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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제주 카페
신영철 지음 / 길벗 / 2016년 12월
평점 :
결혼하던 그 해 여름, 저는 제주도에 처음 가보았습니다. 남들은 수학여행도 가고, 친구들이랑 혹은 가족들이랑 여행도
가곤 했다는데 저는 이상하게도 제주도와는 인연이 닿질 않더라구요. 수학여행도 다른 곳으로 가고, 어린 시절 저희 가정 형편상 여섯식구가 제주도를
가기엔 부모님의 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않으셨구요. 그래서 제주도는 제게 늘 꿈의 섬이자 환상의 섬이었답니다. 그렇게 선망의 대상이던
제주도를 남편과 함께 제 생애 처음으로 가보았던거죠. 착륙하기 전 제주도 상공에서 내려다보던 그 푸른 바다와, 길다랗게 뻗은듯이 봉긋 솟은
한라산의 모습....... 아직도 그 풍경을 잊지 못하겠네요. 그렇게 멋진 첫인상을 제게 안겨준 제주도는 그 이후로도 제 마음 가득 힐링의
장소로 남게 되었답니다.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같이 여행을 다녀도 될 즈음, 2년에 한 번 정도 씩 제주도에 가게 된 것 같네요. 갈 때마다
제주도는 달라져있더라구요. 못보던 체험장소가 생겼고, 맛집들도 여기 저기 들어서 있으며 무엇보다도 예쁜 카페들이 어쩜 그렇게 앙증맞게 자리잡고
있던지요. 안그래도 프렌차이즈 커피숍을 별로라 여기는 제겐 제주도만의 독특한 카페들을 보며 마치 동화속 세상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마저 들기도
했답니다.
오며 가며 위치를 익혀 둔 카페, tv에서 소개된 카페, 잡지에서 본 카페, 블로그에서 본 카페 등 나름 여러 군데 카페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편인데, 이 책 [두번째 제주 카페]를 펼치는 순간 입이 떠억허니 벌어지고 말았답니다. 왜 그랬냐구요? 몇 가지
이유가 있지요~ ^^
1) 앙증맞은 사이즈,
내구성 좋은 겉표지

편지봉투랑 비교해서 찍어본 사진이랍니다. 손바닥만한 크기죠. 여행 중 가방 여기저기 작은 주머니에 막 집어넣어도 될 정도의
앙증맞은 사이즈라 실효성이 크리라 봅니다. 겉표지 또한 코팅지라 쉽게 구김이 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방수기능 또한 있어 여행자에게는 그야말로
제격이겠어요.
2) 책 구석구석 소개된 카페와
빵집
제가 직접 세어보니 무려 72개의 카페들(앞쪽에 별도로 소개된 카페까지 합하면 더 될거에요), 8개의 동네 빵집들이 이 조그만
책에 빼곡하니 소개되어 있는거에요. 많다고 다 좋은 건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소개된 카페가 많다보면 여행중에 멋진 카페를 찾아낼 확률이 좀 더
높겠죠?
3) 가득한
깨알정보
카페 위치를 바로 알 수 있는 지도 QR코드, 주소, 전화번호, 영업시간, 주차장 등의 알짜배기 정보들 뿐 아니라 저자의 맛깔스러운
카페소개 덕분에 초행길인 여행객들에게는 친근한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만 같으네요.
4) 독자들에게만 주는 꿀팁
소개
우도땅콩빙수, 영귤차 등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카페 먹거리 10가지, 봄날 카페를 위시하여 요즘 핫한 카페 5군데, 혼자
가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1인 맞춤 카페, 7가지 테마에 따라 소개해 놓은 여러 카페들...... 그리고 도보 여행자를 위한 여행코스,
자동차 여행자를 위한 여행코스 등 제주도를 제대로 다녀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알 수 없는 꿀팁들이 책의 제일 앞에 소개되어 있답니다.
작년 여름에도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 갔습니다. 하필 제일 더울 때라 다니기가 많이 힘들었지요. 너무 더워서 마침 가는 길에
있던 한 카페에 들어갔답니다. '최마담네 빵다방'이라는 카페인데 겉에서 보면 허름한 기와집이지만 내부는 한옥과 양옥의 장점을 각각 살려 아주
운치있게 잘 꾸며놓았더라구요. 시원한 기와집 안에서 얼음동동 아메리카노와 달짝지근한 마들렌 한 조각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던 그 날의 추억은
아직도 어제처럼 생생하답니다. 이처럼 여행중에 만나는 카페는 단지 커피 마시고 케익 한 조각 먹으며 미각만 만족시켜주는 곳이 아니라, 우리의
오각을 모두 만족시켜주는 힐링의 장소라고 생각해요.
올해도 제주도에 가볼까 싶네요. 갈 때마다 변하는 모습에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어디에선가 꼭꼭 숨어
찾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새초롬한 카페를 찾아 헌팅하는 재미를 느껴보고 싶어요. 물론 [두번 째 제주 카페]책과 함께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