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조심하라 - 위기의 조선을 떠올리며 우리의 미래를 생각한다
김기홍 지음 / 페가수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 나는 이렇게 읽었다.

      "조선을 조심하라!"

      동북아시아 작은 반도국인 우리 나라가 4대 강국에 둘러싸여서 이리 저리 바람을 맞아가는 모습에 속상했기에 평소 강한 대한민국이 되길 원하고 바라던 나의 큰 바람이 작용을 했는지도 모른다. 그러하기에 '조선은'이 아니라 '조선을'로 읽었겠지. 조사 한 자의 차이일 뿐인데, 어감이 확연히 달라진다.

       "조선은 조심하라!"

       "조선을 조심하라!"

       어쩌면 저자 역시 내가 잘못 읽었던 제목으로 책을 쓰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강한 대한민국,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아우라가 풍기는 대한민국이길 염원하는 마음으로 썼으리라 믿는다. 그런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정신 차리고 이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는 의지 가득한 맘으로 저자는 제목에서부터 외치고 있다.

       "조선은 조심하라!"

      

       한동안 뉴스를 틀면 우리나라 대통령 모습보다 미국 대통령, 일본 총리의 모습이 더 자주 나왔다. 그만큼 우리나라 주변에는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강대국들이 포진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그러고 보니 저자의 말대로 1890년~1910년대 우리나라 상황과 참 비슷하다 싶다.

           내 조감도는 조선 말기, 1890~1910년대로부터 시작한다. 대한민국의 2020년 상황이 이 시기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착각 아닌 착각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상당히 발전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당시의 조선보다 못하다. 나라를 뒤흔드는 바람이 더 거세졌는데, 그때와 달리 한반도는 남북으로 갈라져 있기 때문이다. [조선은 조심하라]라는 복고적인 제목은 그로 인한 조바심과 아쉬움에 기반을 둔 것이다.

                                 - 프롤로그 中 -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4대 강국의 '바람'이 이전보다 더 거세졌다. 거기에 코로나 19까지 겹쳐졌으니 마음이 답답해 온다.




      이 책은 모두 6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재 대한민국의 상태를 다양한 관점으로 조목조목 살펴보고 있다.

      - 1부 : 세계의 질서가 바뀌고 있다.

      - 2부 : 대한민국을 흔드는 바람

      - 3부 : 굿바이 자유무역

      - 4부 : 웰컴 미래산업

      - 5부 : 대한민국을 돌아보다

      - 6부 : 코로나 19 이후의 세계와 대한민국

       이들 중 2부와 6부에 좀 더 눈이 갔다. 

        '헤게모니 국가' 의 역할을 해오던 미국이 이런 주도적 역할을 포기하고 있고, NATO 구성원들에게 더 많은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고 있으며, WTO가 미국에 유리한 판정을 내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분쟁 해결 기구를 무력화하고, 기후협약에서 마음대로 탈퇴하는 등의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목에서의 저자의 깔끔한 심사평(?)이 돋보인다. 바로 '미국의 위상이 예전과 같지 않음을 나타내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들 외에도 중국, 일본, 유럽 등의 나라들 각각의 현 실태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으며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하는지도 저자는 꼼꼼히 짚어가고 있다.

        6부 '코로나 19 이후의 세계와 대한민국'은 평소 궁금하던 내용이기도 하기에 한 장, 한 장 샅샅이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6부의 핵심단어는 '품격과 초월'이다. 그러하기에 저자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지금은 같이 일어서서 초월의 마음을 품고 이 작은 한반도를 다시 일으켜 세울 때'라고...... 

        에필로그의 한 단락이 꽤나 오래 울림으로 남는다.

        대한민국은 격동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해결하지 못한 북한핵 문제, 긴 여운을 남길 미국과의 방위비 협상 문제,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민낯을 드러낸 중국과의 관계설정 문제, 수출규제와 입국 금지 등 악화 일로를 걷는 일본과의 관계설정 문제, 제4차 산업혁명으로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 있는 산업 문제, 자유무역의 퇴조 속에 지속적인 성장을 고민해야 하는 무역 문제. 어느 하나 쉬운 문제가 없다. 지금 우리의 날갯짓 하나가 수십 년, 아니 100년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 그러니 허둥대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고, 품격과 초월의 마음을 품었으면 한다. 그래서 그 변화와 문제를 타고 넘어 나아갔으면 한다. 그러니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응원으로 이 에필로그를 마치고 싶다.

        조선은 조심하라!

       

        하나만, 더. 이 책을 읽는 당신, 이 역동적인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축하한다. 변화의 구름을 타고 멋진 인생을 설계하기 바란다. 그러니 이 책을 관통하는 응원을 다시 당신에게 한다.

         당신, 조심하라!

                                            - 에필로그 中 -

       누군가 그랬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가장 소중한 사람이고, 지금 해야 하는 일이 가장 소중한 일이며, 지금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고. 여기저기에 산재되어 있는 많은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가득한 대한민국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자의 말대로 품격과 초월의 마음을 품고 지금 당면한 문제부터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면, 100년 전 조선의 모습과 너무도 닮은 요즘이긴 하나 그 때와는 달리 실리적으로 현명하게 대처했다는 역사적 평가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