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 우리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임승규 외 지음 / 한빛비즈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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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1인 큰 아이가 드디어 어제 등교개학을 했다.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3월 2일 입학식의 주인공으로서 모두의 환영과 축하를 받으며 교문을 들어섰을 텐데, 코로나 19로 인해 이미 온라인 입학식을 한 상태라 어제는 평범한 등교일이었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고등학생으로서 실제적인 첫 날을 맞이하는 딸아이가 괜히 짠해 보였다. 코로나로 인해 지난 2월 중학교 졸업식도 어영부영 끝냈는데, 입학식조차 없는 셈이 되어버렸으니 엄마인 나로서는 딸아이와 함께 입학식 사진도 못 찍어보는 게 못내 아쉬웠다.

        코로나는 우리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난 겨울부터 매일매일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여나 마스크를 깜빡 잊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잠깐 다녀오려고 해도 오며가며 만나는 이웃들 눈치에 소매를 애써 끌어내려 입과 코를 막는 게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렇듯 코로나가 가져온 우리 주변의 변화들을 중심으로 경제, 부동산, 사회, 의료, 정치, 교육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상세히 살펴본 내용들의 묶음이 바로 이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는 '현장 전문가 7인이 진단하는 코로나 이후 생존전략'이다. 말 그대로 생존전략 묶음이다.

         국제경제, 국내경제, 부동산, 사회, 의료, 정치, 교육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체감하는 코로나 19 사태의 현재 모습과 코로나 19 이후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에 대해 저자들은 아주 비장한 분위기로 대책 및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 19 관련으로 연일 뉴스기사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사실 내가 생각하는 코로나는 확진자가 몇 명인지, 사망자가 몇 명인지, 언제쯤 변곡점을 맞이할 것인지 등의 내용들이 전부였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각 나라마다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화폐를 연일 발행하고 있으며 혹여나 인플레이션이라도 생겨나진 않을지 살얼음을 걷듯 경제회복에 너도나도 앞장서고 있다는 것, 달러처럼 절대적 가치가 보장되는 기축통화의 위력, 주식시장의 편법 등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분야들을 코로나의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어서 의미있었다.

         뿐만 아니라 평소 잘 모르던 부동산, 정치적 측면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미리 내다볼 수 있었으며 다방면에 걸쳐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전문가와 함께 하나하나 짚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하루종일 알찬 강의를 듣고난 기분이다.

         본문에서도 언급된 바와 같이 이제 '코로나 19 사태'가 하나의 중요한 시기를 상징하는 고유명사로 사용될 것이다. 이 '코로나 19사태'를 현명하게 이겨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잘 맞이하기 위해서는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꼭 읽어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혜롭고 현명하게 맞이해보는 게 어떨지 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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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 - 디지털 시대,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존 카우치.제이슨 타운 지음, 김영선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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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에 고3이 등교한 이후 오늘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도 등교를 했다. 우리집 바로 앞이 초등학교라 거실에서도 학교 운동장과 교문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데, 오늘 등교한 초등 1, 2학년 학생들을 보니 설렘 반 두려움 반의 표정을 지으며 학교로 들어가고 있었다. 특히 1학년인 학생들은 오늘이야말로 실제적인 입학식인데 가족들의 축하는 커녕 교문 앞에서 부모님과 헤어지며 자기 등치만한 가방을 메고 들어가는 꼬맹이들을 보니 마음이 짠했다.

       이처럼 거의 3개월 가량 이 아이들에겐 교실이 없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로 실내생활, 단체생활, 근거리 접근 등은 그야말로 꿈도 못 꾸는 일들이다보니 온 가족의 축하를 받으며 제대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입학식도 온라인으로 묻혀버렸다. 그바람에 3, 4월에 있어야 하는 학교행사들이 2학기로 연기되는 경우도 있고, 아예 학교행사가 폐지되는 경우도 있었다. 말이 학교등교이지 교실에서도 아이들은 마스크를 꼭 낀 채 모둠수업은 커녕 단체 놀이 하나 할 수 없다. 이 정도면 집에서 ebs tv를 보거나 온라인수업을 듣던 때와 그다지 차이가 없을 정도이다. 그야말로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 것이다.




       저자는 다른 학자의 말을 빌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라는 말을 쓴다. 이 말은 교육학자이자 미래학자인 마크 프렌스키가 2001년에 쓴 논문에서 처음 소개한 용어이며 대체로 1979년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한다. 개인용 컴퓨터, 전자게임, 태블릿, 휴대전화 등으로 이루어진 디지털 세상에서 성장한 첫 세대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이들에겐 이 모든 것들이 새로 배우고 익혀야 하는 '도구'가 아니라 환경인 셈이다. 그러나 그러함으로 인해 생겨나는 문제점이 있다.

       사실 오늘날 아이들은 기존의 그 어떤 교과서보다도 모바일 앱에서 더 많은 걸 발견하고 학습할 수 있다. 프렌스키는 이렇게 말한다. "교육이 맞닥뜨린 가장 큰 문제는 교사가 시대에 뒤처진 디지털 이전의 언어를 갖고서 거의 완전한 디지털 언어를 사용하는 이들을 가르치려 한다는 점이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은 디지털 네이티브와는 너무나 다른 요구를 가진 아주 다른 세상의 아주 다른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었다.

                                              - 본문 34쪽 中 -

        따라서 이런 '디지털 네이티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발맞춘 시스템 설계와 함께 이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시행할 역량을 갖춘 지도자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즉 , 수동적인 교육 모델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모델로 바꿀 수 있어야하며 그렇게 변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시작된 개학연기! 몇 주에 걸여 연기에 연기를 거듭한 끝에 겨우 학교의 문이 열렸다. 들리는 말로는 2학기에도 코로나 19가 다시 대유행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럼 또 학교는 문을 닫고 온라인 수업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점점 예측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가는 요즘, 긴 시간 끝에 등교개학을 맞이한 교사, 학부모가 읽으면 미래 교육에 대한 통찰력 있는 안목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책인 것 같아 그분들께 꼭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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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펫시터 & 도그워커 매뉴얼 - 일상케어와 응급처치부터 노즈워킹, 카밍시그널, 클리커 트레이닝까지
박효진 지음 / 예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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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내가 하는 우스갯소리 하나가 있다. 어떤 말인고 하니, "코로나 19의 가장 큰 수혜자는 우리집 보리야!"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맞벌이 부부와 학생 두 명이 사는 우리집은 평일 8시 이후부터 오후 4시까지 오롯이 '보리(우리집 강아지)' 혼자 집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딸아이 둘 다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다보니 보리는 주인들과 24시간을 같이 보내는 셈이 된 것이다. 보리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리라 싶다. 이젠 오히려 코로나 종식 이후 원래대로의 생활리듬으로 돌아갈 경우가 걱정이 된다. 보리가 늘 주인과 같이 있다보니 요즘은 잠시라도 혼자 안 있으려고 '분리불안'증상을 보이는 통에 어찌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 박효진 교수님의 이 책을 통해 몇 가지 해결책을 얻게 되었다. 배운대로 실행으로 잘 옮겨야 할 텐데 말이다.



          저자인 박효진 교수님은 전직이 화려하다. 항공승무원, 통역사, 여행사 운영 등 다양한 일들을 경험한 만능인이다. 어느 날 우연히 tv에서 본 동물 관련 다큐멘터리리를 통해 그녀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모든 일들을 다 접고 대학에서 애완동물학(사실 이 명칭도 잘못되었다 싶다. 동물을 장난감처럼 표현하는 '애완'이 아니라 '반려'가 더 맞는 표현이리라!)을 전공하고 애견학교에서 전문 훈련사로 활동하며 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심리학까지 공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카렌프라이어아카데미에서 클리커 트레이닝 전문가 과정까지 이수한 그녀. 거침없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추진하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훈련은 힘든 고역이 아니라 재미있는 게임이어야 한다'라는 그녀의 신조 또한 신선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유기견, 유기묘를 키우며 대학에서 강의하고 여기저기서 클리커 트레이닝, 행동삼담사, 펫시터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뼛속까지 동물사랑으로 가득 찬 사람임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2017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안락사 한 유기견 수가 무려 19,435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한쪽에서는 끊임없이 버려지고 있고, 한쪽에서는 펫샵을 통해 끊임없이 팔려나가고 있는 이 아이러니함.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해결방안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교육입니다.

           알아야 안 버립니다. 알아야 사랑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와 끝까지 행복하게 함께 살려면 반드시 교육을 해야 합니다.

                              - 본문 14쪽 中 - 

         작년에 있었던 '강릉애견샵사건'이 기억난다. 한 여성이 3개월된 말티즈를 분양받아가서 6시간만에 환불을 요구했다. 이유인 즉, 강아지가 변을 먹는다는 것이었다. 애견샵 주인은 좀 더 지켜보자고 했고, 이에 격분한 그 여성은 그 강아지를 던져서 결국 죽게 만든 사건이었다. 우리 보리도 꽤 오래 변을 먹었다. 지금도 종종 먹을 때가 있다.심지어 장난도 친다.. 커 가는 과정에서 여러 이유들로 그럴 수 있기에 우리 가족들은 처음에는 보리를 야단쳤지만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고 이후로는 묵묵히 치우며 나아지길 기다렸다. 그랬더니 정말 점점 나아지는 것이다. 그 고객분도 강아지의 습성에 대해 조금만 더 알았더라면 그런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정말 안타까운 사건이었다.

         이렇듯 저자는 견주들이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들을 지금보더 다 사랑하고 아끼고 보호해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견주들을 책임감 있는 펫시터로, 도크워커로 교육하고자 이 책을 썼음을 책 곳곳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본인이 알고 있는 반려견에 관한 모든 내용을 하나라도 빠짐없이 전해주고자 하는 간절함이 제목에서부터 절절히 묻어나고 있다. '모든 반려인은 펫시터가 되어야 합니다', '혼자서도 행복해요', '건강한 생활을 위한 도크워킹', '이유를 알면 고칠 수 있어요 : 문제 행동 바로 잡기', '강아지의 언어를 이해하게 되었어요 : 카밍 시그널', '우리는 정말로 교감하고 있어요 : 클리커 트레이닝' 등 제목 곳곳에 반려견을 향한 저자의 사랑이 뚝뚝 떨어짐이 느껴진다.




           강아지를 키우다보니 항상 상상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우리 강아지 보리가 말을 하는 장면이다.

           " 엄마, 나 배고파요. 사료 많이 주세요."

           " 엄마, 나 배 아파요. 응아가 잘 안 나와요."

           " 엄마, 나 등 가려워요. 좀 긁어주세요."

           이렇게 나한테 말을 하는 상상을 해본다. 이처럼 대다수읜 견주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기분 좋은 상사을 해봤을 것이다. 그만큼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과 대화를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7장 내용('강아지의 언어를 이해하게 되었어요 : 카밍 시그널')을 보다보니 우리 보리가 평소 보여줬던 동작들의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었다. 꼬리를 흔드는 게 늘 기분좋은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고, 혓바닥으로 자신의 코나 입술을 핥는 게 배고파서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라는 것 또한 책을 통해 배웠다.




            저자는 지금도 유기견을 키우며 훈련시키고 있고, 심지어 tv 드라마에 출연까지 시키기도 한단다. 평소 유기견에 관심이 있던 찰나였는데, 저자의 모습을 보니 더욱 유기견에 관심이 많이 간다. 지금도 어느곳에서 유기견이 안락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프다. 반려견에 대해 잘 몰라서 우리 보리를 펫샵에서 분양받아 왔지만, 내가 좀 더 이런 저련 여유가 생겨 반려견을 더 키울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면 유기견을 데려오고 싶다. 물론 내가 먼저 공부를 한 이후여야 할 것이다. 이 책으로 반려견의 습성을 비롯해서 카밍 시그널, 훈련법 등을 좀 더 체계적으로 익히고, 우리 보리를 통해 내가 좀 더 '업그레이든 된 견주'가 된 후에 꼭 도전을 해보고 싶다. 

            책을 덮고난 후에도 계속 머릿속에 남는 저자의 말이 있다.


         "강아지를 키운다는 것은 단연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택이다.

          반려견이 인간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단순이 생명에 대한 존중만이 아니다.

          개는 인간에게 사랑을 가르쳐주기 위해 이 땅에 존재한다."

                             - 본문 73쪽 中 - 

           지금 의자에 앉아서 타이핑 하고 있는 내 다리 밑에서 몸을 C자 모양으로 말아서 곤히 잠든 우리 보리의 모습을 보니 너무 사랑스럽다. 이 녀석이 나에게 와 준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이 책을 두고두고 필요할 때마다 펴보며  나에게 사랑을 전해 준 우리 보리를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우리 보리의 전용 펫시터, 전용 도크워커가 되어 꼭 그리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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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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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제목이 예뻐서(?) 단박에 빌려온 책이 있었으니 바로 <호밀밭의 파수꾼>이다. 당시 문고판 도서였기에 표지 그림도 없이 그냥 책 제목만 씌어 있었기에 제목만 보고 내가 상상한 책의 이미지는 호밀을 키우는 시골에서 일어나는 소박한 일상들의 이야기 정도였다. 그렇게 읽기 시작했다가 나의 상상과는 너무도 다르게 전개되어가는 내용에 절반 정도 읽다가 중간에 포기해던 책. 그랬던 책을 20년도 훨씬 더 지난 지금 재회하게 되었다. 마치 초등학교 동창을 성인이 된 후에 다시 만난 기분이라고나 할까? 오랜만에 다시 만난 반가움, 그 시절 읽지 못하고 덮어버린 미안함, 영미 현대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책을 몰라본 무지함 등 책을 읽기도 전에 복합적인 감정들이 밀려왔다. 그래서인지 평소 소설책은 가볍게 스르륵 읽는 습관을 가진 내가 이 책은 평소 때와 달리 한 장 한 장 꼼꼼이 읽게 되었다. 이번에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 읽어내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말이다.




       이 책은 1951년 출간되어 전 세계에 7천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영미 현대 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정도로 명작인 이 책은 특히나 유명 인물들이 소지하고 있었기에 더욱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 그 중 존 레논의 암살범이었던 채프먼은 암살 현장에서 이 책을 읽고 있었고 경찰에게 체포될 때까지도 이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으며 감옥에서 수감중일 때 책의 저자인 J.D.샐린저에게 감사의 편지까지 썼다고 한다. 그랬던 책이기에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다.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살펴보면 이 책은 주인공인 홀든 콜필드가 고등학교에서 퇴학처분을 받고 학교를 나와 2박 3일간 방황을 하는 이야기이다. 동생을 누구보다 예뻐하는 홀든에게는 착하고 똑똑한 남동생 앨리와 너무도 사랑스러운 여동생 피비가 있다. 그런데 홀든이 13살 때 백혈병으로 남동생을 잃게 된다. 그 충격으로 홀든은 차고의 유리를 다 부수며 사랑하는 동생을 잃은 분노와 절규를 그렇게 표현한다. 자녀교육에 관심이 없는 변호사 아버지, 다소 엄격하고 무뚝뚝한 어머니로 인해 홀든은 어린 시절 동생의 죽음으로 얻게 된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혼자서 추스려야 했고 스스로 치유해야 했다. 나도 고등학생과 초등학생을 둔 엄마다보니 그 장면에서 홀든의 부모의 모습에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부모만큼 힘든 사람이 누가 있겠냐만은, 그래도 그들은 홀든과 피비를 좀 더 챙겨봤어야 했다. 특히 예민한 사춘기 시기에 접어드는 13살이었고, 누구보다 사랑의 마음이 크고 순수한 감성을 가졌던 홀든이었기에 그가 감당해야 할 상실감으로 인한 상처와 제대로 치유받지 못해 더욱 덧난 마음의 상처는 홀든의 학교생활 부적응으로 이어지게 된다. 

        1년에 4번의 생일축하금을 주시는 할머니 덕분에 자금이 두둑했던 홀든은 또래보다 큰 키와 희끗희끗한 머리카락 덕분(?)에 호텔, 클럽 등을 다니며 어른들의 부도덕함과 잘못된 모습들을 직접 겪게 된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을 보며 그들과는 분별된 삶을 살고 싶어 다른 세상으로의 탈출으 꿈꾸는 홀든.

        예정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간 홀든은 여동생 피비와의 대화중 이런 질문을 받게 된다.


  "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한 가지만 말해봐."

     - 본문 251쪽 中 -



        그러자 홀든은 한참을 고민하다 이 책의 제목과도 연관있는 내용의 답을 한다.

         "나는 넓은 호밀밭 같은 데서 조그만 어린애들이 어떤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항상 눈앞에 그려본단 말야. 몇천 명의 아이들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곤 나밖에 아무도 없어. 나는 아득한 낭떠러지 옆에 서 있는 거야. 내가 하는 일은 누구든지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것 같으면 얼른 가서 붙잡아주는 거지. 애들이란 달릴 때는 저희가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모르잖아? 그런 때 내가 어딘가에서 나타나 그애를 붙잡아야 하는 거야. 하루 종일 그 일만 하면 돼. 이를테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거야."

                                    - 본문 256쪽 中 -

        이 대목에서 역시 내가 생각했던 홀든답다 싶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학교의 부적응아이고 거친 말을 하며 담배를 즐겨 피는 문제아로 보이지만 사실 그의 내면에는 누구보다 고운 심성과 세상 속의 악함과 더러움과 끊임없이 분별되고자 하는 의지로 가득했다. 그런 그였기에 순수함으로 가득한 사랑스런 동생 피비를 비롯해서 이 세상 아이들이 그런 세상에 오염되지 않도록 지켜줄 수 있는 '호밀밭의 파수꾼' 같은 사람이 되고싶었던 것이다. 그렇듯 순수한 마음의 소유자였기에 어른들의 속물근성을 비롯해서 허위와 위선을 견디지 못해 제도권 교육조차 거부했던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는 1인칭 시점의 홀든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읽어나갔는데, 나도 모르게 점점 그의 모습에 딸아이의 모습이 오버랩 되어가고 있었다. 유난히도 사춘기를 힘들게 앓았던 큰아이는 어릴 때 정말 착하고 순한 아이였다. 또래에 비해 순수하고 감성이 풍부해서 잘 웃고, 가족들을 따뜻이 품어주던 아이였는데 중학생이 되고서부터는 가족들을 몹시도 힘들게 했다. 180도로 달라져 버린 딸아이의 모습에 온 가족은 늘 큰아이의 눈치를 보기 바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딸아이의 그런 말과 행동들이 왜 나오게 된 것인지 조금은 이해가 되려고 한다. 순수했던 아이가 세상을 조금씩 바라보게 되었고 어른들의 세계도 들여다보게 되는 가운데서 겪게 된 실망감, 소외감들이 결합된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만의 방법대로 표현했던 딸아이를 나무라고 야단쳤던 것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아이가 성장하고 있던 거였는데 그걸 두고 잘잘못을 따질 게 아니라 그냥 묵묵히 기다려줄 걸.........'하고 깊이 반성하게 되었다.

           홀든의 성장소설을 읽으며 내가 성장한 기분이다. '사춘기 자녀 다루는 법'을 홀든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배운 것 같다고나 할까. 홀든이 내게 말하는 것 같다.

           "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 지금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세요!"

           " 그냥 안아주세요!"

           " 믿고 기다려주세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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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의 마법 - 신간 여자의 삶이 달라지는
손혜연 지음 / 밥북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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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2주 후면 이사를 간다. 이 집에서도 제법 정이 들었는데 아이들 학교와 좀 더 가까운 곳을 찾아 4월 말에 이사를 가기로 한 것이다. 물론 이 계획은 몇 달 전에 잡아둔 거라 코로나 사태의 수습과는 별개로 진행해야 할 큰 과제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평수를 조금 줄여서 가는 것이라 짐을 많이 줄여보려고 했건만 직장일을 하면서 집을 말끔히 정리정돈한다는 게 참 쉽지 않았다. 늘 어수선하고, 짐은 넘치는 탓에 항상 마음 한 구석에 드는 생각은 '짐에 치여 산다'이다. 한때 유행처럼 붐이었던 '미니멀리스트'가 되어보려고 많이 버리고, 나누고, 중고로 팔기도 해봤지만 절대적인 짐의 양이 줄어들진 않는 걸 보니 내 안에도  '저장욕구'가 제법 가득한가 보다.

       그래서 요즘은 시간만 나면 여기 저기를 '게릴라전'을 벌이듯 잠깐 짬이 날 때마다 코너코너 정리하기 바쁘다. 하루종일 정리하다보면 지칠 것 같아서 매일 매일 조금씩 정리를 하다보니 제법 집안이 정리가 되어감이 느껴진다. 진작 이랬으면 됐을것을 이사가려니 집이 자리를 잡아가는 기분이라 아쉬운 마음이 크다. 아무튼 이렇게 집안 정리에 맛을 들이고 있던터라 '정리의 마법'이라는 이 책의 제목이 내 눈에 확 들어왔다. 마치 정리를 하다보면 마법처럼 놀라운 일이 집안 곳곳에서 일어날 것만 같은 좋은 느낌이 들었다고나 할까?




       정리전문가인 저자는 다양한 정보와 좋은 물건을 소유하는 것보다 가치 있게 정리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깨닫고 정리 연구에 몰입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정리의 맛'을 아는 분인 것이다. 그런 분이 정리의 노하우를 가득 담아 펴낸 책이니 읽기도 전에 무척 설렜다. 어떤 정리비법을 소개해주실지 기대도 되고 말이다.




       이 책에는 여러 가지 사례도 소개되고 있는데 정리의 어려움을 겪던 사람들이 저자의 정리수업을 듣고나서 그들 역시 '정리의 맛'을 맛보고는 그 감격으로 '간증하듯' 써내려간 인터뷰식 사례담이다. 어떤 사연은 나와 무척이나 비슷한 상황이었던 터라 눈길이 가기도 했다. 그 사례의 주인공은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인지라 집안 정리 할 시간적 여유는 없고, 아이들은 어질러대고, 남편은 정리에 전혀 도움을 안 주는 상황. 영락없는 우리집 풍경이었다. 그런데 역시나 저자의 정리수업을 듣고나서 그녀 역시 변화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신기했다. 그리고 나도 저자의 정리수업을 듣고 싶을 정도였다. 어떤 비법을 배웠기에 한 순간에 정리가 가능해졌는지 몹시 궁금하던 찰나 책 여기저기서 몇 가지 팁을 배우게 되었다.

       우리 집에는 잠자기 전까지 필요 없는 물건을 치우는 클린스팟이 몇 군데 있다. 식사하는 식탁, 주방과 거실 사이에 있는 아일랜드 식탁, 그리고 책상이다. 손 높이에 있어서 오가다 물건을  올려놓기 쉬운 장소들이다. 특히 가족이 함께 쓰는 공용장소에 물건을 한두 개씩 쌓기 시작하면 다른 것들이 올라오는 것은 순식간이다. 식탁이 가족과 식사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못 하고 음식물과 약 보관, 각종 고지서와 안내문 등으로 덮여있는 집도 꽤 많다.

                                          ( 중간생략 )

        책상도 공부를 위해 쓰이는 곳이니 자리에 바로 앉아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치워야 한다. 클린스팟이라고 물건이 올라올 때마다 정리하면 가족들도 치우는 사람도 힘들 수 있으니 자기 전 5분 정도 시간을 내어 정리한다. 그러면 이곳도 어질러지는 속도는 느려지고 치우는 속도는 빨라진다.

         또한 외출 전 5분 정리가 집에 돌아왔을 때 기분 좋은 기운이 되어 반겨준다. 지치고 힘든 날, 어질러져 있는 것들을 보면 에너지가 더 분산되는 느낌이 든다. 완벽하게 정리된 상태가 아니더라도 바닥에 뒹굴어 다니는 물건만 보이지 않아도 괜찮다. 자기 전 5분, 외출 전 5분,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5분 정도만 투자해도 꽤 상태 좋은 집으로 바꿀 수 있다.

                              - 본문 84~85쪽 中 -       


 

        이 외에도 ~할 때 ~ 정리하는  <짝꿍 정리 습관>, 하루 두 번 7분씩 정리 시간 갖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편하게 정리할 수 있는 팁들이 꽤나 요긴했다. 당장 거실 책꽂이부터 그런 식으로 정리를 해보았다. 출근하기 전 7분 정도 거실을 치우고, 퇴근하고 들어오면서 현관의 신발들을 신발장에 모두 집어넣고, 들어오는 동선에 아이들과 강아지가 어질러 놓은 물건들을 치우다 보니 제법 집안이 정리가 되어가는 것이다.

         곧 이사라 더 치울 것도 많고 버릴 것도 많았는데 남은 기간동안 이렇게라도 호흡하듯 매일 정리를 하다보면 이사가는 날에는 그래도 짐이 조금이나마 줄어들고, 정리된 상태로 이사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벌써 '정리의 마법'에 걸려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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