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앉아서 다이어트한다 - 비틀린 몸을 바로 세워 군살과 통증을 없애는 앉은 자리 5분 스트레칭
박서영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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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보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잘못 봤나 싶어 눈을 몇 번 이나 깜빡깜빡거리며 눈동자를 깨끗이 닦아준(?) 후 다시 보아도 제목이 '나는 앉아서 다이어트한다' 그대로였다. 이 무슨 말장난인가 싶었다. 아니 도저히 수긍할 수가 없었다. 다이어트란 자고로 지방을 태워야 함이 기본이며 이 지방을 태우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이나 근력운동 등 여하튼 몸을 움직여야 함은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기정사실이 아니던가. 그런데 환한 미소로 웃고 있는 표지사진의 저자는 마치 '못믿을 줄 알았어. 그런데 사실이야. 너도 한 번 해볼래?'라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제목부터 나의 의심지수를 끌어올리기 바빴던 책인지라 책장을 넘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발레를 전공한 저자는 부상으로 인해 생겨난 부기와 통증을 스스로 치료한 뒤 사람들의 평소 잘못된 습관과 살이 찌는 원인을 연구했다고 한다. 이후 다양한 증상과 사례를 연구한 끝에 '앉아서 숨 쉬는 운동'을 개발하게 되었단다. 그야말로 '홍익인간'이다.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를 제대로 실천하며 여러 증상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의 몸을 관리해주는 저자가 쓴 책이라니 제목에서 한창 의심을 하던 나는 어느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한 자 한 자 정독하며 읽어나갔다.




         저자는 이 책이 필요한 7가지 유형의 사람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1) 다이어트 식단을 하는데도 몸의 변화가 없어요

         2) 라면을 먹고 잔 것도 아닌데 얼굴이 자꾸 부어요

         3) 옷태가 안 살고 가방끈이 한쪽으로만 내려가요

         4) 다리가 휘고 종아리가 무 같아서 치마를 못 입겠어요

         5) 어깨, 목, 허리, 무릎... 안 아픈 곳이 없어요

         6) 거북목과 솟아오른 승모근 때문에 우울해요

         7) 허리 디스크로 극심한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요

         이 일곱 가지 경우들 중, 나도 2군데에 당첨이 되었다. '라면을 먹고 잔 것도 아닌데 얼굴이 붓는 사람', '어깨, 허리가 늘 아픈 사람'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일명 '새가슴'이라고도 하는 어깨가 약간 굽은 체형이라 어깨통증은 늘 달고 살아왔고, 목도 허리도 자주 결리고 아프다. 요가를 하러 가면 '등이 많이 굽었네요'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그래서 여러 동작들 중 등 펴기 동작 같은 것을 할라치면 나는 그야말로 뻣뻣........

그래서 어떤 요가 선생님은 '뻣뻣공주'라는 별명을 지어주시기도 했다. 그랬기에 더욱 집중하며 책을 읽어 나갔다.



     

          저자는 발란스가 깨진 현대인들의 몸을 '구겨진 캔'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당신의 몸은 구겨진 캔과 같다. 몸이 구겨진 상태라면 숨이 찰 때까지 뛰어도, 근수축을 하는 근력 운동을 해도, 값비싼 체형 관리실을 다녀도 효과는 잠깐이다. 구겨진 캔에 아무리 값비싼 걸 쏟아 부어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것과 같다. 구겨진 캔을 쫙 펴서 원래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먼저다. 몸을 이완시켜 제자리로 되돌린다면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25쪽 中 -

           '구겨진 캔'이라는 표현만으로도 상황파악이 완료되었다. 직장에서의 컴퓨터 작업을 비롯해서 평소 좋지 못한 자세로 tv 시청을 하거나 오랜 시간동안 스마트폰을 하며 거북목이 되어가는 현대인들의 몸을 표현하기에는 '구겨진 캔'이 그야말로 딱이었다. 이렇듯 몸이 굽어지고 구겨지니 근육은 뭉쳐지고 혈액순환은 안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는 저자의 이론에 백배 수긍이 되었다.




          저자는 앞서 언급한 7가지 유형의 사람들에게 5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1) 힘  빼고 살아라

               ---> 평소 긴장을 빼는 연습을 한다면 얼굴에 주름살은 펴지고, 이중턱도 사라짐.

                      불뚝 솟은 승모근도 편안해짐.

          2) 숨을 쉬어라

               ---> 올바른 호흡법을 통해서만 세포 내의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독소 배출을 원활하게 함

          3) 바르게 걸어라

               ---> 걸을 때는 상체도 같이 걷는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들고 걷기.

                     "나 목걸이 했어요"라고 자랑하듯 걷기

          4) 바르게 앉아라

               ---> 상체로 하체를 짓누르며 앉지 말고 상체를 꼿꼿이 세워 앉기.

          5) 매일매일 근육통을 느껴라

               ---> 잘못된 자세에서 오는 것은 신경통!

                      근육통은 근육의 힘!

          



            이 5가지 원칙은 모두 앉은 자세에서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나의 운동법은 정해져 있다. 무조건 벽에 머리를 기대고 앉아서 운동을 진행한다. 일어서거나 누워서 하는 움직임이나 근력 운동은 최소화한다. 지속적인 운동으로 탄탄한 관절과 근육이 잡혀 있다면 바로 근력 운동을 진행해도 좋다. 하지만 대부분이 잘못된 생활 습관과 긴장으로 인해 몸이 구겨져 있다. 그런 몸 상태로 근육을 수축하는 운동은 무리이고 일단 몸을 지탱해줄 수 있는 바닥과 벽이 필요하다. 벽에 기대 앉아 몸의 중심인 골반뼈를 바로 세워 몸을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인 것이다.

                                                  - 본문 33쪽 中 -

              그리고 각각의 자세 설명과 함께 저자가 직접 시연하는 모습을 큰 사진으로 페이지 페이지마다 소개하고 있어서 누구나 보고 따라하기도 쉽게 구성되어 있다. 더욱 좋은 것은 책 맨 뒤에 '브로마이드'처럼 접혀있는 자료이다. 벽에 붙여두고 보면서 평소에도 따라할 수 있도록 운동 장면들이 요일별로 구성되어 사진으로 쉽게 안내되어 있다.

              평소 나도 어깨통증, 허리통증, 굽은 어깨 등으로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당장 실천해보려고 한다. 하루 5분씩  매일 도전한다면 저자의 표현대로 '한끗 차이'로 내 몸이 달라지리라 믿는다. 어서 거실 벽에 붙여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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