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영어 말하기 - 영어문장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기적의 단어 연결 공식
이시원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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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영어를 참 좋아했었다. 다들 싫어하고, 어려워하고, 기피하는 대표과목 중 하나인 영어를 난 참 좋아했다. 지금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중학교 1학년 때 영어선생님이 여러 분 계셨는데, 그중 제일 좋으신 학교 선생님을 만났던 것 같다. 처음 영어를 배우는 우리에게 쉽게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셨고, 조금만 잘 해도 내가 아주 잘하는 것 같은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긍정의 메시지를 많이 주신 것 같다. 그래서 두려움 없이 과감히 도전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 꾸준히 공부를 하다보니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도 난 영어를 참 좋아한다.

       언젠가 인터넷 기사에서 이시원 선생님의 글을 본 적이 있다. 연령대별로 효과적인 영어공부방법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는데, 그 중 20~30대에게 권하는 영어공부법이 와닿았다. 취업준비와 직장 생활로 바쁜 이 연령대는 따로 시간을 내어 오랜 시간을 공부하는 것보다 짧은 온라인 강의를 하루 5분 씩이라도 꾸준히 반복 학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어연결법'을 추천했다. 쉬운 일상적 단어를 활용해서 단어의 연결 원리를 배우는 비법인데 쉽게 말해 쉬운 단어로 문장을 만드는 것을 반복적으로 학습하는 원리였다. 그래서인지 책표지에도 '영어문장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기적의 단어 연결 공식'이라는 타이틀이 달려있다. '단어 연결 공식'........  이시원 선생님 영어학습법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 같다.

      

 

 

    " 우리가 하는 말의 70%는 과거형이다. 따라서 영어의 핵심이 되는 과거형만 완벽히 마스터하고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있다면 영어회화의 70%는 완성하는 셈!

         - 책 표지에서 인용 -

        책표지에 적혀있는 이 글귀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우리가 하는 말의 70%가 과거형이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랬다. 우리가 보통 현재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얘기하는 것보다는, 아침에 일어나서 무얼 했는지, 무얼 먹었는지, 오는 길에 누굴 만났는지, 먹어봤는데 맛이 어땠는지, 계단을 오르다가 넘어져서 어떻게 됐는지, 영화를 보고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등 정말 우리는 과거형 시제를 주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영어공부를 제일 처음 할 때 보면 우리는 현재시제를 먼저 배운다. 그리고 과거시제, 현재완료, 과거완료 등 현재시제를 시작으로 12시제를 배우는 게 사실이다. 표지글만 보고도 앞으로 영어를 더 공부하면서도 과거시제에 좀 더 힘을 실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되었다.

 

 

 

         우리는 시제를 배울 때 대부분 동사의 형태변화를 암기한다. 그 순서를 보면 '현재-과거-과거분사(p.p.)'의 순서였다. 예를 들면 'come-came-come', 'begin-began-begun', 'know-knew-known'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의 맨 앞 부분에 보면 그와 비슷한 동사변화표를 소개하며 외우게 되어있는데 조금 다르다. '현재-과거-과거분사'의 순서가 아니라, '현재-과거-현재완료(have+p.p.)'의 순서로 말이다. 즉, 'come-came-have come', 'begin-began-have begun', 'know-knew-have known'처럼 말이다. 순간 감이 왔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시제인 '현재완료' 시제와 좀 더 친해지도록 동사변화를 외울 때 '현재완료'시제까지 같이 암기하도록 소개한 것이다. 와우~ 이런 발상을 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경이감을 표한다.

      

 

 

       이 책은 모두 26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과거와 관련된 시제를 하나씩 차례로 소개하고 있다.

  1강.   I studied. - 과거형

  2강.   I studied English. - 과거 긍정

  3강.   I've studied English. - 현재완료

  4강.   I've been studying English. - 현재완료진행형

  5강.   I didn't sudy English. - 과거 부정

  6강.   I haven't studied English. - 현재완료 부정

  7강.   I haven't been studying English. - 현재완료진행형 부정

  8강.   Did you study? - 과거질문

  9강.   Have you studied? - 현재완료 의문

10강.   Have you been studying? -현재완료진행형 의문

11강.   I was busy. - 과거형 Be동사 긍정

12강.   I was not busy. - 과거형 Be동사 부정

13강.   I have been busy. -현재완료 Be동사 긍정

14강.   I have not been busy. - 현재완료 Be동사 부정

15강.   I was here. - 과거형 Be동사 긍정

16강.   I wasn't here. - 과거형 Be동사 부정

17강.   My pen has been here. - 현재완료 Be동사 긍정

18강.   I have not been there before. - 현재완료 Be동사 부정

19강.   This was the issue. - 과거형 Be동사 긍정

20강.   This has been the issue. - 현재완료 Be동사 긍정

21강.   This computer is made in China. - 수동태 현재

22강.   This computer was made in China. - 수동태 과거

23강.   This computer has been made in China. - 수동태 현재완료

24강.   I should have studied. - '~해야 했는데'

25강.   I could have studied. - '~할 수 있었다'

26강.   I was studying. - 과거진행형  

 

      역시 '단어연결법'에 입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I studied.'이라는 단순한 과거형 문장에서 시작해서 여러 시제들 뿐 아니라, 의문문, 부정문, 수동태까지 다양한 상황속에서 쓸 수 있는 문장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장되어 간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영어강사들이 주장하는 '영어식 사고'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식 사고'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본문의 내용을 보면 한국어를 보고 영어로 바꾸어 보고, 그러고 나서 같은 문장을 이번에는 영어를 한국어로 바꾸어 보며 반복적으로 연습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난 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참신하다'이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영어공부방법이 아닌 좀 다른 방법이라는 게 참신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시제, 자주 사용하는 단어, 한국식 사고법에 맞게 책이 구성되어 있어서 초보자가 영어를 배우기에 참 알맞은 책이다 싶다. 이 책의 활용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약간 남긴 하지만, 중간중간 소개되어 있는 시원스쿨닷컴 후기글들을 보며 영어공부의 의욕을 좀 더 불태울 수 있었다.

       "영어가 안되~면 시원 스쿨~닷컴~!" 하던 광고송이 귓가를 맴돈다. 제법 중독성 있는 멜로디다. 이 광고대로 여러 가지 이유로 영어가 부담스럽고 안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 표지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이시원 선생님이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다. "쉽게 가자구요~!" 맞다. 뭐든 배울 때는 쉽게 가야된다. 나도 다시 첫페이지로 가서 매일매일 쉽게 조금씩 반복하며 영어말문이 트이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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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그리움을 그리다
주원규 지음 / 인문서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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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아버지는 군인이셨다.  평소 자기관리가 철저하셨고 늘 바른 생활이 몸에 배인 분이셨다. 그래서인지 '아버지' 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깔끔한 옷차림, 흐트러짐 없는 머리모양, 규칙적인 생활 등이다. 항상 반듯한 모습으로 내게 롤모델 같은 분이셨던 아버지는 늘 책을 가까이 하셨기에 아버지가 계신 곳 여기저기에는 항상 책이 있었다. 퇴근 후 피곤하실텐데도 저녁상을 물리시면 꼭 쇼파에 앉아서 책을 보시다가 간혹 꾸벅꾸벅 조는 모습에 나를 미소짓게 하신 아버지........ 잠자리에 들 때를 제외하고는 누워계신 모습을 제대로 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부지런함이 곧 생활이셨던 우리 아버지....... 그랬던 아버지가 돌아가신지도 벌써 12년이 다 되어간다. 언제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실 것 같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몇 년간 참 힘들었다. 그래도 시간이 약이라고, 10여 년이 흐르니 제법 그 상처도 아물어 가고 점점 아버지를 떠올리는 횟수도 줄어들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자 다시 아버지 생각이 참 많이 났다.  

      연산군의 폭군정치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한양을 떠나 강릉에서 칩거하며 그 지역의 어른 역할을 맡아 늘 반듯한 선비로 생을 보내신 신사임당의 아버지 신명화......  신사임당이 딸이고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사임당이 스스로 지어온 당호를 허락하고, 배움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였으며, 그림 또한 자유롭게 그릴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줌과 동시에 군자의 길을 가야함을 늘 강조하였다. 시대는 물론 다르긴 하나 우리 아버지 역시 신사임당의 아버지 못지 않으셨다. 딸만 셋이던 어린 시절 아버지는 그 어느집 아들도 부러워하지 않으시며 우리 세 딸들이 늘 책을 가까이 하고, 공부에 힘을 쏟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학기초가 되면 퇴근하시는 아버지의 손에는 항상 '전과'와 '수련장'이 들려있었고, 그 당시 새로 출시된 샤프펜슬을 어렵게 구해 공부할 때 쓰라며 세 딸 중 나에게만 슬쩍 갖다주시던 아버지.......이렇듯 신사임당의 아버지와 우리 아버지가 참 많은 부분이 닮으셨기에 책을 읽는 내내 신사임당의 아프고 저린 마음에 쉽게 동화되어버렸다.

     그리고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이 농축적으로 포현되는 부분에서는 그만 눈물이 또르륵 흐르고 말았다. 

      "혼인 후에도 넌 계속 여기에 머무는 거야."

      "예. 아버지."

      "솔직히 널 보내고 싶지 않다. 마음으로든, 몸으로든."

      "아버지......."

      "널 보내고 싶지 않았어."

      혼인 전날 딸을 보내는 아버지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사임당은 느낄 수 있었다. 깊은 어둠 속이지만 분명히 느꼈다. 아버지가 그 어둠 속에

   서  마음 깊이 울고 있다는 걸.

      - 본문 56쪽 인용 -

      다섯 딸들 중 유난히도 예뻐한 둘째 사임당을 곁에 두고자, 명문가의 자손이지만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손에서 자란 이원수를 선택하여 데릴사위로 삼는 모습을 보며 사임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왔다.

 

 

 

      늘 같이 계실 것만 같던 아버지는 사임당의 결혼 이후 갑작스레 돌아가시게 되고, 사임당은 아버지 3년상을 치른 후, 임신한 몸으로 대관령을 넘어 한양의 시댁으로 들어가게 된다. 뛰어난 그림실력 및 성인군자 못지 않은 기품이 넘치는 사임당에 비해 부족해도 많이 부족해 보이는 아들의 설 자리 없음을 보며 시어머니는 사임당을 구박하게 된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인성과 덕의 소유 여부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다는 신명화의 가르침이 있었기에 사임당은 시어머니의 성정을 탓하지 않는다. 대신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이라는 속담에 걸맞는 시집살이임을 인정하고 침묵하게 된다.

    "하지만 침묵이 깊어갈수록 마음 한 구석에는 알 수 없는 서글픔이 돋아났다. 어쩔 수 없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도 함께 치솟았다. 아버지와 함께했던 시간이 생각나 견딜 수 없었다."

       - 본문 102쪽 인용 -

        그 마음이 헤아려졌다. 나 역시 타지로 시집온 상황인데다 근거리에 시댁이 있는지라 사소한 일들로 시댁식구들과 부딪힐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때면 역시 '시집은 시집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내편은 없는 기분이 들 때가 적잖이 있다. 그럴 때면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부터 해서, 멀리 떨어져 있는 친정집 식구들 생각에 혼자 구석에서 울 때가 있다. 사임당 역시 그러했으리라. 그럴수록 돌아가신 아버지가 얼마나 그리웠겠는가.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않고 살아계셨더라면......'이라는 안타까운 생각을 수십 번도 더했으리라 싶다. 나도 그랬으니 말이다. '아버지가 살아계셨더라면 .......  아버지가 살아계셨더라면 우리 남편 혼내주셨을텐데.......'라는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사임당도 사람인데 그러지 않았을까 하고 조심스럽게 상상해 본다.

 

 

 

       사임당은 남편이 어질고 순한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사람을 그리워하고 사람에 대한 정을 어떻게든 쏟아내고 싶은 간절함을 가진 사람이기에 그 정을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이 되길 바랐다. 그러나 한양에 온 이후 남편은 친구들, 주막과 저잣거리 사람들과 어울리며 점점 학문에 대한 뜻, 과거시험에 대한 의지가 사라져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은 주막집 젊은 여자와 외도를 하게 되고 사임당은 점점 마음에 병이 들기 시작하게 된다. 점점 꺼져가는 자신의 몸 상태를 알게 되어서인지 사임당은 혼신의 힘으로 그림 그리는 일에 매진하고 아울러 자녀양육에 더 힘을 쓰게 된다. 그야말로 여자로서의 삶은 포기한 채, 며느리로서, 예술가로서, 현모로서의 삶에 남은 열정을 다 쏟아부은 것이다. 결국 사임당은 일곱 남매를 둔 채 눈을 감는다. 여섯 살 막내를 두고 가게 됨을 안타까워하며.......

      " 이 순간 아버지가 너무나 보고 싶었다. 아버지의 넓고 풍요로운 등이 그리웠다. 아버지를 힘껏 끌어안고 싶었다. 아버지를 끌어안고 그 역시 힘껏 눈물 흘리거나 환히 웃음 짓거나 소리 내어 웃고 싶었다.

                                              (중간 생략)

        옆을 지키고 있는 아이들의 눈물범벅이 된 얼굴이 점점 희미해져갔다. 사임당은 눈을 크게 뜨려 애를 썼다. 무릎을 꿇고 옆에 단정히 앉아 있는 현룡의 모습이 잠시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가 희미해졌다. 그 옆에서 선이 몸을 들썩이며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마음이 여리기는.......  다 자란 사내 녀석이 울면 안 되지. 매창이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 아 , 우리 딸 고운 손......  화폭위에 난을 치고 매화를 피워내는 손. 우가 가장 마음에 걸렸다. 이제 겨우 여섯 살. 이 어린 막내를 어찌할꼬. "

         - 본문 273쪽 인용 -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나 역시 두 아이의 엄마인지라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고 있었다. 이 대목에서의 사임당은 더이상 천재적인 능력의 소유자도 아니요,  학식과 덕망이 넘치는 기품있는 군자의 모습도 아닌 일곱 남매를 두고 먼저 세상을 뜨는 애절한 엄마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세상의 전부였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행복했던 결혼생활도 아니었으며, 평탄치 않은 시집살이 속에서 예술혼도 제대로 펼쳐보지 못한 안타까운 삶을 살다간 여인, 신사임당.......

          그녀의 삶이 너무나도 측은하고 안타까워 자꾸 가정법 문장들을 만들어보게 된다. 그녀의 아버지도 수백번을 되뇌었을 '만약에 사임당이 남자였더라면........', 그리고 '남편이 이원수가 아니었더라면......', '아버지 신명화가 오래 살았더라면.......' 등 역사에는 있을 수 없을 가정법을 자꾸 들게 된다. 정말 그랬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책을 덮어도 가슴 먹먹함이 가시질 않는다. 너무나 안타깝고 가엽고.......... 이제 5만원권 지폐를 볼 때면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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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DIARY (Future Me 5 years)
윤동주 100년 포럼 지음 / starlogo(스타로고)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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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광고를 보던 중에 시 한 편이 나왔다. 배우 유호정씨의 음성을 빌어 시가 흘러나왔는데, 듣는 순간 마음에 콕 와서 박히는 기분이었다. 이런 걸 두고 '감흥을 받았다'라고 하겠지? 광고를 봤는데, 정작 그 광고가 무슨 광고였는지는 모르겠고 하루종일 그 시가 계속 머리속을 맴돌았다. 하늘에서 흰 눈이 내렸는데, 땅이 추울까봐 이불처럼 덮어준다는 내용의 시......   그 시를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과 함께 시인이 누구인지 너무도 궁금해서 당장 포털사이트를 검색해서 결국 찾아냈다. 그 시는 바로 윤동주의 '눈'이라는 시였다.

 < 눈 >

                            윤동주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히 왔네

지붕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포털사이트에서 이 시를 찾아낸 순간 드는 생각은 '역시 윤동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밤에 소복히 내린 눈을 보며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 주는 이불'이라고 생각한 따뜻하고 동심 가득한 시....... 윤동주 시인과 너무나도 어울리는 시다 싶었다.

 

 

        학창시절 누구나 한번 쯤은 베껴 써보고, 연애편지에도 적어서 보내고, 일기장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던 시의 대부분이 윤동주 시였을 정도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근하게 와닿는 윤동주 시인......  청년으로 죽어 영원한 젊은이로 남아서인지 윤동주 시인은 유난히 젊은층에서 인기를 많이 끄는 듯 한다. 이제 40대에 들어선 나이기는 하나 나역시 그 젊은이들 중 한 사람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나에게 윤동주 시인은 '교회오빠'같은 존재이고(윤동주 시인은 크리스천이었다),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해주는 추억의 한 장면을 차지하는 소중한 사람이다. 

 

 

        그런 윤동주 시인의 시와 그가 사랑한 시들이 담긴 다이어리를 만나게 되었다. 이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10대 청소년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들의 브로마이드나 사진, 관련 물품들을 얻고 깡충깡충 뛰는 모습처럼 나 역시 이 다이어리를 받아든 순간 딱 그 심정이었다. 제자리에서 깡충깡충 뛰...........고 싶었으니 말이다.  

        'Future Me 5 years'라는 타이틀대로 이 다이어리는 5년간 쓸 수 있는 다이어리다. 별을 사랑한 윤동주였기에 다이어리 표지는 반짝거리며 빛나는 별들로 가득하다. 표지를 열면 윤동주가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비롯해서 하숙집, 장례식, 묘지, 고향역 등의 사진들이 있으며 1월부터 12월까지 5년동안 반복해서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다.  각 페이지마다 맨 위에 시 한 구절씩이 소개되어 있는데, 1월 1일의 시를 보니 윤동주의 '서시'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로 1년을 시작한다. 그리고 12월 31일의 시를 보니 역시 '서시'이다.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로 1년을 마무리한다. '윤동주 Diary'라는 타이틀에 참 걸맞는 구성이다 싶다. 

       윤동주 시인의 시 외에 그가 사랑한 시인들인 프랑시스 잠, 장 콕도, 폴 발레리, 보들레르,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정지용, 김영랑, 이상, 백석 등의 시도 골고루 소개되어 있어서 날마다 시 한 구절들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할 수도, 끝낼수도 있다. 나는 주로 밤에 다이어리를 쓰는 편인데, 시와 함께하루를 마무리하며 밤마다 오늘은 이 시인, 내일은 저 시인등 다양한 시인들을 만나는 기분이 들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올해가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이다보니 여기 저기서 윤동주의 이름이 들려온다. 문학을 넘어서서 음악, 뮤지컬, 영화로 되살아나고 있으며 서점가에서도 윤동주 유고시집이 발행 당시의 초판 버전으로 출간되기도 하는 등 윤동주 열풍이 곳곳에서 부는 듯하다. 나역시 유고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사서 읽으며 그 열풍에 동조하고 있으니 말이다.

       얼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윤동주를 주제로 힙합노래를 제작해서 부르는 걸 봤다. 가사가 참 와닿았다.

"  때론 사는 게 허무하고 무기력할 때

당신의 육첩방을 밝혀던 등불을 기억할게

당신의 시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길..."

        5년동안 이 다이어리를 쓰면서 날마다 나를 돌아보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싶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말이다. 벌써부터 가슴이 떨린다. 날마다 윤동주 시인을 만나는 것만 같을 5년......    아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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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제주 카페
신영철 지음 / 길벗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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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하던 그 해 여름, 저는 제주도에 처음 가보았습니다. 남들은 수학여행도 가고, 친구들이랑 혹은 가족들이랑 여행도 가곤 했다는데 저는 이상하게도 제주도와는 인연이 닿질 않더라구요. 수학여행도 다른 곳으로 가고, 어린 시절 저희 가정 형편상 여섯식구가 제주도를 가기엔 부모님의 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으셨구요. 그래서 제주도는 제게 늘 꿈의 섬이자 환상의 섬이었답니다.  그렇게 선망의 대상이던 제주도를 남편과 함께 제 생애 처음으로 가보았던거죠. 착륙하기 전 제주도 상공에서 내려다보던 그 푸른 바다와, 길다랗게 뻗은듯이 봉긋 솟은 한라산의 모습....... 아직도 그 풍경을 잊지 못하겠네요. 그렇게 멋진 첫인상을 제게 안겨준 제주도는 그 이후로도 제 마음 가득 힐링의 장소로 남게 되었답니다.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같이 여행을 다녀도 될 즈음, 2년에 한 번 정도 씩 제주도에 가게 된 것 같네요. 갈 때마다 제주도는 달라져있더라구요. 못보던 체험장소가 생겼고, 맛집들도 여기 저기 들어서 있으며 무엇보다도 예쁜 카페들이 어쩜 그렇게 앙증맞게 자리잡고 있던지요. 안그래도 프렌차이즈 커피숍을 별로라 여기는 제겐 제주도만의 독특한 카페들을 보며 마치 동화속 세상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마저 들기도 했답니다.

       오며 가며 위치를 익혀 둔 카페, tv에서 소개된 카페, 잡지에서 본 카페, 블로그에서 본 카페 등 나름 여러 군데 카페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편인데, 이 책 [두번째 제주 카페]를 펼치는 순간 입이 떠억허니 벌어지고 말았답니다. 왜 그랬냐구요? 몇 가지 이유가 있지요~ ^^

 

    1) 앙증맞은 사이즈,  내구성 좋은 겉표지

      편지봉투랑 비교해서 찍어본 사진이랍니다. 손바닥만한 크기죠. 여행 중 가방 여기저기 작은 주머니에 막 집어넣어도 될 정도의 앙증맞은 사이즈라 실효성이 크리라 봅니다. 겉표지 또한 코팅지라 쉽게 구김이 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방수기능 또한 있어 여행자에게는 그야말로 제격이겠어요.

 

     2) 책 구석구석 소개된 카페와 빵집

      제가 직접 세어보니 무려 72개의 카페들(앞쪽에 별도로 소개된 카페까지 합하면 더 될거에요), 8개의 동네 빵집들이 이 조그만 책에 빼곡하니 소개되어 있는거에요. 많다고 다 좋은 건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소개된 카페가 많다보면 여행중에 멋진 카페를 찾아낼 확률이 좀 더 높겠죠?

 

      3) 가득한 깨알정보

    카페 위치를 바로 알 수 있는 지도 QR코드, 주소, 전화번호, 영업시간, 주차장 등의 알짜배기 정보들 뿐 아니라 저자의 맛깔스러운 카페소개 덕분에 초행길인 여행객들에게는 친근한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만 같으네요. 

  

       4) 독자들에게만 주는 꿀팁 소개

   

        우도땅콩빙수, 영귤차 등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카페 먹거리 10가지, 봄날 카페를 위시하여 요즘 핫한 카페 5군데, 혼자 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1인 맞춤 카페, 7가지 테마에 따라 소개해 놓은 여러 카페들...... 그리고 도보 여행자를 위한 여행코스, 자동차 여행자를 위한 여행코스 등 제주도를 제대로 다녀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꿀팁들이 책의 제일 앞에 소개되어 있답니다.

 

        작년 여름에도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 갔습니다. 하필 제일 더울 때라 다니기가 많이 힘들었지요. 너무 더워서 마침 가는 길에 있던 한 카페에 들어갔답니다. '최마담네 빵다방'이라는 카페인데 겉에서 보면 허름한 기와집이지만 내부는 한옥과 양옥의 장점을 각각 살려 아주 운치있게 잘 꾸며놓았더라구요. 시원한 기와집 안에서 얼음동동 아메리카노와 달짝지근한 마들렌 한 조각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던 그 날의 추억은 아직도 어제처럼 생생하답니다. 이처럼 여행중에 만나는 카페는 단지 커피 마시고 케익 한 조각 먹으며 미각만 만족시켜주는 곳이 아니라, 우리의 오각을 모두 만족시켜주는 힐링의 장소라고 생각해요.

        올해도 제주도에 가볼까 싶네요. 갈 때마다 변하는 모습에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어디에선가 꼭꼭 숨어 찾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새초롬한 카페를 찾아 헌팅하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어요. 물론 [두번 째  제주 카페]책과 함께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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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부터 시작하는 백세운동 - 백 세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법
나영무 지음 / 비타북스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올해 내 나이 41살이 되었다. 60대이신 친정엄마의 우스갯 소리대로라면 '4학년 1반'이다. 과연 나에게도 오겠나 싶을만큼 까마득히 멀다고만 생각한 40대에 본격적으로 들어서서 '4학년 1반'으로 반배정까지 마치게 된 것이다.

       거울을 볼 때마다,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옷을 입을 때마다 조금씩 느껴지는 '4학년의 흔적'들을 보며, '이 교실'에서 1년동안 잘 교육받고 훈련받아서 건강하고 멋진 40대를 만들어보리라고 굳은 다짐과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던 찰나에 '맞춤형 담임 선생님'이 나타나셨다. 대한민국 건강 멘토 나영무 박사님...... 이 분의 경력을 보니 화려하시다. 1996년부터 17년간 축구구가대표팀 주치의로 활동하며 많은 선수를 치료하셨고 피겨 선수 김연아,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 골프 선수 박세리의 주치의를 맡으셨단다. 국가대표 선수들만 주로 맡으시는 줄 알았는데, 국가대표 선수부터 일반인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여러 가지 증상들을 치료하며 알게 되신 평생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 '백세 건강 비결'을 전하고자 이 책을 펴게 되신거란다. 30여 년간 진료실에서 경험한 실제 치료 사례를 바탕으로 부상 위험 없이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들을 모아 둔 책이라는 설명에 눈이 번쩍 뜨였다. 평소 운동은 하고 싶으나 따로 시간내 어디 가서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너무나도 반가웠다. 집에서 손쉽게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의욕지수 또한 수직상승을 하고 말이다.

  

         무엇보다 나영무 박사님은 책의 서두에서부터 마흔 이후부터는 운동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계신다.

    "마흔 이후에는 운동 방법을 바꿔야 한다. 많이, 힘들게, 잔뜩 땀흘리며 하는 운동이 오히려 몸을 골병들게 한다. 비만인 사람이 갑자기 계단 오르내리기를 시작했다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몸짱이 되려고 벤치프레스를 하다가 어깨 힘줄이 찢어지는 경우,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이 축구를 하다가 디스크가 탈출된 경우 등 나쁜 사례를 많이 보았다. 모두 제대로 된 운동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

                        - 본문 6쪽 인용 -

    

         그래서 마흔 이후 운동을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한다.

         1) 옛날 생각하면서 똑같이 운동하면 다친다 - 자신의 나이와 체력에 맞는 운동 찾기

         2)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필수다 - 유연성이 높아야 부상도 줄고 운동 능력도 향상됨

         3) 진짜 힘을 기르는 운동은 따로 있다 - 몸속 근육(코어)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

         4) 몸의 중심, 코어 근육을 키워라 -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중심축은 '코어'라고 불리는 척추와 복부, 골반부위

         5) 나이가 들수록 균형감각에 신경 써라 - 균형감각이 떨어지는 것도 노화현상 중 하나, 낙상사고로 직결됨

         6) 나에게 맞는 운동 원칙을 세워라 - 적절한 강도로 서서히 진행하고 과학적으로 하기

         7) 통증 질환히 생겼을 때는 운동을 바꿔라 - 어깨통증,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무릎관절염, 무릎반월연골판 손상, 심혈관질환   

 

         마흔 이후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에 관해 쉽고 자세한 설명이 끝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어떤 운동을 하면 되는지 운동에 관한 소개가 나온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잘생긴 훈남 총각분과 예쁜 미녀분이 각각의 설명에 맞게 동작을 하고 있는 모습이 지면 가득 실려있다. 설명만 나와있었다면 '요리를 글로 배웠어요'같은 코믹한 에피소드 한 편처럼 각자 자기 마음대로의 상상에 맞게 운동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아울러 초등학생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쉬운 설명과 완벽한 동작을 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라 온 가족이 보고 따라하기에도 참 좋겠다 싶다.

       그리고 끝으로 백세 건강을 위한 질환별 맞춤 운동이 역시 설명과 함께 사진으로 소개되고 있다. 어깨결림, 오십견, 목디스크, 족저근막염 등 40대 이후 걸리기 쉬운 질환들이 왜 생겨나는지, 그리고 증상은 어떠한지, 어떻게 운동을 해야하는지 단계별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내몸을 좀 더 면밀히 살펴서 자칫 운동으로 인해 심해지기 쉬운 통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좋았다.

          

   "중년의 관문인 40세는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자 바쁜 사회생활에 치여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는 시기다. 특히 온종일 책상에 앉아 일하는 사무직의 경우는 더욱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지고 줄어들며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다. 결국 움직임이 적은 골반부터 굳기 시작하여 허리, 어깨, 목 쪽으로 점차 몸이 굳어간다 "

          - 본문 53쪽 인용 -

        몇 년 전 여성전용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걸 알고 1주일에 3~4회 꼬박꼬박 친구와 함께 운동을 한 적이 있다. 근력운동과 함께 유산소운동, 스트레칭을 병행하며 그렇게 꾸준히 운동을 했더니 평균보다 한참 미달이던 근육량도 올라가고, 어깨 통증, 만성피로감 등이 조금씩 사라짐을 경험했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더 하지 못하고 운동을 쉰 게 어언 2년이 지났다. 늘 운동을 해야지 하는 갈망은 있는데 피곤하다, 시간이 없다, 바쁘다는 핑계로 순위가 밀리다보니 아직 시작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에 들어선 이상 더이상 미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든것이다. 

         나영무 박사님이 그러셨다.

         "지금 당장 시작하자!"

         한참동안 노트북 앞에 앉아 서평 쓰느라 어깨가 뻐근하게 아파온다. 지금 당장 스트레칭부터 시작해야겠다.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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