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던 때 담임선생님께서 우스갯 소리로 해주신 말씀이 기억난다.
"아이 학년이 엄마 학년입니다."
아이가 1학년이면 엄마도 1학년, 아이가 6학년이면 엄마도 6학년이라는 것이다. 그말인즉, 아이가 학교에서 배우고 자라는 동안 엄마도 학부모로서 함께 자란다는 뜻이다.
이 책을 받아드는데 9년 전 우리 아이 담임선생님이 해주셨던 그 말씀이 문득 떠올랐다. 고등학교 1학년인 아이도 아직 입시에 대해 뭐가 뭔지 모르고 있는 상황인데 나역시 그러하니 말이다. 이제 '수시'와 '정시'가 무엇인지 조금 구분이 가는 정도가 나의 현재 수준이니 디테일하게 자기소개서 쓰는 법, 면접보는 법 등이 소개되어 있는 이 책을 펼쳐드는데 정말 낯설기만 했다. 사실 처음엔 읽어도 이게 무슨 뜻인지 몰라 수차례 책의 앞장, 뒷장을 이리저리 넘기며 읽었을 정도이다. 그렇게 몇 장을 읽어나가다 보니 조금씩 조금씩 핵심 키워드가 보였고, 자기소개서가 무엇인지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다. 이렇게 아주 힘들이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말 궁금한 내용들로 질문을 만들어 100문 100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기분이 들 정도로 아주 핵심적인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어서 나처럼 고 1 학부모들처럼 입시에 문외한인 사람들이 읽기에 참 쉽고 친절한 입시참고서이다.
이 책은 모두 6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 자기소개서 일반 PART 2 - 자기소개서 1번, 2번, 3번 PART 3 - 자기소개서 4번 PART 4 - 면접일반 PART 5 - 학생부 기반 인성면접 PART 6 - 계역별 면접 대비 전략(심층면접 포함) |
자기소개서를 항목별로 소개할 뿐 아니라 계열별, 학과별로 실제 출제된 면접질문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면접을 준비하는 고3 학생들에게 아주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추천서가 폐지되고 2024학년도부터는 자기소개서도 폐지된다는 교육부의 발표로 인해 점차 자기소개서를 축소시키는 대학들도 생겨나는 등 학부모 입장에서는 이 분위기가 참 어수선하다. 그래도 준비는 해야 하는 상황이라 이 책을 꼼꼼히 구석구석 읽다보니 이제 자기소개서가 무엇인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조금 감이 잡힌다. 폐지되고 축소되는 분위기의 자기소개서이긴 하지만 이 책의 추천사에서 김형준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자기소개서는 고등학교 3년 동안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지원자의 '삶의 흔적'을 어떤 동기로 참여해 성장, 발전해 나갔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 '나만의 삶의 기록물'이기에 진지하게 공들여 준비해야하는 것임을 꼭 명심해야겠다.
아이와 함께 읽고 싶었는데 기말고사 준비하느라 정신 없는 딸아이는 급한 불 끄느라 이 책을 볼 여가도 없다. 여름방학 때 아이와 함께 다시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만의 이야기로 구성된 자기소개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