는 훨씬 더 심각한 것임을 알고 바로 조치를 내린 것이다.  순간 우리나라에도 이런 법이 어서 제정되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초등학생들만 봐도 학교 여기저기 빈 구석자리에 앉아서 친구들과 삼삼오오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모습은 이제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졌을 정도이니 말이다.

          '문명의 이기(利期'이기도 하지만 너무나 많은 폐단을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어 이젠 너무나 자연스럽게 한 몸처럼 지니고 다니던 스마트폰에 대해 좀 더 심각성을 가지고 고민해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꼭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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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쉬운 10문장 영어회화 - 아주 작은 영어 습관의 힘
선현우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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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우연히 라디오를 듣던 중 여기 저기 재미있는 채널을 찾아 돌리던 중 평소 좋아하는 개그맨 이희경 씨의 낭랑한 목소리가 들리기에 잠시 들어보았다. 그랬더니 이희경 씨가 어떤 남자 선생님과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희경씨도 좋아하고, 영어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야말로 귀가 번쩍 뜨이는 프로그램이었다. 계속 듣다보니 그 남자 선생님은 '현우쌤'이라고 불리는 선현우 선생님이셨고, 그 채널은 E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운영하는 영어 공부 코너인 '영어 할 수 있다 CAN CAN CAN'이라는 프로였다. 시간이 맞을 때마다 꼬박꼬박 챙겨들으며 흥겨운 희경씨와 따뜻하고 정감있는 '현우쌤'과 영어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재밌었는데 어느 순간 아쉽게도 종영이 되었다. 그러고 한동안 '현우쌤'을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교회오빠'같은 이미지의 선현우 샘이 표지에서부터 반기고 있다. 우리 오빠도 아닌데 왜 이렇게 보기만 해도 푸근한지 모르겠다. 암튼 따뜻함으로 가득한  현우쌤은 표지에서부터 아주 의미심장한 말을 건네고 있다.

              " 당신의 영어는 10년 동안 눈으로만 운동한 환자와 같다! "

             " 하루 10문장씩 딱 100일만 '입'으로 영어를 익혀보자!"

             " 영어회화는 '뇌 훈련'이 아닌 '입 훈련'이 필요하다!"

      헉! '눈으로만 운동한 환자'라는 표현에 뜨끔했다. 그리고 '100일만 입으로 영어를 익혀보자'는 말에 솔깃했으며, '뇌 훈련이 아닌 입 훈련이 필요하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절로 끄덕이고 있었다. 정말 그랬다. 평소 영어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 영어 공부한다면서 그냥 눈으로만 공부하던 게 대부분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현우쌤의 조언대로 입을 많이 움직여보리라 굳게 마음을 먹고 차례부터 살펴보았다.



 


 

     차례를 보니 다행히 어렵지 않아 보여서 안심이다. 매일 한 챕터씩 공부한다면 제법 많은 패턴을 익힐 수 있는 구성인 듯 하여 더 의지가 다져진다.





 

 

      첫번 째 내용인 'Day 001'편으로 공부를 해보았다. Pattern A 문장 5개와 Pattern B 문장 5개, 합해서 모두 10개의 문장을 먼저 읽어보고 맨 아래쪽 Speaking Tip에 있는 설명들을 읽고 중요 표현 및 어휘에는 형광펜으로 칠도 해보며 몇 번 읽어본 후, 이 책의 보너스인 'mp3' 자료를 출판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무료로 다운받아왔다. 들어보니 Pattern A 영어표현과 Pattern B 영어표현을 여자분이 명확한 발음으로 들려주어서 듣기에도 아주 좋았다.






         오른쪽 상단에 보면 '세 번씩 따라 말해 보세요'라는 코너가 있어서 한 번 들을 때마다 표시할 수 있게 되어있다. 영어공부든 운동이든 뭔가 습관화가 되기 위해서는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다. 그러하기에 나도 세 번 확실히 따라 말해보고난 후 표시를 해보았다. 단지 3개의 V를 표시했을 뿐인데도 뭔가 뿌듯하고 내가 기특하다. 동시에 내일도 꼭 해야겠다는 마음도 다잡아본다.




         영어에 관심이 많고 영어를 좋아하는 나는 그동안 영어공부에 참 많은 도전을 해보았다. SNS에서 한창 광고 및 홍보를 하는 여러 가지 원어민 전화 영어프로그램, 영상물을 통한 영어공부 프로그램, 영자신문, EBS 영어교재 등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도전을 해보았으나 꾸준히 실천이 잘 되지 않았다. 늘 거금을 들이면서도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은 표지에 적혔있는 말처럼 '아주 작은 영어 습관의 힘'이 바로 정답인 것 같다. 매일 꾸준히 하루 분량의 내용을 공부하고 전날 내용을 복습하고, 다시 또 공부하고 전날까지의 내용들을 모두 복습하며 100일까지 나아가다 보면 각격대비 아주 성취도 높은 효과를 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무엇보다 그런 확신이 더 생겨나는 이유는 저자가 바로 선현우 선생님, 바로 '현우쌤'이기 때문이다. EBS 라디오 영어프로그램에서 겪었던 '현우쌤'은 그야말로 꼼꼼하고, 따뜻하고, 설명 쉽게 해주시는 능력자 선생님이다. 그러하기에 아직 3일 내용까지만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우쌤'의 책이기에 무한신뢰가 간다.

          늘 영어교재를 제대로 끝내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책만큼은 100일 기도를 드리듯 꼭 100일까지 도전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이 책의 슬로건인 '아주 작은 영어 습관의 힘'을 제대로 증명해보이고 싶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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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갈증을 풀어주는 영어 해설 시니어 영어 시리즈 1
오석태 지음 / PUB.365(삼육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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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영어공부에 관심이 많아서 구입한 책들만 해도 하나 가득이다. 내가 좋아하는 이보영 선생님을 비롯해서 문단열 선생님, 아이작, 강성태 등 내로라 하는 영어계의 유명 강사분들의 책이 다 있을 정도로 영어 공부에 관심이 많아서 영어공부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언어는 호흡이기에 멈추는 순간 생을 다한다고 보는 게 나의 지론이다. 그래서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조금은 낯선 책인 '시니어 영어 시리즈' 책을 만나게 되었다. < 영어의 갈증을 풀어주는 영어 해설>이라는 제목부터 확 끌렸다. 평소 영어에 늘 목말라 하는 나에게 그야말로 '취향저격'의 책일 것 같아 서둘러 펼쳐보았다.



           저자는 현재 NAVER 포스트 '오석태N곰국영어'의 에디터이자 NAVER TV 진행자로 활동중인 오석태 선생님이다. 사실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어떻게 생기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 날개에 소개되어 있는 저자소개를 읽어보니 그야말로 영어로 다져온 내공의 무게가 느껴졌다. 뭔가 묵직하고 알맹이가 가득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랬기에 더 내용이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다.



           책은 모두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1) 더스틴 호프만

          2) 오프라 윈프리

          3) 영어발음

          4) 영어원서 읽기


          더스틴 호프만이 출연한 영화 속 대사를 이용한 영어 예문들, 오프라 윈프리의 기사가 실린 기사문 속에 나온 영어 문장들을 한 문장씩 분석하며 문법 및 어휘에 관해 소개하는 내용이 독특했다. 특히 더스틴 호프만이 출연했던 추억의 영화들이 소환되니 그야말로 시니어 분들에게 딱 들어맞는 영어공부의 소재이다 싶다. 영어공부는 흥미가 먼저 수반되어야 가능한 것인만큼 그런 부분에서는 그야말로 탁월한 선택이다.

          그리고 저자는 영어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영어발음'임을 강조하며 발음이 정확해야 제대로 된 회화공부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언어를 구성하는 요소는 딱 두 가지 뿐이며 바로 '어휘'와 '문법'이란다. 그러하기에 문법을 필히 학습해야 하며 회화를 통해 어휘와 문법을 정확히 익혀야 다음 단계의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딱딱한 문어체가 아니라 마치 차 한 잔을 마시며 편안한 분위기 가운데 이야기 들려주는 듯한 구어체가 퍽 인상적이다. 그래서인지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이해가 쉽다. 그러하기에 영어 공부가 두렵거나 오랜만이라 낯선 시니어 분들이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시니어가 아니더라도 영어공부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는 책이라 선뜻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도 가볍고 활자도 커서 쉽게 쉽게 읽혀지는 것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이 '시니어 영어 시리즈 1'인데 시리즈 2도 나오려는지 기대가 된다. 어떤 내용들로 구성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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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녀석들 - 인공지능에 대한 아주 쉽고 친절한 안내서
저넬 셰인 지음, 이지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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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3월 미국 애리조나의 한 도시인 템피에서 교통사고로 보행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어디서든 다반사로 일어나는 사고 중 하나가 교통사고이긴 하나 이 사건은 좀 달랐다. 바로 우버 자율주행차 사망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그전에도 자율주행차 사고는 있었지만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하던 상황에서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건으로는 처음인 사건이라고 한다. 우버의 자율주행차 연구단계를 살펴보면 미국 자동차공학회가 제시한 자율주행 기술 0~5단계 중에서 인간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 최고 수준인 5단계에 근접한 4단계로 분류된다. 이 4단계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인간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 있어야 하는 단계이다.

사건 이후 경찰이 공개한 사고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한 여성이 자전거를 끌고 도로를 건너는데 시험운행을 하고 있던 자율주행차가 이를 감지하지 못하고 여성을 들이받은 것이라고 한다. 우버 측에서 자체 조사를 한 결과, 사고 당시 자율주행차가 보행자를 감지했지만 '거짓 긍정(false positive, 긍정 오류)'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즉, 우버의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가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를 '피해 가야 할 대상'으로 인식한 게 아니라 '무시하고 달려도 괜찮은 대상'으로 분류했다는 것이다. 사람을 물건으로 판단한 셈이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가까이 다가온 AI기술이 아직도 완벽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한 사건이다.

         두 손이 자유롭고 운전이 부담스럽지 않을 그 날을 꿈꾸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꿈의 모델이기도 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나역시 운전해보고 싶었기에 평소 관심있게 살펴보던 중이었는데, 이런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나에게 큰 충격이기도 했다. 기계는 역시 기계에 불과한 것인걸까?

         자율주행차 외에도 우리 주위에는 참 많은 AI들이 있다.

      사실 AI는 '이미' 사방에 있다. AI는 온라인에서의 우리 경험을 결정한다. 우리가 보게 될 광고를 결정하고, 영상을 추천하며, 소셜미디어봇이나 악성 웹 사이트를 감지한다. 기업들은 AI를 활용한 이력서 검토기로 면접 볼 지원자를 정하고, 대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자율 주행 자동차에 탑재된 AI는 이미 수백만 킬로미터를 운행했다(종종 AI가 헤맬 때는 인간이 나서서 AI를 구조하기도 한다). AI는 스마트폰 안에서도 작동 중이다. 음성 명령을 인식하고, 사진에 있는 얼굴에 자동으로 태그를 달고, 영상 필터를 사용해 우리가 근사한 토끼 귀를 가진 것처럼 보이게도 만든다.

                                            - 본문 9쪽 中 -

         이렇듯 많은 AI들은 이미 우리의 생활의 일부이기도 하다. 그러하기에 저자는 이 AI들에게 많은 실험적 요구들을 했다고 한다. AI에게 글을 써보게도 하고, 조리법을 만들게 하기도 했으며, 동물에게 이름을 붙여보게도 한다. 이런 여러 실험들을 해보며 저자는 AI가 잘하는 것과 그러지 못한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결정적인 발견 사실은 'AI는 인간 없이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아쉽게도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AI를 이용한 자동화가 우리가 아는 인간 노동의 끝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훨씬 더 그럴듯한 미래를 예상해 보면, 아무리 첨단 AI 기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해도, AI와 인간이 협업해 문제를 해결하고 반복적인 과제를 빠르게 처리하는 모습 정도가 될 것이다.

                                           - 본문 303쪽 中 -

          그래도 저자는 AI의 우수성으로 '인간보다 빠른 점', '인간보다 일관적인 점', '인간보다 공정한 점'을 들며 이 우수성들을 잘 살려 평균적인 인간보다 훨씬 공정한 AI를 만들어 활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한다. 그리고 우리가 AI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우리가 AI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AI의 우수한 점들을 잘 이해하여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AI와의 현명한 공존방법임을 강조하며 책을 마무리짓고 있다.

          코믹하고 재치있는 저자의 실험방법이 흥미로웠고,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삽화들이 낯선 AI를 이해하는데 꽤나 도움이 된다. 제목 그대로 '좀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녀석들'인 AI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책이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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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의 언어 -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
유종민 지음 / 타래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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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故 노무현 대통령에 반대하며 탈당파가 속출하자 당시 민주당 대변인이던 이낙연 전 총리가 남겼던 촌평이 한동안 회자되었던 기억이 난다. 정치에 관해 잘 모르는 나였지만 그 당시 촌평에 모든 것이 정리되던 기억 또한 난다.


     " 지름길을 모르거든 큰길로 가라

큰길을 모르거든 직진하라

그것도 어렵거든

멈춰 서서 생각해보라

       - <지름길을 몰라 헤매는 사람들에게 > -


        당시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인 나였지만 그 짧은 글귀에 흠뻑 빠지며 슬슬 팬이 되어가고 있었다.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신 우리 친정 아버지와 외모. 분위기, 말투, 전라도 출신이신 것 등 공통점이 참 많으셨던 분이라 호감이 더 갔는지도 모른다. 그랬던 분이 총리로 활동하시며 국회 청문회에서 지혜롭고 용단있게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신뢰감이 갔으며 그 분의 어록을 찾아서 읽을 정도로 화법을 닮고 싶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이낙연 총리에 관한 책인 줄 알았다. 그러나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제목 그대로 이 전 총리의 '언어'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한 책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 전 총리의 '언어'에 대한 책이다. 그는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수 개월째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소위 '핫한' 정치인이다. 일각에서는 잘나가는 정치인에 편승하는 책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우리 독자는 그렇게 우매하지 않고 그렇게 한다고 읽어줄 리도 없다.

            이 책은 그의 언어 내공을 밝히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 서문 中 -

         21년 동안 동아일보에서의 기자 생활을 통해 단련된 글쓰기와 20년 이상의 정치생활을 통해 훈련된 말하기에 관해 저자는 심도있게 밝히고 있다.

         1부 '쓰기의 언어'에서 저자는 이 전 총리의 글이 이순신 장군의 글과 많이 닮았음을 언급하고 있다. 일상의 집요한 기록, 건조체와 간결체, 디테일한 내용, 가치 중립적인 면들에서 그 두 사람의 공통점을 찾고 있다. 즉, 이순신 장군의 관점에서 이낙연 전 총리의 글쓰기를 분석한 것이다.

 

​         2부 '말하기의 언어'에서는 볼테르를 중심으로 이낙연 전 총리의 말하기에 관해 살펴본다.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라는 말을 남긴 볼테르처럼 그의 화법은 절제되고 간결하며 상대에게 잡힐 말꼬리를 거의 남기지 않기로 유명하다.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그를 두고 "말을 글처럼 하는 사람이다."라고 하고, 은수미 전 의원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말을 받아 적으면 글이 되는 사람"이라고 할 정도였다.

           그래서 가끔 그의 말을 들어보면 구어체가 아닌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문어체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어색하게 들리기보다는 참신한 느낌이 더 강하다.

                                    -  본문 126쪽 中 -             

          '말을 받아 적으면 글이 되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너무 적절한 표현이다 싶다. 그 분의 어록들을 보면 그야말로 주옥 같다.



         3부 '생각의 언어'에서는 한비자의 세계관으로 이낙연 전 총리의 생각에 관해 살펴보고, 4부 '정치의 언어'에서는 정치인의 언어에 대해 알아보며 이 전 총리의 화법이 화제가 되고, 어록으로 남겨져 끊임없이 회자되는 현실을 짚어보며 우리가 그동안 잘 접하지 못했던 어록들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끝으로 부록에서는 우리가 tv 뉴스에서 보는 근엄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아닌 인간 이낙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평소 관심 있는 분에 관해 좀 더 알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가까이에서 그 분의 말과 글을 살펴볼 수 있어서 더욱 의미있지 않았나 싶다. 정치인이라고 하면 사실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 편인데, 그 고정관념을 확실히 깨주신 이낙연 전 총리..........   점점 더 그 분의 매력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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