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세계사 - 개를 사랑하는 이를 위한 작은 개의 위대한 역사
이선필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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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새벽의 일이다. 잠결에 어디선가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리기에 나도 모르게 잠에서 깨었다. 무슨 소리인지 알아보려고 안방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소리의 근원을 알 수 있었다. 소리의 주인공은 우리 강아지 보리였던 것이다.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20분. 순간 피식 웃음이 터졌다. 점점 날씨가 더워져서 오전보다 새벽에 산책을 하는 게 낫겠다 싶어서 요며칠 새벽 일찍 산책을 시켜주었더니 그새 습관이 되었는지 그 시각에 나를 기다리며 안방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빨리 안 나온다고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해서 세수도 안하고 보리와 산책을 하며 새벽을 맞이했다.  새벽에는 주로 요가나 독서, 기도 등 주로 정적인 일을 하던 내가 우리 강아지로 인해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어가고 있는 걸 보면 이 녀석이 우리 식구로 제대로 자리잡은 모양이다.



         반려견과의 생활이 시작된지 다음 달이면 1년이 된다. 개를 워낙 무서워해서 만지지도 못하고 피해 다니기만 하던 내가 우리 보리를 만나 반려동물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고, 더 나아가 유기동물 및 반려동물의 복지에 관해서도 점점 관심이 생겨나고 있었는데 세계사 속에서 개를 발견해볼 수 있는 책을 만나 아주 집중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유럽정치 전공의 교수님이 직접 개원한 애견 학원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동물권과 반려 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에 보면 저자가 이 책을 펴낸 목적의식이 뚜렷하게 표명되어 있다.

          이 책은 그동안 그들이 세계 각지에서 우리 인간들과 어떤 관계 속에서 살아왔는지를 이야기하려 한다. 그들은 어떤 지역에서는 때때로 썩 괜찮은 대우를 받기도 했다. 신처럼 숭배받는 대상이기도 했다. 때로는 어둠 속에서 학대당하고 희생당하면서 살아왔다. 이렇게 그들이 인간과 부대끼며 살아온 삶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그들의 삶을 알아야 비로소 그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 프롤로그 中 -

            궁금하고 설레었다. 내가 사랑하는 강아지의 조상들이 역사속에서는 과연 어떤 위치에 있었고, 어떤 대접을 받았을지 나의 궁금증은 서서히 증폭되고 있었다.



            서양편, 동양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서양의 내용이 60% , 동양의 내용이 40% 정도로 편성되어 있다.

            서양편의 내용에는 문명의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를 시작으로 이스라엘, 페르시아, 이집트, 고대 그리스. 로마제국, 중세유럽, 근대 유럽, 북아메리카, 중남미 지역이 소개되고 있고, 동양편에서는 인도,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이 소개되고 있다.

            서양에서는 개들이 주로 사후 세계와 연결지어주는 동물로 여겨졌다고 한다. 대표적인 게 '아누비스'이다. 이집트의 신인 아누비스는 검은색 개의 머리와 인간의 몸을 가진 지하세계의 신으로서 죽은 자를 심판대로 인도하는 일종의 저승사자란다.  신화에서 뿐만 그리스 철학의 곳곳에서도 개는 등장하고 있는데 '세파를 벗어나 개처럼 살자'라는 모토를 가진 그리스 견유학파(犬儒學派)의 이름도 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도 얘기하고 있지만, 이 책은 밝은 이야기들로만 구성되어 있지는 않다. 반려인으로서 읽기에 가슴 아프기도 하고 잔혹한 내용들도 소개되어 있다. 그 중 하나가 '키친도그'였다.

          벽에 달려 있는 동그란 쳇바퀴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안에는 아주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열심히 제자리 뛰기를 하며 쳇바퀴를 돌리고 있었다. 쳇바퀴의 기다란 줄이 한쪽 구석에 마련된 벽난로 앞의 동그란 바퀴와 연결되어 있다. 벽난로 앞의 동그란 바퀴에는 쇠꼬챙이가 길게 연결되어 있고, 꼬챙이에는 메인 요리로 먹을 고기 덩어리가 끼워져 빙글빙글 돌아가고 있었다. 잠시 후 강아지는 힘이 들었는지 달리기를 멈췄고 삐걱삐걱 소리 역시 멈췄다. 강아지가 앉아 쉬고 있는 것을 발견한 여주인은 벽난로에서 조그만 숯덩이를 하나 꺼내 쳇바퀴에 넣었다. 열기에 깜짝 놀란 강아지는 다시 일어나 쳇바퀴를 돌리기 시작했다.

                                 - 본문 95~96쪽 - 

            이 슬픈 장면은 19세기 초까지 영국의 가정집 부엌에서 저녁마다 반복되었던 일상적인 풍경이었다고 한다. 부엌에서 일하는 개라고 해서 이름도 '키친 도그'였던 것이다. 역사속의 한 장면이긴 하지만 마음이 아팠다.

            반대로 반려인으로서 너무 만족스런 나라도 소개되고 있다. 바로 인도였다. 인도에서는 동물이 주인 없이 거리를 배회하더라도 죽이거나 상해를 입히는 행위가 범죄라고 한다. 그리고 어떤 이유라도 동물을 유기하면 최대 3개월의 징역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단다. 두 손 들고 환영할 내용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6,000달러 정도로 세계 125위의 경제적 후진국인 인도이지만 동물보호하는 면에서는 그야말로 선직국에 버금가지 않는다는 저자의 말에 격하게 공감이 된다.

            우리나라 편에서는 삽살개에 관한 내용이 소개되고 있는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청각과 후각이 발달해 신라 시대부터 '귀신 잡는 개'라고 알려진 삽살개가 호신의 상징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없애다'라는 의미의 '삽'과 귀신과 액운을 의미하는 '살'이 합쳐져 삽살개가 된 것이니, 털복숭이의 이 개가 영적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고 믿었넌 이 개는 신라 시대에 귀족들의 개였다.

                                      - 본문 197~198쪽 中 -

            일본의 조선문화말살정책으로 멸종할 뻔 했던 삽살개의 이름에 이런 뜻이 담겨있었을 줄이야.



            이렇듯 우리가 몰랐던 개에 관한 역사를 알게 되어 유익하기도 하지만 글의 각 꼭지마다 감동의 글귀들이 한 문장씩 자리잡고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다.

        - 개의 삶은 짧다. 그것만이 개의 유일한 단점이다.

        -  개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당신을 사랑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  개는 나를 물지 않는다. 나를 무는 것은 인간이다.

       -  개는 인간보다 낫다. 그들은 다 알고 있지만 말을 하지 않는다.

       -   사람을 오래 관찰할수록 내가 기르는 개를 더욱 사랑하게 된다.

       -  개는 짧은 인생의 대부분을 매일 우리가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보낸다.



            책을 덮고나서 우리 강아지 보리를 보았다. 장난감 가지고 신나게 놀던 녀석이 어느새 내 발 밑에 와서 곤히 자고 있다. 내가 가는 곳마다 조용히 따라다니는 이 녀석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이뻐 보이나 모르겠다. 이 책 덕분에 우리 보리를 더 이뻐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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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조심하라 - 위기의 조선을 떠올리며 우리의 미래를 생각한다
김기홍 지음 / 페가수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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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 나는 이렇게 읽었다.

      "조선을 조심하라!"

      동북아시아 작은 반도국인 우리 나라가 4대 강국에 둘러싸여서 이리 저리 바람을 맞아가는 모습에 속상했기에 평소 강한 대한민국이 되길 원하고 바라던 나의 큰 바람이 작용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하기에 '조선은'이 아니라 '조선을'로 읽었겠지. 조사 한 자의 차이일 뿐인데, 어감이 확연히 달라진다.

       "조선은 조심하라!"

       "조선을 조심하라!"

       어쩌면 저자 역시 내가 잘못 읽었던 제목으로 책을 쓰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강한 대한민국,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아우라가 풍기는 대한민국이길 염원하는 마음으로 썼으리라 믿는다. 그런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정신 차리고 이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의지 가득한 맘으로 저자는 제목에서부터 외치고 있다.

       "조선은 조심하라!"

      

       한동안 뉴스를 틀면 우리나라 대통령 모습보다 미국 대통령, 일본 총리의 모습이 더 자주 나왔다. 그만큼 우리나라 주변에는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강대국들이 포진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그러고 보니 저자의 말대로 1890년~1910년대 우리나라 상황과 참 비슷하다 싶다.

           내 조감도는 조선 말기, 1890~1910년대로부터 시작한다. 대한민국의 2020년 상황이 이 시기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착각 아닌 착각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상당히 발전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당시의 조선보다 못하다. 나라를 뒤흔드는 바람이 더 거세졌는데, 그때와 달리 한반도는 남북으로 갈라져 있기 때문이다. [조선은 조심하라]라는 복고적인 제목은 그로 인한 조바심과 아쉬움에 기반을 둔 것이다.

                                 - 프롤로그 中 -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4대 강국의 '바람'이 이전보다 더 거세졌다. 거기에 코로나 19까지 겹쳐졌으니 마음이 답답해 온다.




      이 책은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재 대한민국의 상태를 다양한 관점으로 조목조목 살펴보고 있다.

      - 1부 : 세계의 질서가 바뀌고 있다.

      - 2부 : 대한민국을 흔드는 바람

      - 3부 : 굿바이 자유무역

      - 4부 : 웰컴 미래산업

      - 5부 : 대한민국을 돌아보다

      - 6부 : 코로나 19 이후의 세계와 대한민국

       이들 중 2부와 6부에 좀 더 눈이 갔다. 

        '헤게모니 국가' 의 역할을 해오던 미국이 이런 주도적 역할을 포기하고 있고, NATO 구성원들에게 더 많은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고 있으며, WTO가 미국에 유리한 판정을 내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분쟁 해결 기구를 무력화하고, 기후협약에서 마음대로 탈퇴하는 등의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목에서의 저자의 깔끔한 심사평(?)이 돋보인다. 바로 '미국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나타내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들 외에도 중국, 일본, 유럽 등의 나라들 각각의 현 실태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으며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지도 저자는 꼼꼼히 짚어가고 있다.

        6부 '코로나 19 이후의 세계와 대한민국'은 평소 궁금하던 내용이기도 하기에 한 장, 한 장 샅샅이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6부의 핵심단어는 '품격과 초월'이다. 그러하기에 저자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지금은 같이 일어서서 초월의 마음을 품고 이 작은 한반도를 다시 일으켜 세울 때'라고...... 

        에필로그의 한 단락이 꽤나 오래 울림으로 남는다.

        대한민국은 격동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해결하지 못한 북한핵 문제, 긴 여운을 남길 미국과의 방위비 협상 문제,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민낯을 드러낸 중국과의 관계설정 문제, 수출규제와 입국 금지 등 악화 일로를 걷는 일본과의 관계설정 문제, 제4차 산업혁명으로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 있는 산업 문제, 자유무역의 퇴조 속에 지속적인 성장을 고민해야 하는 무역 문제. 어느 하나 쉬운 문제가 없다. 지금 우리의 날갯짓 하나가 수십 년, 아니 100년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 그러니 허둥대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고, 품격과 초월의 마음을 품었으면 한다. 그래서 그 변화와 문제를 타고 넘어 나아갔으면 한다. 그러니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응원으로 이 에필로그를 마치고 싶다.

        조선은 조심하라!

       

        하나만, 더. 이 책을 읽는 당신, 이 역동적인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축하한다. 변화의 구름을 타고 멋진 인생을 설계하기 바란다. 그러니 이 책을 관통하는 응원을 다시 당신에게 한다.

         당신, 조심하라!

                                            - 에필로그 中 -

       누군가 그랬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고, 지금 해야 하는 일이 가장 소중한 일이며, 지금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고. 여기저기에 산재되어 있는 많은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가득한 대한민국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자의 말대로 품격과 초월의 마음을 품고 지금 당면한 문제부터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면, 100년 전 조선의 모습과 너무도 닮은 요즘이긴 하나 그 때와는 달리 실리적으로 현명하게 대처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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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에도 상처가 있다는데 - 소중한 이와 나누고픈 따뜻한 이야기
이창수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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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색 표지가 싱그럽다. 표지를 건드리기만 해도 초록색 풀물이 배어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 참 좋다.

       제목만 봤을 때는 여성작가분의 글이지 않을까 짐작을 했는데 웬걸! 1986년부터 교직에 몸담고 있으며 현재 중학교 교감선생님으로 근무중이신 중년의 남자분이다. 뜻밖이었다. 분명 표지도 제목도 '소중한 이와 나누고픈 따뜻한 이야기'라는 부제 어디에서도 '아저씨'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는데 말이다. 오죽했으면 책 날개에 씌어있는 저자의 소개글을 몇 번이나 일고 또 읽어는지 모른다.  



       책표지를 넘기고 서문으로 들어가기 전 한 문장이 나를 반긴다.

      " 이 책이 당신에게 따뜻한 선물이 되면 좋겠습니다."

      어찌보면 상투적인 저자의 한 마디일 수 있겠으나, 그래도 진심이 전해져옴을 느낀다. 제목과 부제에서 이미 난 저자를 향한 신뢰가 점점 쌓여갔는지도 모른다. 아직 서문도 목차도 읽기 전이고, 저자와의 래포가 형성되기도 전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뭔가에 홀린 듯 혹여나 두 장이 한꺼번에 넘어가지는 않을까 조심 조심 한 장씩 넘기며 진지하게 서문을 읽기 시작했다.

       



        역시 나의 예감은 적중했다. 서문을 읽는데 벌써 느낌이 온다. 제목과 부제가 상투적인 문구가 아니라는 확신 또한 들면서 말이다.

        이 책을 집어든 당신의 사연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상처는 누가 위로해 주나요?

  

         당신 생의 주인공은 당신입니다.

         당신은 위로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이 책이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서문 中 -

         지금 내게 딱 맞는 책이라 더욱 그랬는지 모른다. 내가 지금 상처로 가득하기에 말이다.

         3, 4, 5월 석 달 동안 직장에서 너무 힘든 일이 있었다. 팀원들이 함께 해야하는 프로젝트를 내가 거의 혼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은 기본이었고 거기에 계속적으로 일거리들이 하나 둘 더 얹어질 때마다 나는 몸과 맘이 상해가고 있었다. 부당하다고, 이건 내 일이 아니라고 말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한 마디 말조차 못했고, 꾸역꾸역 그렇게 일을 하고, 집에 와서는 집안일을 해야 했으며, 몇 달 전에 계획된 이사까지 하며 견뎌내다가 결국 나는 방전되었다.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평소 있던 지병이 재발하는 바람에 결국 나는 직장도 쉬어야 했고 무조건 요양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책을 읽기도 전부터 나는 위로를 받고 있었다. 평소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 표지에서 한 번 힐링이 되었고,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는데'라는 제목에서 또 한 번 힐링이 되었으며 '소중한 이와 나누고픈 따뜻한 이야기'라는 부제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방울이 또르륵 떨어졌다. 그야말로 내 상태가 바닥이긴 했나보다. 그러고 서문을 읽었는데, '당신은 위로받을 자격이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그만 울음보가 터지고 말았다. 그 정도로 나는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었던 것이다. 책을 읽기도 전에 눈물 한 바가지 흘리고는 한 장 한 장 본문을 읽어 나갔다.



          중학교 교감선생님이셔서 사실 문체가 다소 지루하진 않을까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문장의 호흡은 짧고 간결하여 책장이 쉽게 넘어가며 책의 폭 또한 좁은 문고본 스타일의 책이라 가독성이 좋다. 그리고 각 꼭지들마다의 주제 또한 남녀노소 구분없이 누가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흥미있는 이야깃거리들이라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좀처럼 멈추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부담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재들의 이야기 묶음이다. 그러면서 한 주제가 끝나가는 부분에는 어록이라고 해도 될 만큼 기억하고 싶은 글귀들로 가득하다. 읽으면서 그런 부분들에는 형광펜으로 칠해가며 읽었는데, 나중에는 책의 여기저기에 칠한 부분들로 가득할 정도로 좋은 글귀들이 많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볼까 한다.


누군가에게 집중하고 공감해 주는 것은 말하는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된다.

위로란 잘 익은 언어를 적정한 온도로 전달할 때만 효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

차분히 귀 기울여 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 본문 53쪽 中 -



 다른 사람의 실수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차들이 씽씽 달리는 도로를 건널 때 조심, 또 조심하듯

  신중하게 이 말을 한 번 더 떠올려보자.

   "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 본문 95쪽 中 -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며, 새로운 걸 손에 넣기 위해 부단히 애쓰며 살아간다.

또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기도 한다.

내일을 위해 노력하는 삶이 헛된 것은 아니겠지만,

내일만을 기대하며 오늘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은 아닌지 곰곰 생각해본다.

기대하던 내일도 그 순간이 되면 오늘이 되고,

이런 오늘이 쌓여 삶이 만들어지는거니까.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오늘은 어제 죽어가던 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라고!

인생은 오늘을 사는 거다!

- 본문 127쪽 中 -



우리는 세월이라는 조각배를 타고 삶의 바다를 건너고 있다.

잔잔할 때도 있고, 거센 파도가 밀려올 때도 있지만,

어쨌든 깊고 푸른 바다를 항해한다.

  - 본문 145쪽 中 -



세월이라는 철로를 질주하는 인생 열차는 정해진 정거장이 없다.

열차에 탑승한 자신이 세우는 곳이 정거장이 된다.

자신이 기관사이다.

가끔씩 원하는 곳에 열차를 세워 휴식도 취하고 주위를 감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차의 속력에 묻혀 정신없이 폭주하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 생각해본다.

    - 본문 148쪽 中 -



어느 책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문구를 보았다.

칭찬의 기술 중 가장 중요한 기술은 '가끔씩 자기 자신을 칭찬하는 것'이라고.

이렇듯 자신이 만들어가는 길을 걸으면서 힘이 들 때는 자신을 격려하고 위로해주자.

' 그래 이 정도면 애썼어. 잘 버텼어!'

' 내던지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잘 참으며 왔잖아! '

' 가다가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되잖아! '

이렇게 따뜻하게.

      - 본문 227쪽 中 -





          본문 내용들 중 세월을 철로에 비유한 대목에서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다. 정해진 정거장 없이 달리는 나의 인생열차의 기관사는 나.

   나는 과연 안전속도를 지키고 있는지 돌아보았다. 너무 빨리 달리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과 함께 점점 가속된다면 나도 언젠가는 폭주하는 열차의 기관사가 되겠다 싶은 생각에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아니 그러고 싶지 않다. 달리다가 잠시 세우고 싶은 곳이 나오면 정차해서 꽃구경도 하고 바람도 쐬며 주위를 감상해가며 달리는 기관사이고 싶다. 여태껏 너무 앞만 보고 달리느라 지금은 멈춰보린 나의 열차. 지금은 재정비가 필요한 시간이다. 여기저기 수리해야 할 곳들도 정비하고, 연료도 가득 채우고, 무엇보다 안전속도를 잘 유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잠시 여기저기 손보는 이 시간에 이 책을 만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젠 제 속도로 잘 달려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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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앉아서 다이어트한다 - 비틀린 몸을 바로 세워 군살과 통증을 없애는 앉은 자리 5분 스트레칭
박서영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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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보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잘못 봤나 싶어 눈을 몇 번 이나 깜빡깜빡거리며 눈동자를 깨끗이 닦아준(?) 후 다시 보아도 제목이 '나는 앉아서 다이어트한다' 그대로였다. 이 무슨 말장난인가 싶었다. 아니 도저히 수긍할 수가 없었다. 다이어트란 자고로 지방을 태워야 함이 기본이며 이 지방을 태우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운동 등 여하튼 몸을 움직여야 함은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기정사실이 아니던가. 그런데 환한 미소로 웃고 있는 표지사진의 저자는 마치 '못믿을 줄 알았어. 그런데 사실이야. 너도 한 번 해볼래?'라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제목부터 나의 의심지수를 끌어올리기 바빴던 책인지라 책장을 넘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발레를 전공한 저자는 부상으로 인해 생겨난 부기와 통증을 스스로 치료한 뒤 사람들의 평소 잘못된 습관과 살이 찌는 원인을 연구했다고 한다. 이후 다양한 증상과 사례를 연구한 끝에 '앉아서 숨 쉬는 운동'을 개발하게 되었단다. 그야말로 '홍익인간'이다.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를 제대로 실천하며 여러 증상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몸을 관리해주는 저자가 쓴 책이라니 제목에서 한창 의심을 하던 나는 어느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한 자 한 자 정독하며 읽어나갔다.




         저자는 이 책이 필요한 7가지 유형의 사람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1) 다이어트 식단을 하는데도 몸의 변화가 없어요

         2) 라면을 먹고 잔 것도 아닌데 얼굴이 자꾸 부어요

         3) 옷태가 안 살고 가방끈이 한쪽으로만 내려가요

         4) 다리가 휘고 종아리가 무 같아서 치마를 못 입겠어요

         5) 어깨, 목, 허리, 무릎... 안 아픈 곳이 없어요

         6) 거북목과 솟아오른 승모근 때문에 우울해요

         7) 허리 디스크로 극심한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요

         이 일곱 가지 경우들 중, 나도 2군데에 당첨이 되었다. '라면을 먹고 잔 것도 아닌데 얼굴이 붓는 사람', '어깨, 허리가 늘 아픈 사람'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일명 '새가슴'이라고도 하는 어깨가 약간 굽은 체형이라 어깨통증은 늘 달고 살아왔고, 목도 허리도 자주 결리고 아프다. 요가를 하러 가면 '등이 많이 굽었네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그래서 여러 동작들 중 등 펴기 동작 같은 것을 할라치면 나는 그야말로 뻣뻣........

그래서 어떤 요가 선생님은 '뻣뻣공주'라는 별명을 지어주시기도 했다. 그랬기에 더욱 집중하며 책을 읽어 나갔다.



     

          저자는 발란스가 깨진 현대인들의 몸을 '구겨진 캔'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당신의 몸은 구겨진 캔과 같다. 몸이 구겨진 상태라면 숨이 찰 때까지 뛰어도, 근수축을 하는 근력 운동을 해도, 값비싼 체형 관리실을 다녀도 효과는 잠깐이다. 구겨진 캔에 아무리 값비싼 걸 쏟아 부어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것과 같다. 구겨진 캔을 쫙 펴서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먼저다. 몸을 이완시켜 제자리로 되돌린다면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25쪽 中 -

           '구겨진 캔'이라는 표현만으로도 상황파악이 완료되었다. 직장에서의 컴퓨터 작업을 비롯해서 평소 좋지 못한 자세로 tv 시청을 하거나 오랜 시간동안 스마트폰을 하며 거북목이 되어가는 현대인들의 몸을 표현하기에는 '구겨진 캔'이 그야말로 딱이었다. 이렇듯 몸이 굽어지고 구겨지니 근육은 뭉쳐지고 혈액순환은 안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는 저자의 이론에 백배 수긍이 되었다.




          저자는 앞서 언급한 7가지 유형의 사람들에게 5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1) 힘  빼고 살아라

               ---> 평소 긴장을 빼는 연습을 한다면 얼굴에 주름살은 펴지고, 이중턱도 사라짐.

                      불뚝 솟은 승모근도 편안해짐.

          2) 숨을 쉬어라

               ---> 올바른 호흡법을 통해서만 세포 내의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독소 배출을 원활하게 함

          3) 바르게 걸어라

               ---> 걸을 때는 상체도 같이 걷는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들고 걷기.

                     "나 목걸이 했어요"라고 자랑하듯 걷기

          4) 바르게 앉아라

               ---> 상체로 하체를 짓누르며 앉지 말고 상체를 꼿꼿이 세워 앉기.

          5) 매일매일 근육통을 느껴라

               ---> 잘못된 자세에서 오는 것은 신경통!

                      근육통은 근육의 힘!

          



            이 5가지 원칙은 모두 앉은 자세에서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의 운동법은 정해져 있다. 무조건 벽에 머리를 기대고 앉아서 운동을 진행한다. 일어서거나 누워서 하는 움직임이나 근력 운동은 최소화한다. 지속적인 운동으로 탄탄한 관절과 근육이 잡혀 있다면 바로 근력 운동을 진행해도 좋다. 하지만 대부분이 잘못된 생활 습관과 긴장으로 인해 몸이 구겨져 있다. 그런 몸 상태로 근육을 수축하는 운동은 무리이고 일단 몸을 지탱해줄 수 있는 바닥과 벽이 필요하다. 벽에 기대 앉아 몸의 중심인 골반뼈를 바로 세워 몸을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인 것이다.

                                                  - 본문 33쪽 中 -

              그리고 각각의 자세 설명과 함께 저자가 직접 시연하는 모습을 큰 사진으로 페이지 페이지마다 소개하고 있어서 누구나 보고 따라하기도 쉽게 구성되어 있다. 더욱 좋은 것은 책 맨 뒤에 '브로마이드'처럼 접혀있는 자료이다. 벽에 붙여두고 보면서 평소에도 따라할 수 있도록 운동 장면들이 요일별로 구성되어 사진으로 쉽게 안내되어 있다.

              평소 나도 어깨통증, 허리통증, 굽은 어깨 등으로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당장 실천해보려고 한다. 하루 5분씩  매일 도전한다면 저자의 표현대로 '한끗 차이'로 내 몸이 달라지리라 믿는다. 어서 거실 벽에 붙여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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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직접 겪어봤어? - 얼굴은 화끈화끈, 가슴은 두근두근, 감정은 들쑥날쑥
이현숙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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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때로 기억난다. 시장에 다녀오시던 엄마가 무심히 책 한 권을 툭 던져주고 가셨다. 원래 무뚝뚝하신 엄마라 그러려니 했는데, 책을 받아들고서는 왜 엄마가 별다른 말씀 없이 주셨는지 알 것 같았다. 바로 성교육 도서였기 때문이다. 사실 80년대 당시 어느 집 부모님이 자녀와 눈을 맞추며 성교육을 해주셨겠는가.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의 나 역시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할 때는 뭔가 모르게 어색하고 자연스럽지 못한데 말이다.

       그렇게 만난 성교육 책으로 제 2차 성징에 관해 알게 되었고, 이제 곧 나도 '생리'를 하겠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앞서던 기억이 난다. 물론 엄마가 생리대를 보여주시며 혹시 이러이런 증상이 있으면 엄마한테 바로 얘기하라고 말씀은 해주셨지만, 그래도 당시 내가 받아들이기엔 '생리'란 왠지 무섭고 두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그 책을 읽었기에 나중에 생리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그나마 덜 놀랄 수 있었고, 차분히 잘 대처할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사춘기에 점점 진입하던 내가 결혼해서 두 아이를 낳고, 이제는 중년의 시기로 들어가며 다가올 '갱년기'를 준비하려고 한다. 물론 친정엄마, 시어머니 두 분이 갱년기를 겪으시는 걸 보긴 했지만, 그렇게 힘들어 하시는 것 같지는 않기에 당시에는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갱년기는 연세 드신 분들의 이야기라고만 여기던 때였기에 당연히 나하고는 상관 없는 일이라고 여겼던게 어찌보면 30대 초반의 나에겐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그랬던 내가 이제 '갱년기 직접 겪어 봤어?'라는 책을 통해 조금은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한 줄, 한 줄 꼼꼼히 읽어보았다.




        갱년기 치료 전문 한의원의 원장님인 저자는 첫 환자였던 어머니의 호전과정을 보며 갱년기의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 후 다양한 갱년기 여성을 만나왔고, 40대 초반의 무렵에 본인에게 찾아온 갱년기를 겪으면서 환자들을 더 이해하게 되고 갱년기가 얼마나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인지 잘 알게 되었기에 갱년기 치료에 몰입하였다고 한다.

    49세 전후에나 나타나야 할 증상들이 몸의 허실 정도에 따라 40대 초중반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내 몸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갱년기를 폐경기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생애 주기적 관점에서 준비하고 관리해야하는 일로 좀 더 넓게 바라보게 되었다.

                                                                          - 프롤로그 中 -

         40대 초반에 갱년기가 찾아왔다는 저자의 경험담을 보며 뜨끔했다.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20, 30대를 너무 질주하며 에너지를 쏟은 사람은 갱년기를 일찍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노년을 맞이하기 위한 중간 점검단계가 바로 갱년기이기 때문에 몸이 한 번 쉬어주어야 하는 사람은 그렇게 빨리도 올 수 있다는 것인데, 문득 현재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 역시 워킹맘으로 두 아이를 키우며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그야말로 고군분투하며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특히 이번 3, 4, 5월 석 달간은 그야말로 '미친듯이' 일에 빠져 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렇게 몸을 혹사시켰더니 지금 몸에 이상이 생겨 직장에도 병가를 낸 채 쉬고 있는데, 덜컥 겁이 났다. 물론 저자는 갱년기는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고,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고는 하나 본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갱년기의 정도차이가 생겨날 수 있다고 하니 지금껏 혹사시킨 내 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부터라도 내 몸을 잘 챙겨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건강지킴방법들을 밑줄 그어가며 읽었다.



          우리나라 갱년기 여성의 25%가 극심한 증상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중 10%만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TV를 보다 보면  "우리 딸이 저보고 짜증이 줄었대요!", "이젠 밤에 푹 잘 수 있어요!" 등 갱년기 여성을 위한 치료제 광고도 자주 보이곤 하는데, 대다수의 갱년기 여성들이 '이러다 지나가겠지'라는 마음으로 그냥 참고 견딘다는 얘기에 속이 상했다. 분명 가족들 먼저 챙기다보니, 혹은 가족들이 갱년기를 잘 이해해주지 못해 지지와 격려를 받지 못해 혼자서 끙끙 앓으면서 힘겹게 그 시기를 지내고 있을 게 분명했다. 그러나 저자는 갱년기 치료에 대해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증상은 최대 10년까지도 지속된다. 덮어두고 넘어가기엔 너무나 긴 시간을 육체적 .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 한 가지 더 간과하면 안 될 것은, 그렇게 흘려보낸 갱년기가 이후의 삶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50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 본문 31쪽 中 -

         




           저자는 여성호르몬 치료를 권하는 것이 아니었다. 호르몬 치료는 혹시나 자궁이나 유방 쪽으로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또 한 번 호르몬 요법을 시작하게 되면 중단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고 한다. 마치 변비환자가 변비약을 먹고 쾌변의 기쁨을 본 후 쉽사리 변비약을 끊지 못하듯 말이다. 그러하기에 저자는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몸속의 진액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갱년기 치료의 첫 번째 원칙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갱년기는 진액이 부족해 면역력과 저항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시기이므로 과로가 이어지면 사회생활을 지속하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그래도 나는 직장을 다니는 환자에게 웬만하면 일을 그만두지 말라고, 그게 더 갱년기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 중간 생략 )

          갱년기 치료는 생활 습관을 바로잡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는 단순히 증상 관리가 아닌 만성 질환과 노화를 예방하는 출발점이 된다.

                                                                                - 본문 83 ~ 84쪽 中 -

      

  

           두번 째로, '나에게 맞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1) 매 끼니 단백질 식품을 챙겨 먹는다 

                      -  생선류와 육류는 2:1의 비율

                      - 한 끼에 몰아 먹지 않고 매 끼니 소량을 나눠 먹기

                  2) 소화력이 약한 경우 채소는 데치거나 쪄서 먹는다.

                       - 양파, 토마토, 부추, 케일, 파프리카, 버섯, 시금치, 가지, 레드 비트를 즐겨먹기

                       - 생 채소를 먹을 경우는 오래 씹기

                  3) 간식은 되도록 적게, 건강한 것으로 섭취한다.

                       - 플레인 요구르트, 영약죽

                       - 과일은 사과 기준 1/4개 정도로 소량씩만 먹기

                       - 자두, 블루베리, 딸기, 아보카도 추천

                  4) 밀가루 음식과 떡 종류는 되도록 삼간다.

                  5) 견과류는 한 스푼을 넘지 않아야 한다.

                        - 갱년기에는 검은깨, 잣, 호두가 좋음

                  6)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신다.

                         - 물은 반드시 차갑지 않게 마시기

                         - 쑥차, 둥굴레차, 구기자차 추천

          


          책을 다 읽고나니 머리에 세 가지가 남는다.

             1) 규칙적인 생활하기

             2) 내 몸에 맞는 음식 먹기

             3) 충분한 수면 취하기

          마치 지금의 나에게 하는 조언 같기도 했다. 과로와 피로에 지쳐 직장일도 놓고 쉬고있는 나에게, 갱년기를 맞이해야 할 중년의 여성인 나에게 그야말로 필요한 방책들이다. 저자의 말대로 평소 건강을 잘 유지해야 갱년기 또한 편안하게 잘 넘길 수 있는 거니, 어찌보면 지금 몸이 좀 탈이 났지만  쉬면서 몸을 다독일 수 있게 됨에 감사가 된다.



            난 책을 읽다가 귀퉁이를 잘 접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읽다가 귀퉁이를 과감하게 접어서 표시해 둔 부분이 있다. 나중에 정말 이 책을 다시 읽어야 할 때, 이 부분부터 읽고 싶은 마음에 꼭꼭 접어두었다.

               

              " 지난 세월 그것이 가족이든, 일이든 나 외의 것에 시선을 두고 살았다면

                남은 절반은 온전히 나를 돌보며 살 수 있도록 인생의 목표를 재정비하자.

                갱년기는 그러기 위해 주어지는 시간이다."


            이제 갱년기가 좀 덜 두렵다. 마치 어린 시절 성교육 책을 읽고 다가 올 사춘기에 대한 겁이 조금 누그러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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