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갈증을 풀어주는 영어 해설 시니어 영어 시리즈 1
오석태 지음 / PUB.365(삼육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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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영어공부에 관심이 많아서 구입한 책들만 해도 하나 가득이다. 내가 좋아하는 이보영 선생님을 비롯해서 문단열 선생님, 아이작, 강성태 등 내로라 하는 영어계의 유명 강사분들의 책이 다 있을 정도로 영어 공부에 관심이 많아서 영어공부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언어는 호흡이기에 멈추는 순간 생을 다한다고 보는 게 나의 지론이다. 그래서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조금은 낯선 책인 '시니어 영어 시리즈' 책을 만나게 되었다. < 영어의 갈증을 풀어주는 영어 해설>이라는 제목부터 확 끌렸다. 평소 영어에 늘 목말라 하는 나에게 그야말로 '취향저격'의 책일 것 같아 서둘러 펼쳐보았다.



           저자는 현재 NAVER 포스트 '오석태N곰국영어'의 에디터이자 NAVER TV 진행자로 활동중인 오석태 선생님이다. 사실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어떻게 생기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 날개에 소개되어 있는 저자소개를 읽어보니 그야말로 영어로 다져온 내공의 무게가 느껴졌다. 뭔가 묵직하고 알맹이가 가득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랬기에 더 내용이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다.



           책은 모두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1) 더스틴 호프만

          2) 오프라 윈프리

          3) 영어발음

          4) 영어원서 읽기


          더스틴 호프만이 출연한 영화 속 대사를 이용한 영어 예문들, 오프라 윈프리의 기사가 실린 기사문 속에 나온 영어 문장들을 한 문장씩 분석하며 문법 및 어휘에 관해 소개하는 내용이 독특했다. 특히 더스틴 호프만이 출연했던 추억의 영화들이 소환되니 그야말로 시니어 분들에게 딱 들어맞는 영어공부의 소재이다 싶다. 영어공부는 흥미가 먼저 수반되어야 가능한 것인만큼 그런 부분에서는 그야말로 탁월한 선택이다.

          그리고 저자는 영어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영어발음'임을 강조하며 발음이 정확해야 제대로 된 회화공부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언어를 구성하는 요소는 딱 두 가지 뿐이며 바로 '어휘'와 '문법'이란다. 그러하기에 문법을 필히 학습해야 하며 회화를 통해 어휘와 문법을 정확히 익혀야 다음 단계의 학습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딱딱한 문어체가 아니라 마치 차 한 잔을 마시며 편안한 분위기 가운데 이야기 들려주는 듯한 구어체가 퍽 인상적이다. 그래서인지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 이해가 쉽다. 그러하기에 영어 공부가 두렵거나 오랜만이라 낯선 시니어 분들이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시니어가 아니더라도 영어공부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는 책이라 선뜻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도 가볍고 활자도 커서 쉽게 쉽게 읽혀지는 것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이 책이 '시니어 영어 시리즈 1'인데 시리즈 2도 나오려는지 기대가 된다. 어떤 내용들로 구성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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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녀석들 - 인공지능에 대한 아주 쉽고 친절한 안내서
저넬 셰인 지음, 이지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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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3월 미국 애리조나의 한 도시인 템피에서 교통사고로 보행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어디서든 다반사로 일어나는 사고 중 하나가 교통사고이긴 하나 이 사건은 좀 달랐다. 바로 우버 자율주행차 사망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그전에도 자율주행차 사고는 있었지만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하던 상황에서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건으로는 처음인 사건이라고 한다. 우버의 자율주행차 연구단계를 살펴보면 미국 자동차공학회가 제시한 자율주행 기술 0~5단계 중에서 인간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 최고 수준인 5단계에 근접한 4단계로 분류된다. 이 4단계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인간 운전자가 운전석에 앉아 있어야 하는 단계이다.

사건 이후 경찰이 공개한 사고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한 여성이 자전거를 끌고 도로를 건너는데 시험운행을 하고 있던 자율주행차가 이를 감지하지 못하고 여성을 들이받은 것이라고 한다. 우버 측에서 자체 조사를 한 결과, 사고 당시 자율주행차가 보행자를 감지했지만 '거짓 긍정(false positive, 긍정 오류)'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즉, 우버의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가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를 '피해 가야 할 대상'으로 인식한 게 아니라 '무시하고 달려도 괜찮은 대상'으로 분류했다는 것이다. 사람을 물건으로 판단한 셈이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가까이 다가온 AI기술이 아직도 완벽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한 사건이다.

         두 손이 자유롭고 운전이 부담스럽지 않을 그 날을 꿈꾸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꿈의 모델이기도 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나역시 운전해보고 싶었기에 평소 관심있게 살펴보던 중이었는데, 이런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나에게 큰 충격이기도 했다. 기계는 역시 기계에 불과한 것인걸까?

         자율주행차 외에도 우리 주위에는 참 많은 AI들이 있다.

      사실 AI는 '이미' 사방에 있다. AI는 온라인에서의 우리 경험을 결정한다. 우리가 보게 될 광고를 결정하고, 영상을 추천하며, 소셜미디어봇이나 악성 웹 사이트를 감지한다. 기업들은 AI를 활용한 이력서 검토기로 면접 볼 지원자를 정하고, 대출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자율 주행 자동차에 탑재된 AI는 이미 수백만 킬로미터를 운행했다(종종 AI가 헤맬 때는 인간이 나서서 AI를 구조하기도 한다). AI는 스마트폰 안에서도 작동 중이다. 음성 명령을 인식하고, 사진에 있는 얼굴에 자동으로 태그를 달고, 영상 필터를 사용해 우리가 근사한 토끼 귀를 가진 것처럼 보이게도 만든다.

                                            - 본문 9쪽 中 -

         이렇듯 많은 AI들은 이미 우리의 생활의 일부이기도 하다. 그러하기에 저자는 이 AI들에게 많은 실험적 요구들을 했다고 한다. AI에게 글을 써보게도 하고, 조리법을 만들게 하기도 했으며, 동물에게 이름을 붙여보게도 한다. 이런 여러 실험들을 해보며 저자는 AI가 잘하는 것과 그러지 못한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결정적인 발견 사실은 'AI는 인간 없이는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아쉽게도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AI를 이용한 자동화가 우리가 아는 인간 노동의 끝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훨씬 더 그럴듯한 미래를 예상해 보면, 아무리 첨단 AI 기술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해도, AI와 인간이 협업해 문제를 해결하고 반복적인 과제를 빠르게 처리하는 모습 정도가 될 것이다.

                                           - 본문 303쪽 中 -

          그래도 저자는 AI의 우수성으로 '인간보다 빠른 점', '인간보다 일관적인 점', '인간보다 공정한 점'을 들며 이 우수성들을 잘 살려 평균적인 인간보다 훨씬 공정한 AI를 만들어 활용하자는 의견을 제시한다. 그리고 우리가 AI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우리가 AI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AI의 우수한 점들을 잘 이해하여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AI와의 현명한 공존방법임을 강조하며 책을 마무리짓고 있다.

          코믹하고 재치있는 저자의 실험방법이 흥미로웠고,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삽화들이 낯선 AI를 이해하는데 꽤나 도움이 된다. 제목 그대로 '좀 이상하지만 재미있는 녀석들'인 AI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책이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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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의 언어 -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
유종민 지음 / 타래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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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년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故 노무현 대통령에 반대하며 탈당파가 속출하자 당시 민주당 대변인이던 이낙연 전 총리가 남겼던 촌평이 한동안 회자되었던 기억이 난다. 정치에 관해 잘 모르는 나였지만 그 당시 촌평에 모든 것이 정리되던 기억 또한 난다.


     " 지름길을 모르거든 큰길로 가라

큰길을 모르거든 직진하라

그것도 어렵거든

멈춰 서서 생각해보라

       - <지름길을 몰라 헤매는 사람들에게 > -


        당시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인 나였지만 그 짧은 글귀에 흠뻑 빠지며 슬슬 팬이 되어가고 있었다.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계신 우리 친정 아버지와 외모. 분위기, 말투, 전라도 출신이신 것 등 공통점이 참 많으셨던 분이라 호감이 더 갔는지도 모른다. 그랬던 분이 총리로 활동하시며 국회 청문회에서 지혜롭고 용단있게 질문에 답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신뢰감이 갔으며 그 분의 어록을 찾아서 읽을 정도로 화법을 닮고 싶었다.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이낙연 총리에 관한 책인 줄 알았다. 그러나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제목 그대로 이 전 총리의 '언어'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대한 책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 전 총리의 '언어'에 대한 책이다. 그는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수 개월째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소위 '핫한' 정치인이다. 일각에서는 잘나가는 정치인에 편승하는 책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우리 독자는 그렇게 우매하지 않고 그렇게 한다고 읽어줄 리도 없다.

            이 책은 그의 언어 내공을 밝히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 서문 中 -

         21년 동안 동아일보에서의 기자 생활을 통해 단련된 글쓰기와 20년 이상의 정치생활을 통해 훈련된 말하기에 관해 저자는 심도있게 밝히고 있다.

         1부 '쓰기의 언어'에서 저자는 이 전 총리의 글이 이순신 장군의 글과 많이 닮았음을 언급하고 있다. 일상의 집요한 기록, 건조체와 간결체, 디테일한 내용, 가치 중립적인 면들에서 그 두 사람의 공통점을 찾고 있다. 즉, 이순신 장군의 관점에서 이낙연 전 총리의 글쓰기를 분석한 것이다.

 

​         2부 '말하기의 언어'에서는 볼테르를 중심으로 이낙연 전 총리의 말하기에 관해 살펴본다. "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라는 말을 남긴 볼테르처럼 그의 화법은 절제되고 간결하며 상대에게 잡힐 말꼬리를 거의 남기지 않기로 유명하다.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그를 두고 "말을 글처럼 하는 사람이다."라고 하고, 은수미 전 의원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말을 받아 적으면 글이 되는 사람"이라고 할 정도였다.

           그래서 가끔 그의 말을 들어보면 구어체가 아닌 책에서나 볼 수 있는 문어체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어색하게 들리기보다는 참신한 느낌이 더 강하다.

                                    -  본문 126쪽 中 -             

          '말을 받아 적으면 글이 되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너무 적절한 표현이다 싶다. 그 분의 어록들을 보면 그야말로 주옥 같다.



         3부 '생각의 언어'에서는 한비자의 세계관으로 이낙연 전 총리의 생각에 관해 살펴보고, 4부 '정치의 언어'에서는 정치인의 언어에 대해 알아보며 이 전 총리의 화법이 화제가 되고, 어록으로 남겨져 끊임없이 회자되는 현실을 짚어보며 우리가 그동안 잘 접하지 못했던 어록들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끝으로 부록에서는 우리가 tv 뉴스에서 보는 근엄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 아닌 인간 이낙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에피소드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평소 관심 있는 분에 관해 좀 더 알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가까이에서 그 분의 말과 글을 살펴볼 수 있어서 더욱 의미있지 않았나 싶다. 정치인이라고 하면 사실 좋은 점수를 주지 않는 편인데, 그 고정관념을 확실히 깨주신 이낙연 전 총리..........   점점 더 그 분의 매력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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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이 5년 후 나에게: Q&A a day 빨강머리앤 Q&A a day
더모던 편집부 엮음 / 더모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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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저녁 먹기 전이면 항상 tv 앞에 앉아서 보던 만화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빨강 머리 앤'이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상냥하고 귀여운 빨강 머리 앤~   외-롭고 슬프지만 굳세게 자라~"

     만화영화가 시작되기 전 흘러나오던 주제가를 따라 부르며 어서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까딱까딱 박자까지 맞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 정도로 '빨강 머리 앤'은 나에게 있어 그야말로 '인생 만화 영화'였다. 다소 소극적이고 조용한 성격이었던 나에게는 씩씩하고 밝고 명랑한 앤이 선망의 대상이자 롤모델이기도 했다. 그랬던 추억의 친구 앤이 '5년 일기장'같은 책으로 나를 찾아왔다.


 

      주근깨 가득한 얼굴로 밝은 미소를 짓고 있는 앤이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마치 나에게 "많이 힘들지? 내가 매일매일 힘이 되어줄게~!" 라고 말을 하는 것만 같았다. 서둘러 책표지를 넘겨보니 매일매일 앤이 질문 한 개씩을 던지고 있는데, 5년동안 같은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한글 뿐 아니라 영문으로도 질문을 제시하고 있어서 영어 공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어로 답을 써도 좋을 것 같다. 아니면 한 번 씩 영어로 쓰고 싶은 날에 영어로 답을 써도 재미있을 것 같다. 이렇게 질문에 대한 답을 또박또박 정성껏 쓰다보니 정말 앤과 둘이서만 대화를 하는 기분이 들었다. 안그래도 최근 직장일도 바쁜데다 4월에 있을 이사준비로 몸과 마음이 정신없이 바쁜데 공교롭게도 25일 질문이 '이번 주에 가장 무리했던 일은 뭐였어?'였다. 그래서 나는 오랜만에 만난 앤에게 요즘 힘들었던 일들을 가볍게 털어놓았다. 그야말로 힐링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에 어떤 질문이 있는지 내심 기대가 되어 페이지 너머 빼꼼히 고개 들이밀고 보고 싶기도 했다.

           매일매일 앤과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데, 이렇게 주고받는 걸 무려 5년이나 할 수 있다니 너무 든든하다. 5년 동안의 힐링을 저축해 둔 기분이라고나 할까? 이젠 표지만 봐도 표지 그림 속 앤처럼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난 아직도 앤의 열렬한 팬이다. 나의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라 그런지 평생친구처럼 언제 봐도 좋은 앤! 그래서 나의 물건들 중에는 '빨강 머리 앤' 캐릭터가 그려진 게 많다.

         

  

        

               머그컵, 다양한 접시들, 가방, 카드수첩, 에어팟 케이스, 머리끈, 책갈피, 휴대폰 케이스, dvd, 탁상달력....... 이젠 이 책까지 도합 11종류이다. 요즘 나는 이사준비로 미니멀 리스트가 되어가고 있는데, 이 물건들은 절대로 처분할 생각이 없다. 안그래도 딸아이가 엄마는 어른이면서 무슨 만화 캐릭터 그림을 좋아하냐며 갸우뚱거린다. 나에게 있어 앤은 그냥 만화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다. 나의 힘든 시절을 함께 보내 준 소울 메이트이다. 그런 친구가 5년 간 나에게 와서 하루에 하나씩 나를 찾아가는 질문들을 던져 준다고 생각하니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 5년간의 시간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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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한 머리가 총명한 머리를 이긴다 - 메모는 제2의 두뇌이다
김연진 지음 / 더로드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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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총기있다', '총명하다'는 소리를 곧잘 듣곤 했던 나였다. 나름 기억력도 좋고 눈썰미도 좋아 한 번 본 사람 얼굴도 잘 기억하고 이름, 전화번호 등을 기억하려고 의도하지 않아도 기억에 잘 남는 편이라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점점 기억력도 떨어지고 잘 잊어버려서 생활에서 불편한 점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가장 자주 생겨나는 문제 중 하나가 출근할 때 한 번만에 못 나간다는 것! 현관문을 닫고 나가면 꼭 집에 놔두고 나온게 생각이 난다. 대체로 휴대폰이 그 빈도수 1위를 차지하며 2위는 자동차 키, 3위는 챙겨야 할 서류들 그 밖에 간식이나 소소한 준비물 등이다. 대체적으로 두어 번은 꼭 현관문을 다시 열고 들어왔다 나가야만 출근이 가능하다. 그보다 더 황당한 것은 주차장에 내려갔는데 내가 몇 층에 차를 주차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 것이다. 본문 속에서 저자도 그런 경험을 얘기하지만 나 역시 '등골이 오싹해지는' 경험을 몇 번이고 했다. 그 바쁜 아침시간에 차를 찾아 헤매다보면 짜증지수가 올람감은 기본이요, 직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진이 다 빠진다. 그것도 월요일 아침에 그런 일이 가장 많다는 것! (몇 번의 낭패를 겪은 나는 결국 작은 메모보드판을 사서 현관문에 걸어두었다. 그리고 퇴근길에 꼭 주차 층수를 보드마카로 적어둔다. 'B1', 'B2', '1층' 이런 식으로 말이다.)



        점점 감퇴되어가는 나의 기억력을 보존하기 위해 이젠 뭔가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겠다 싶어 메모를 조금씩 하려고 노력하던 즈음 '둔한 머리가 총명한 머리를 이긴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평소 내가 존경하는 정약용 선생님이 하신 말씀인 '둔필승총(둔한 붓이 총명한 머리를 이긴다'를 살짝 패러디한 제목이라 더 읽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저자의 직업은 교도소 교도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새벽독서를 한 후 1시간이 넘게 운전을 해서 직장으로 출근을 한 후 바쁜 업무처리를 하고 귀가를 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일반 직장인들과의 차이점을 굳이 찾아보자면 직장이 교도소라는 특수성이 있기에 저자는 다른 직장인들에 비해 메모의 필요성을 좀 더 느꼈던 것 같다.


        교도소에서 수용자들은 몸이 아플 때 딱히 특별한 처방이 없다. 심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대부분 먹는 약으로 치료한다. 교도관이 수용자에게 약을 주는 일은 중요한 업무 중에 하나다.

        수용자에게 약을 줄 때 교도관은 약봉지를 직접 뜯어서 준다. 목으로 삼키는 것까지 확인한다. 수용자가 약을 받아놓고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몰라서이다. 약을 먹으면 '교도관 근무일지'에 기록을 한다. 날짜, 시간, 누가 먹었는지를 세세히 기록한다. 이 기록은 약을 먹었다는 증거로도 활용이 되지만, 차후 더 나은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

        교도관인 나는 평소 가지고 있는 메모습관의 덕을 많이 본다. 펜을 들고 적는 일이 교도관의 업무에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적는 것을 귀찮아하는 직원들도 있다. 그럼 꼭 일이 생긴다.

                                  - 본문 32쪽 -




          저자의 삶을 들여다보니 그야말로 많은 역할을 감당하는 팔방미인이다. 멘토처럼 교도소 수용자들을 품어주는 정 많은 교도관, 찬양사역을 감당하는 신실한 신앙인, '감사 메모장'으로 아내를 언제나 배려하는 따뜻한 남편, 딸아이의 육아일기를 쓰며 육아에 전심으로 동참하는 사랑 넘치는 아빠, 처가 식구들에게 책읽기 운동을 퍼뜨린 지적인 사위. 이 모든 게 저자를 호칭할 수 있는 다양한 이름표들이다. 물론 처음부터 그러지는 못했다고 한다. 저자의 고백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나는 원래 메모를 잘 하던 사람이 아니었다. 집중력도 약하고, 의지도 약했다. 당연히 공부를 잘할 리가 없었다. 또 상대방이 이야기하면 머릿속은 다른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주특기였다. 눈은 응시하고 있지만, 머릿속은 그 상황을 외면하고 있었다.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

          30세에 교도관이 되었다. 교도관이 되니 수용자를 상대해야 했다.

                                          ( 중간 생략 )

           특별한 이슈가 있거나 수용자가 특수한 행동을 보이면 다이어리에 고스란히 다 적었다. 날짜를 적고, 시간을 적고, 육하원칙에 맞게 작성했다. 어쩔 수 없었다. 교도소 안에서 하루를 무사히 보내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다.

                                              - 본문 15쪽 -

           그러면서 점점 기록에 재미를 붙이게 된 저자는 직장에서 뿐 아니라 개인의 삶 속에서도 그 반경을 넓혀가게 되어 이제는 메모의 달인이 되어 책까지 펴게 되었다. 그야말로 메모의 힘이다.



         

          2020년도 들어서서 다이어리를 본격적으로 쓰려고 노력중이다. 직장에서도 이제 좀 더 책임을 져야하는 직책을 맡게 되어서 업무에서도 좀 더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양*사'에서 나온 B5 크기의 업무수첩용 다이어리를 구입해서 뭐든 다 적는다. 회의내용, 전달사항은 기본이고 제출서류 내용, 시간약속 등등 양이 너무 많으면 워드로 타이핑해서 2쪽 모아찍기로 작게 출력한 후 업무수첩에 붙이고 형광펜으로 칠하고 그 옆에 또 기록하며 잊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책을 읽던 중 저자의 꿀팁 하나를 발견했다.


            메모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자신에게 작은 보상이라도 줘보라. 나는 메모장에 기록을 한 번 할 때마다 별 스티커를 다이어리에 붙였다. 그리고 10개가 모이면 카페에 가서 아메리카노 한 잔씩 사서 마셨다. 소소한 것이지만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보상해준다면 작은 것들이 모여 습관으로 만들어지는 데 수월할 것이다.

                                 - 본문 129쪽 -

           좋은 아이디어이다 싶다. 받아쓰기 시험에서 100점 받을 때마다 사탕 하나를 먹을 수 있었던 국민학교 때의 추억이 떠오른다. 그 사탕 하나를 받을 때 얼마나 뿌듯했었는지 모른다. 그 때처럼 내가 업무수첩이든 개인 다이어리이든 어디에든 메모를 하고 기록을 할 때마다 스티커를 하나씩 붙일까 싶다. 그래서 나도 10개가 모아지면 우리집 앞 카페에 가서 맛있는 카푸치노 한 잔 마셔야겠다. 점점 이렇게 손을 사용하며 메모하는 습관이 확장되어 나중에는 '확언'을 메모하는 습관까지 가져보고 싶다. 그래서 매일 아침 '확언'으로 시작하는 미라클 모닝을 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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