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리고 머물러서 지켜보라 - 위빠사나에 기반한 통합수용치료 기법
어정현 지음 / 운주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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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말에 이석증으로 동반된 어지럼 증상으로 한동안 고생을 했다. 사실 7년 전에 처음 이석증을 앓았었는데 그 때는 지금보다도 더 젊었고 처음 발현된 거라 정신없이 그 시기를 보내서 자세한 기억은 없고 어지럼이 심해서 구토로 힘들었던 기억만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석증이 재발될 때는 그 때 겪었던 어지럼 및 배멀미 하듯 힘들었던 구토의 기억이 또렷이 떠오르며 공포감마저 밀려왔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한 번이 아니라 며칠에 걸쳐 매일매일 어지럼과 구토증상으로 반복하며 고생한 터라 그 고통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결국 난 몸과 마음이 지쳐버려서 직장에도 나갈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그래서인지 조금만 흔들림 증상이 느껴져도 공포감이 밀려오며 또 이석증이 재발될 것 같은 두려움에 식은 땀마저 나는 등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 불편함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어서 정상의 컨디션을 찾고 싶은데 내 몸은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자 이러다 계속 이 상태로 머무르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엄습해왔다. 여러모로 몸과 마음이 바닥의 상태였던 것이다. 그러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요가를 통한 명상 프로그램을 찾아 안내자의 안내멘트에 따라 짬짬이 요가를 하기 시작했다. 속는 셈 치고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명상이 효과가 있었다. 심지어 잠자기 전 해보았더니 쉽게 잠에 드는 등 삶의 질이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명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명상관련 책이 마침 나왔기에 읽어보게 된 책이 <알아차리고 머물러서 지켜보라>이다.



         제목만 봐도 어느 정도 느낌이 왔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의 의미인 듯 했다. 내 몸이, 내 마음이 힘들어 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게 가장 급선무이며 알아차린 후 지켜보아주라는 게 저자의 핵심 메시지인 듯 했다. 저자는  '위빠사나 명상'을 기반으로 한 심리치료의 이론 및 실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위빠사나'라는 단어가 참 낯설었다. '위빠사나'는 불교용어인데 저자는 마치 시(詩)처럼 소개하고 있다.

                                                      명상


           명상이란

           과거와 미래로 떠도는 생각을 멈추고

           현재 있는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여 현재에 사는 것입니다.


           명상에는

           사마타(집중) 명상과 위빠사나(관찰) 명상이 있습니다.


           사마타(집중) 명상은

           한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으로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것입니다.


          위빠사나(관찰) 명상은

          한 대상에 마음을 집중하여

          그 대상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으로

          지혜를 계발하는 것입니다.

                                 

                                                       - 본문 17쪽 中 -


             저자는 쉽게 이렇게 부연설명을 하고 있다. 마음이 인식하는 감정이 무엇인지 이름을 붙이고, 그 이름으로 몸에 나타나는 느낌에 이름을 붙이고, 생각과 판단을 멈추고 오롯이 느낌에만 집중해서, 그 느낌을 호흡을 하면서 관찰해보라고 한다. 그러면 통증을 비롯해서 어린 시절 받은 상처, 사회 공포증, 트라우마 등 다양한 불편한 감정들 또한 치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의 경험 또한 함께 소개하고 있어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을만큼 신뢰가 간다. 그리고 상담자와 내담자로 시작된 명상치료가 궁극적으로 자기치유의 방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저자는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감정체크리스트 양식, 명상일지 양식도 첨부되어 있어서 평상시에 내가 내 감정을 다스리기 위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두 달이 다 되어가도록 직장을 쉬며 집에서 요양을 하다보니 컨디션도 많이 좋아지긴 했으나 아직 100%의 회복상태는 아니다. 이 책에서 배운 위빠사나 명상을 일상생활에서 접목시킨다면 100%의 회복까지 기대해도 될 것 같다. 물론 나는 기독교인이고 이 명상법은 절에서 시작된 것이긴 하나 종교에 상관없이 내 마음을 다스리고, 현재 감정상태를 나 스스로 알아차리며 마음이 요동하지 않도록 평정심을 찾아주는 심리치유의 방법이라 꾸준히 해보고 싶다. 무엇보다 책의 후반부에서 저자가 독자들에게 권면하는 내용의 메시지가 가장 와닿는다.

                                      몸과 마음 관리


          마음을 평온하게 유지하려면

          몸과 마음을 잘 살펴보세요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내가 타인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나로 인해 상대가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그리고 나의 기분은 어떤지...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몸이 지치면 마음도 지칩니다.

          몸이 피곤하면 마음에선 짜증이 올라옵니다.

          그러니 몸을 너무 혹사시키지 마세요.


          마음이 힘들면 몸도 힘들어집니다.

          마음이 지치는 건 생각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호흡에 집중해서 생각을 쉬어보세요.


          우리에겐 내일이 또 있으니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도록 잘 돌보세요.


                                  - 본문 287쪽 中 -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명상도 좋고 치유도 좋지만, 무엇보다 내 몸을 아끼고 혹사하지 않는 것이 1번이 되어야 한다는 것! 사실 내가 그러지 못했기에 몸이 아팠던 것 같아 요근래 쉬는 동안 내 몸에게 참 많이 미안했다. 저자의 권면처럼 앞으론 내 몸을 좀 더 아끼고 돌보려고 한다. 그래도 마음이 불편하고 몸이 힘든 일이 생긴다면 책에서 배운 명상법대로 해보아야겠다. 알아차리고 머물러서 지켜보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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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자기소개서 & 면접 핵심 100문 100답 : 학생부종합전형
전용준.정유희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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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던 때 담임선생님께서 우스갯 소리로 해주신 말씀이 기억난다.

         "아이 학년이 엄마 학년입니다."

         아이가 1학년이면 엄마도 1학년, 아이가 6학년이면 엄마도 6학년이라는 것이다. 그말인즉, 아이가 학교에서 배우고 자라는 동안 엄마도 학부모로서 함께 자란다는 뜻이다.

         이 책을 받아드는데 9년 전 우리 아이 담임선생님이 해주셨던 그 말씀이 문득 떠올랐다. 고등학교 1학년인 아이도 아직 입시에 대해 뭐가 뭔지 모르고 있는 상황인데 나역시 그러하니 말이다. 이제 '수시'와 '정시'가 무엇인지 조금 구분이 가는 정도가 나의 현재 수준이니 디테일하게 자기소개서 쓰는 법, 면접보는 법 등이 소개되어 있는 이 책을 펼쳐드는데 정말 낯설기만 했다. 사실 처음엔 읽어도 이게 무슨 뜻인지 몰라 수차례 책의 앞장, 뒷장을 이리저리 넘기며 읽었을 정도이다. 그렇게 몇 장을 읽어나가다 보니 조금씩 조금씩 핵심 키워드가 보였고, 자기소개서가 무엇인지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이렇게 아주 힘들이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말 궁금한 내용들로 질문을 만들어 100문 100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기분이 들 정도로 아주 핵심적인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어서 나처럼 고 1 학부모들처럼 입시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읽기에 참 쉽고 친절한 입시참고서이다. 

         이 책은 모두 6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 자기소개서 일반

         PART 2 - 자기소개서 1번, 2번, 3번

         PART 3 - 자기소개서 4번

         PART 4 - 면접일반

         PART 5 - 학생부 기반 인성면접

         PART 6 - 계역별 면접 대비 전략(심층면접 포함)

        자기소개서를 항목별로 소개할 뿐 아니라 계열별, 학과별로 실제 출제된 면접질문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면접을 준비하는 고3 학생들에게 아주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추천서가 폐지되고 2024학년도부터는 자기소개서도 폐지된다는 교육부의 발표로 인해 점차 자기소개서를 축소시키는 대학들도 생겨나는 등 학부모 입장에서는 이 분위기가 참 어수선하다. 그래도 준비는 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 책을 꼼꼼히 구석구석 읽다보니 이제 자기소개서가 무엇인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조금 감이 잡힌다. 폐지되고 축소되는 분위기의 자기소개서이긴 하지만 이 책의 추천사에서 김형준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자기소개서는 고등학교 3년 동안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지원자의 '삶의 흔적'을 어떤 동기로 참여해 성장, 발전해 나갔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 '나만의 삶의 기록물'이기에 진지하게 공들여 준비해야하는 것임을 꼭 명심해야겠다.

          아이와 함께 읽고 싶었는데 기말고사 준비하느라 정신 없는 딸아이는 급한 불 끄느라 이 책을 볼 여가도 없다. 여름방학 때 아이와 함께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만의 이야기로 구성된 자기소개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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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했더니 아이의 태도가 달라졌어요
곽윤정 지음 / 메이트스쿨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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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의 실세는 고등학교 1학년인 큰딸이다. 어릴 때는 4살 어린 둘째딸이 실세였는데 큰애가 사춘기에 진입하고 나니 전세가 뒤바뀌었다. 그 누구도 큰애를 이길(?) 수도 없고, 이겨서도 안되는 게 가정의 행복을 위한 1번 수칙임을 우리 가족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나 역시 사람인지라 머리로는 큰애를 안 건드려야지 하고 조심하면서도 아침 8시가 다되어가도록 일어나지 않고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속에서 천불이 난다.(집앞이 학교라 얼마나 게으름을 부리는지......ㅠㅠ)  밤에는 자라고 해도 잠 안자고 늦게까지 불 켜놓고 있다가 그 상태로 밤새 불켜두고 자기 일쑤이니 아침에 늦잠을 자는 아이의 모습이 어찌 이뻐보이겠는가. 오늘아침에도 7시 30분부터 깨웠건만 결국 8시가 다 되어서야 일어나며 나에게 화를 낸다.

       "왜 자꾸 깨우냐구요! 엄마가 깨우는 바람에 잠도 제대로 못잖잖아요. 그냥 뒀으면 30분 푹 잤을건데 왜 자꾸 깨우냐구요~!!! 나 아침 안 먹어! "

       이건 무슨 6살 어린이집 아이도 아니고, 아침부터 나에게 버럭버럭 하는 딸아이의 신경질에 나까지 열이 올랐다. 평소 되도록이면 아침밥은 먹여서 등교시키려는 내 스타일을 딸아이도 아는지라 자신이 아침을 먹지 않겠다는 게 큰 무기인 줄 알고 버럭하는 모습에 나는 화가 났고, 결국 아이랑 오늘도 이렇게 티격태격 하루를 열었다.

       어릴 때는 누구보다 엄마인 나를 잘 이해하고 마음이 따뜻한 아이여서 나에게 참 의지가 되던 큰아이가 어쩌다 이렇게 변해버렸는지 이런 상황이 생길 때마다 나의 잘못은 아닌지, 내가 잘못 키운건지, 아이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건지 늘 노심초사하며 내 마음은 그야말로 걱정이 나날이 쌓여가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 <공감했더니 아이의 태도가 달라졌어요>라는 제목에 정신이 번쩍 들며 뭔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것만 같아서 이 책을 얼른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모두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는 급한 마음에 2장 '딸의 뇌를 알면 딸의 마음을 알 수 있다'부터 읽기 시작했다. 형광펜 하나를 들고 열공모드로 완전 집중해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우리 아이는 화장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관심은 많아서 친구들과 여기 저기 쇼핑을 다니며 사 모은 화장품만 해도 내 것보다 훨씬 많을 정도이다. 한 번씩 꾸미는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화장을 글로 배웠어요'라고 할 만큼 어색하기 짝이 없건만, 그게 이쁘다고 친구들이랑 그렇게 해다니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젠 그나마 익숙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 책을 보고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어설픈 외모 꾸미기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춘기 딸에게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그 이유는 10대에 발달하는 시각피질 때문입니다. 시각 자극을 처리하는 대뇌피질의 기관은 대체로 후두엽에 있습니다.

                                         ( 중간 생략 )

            후두엽에 위치하고 있는 시각피질의 하나인 새발톱고랑은 사춘기가 시작되는 10대에 발달하기 시작하는 부위입니다. 새발톱고랑이 발달하면서 딸들은 시각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그전에는 관심도 없었던 연예인들의 옷, 화장, 액세서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거나 또래 여학생들의 차림새를 유심히 바라보기도 하면서 자신의 모습과 비교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예전에는 입지 않았던 새로운 스타일의 옷을 사기도 하고 사달라고 요청하기도 합니다. 거기에 화장도 점점 많이 하고 진해집니다.

                                          (중간 생략 )

             그러므로 사춘기 딸에게 "너는 왜 옷을 그렇게 입니?" "다른 애들하고 똑같이 화장해야 할 필요가 있니?"라고 말하는 태도는 최대한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에 한없이 어설프고 한숨 나오게 만드는 모습일지라도 그들의 눈에는 달리 보이기 때문입니다.

                                    - 본문 57~59쪽 -

              한마디로 뇌의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모습인 것인 셈이다. 그동안 아이에게 한심하다는 듯한 비언어적인 표현을 많이 했던 순간들이 필름처럼 지나갔다. 아이는 나름 엄마에게서 "우리딸 이쁜데? 그거 언제 산거야? 엄마도 한 번 해봐도 돼?"같은 반응을 기다렸을 수도 있을텐데 내가 너무 냉담하게 굴었구나 싶어 반성이 되었다. 화장품에 관심을 가지고 화장하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면 혹시나 아이가 나쁜 아이들과 어울려서 잘못되진 않을까 싶은 마음에 표현한 것들인데 저자는 그러면 안된다고 한다. 오히려 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면서 진지하게 경청해주어야 한단다. 아들보다 딸은 언어적 표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현재 딸을 지배하는 감정을 비난하고 평가하면 딸은 부모를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딸은 어릴 때부터 부모의 표정과 눈짓 등 비언어적인 단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신의 감정과 행동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평소에 딸에게 온화하고 따뜻한 미소와 표정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이 부분에서도 격한 반성을 했다. 큰아이는 어릴 때부터 딸아이답지 않고 털털한 성격에 덜렁거리는 남자아이 기질이 좀 더 강해서 나는 사실 아들 키우듯이 대했음을 실토한다. 그러나 딸은 딸이지 아들이 아니라는 걸 왜 난 몰랐을까! 좀 더 살갑게, 좀 더 부드럽게 대해주지 못했던 시간들이 스쳐지나가면서 한없이 아이에게 미안해졌다.



             책을 읽다보니 여기 저기 꿀팁이 많았다. '자녀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 '사춘기 자녀 양육에 필요한 팁', '사춘기 자녀와 성을 주제로 대화할 때의 팁', '스마트폰에 마음을 뺏긴 우리 아이를 위한 대처법' 등 전 연령에 걸쳐 자녀양육에 필요한 좋은 정보들이 소개되고 있어서 아주 유용하다. 나는 특히 '사춘기 자녀 양육에 필요한 팁'이 큰 도움이 되었다.

                                 < 사춘기 자녀 양육에 필요한 팁 >

       1) 부모가 안정적인 상태일 때 이야기하기

       2) 자녀의 감정이 격해지면 자리를 피하기

              :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는 어떤 말도 들리지 않음.

                  자녀의 마음을 바꾸려고 애쓰지 말고 일단 자리 피하기.

       3) 지켜야 할 규칙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 '예의 바르게 행동하기'라는 규칙보다는

                '가족에게 욕을 하지 않고 주먹질 하지 않기'가 더 구체적.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우리 아이 시기에 아주 도움이 될 만한 '사춘기 아이와의 소통법'을 알게 되었는데 다음과 같다.

      1) 지나가는 말처럼 말한다.

       -->  자녀 : "엄마, 방이 너무 더워서 아무것도 못하겠다고요.!"

                엄마 : "그러게. 진짜 덥네."


      2) 말다툼을 한다면 더 커지기 전에

          "그렇게 생각했다면 미안해. 그럴 생각은 아니었어."라고 말한다.

       --> 아빠 : "어휴, 이 시간에 나오니 차가 많네."

               자녀 : "아빠, 왜 저한테 뭐라고 하시는 거예요?"

               아빠 : "뭐? 내가 뭐라고 했다고 그러니?"

               자녀 : "지금 내가 데려다달라고 했다고 뭐라 하시는 거잖아요."

               아빠 : "나는 그럴 의도로 말할 것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생각했다면 미안하구나.

                            네가 그렇게 느끼라고 말할 의도는 전혀 아니었단다."

     

       3) 앵무새 대화법을 사용한다.

        --> 자녀 : "오늘 수행평가 하는데 완전 짜증나서 죽을 뻔했어."

                엄마 : "왜, 무슨 일이 있었어?"

                자녀 : "같이 준비하는 애들이 제대로 안 해와서

                              선생님한테 경고 먹었어."

                엄마 : "진짜 짜증났겠다."

                자녀 : "응. 그래서 화나서 애들이 부르는데 뒤도 안 보고 왔어."

                엄마 : "화날 만하네."

           이들 중 '앵무새 대화법'이 아주 효과가 있다는 걸 경험으로 진작 알고는 있었는데, 이렇게 책에서 읽으니 그래도 그동안 내가 사용했던 대화법이 아주 틀리진 않았구나 싶었다. 우리 큰애가 사춘기를 지내는 모습을 보니 그야말로 유아기 아이때로 돌아간 것만 같다. 덩치만 컸지 오히려 초등학생인 동생보다 더 어리게 굴 때가 많은 것 같으니 말이다. 그래서 어릴 때처럼 아이가 했던 말을 그냥 되물어 주거나 똑같이 반복해서 긍정해주거나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기만 해도 충분히 감정이 조절되고 차분해지는 경험을 수차례 겪었다. 저자의 말대로 조언을 하거나 아이를 비난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화를 불렀으면 불렀지 아니함만 못한 경험 역시 수차례 겪어봤기에 너무도 잘 안다. 그야말로 'VVIP 모시기'가 따로 없다. 오매불망 VVIP님 심기가 불편하시지 않도록 살피고 또 살펴야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온 가족이 VVIP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나 암담하기만 했는데, 저자의 한 마디에 위로가 되고 희망이 생긴다.

               어느 순간 부모를 가장 적대시했던 아이로 변했던 것처럼, 또 어느 순간 부모님이 그리워하던 예전의 태도로 말을 걸어오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지금 우리 아이는 누구나 거쳐 가야 하는 병에 잠깐 걸렸다고 생각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 병이 나으면 아마 정신적으로 그리고 심리적으로 더 나은 성인으로 커갈 것입니다.

                                         - 본문 160쪽 中 -

            아플 때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면 두고두고 서운하지 않던가. 앞으로 큰아이를 볼 때마다 빨리 '나을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더 지극정성으로 모셔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우리 VVIP님 서운하지 않고 어서 이 시기 무사히 끝날 수 있도록 더 잘 해드려야(?)겠다. 내일 아침에는 우리 VVIP님 좋아하시는 새우볶음밥 해드려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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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오류들 - 고장 난 뇌가 인간 본성에 관해 말해주는 것들
에릭 R. 캔델 지음, 이한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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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tv 채널을 돌리던 중 우연히 한 영화를 보게 되었다. 두 형제와 몸이 편찮으신 어머니가 등장하는 영화였는데 영화제목이 <그것만이 내 세상>이었다.  동생 역할로 나온 배우 박정민이 피아노를 너무 잘 치는 모습에 반해서, 처음부터 본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끝까지 보게 되었다. 중간 중간 나도 모르게 감동을 받아 눈물이 주르륵 흐리기도 하고 말이다.

        박정민이 연기한 동생 '진태'는 극중 자폐증을 앓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서번트 증후군'인데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 영화를 보고 '서번트 증후군'을 처음 알게 되었고, 그런 놀라운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었다. 

         그 영화로 '서번트 증후군' 및 다양한 자폐증의 양상에 대해 관심이 생겼었는데 <마음의 오류들> 책을 읽고 궁금증들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다. 자폐증은 사회적 뇌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는 장애로서 만 3세 이전, 생애 초기의 중요한 발달시기에 나타난다고 한다. 아직까지 자폐증의 원인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과학자들은 유전자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본다고 한다. 특정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길 때 주요 생물학적 과정들이 교란되어 자폐증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자폐증을 가진 사람 가운데 약 10퍼센트는 지능지수가 낮지만 시를 쓰거나, 외국어를 배우거나, 악기를 연주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계산을 하거나, 달력에서 어느 날짜가 무슨 요일인지 알아내는 것과 같은 특수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아스퍼거 증후군과 서번트 증후군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뇌 장애, 우을증, 양극성 장애, 조현병, 치매, 파킨슨병, 헌팅턴병, 외상후 스트레스, 중독, 젠더 정체성 등 현대인들이 뇌질환이라고 일컫는 다양한 경우에 관해 생물학적 관점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실제 그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과 함께 경험담이 소개되어 있는 경우도 있어서 사실감을 더하고 있다.  아울러 평소 우리가 쉽게 접하기 힘든 과학적, 의학적 측면에서의 설명들이 쉽게 소개되고 있어서 자칫 어려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내용은 이해하기 수월하여 책장이 쉽게 넘어간다.



     뇌와 신경세포, 기억과 무의식 연구에 평생을 바친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저자 '에릭 캔델'은 여느 뇌과학자들과는 다소 결이 다른 느낌이다. 보통 이런 류의 책들은 발병원인 및 증상, 약물치료효과 및 예후 등 철저히 과학적, 의학적인 관점에서만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그 수준을 넘어선다. 과학자나 의사들의 입장에서는 뇌 질환들이 그렇게 반갑게 여겨지는 분야가 아닐터인데, 저자는 뇌 질환들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현병과 양극성장애와 같은 정신 질환은 창의성의 무의식적 정신 과정들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자폐증 연구는 재능과 창의적 문제 해결의 특성에 관한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고, 알츠하이머병과 이마관자엽치매는 우리 뇌의 가소성을 보여준다. 이런 장애들은 뇌의 왼쪽을 손상시켜서 더 창의적인 오른쪽을 해방하고, 새롭거나 근본적으로 다른 창의성을 샘솟게 할 수도 있다.

                               - 본문 232쪽 中 -

          즉, 뇌질환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과학적 탐구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그들을 위한 연구로 인해 인간 본성에 관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저자는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함으로써 휴머니즘으로까지 연결짓고 있다.



          추천사 글을 읽던 중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을 발견했다.

         " 문제는 네가 아니야. 너의 뇌야."

         " 뇌를 깊이 알수록 신경 이상과 정신 질환의 구분이 없어지고, 비정상에 관해 알아갈수록

          인간 본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분명히 과학도서를 읽었는데 마치 인문학 도서를 읽은 기분이다. 과학적 상식을 잔뜩 배워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라"고 얘기하는 것 같다.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저자 '에릭 캔델'은 더이상 과학자가 아니다. 과학자를 넘어서 인류학자이다. 그리고 그는 우리에게 여러 번 강조하고 강조한다. 인간은 누구나 다 소중한 존재이고, 모두가 다 다르며, 각자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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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정말 이런 내용이 있어?
마크 러셀 지음, 섀넌 휠러 그림, 김태령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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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성경 1독을 목표로 세웠다. 몇 년 전에는 한 해에 4독을 한 적도 있을 정도로 성경말씀을 늘 가까이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설교 시간 외에는 성경책을 펼치는 일이 없어지기에 1월 1일부터 매일 4장씩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하여서 요즘 '예레미야'를 읽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예레미야를 어떻게 기술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처음부터 읽지 않고 예레미야 부분을 펼쳐보았다.

        " 안타깝게도 하나님은 단지 이런 희망의 숨통을 조이실 목적으로 예레미야를 예언자로 정하셨다."

        " 예레미야는 예언자가 되려고 하지 않았다.

                         (중간생략)

            하지만 그는 자신을 참지 못했다. 그는 거룩한 투렛 증후군 같은 것을 앓았다."

        표현이 그야말로 위트 넘친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레미야를 '투렛 증후군(틱장애)' 앓는 사람으로 표현하는 장면에선 빵 터지고 말았다. 그야말로 성경책의 옷을 입은 재미있는 이야기 한 편이다. 안그래도 책 뒷표지에 써 있는 문구가 제격이다 싶다.

             " 성경의 거룩한 포장지를 벗겨내 그 참모습을 만난다 "

         나도 성경을 여러 번 읽어봤지만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특히 초, 중,고등 학생들이 읽기엔 참 난해하고 따분한 책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다보니 늘 읽는 부분도 한정적이기에 아이들의 성경책을 보면 창세기, 시편, 잠언, 마태복음은 손때가 많이 묻은 반면 다른 내용들은 깨끗한 경우가 많다. 당장 우리집 아이들도 그러하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은 학생들이나 성경을 처음 읽는 초신자들에게 권해 주고 싶다. 66권의 성경말씀의 핵심만 농축시켜 적당한 재미와 위트를 첨가하여 만들어낸  책이라 본격적으로 성경책을 읽기 전 요약본을 먼저 읽고 전체적인 뼈대를 잡아가기엔 그야말로 제격이다. 중간중간 재미있는 삽화 역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혹자는 '불경스럽다'고도 한다고 저자는 조심스레 걱정을 하고 있는데, 이 책을 펴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저자의 숨은 노고와 그 깊은 뜻을 알기에 그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고 본다. 성경을 이렇게 위트와 재미로 잘 버무려준 저자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성경을 알고 싶은 모든 사람이 쉽게 보기에 딱 좋은 책이다. 이런 책이 발간되어 기독교인으로서 너무 반갑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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